[넷플릭스바낭] 쏟아지는 찬사(?)에 저도 냉큼 봤습니다. '해피 땡스기빙' 잡담

 - 2023년작이었군요. 런닝타임은 1시간 46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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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붙인 것부터 여러모로 노린 티가 납니다. 나는 명절 영화로 매년 시즌마다 돈을 벌 거야!! 라는 거잖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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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첫 번째의 저 어벤져스풍 포스터보단 이게 더 맘에 드네요. 실제 영화 분위기와 좀 더 닮기도 했어요. 은근 유머가 많은 영화라.)



 - 1년 전 땡스기빙... 그러니까 추수감사절입니다. 동네에서 가장 큰 대형 마트인 '라이트 마트'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폭탄 세일 & 사은품 이벤트를 기획하고 시민들이 마구 몰려가 문만 열어 보라며 진을 치고 있어요. 여기에 라이트 마트의 주인집 딸이 아빠 빽으로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오픈 전에 들어가 장을 보구요. 유리창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본 대기자들은 폭도로 변합니다. 돈 아끼려고 고작 두 명만 불러 놓은 안전 요원 중 한 명은 도주해 버리고 다른 한 명은 짓밟히구요. 마트 안은 아수라장이 되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인집 딸 제시의 남자 친구, 지역 야구팀의 황금팔 에이스 보비는 팔뼈가 부러져 야구 선수 인생은 물론 친구들까지 싹 다 포기하고 잠수를 탔네요. 당연히 이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인 제시네 부모님은 돈과 빽과 비리를 이용해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세이프. 그러고 1년이 지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ㅋㅋ 연쇄 살인마가 나타나 그 참사 날에 잘못이 있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자르고 굽고 다져서 전시하기 시작하고. 주인공과 친구들은 '도대체 범인이 누구냣!' 이라 외치며 우왕좌왕하면서 하나씩 죽어갑니다. 뭐 그런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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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로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배우 캐스팅보다 마스크가 중요한 법인데. 이것도 그럴싸합니다. 평범한 듯 불쾌한 것이 호러 소품으로 잘 어울려요.)



 - 일단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정말 모범적인 슬래셔 무비의 공식을 따라가는 영화라는 겁니다. 그것도 '스크림' 시절 슬래셔 무비 말이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쪽과 닮은 구석은 더 많습니다. 어떤 비극적 죽음에 책임이 있는 한 무리의 철 없는 틴에이져 무리들이 복수심에 불타는 살인마에게 쫓기며 범인을 알아내려는 이야기니까요. 살인마가 계속해서 주인공들에게 경고를 날리며 압박한다든가. 클라이막스 즈음에 나오는 퍼레이드 장면 같은 부분이라든가... 근데 이런 이야기들을 늘어 놓고 누구랑 더 닮았나 따져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군요. ㅋㅋㅋ 암튼 아주 명백하게 '그 시절 슬래셔 무비'를 재현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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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패거리를 그리는 방식 조차도 20세기 그 영화들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대체로 진상들이에요. 완전히 억울하다 싶은 애가 별로 없어서 누가 죽어 나가든 크게 안 거슬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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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주인공은 좀 낫긴 합니다. 덜 나쁘고 덜 멍청하죠. 하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습니다.)



 - 그리고 그런 '재현'에 아주 충실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들 구성부터가 그래요.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얘들 많이 비호감이거든요(...) 게다가 멍청합니다. 이렇게 비호감 멍청이 10대들이 우루루 나오는 슬래셔가 얼마만인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ㅋㅋㅋ 빌런도 마찬가집니다.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고 정성이 넘치는, 아무리 관대하게 봐 줘도 일개 소대는 팀업을 해야 가능할 것 같은 정성 가득 데코레이션 범죄를 혼자 저지르는 신출귀몰 능력자 빌런이구요. 어차피 결정적인 힌트는 하나도 안 줄 거면서 계속 등장 인물 한 명씩 돌아가며 '이번엔 얘를 의심하는 재미를 느껴 보렴'이라는 떡밥 장면들 넣어주는 배려도 참으로 정겨웠구요. 희생자들은 꼭 처음엔 나름 적절하게 대처를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바보 짓을 해서 이승을 떠납니다. 영화가 내내 이렇다 보니 막판의 허술한 전개도, 정말로 하나도 놀랍지 않은 (예측 가능하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쌩뚱맞아서 ㅋㅋ) 진상도 다 영화의 허점이 아니라 개성이자 재미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흐뭇하게(?) 보게 되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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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장면에서 빌런이 벌인 일은 그냥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근데 이런 장면이 여기만 있는 게 아니고 그렇습니다. 재밌으면 됐지! ㅋㅋ)



 - 중요한 건 그런 방향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겁니다.

 그냥 추억팔이 호러 스타일을 열심히 연구해서 재현하는 걸로 그쳤다면 그렇게 호평을 듣진 못했겠죠.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흔한 슬래셔(...)라는 게 이 영화의 본질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야기 전개는 바보 같아도 호러 장면의 임팩트나 리듬감은 참 좋아요. 감독님 특기인 고어쑈도 그냥 고어로서의 불쾌감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그 꼴 당하는 거' 보고 싶지 않게 만들어서 스릴을 더 강화해주는 쪽으로 잘 활용되구요. 잔혹한 장면들 사이사이를 장식하는 위악적 농담들도 적절하게 잘 먹히며 부담감을 덜어주는 편이고. (그래서 고어 수위 대비 생각만큼 보기 힘들진 않습니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던 살생부를 슬쩍슬쩍 피해가는... 척 하며 만들어내는 의외성도 뻔한 이야기를 조금은 흥미롭게 만들어 주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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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자세히 보시고 이 캐릭터의 운명을 예측해 보십...)



 - 결론적으로... 특별한 위상이나 존재 의의가 있는 영화까진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재밌었죠. 그럼 된 거니까. ㅋㅋ

 세기말 유행 틴에이지 슬래셔 무비의 재현이라는 목표를 아주 훌륭하게 달성했구요. 거기에 기본기도 잘 갖춰서 보면서 심심하거나 지루할 일은 없어요.

 바꿔 말하면 그 시절 슬래셔 무비들에 추억이나 애정이 없는 분들 입장에선 그냥 고어가 많이 센 킬링 타임용 호러 무비... 그 이상은 아닐 수 있겠습니다만. 애초에 타게팅이 확실한 영화이니만큼 그게 큰 단점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서 즐겁게 잘 봤습니다. 속편을 손꼽아 기다릴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만, 언젠가 나오면 또 보기는 할 것 같아요. 당연히 이미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ㅋㅋㅋ




 +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낭비 되는 캐릭터가 아주 많습니다만. 희생자로 낭비되는 게 아니라 그냥 뭔가 중요하고 치명적일 것처럼 폼을 잡다가 후반에 등장을 안 해버리는 인물들이 많아요. 각본의 허술함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엔 속편 만들 때 써먹으려고 일부러 이런저런 캐릭터들을 왕창 만들어 뿌려 놓은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모든 일의 발단이 되는 마트 참사 사건도 그러고보면 좋은 아이디어죠. 그 장소에 있었던 누구누구의 원수! 라면서 끝도 없이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



 ++ 도입부에 경비원 아저씨 아내로 나온 분이 지나 거숀일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 하고 봤습니다. 알고 보니 너무나 대놓고 그 분 얼굴인데, 그 분 트레이드 같은 캐릭터랑 너무 다른 이미지라서 그랬을까요... 암튼 제가 원래 이름을 알던 유일한 배우가 이 분이었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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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영화의 교훈 중 하나. 고양이는 인생에 보탬이 안 됩니다. 개를 키웁시다 여러분! ㅋㅋㅋㅋ



 ++++ 쿠키가 있습니다. 근데 그냥 영화 촬영 중 생긴 웃기는 NG컷 하나를 짧게 보여주는 게 전부에요. 뭐 애초에 엔딩 장면이 쿠키 분위기로 맺어졌으니...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킬러의 첫 번째 희생자는 1년 전에 선착순 와플 메이커를 놓고 무진장 활약(...) 해버린 카페 사장입니다. 밤에 몰래 잠입해 온 킬러에게 갖은 수난을 당하다가 결국 차에 치이고 쓰레기통 뚜껑에 몸이 반토막나서 죽어요. 그리고 하체는 '라이트 마트' 간판 위에 장식되구요.


 두 번째 희생자는 현장에서 낌새가 위험하니 혼자 도망쳐 버렸던 안전 요원입니다. 작년 폭동으로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살인을 시작했다! 는 걸 뉴스로 보고 바로 해외로 튀려 했는데 이미 숨어 들어와 있던 킬러에게 단숨에 목이 잘려 죽지요. 이때 이 양반이 자기가 키우던 고양이에게 '범인은 어느 쪽에 있니?'라고 물어봤는데 영 엉뚱한 쪽을 가리키듯 움직이는 바람에 그걸 믿은 주인이 더욱 확실하게 죽게 되는 게 나름의 개그 포인트... ㅋㅋㅋ


 세 번째 희생자는 주인공네 이웃 학교를 다니던 운동 선수 & 치어리더 커플입니다. 얘들은 마트에서 보안 요원의 확성기를 빼앗아 "지금 오픈했습니다!"라고 뻥을 쳐서 폭동을 발발시킨 중죄인들이었죠. 여자애가 남자애를 빈 창고로 데려가 야한 포즈로 트램펄린을 방방 뛰는 와중에 먼저 남자애 목을 180도로 꺾어 죽여 버리고, 여자애가 그걸 보고 놀랐을 땐 이미 트램펄린 밑으로 들어가서 착지 포인트에 타이밍을 맞춰 칼을 찔러 넣습니다. 아주 아파 보였어요(...)


 네 번째 부터 주인공 패거리가 죽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죽은 건 부잣집 (아마도 조폭?) 딸 율리아. 영상 통화 중에 뒤에서 습격해 양쪽 귀에 나무 꼬챙이를 꽂아 넣어 청각을 상실시키고. 아마도 그대로 납치해서 최후의 만찬 데코레이션을 하려고 했던 듯 한데 주인공 제시와 율리아 남자 친구가 그 영상 통화인지 인스타 라이브인지를 보고 부리나케 달려오는 바람에 납치에는 실패합니다. 다만 이때 율리아 남자 친구가 동네 무기상 젊은이에게 구입한 총을 꺼내들어서 한 방에 보낼 수 있었는데, 멍청하게도 안전 장치를 풀지 않는 바람에 실패. 킬러는 율리아를 전기톱 위에 던져서 오장육부가 쏟아져 죽게 만든 후 도주합니다.


 이렇게 그 마트 참극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니 관리들이든 경찰이든 나서서 어떻게든 했어야 할 텐데. 어차피 최종 목표는 제시네 가족이니 스스로 미끼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시내 퍼레이드를 강행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킬러에게 칠면조 인형 옷을 입은 퍼레이드 젊은이가 목이 뎅강 잘려 죽고요. 킬러는 연막탄을 사방에 날려 시야를 가린 뒤 마취총으로 제시네 일가족을 다 잠재운 후 차를 몰아 퍼레이드에서 사라집니다.


 잠시 후 일가족 중 제시의 새엄마가 식탁 위에서 깨어납니다. 킬러는 새엄마로 요리(...)를 하기 위해 몸에 양념을 바르고 장식을 하는 중이었죠. 근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도주 성공! 숱한 장애물과 위기를 극복하고 집 바깥까지 뛰어나가는 데 성공합니다만. 킬러가 멀리서 던진 쇠스랑에 맞아 쓰러진 후 오븐에서 깨어나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대로 통구이가 됩니다... 영화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죽은 인물인데요. 사실 이 양반이 그 날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이후에 보인 뻔뻔함을 생각할 때 이렇게 죽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음은 제시와 아빠, 친구 남자애 둘과 여자애 하나... 가 만찬 식탁에 포박된 채로 깨어나요. 이들에게 킬러는 칠면조 구이 같은 포즈로 구워 버린 새엄마 요리(쿨럭;)를 보여주고요. 만찬을 하자~ 면서 와인 대신 시체에서 갓 뽑아낸 피를 채우고. 칠면조 대신 새엄마의 다리 살을 잘라서는 아빠에게 먹이려 합니다. 먹을래 죽을래!! 엉!!!? 하고 흥분하는 사이에, 제시는 호신용 총을 구했던 무기상이 서비스로 준 칼날 반지 아이템을 이용해 포박을 풉니다. 그러고는 반지를 옆으로 건네서 친구 중 남자애 하나와 함께 도망쳐요. 킬러가 쫓아와서 잡힐 뻔 하지만 같이 튀던 남자애가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죽진 않았습니다) 제시가 도망치게 해주고요. 숲속을 달려 살인마에게서 간신히 벗어난 제시는... 경찰차 옆에 쓰러져 있는 형사 아저씨를 발견해요. 그런데 그때 살인마 분장을 한 남자가 경찰서 창고로 들어가고. 제시는 형사의 권총을 빼 들고 창고로 들어가는데... 그때 살인마 분장남이 마스크를 벗자 1년 전에 연인이었던, 그리고 팔이 부러져 야구를 포기한 게 제시 탓이라고 생각했다던 스윗남 보비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혀 밖으로 나오니 죽은 줄 알았던 형상님이 권총을 돌려 받고는 보비를 잡으러 쳐들어가구요. 총을 여러 번 쐈지만 보비는 튀었고, 형사님은 일단 경찰서로 가서 제시를 앉혀 놓고 다른 경찰들에게 보비를 잡으러 가도록 지시합니다. 그러고는 본인은 제시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겠다는데...


 그때 제시의 눈에 들어온 것은 형사님의 구두. 거기엔 자기가 방금 도망칠 때 숲에서 본 식물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아 망했네. 이 놈이 범인이었어! 라고 당황한 제시의 기색을 눈치 챈 형사님은 '아 그러니까 아까 철망에서 1초만 늦게 도망치지 그랬어(그랬음 내가 도끼로 찍어줬을 텐데)' 라며 정체를 드러내고는 쏘쿨 싸이코 톤으로 주인공과 가족들에 대한 원한을 풀어 놓는데요. 대체 이 양반이 왜 이렇게까지? 냐면요. 그 참사에서 참으로 끔찍하게 죽은 경비의 아내 '아만다'가 사실은 자기랑 사귀는 중이었다는 겁니다. ㅋㅋ 개인적인 불행으로 방구석 폐인이 되어 있던 자길 갱생시켜줬고. 남몰래 열심히 연애하다 뱃속에 아기까지 생겨서 이제 곧 사실을 밝히고 이혼해서 자기랑 살기로 했는데... 그 일 때문에 자기는 미래를 완전히 빼앗겼다는 거죠. 그러면서 이젠 제시를 죽여주겠다는데... 갑자기 제시가 쌩뚱맞은 말을 합니다. 자기는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남들에게 들려줄 감사할 일을 찾았대요. 그게 뭔데? 라고 묻자 제시는 형사가 증거물이라며 책상에 뒀던 보비의 핸드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여기는 신호가 잘 잡히네요." 알고 보니 형사가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바로 인스타 라이브를 켜놓고 있었던 거에요... 결국 형사님의 정체를 모두가 알게된 것.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은 틀렸으니 제시 저거나 아주 아프게 죽여주마! 라는 맘으로 킬러 형사님이 돌격!!! 하는데 그 순간에 도망갔던 보비가 돌아와 제시를 구해줘요. 이런저런 몸싸움이 한참 벌어지고, 마무리는 당연히 제시가 하겠죠. 인화성 가스를 듬뿍 주입한 거대 칠면조 풍선에 옛날식 화약총을 쏴서 폭발 시키고, 킬러 형사님은 화염에 휩싸입니다.


 마지막은 늘 그렇듯 생존자들끼리 감격하며 즐거워하는 게 한참 나오구요. 다만 현장에서 킬러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대충 뭐 이런 폭발이면 당연히 죽었겠지 ㅋㅋㅋ' 라면서 넘어가 버리는 게 참 슬래셔 무비 답구요. 이때 보비가 제시와 다시 시작해 볼만한 낌새를 보이지만 딱 타이밍 좋게 나타난 제시의 현남친(얘도 수도 없이 자꾸만 범인인 척 하는 전개가 있었고. 사실 영화가 끝났어도 수상한 점은 한참 남아 있습니다.) 때문에 포기하고 떠나갑니다. (근데 너무나도 2편에서 두고 보자는 톤이라 역시 웃겼...) 마지막은 시간이 지나 남친과 둘이 잠을 자던 제시가 킬러 형사님이 갑자기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리는 걸 보여주는 걸로 마무리입니다. 

    • 잔혹 표현들이 실감이 좀 안 났어요. 조악하다고 해야 하나요? (싸구려 팀인가? 싶었어요 ㅋㅋ).  뭔가 질퍽한 고어 느낌이 별로였어요.  피 솟구치는게 밑에 호스에서 분출 느낌이 넘 보였어요. 잘린 목들도 단정하고 ㅋ.  존 윅에서 칼로 눈알 빼내기 이런게 더 보기 힘들었는데, 고어 영상은  단면의 실감, 처참한 시체 모습 이런 거 보다, 끔찍한 상황과 훼손 부위(ex. 터미네이터 1 자체 수선 눈알 꺼내기)가 결합 될 때, 싸구려 빨간 페인트를 덮어쓰더라도 보기 힘든 거라고 생각 합니다.  일본 영화 '오디션' 이런 거 보면 .. 별로 안 고어 해도 보기 엄청 힘들죠.  칼로 댕강 날리는 것은 워낙 흔하고 깔끔한 죽음이잖아요? ㅋㅋ

      • 조악한 느낌도 의도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고어로 사람 괴롭히려면 화끈하게 부수는(?) 것보단 '우와 진짜 아프겠다!!!' 라는 느낌으로 연출하는 게 더 효과적인데 이 영화의 고어는 그런 통증이 느껴지는 고어는 별로 없고 걍 황당무계한 방식으로 (퍼레이드 장면의 그 뱃머리.. 가 대표적이겠네요. ㅋㅋㅋ) 신기한 볼거리를 던져 주는 쪽에 전념하는 것 같았어요. 심지어 그걸로 웃기기도 하잖아요. ㅋㅋ

    • 이 영화 보고나서 오리지날 예고편을 다시 봤는데, 영화가 예고편만 못했다는 생각이....ㅎㅎ


      나온 텀이 긴 탓도 있겠지만 대놓고 싸구려를 표방해서 만든 그라인드하우스 예고편과 한참 후에 나온 영화 사이에 간극이 꽤 있더군요.

      • 아무래도 몇 분짜리 예고편과 한 시간 사십 분짜리 영화의 차이가 클 거구요. 또 흥행에 신경을 써야 하니 그 예고편 수준으로 싸구려 느낌을 집어 넣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돈은 벌어야 하는데 관객들이 그 예고편 퀄로 한 시간 사십 분을 즐기기란... ㅋㅋㅋㅋ

    • 잔인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코미디에 가깝다고 생각이 되었어요. 고어 장면도 뭔가 길바닥에 웃기게 철퍽 넘어지는 사람을 볼 때의 안됐으면서도 웃긴 느낌으로 보게 되구요.
      • 애초에 옛날 유행 장르 흉내내기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보니 유희적인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고어 장면이 그렇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특히 뱃머리 관통 같은 건 애초에 전혀 말이 안 되잖아요. 열심히 끔찍하게 꾸며놨지만 피식 웃음만 나왔던. ㅋㅋㅋ

    • 반쯤 개그의 영역이긴 했는데, 스크림이나 과거 세기말에 잠깐 틴에이저 호러 유행의 재탕으로 생각하면 머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친구들이랑 웃고 즐기며 보기 좋은 영화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ㅎㅎㅎ

      • 네 이런 장르 안 싫어하는 친구랑 낄낄대며 즐기기 딱 좋은 영화죠. 말씀대로 개그가 강하다 보니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장르 추억팔이도 제겐 잘 먹히는 편이었구요.

    • 보고 싶었는데 리뷰를 보고 더 보고 싶어 졌네요.

      하나 궁금한게 이 영화에서 혹시 동물이 죽거나 다치나요? 말씀중에 고양이 이야기도 있으셔서..

      같이 볼 가족이 사람 토막나는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동물죽는건 보기 힘들어해서 여쭤봅니다.
      • 고양이는 괘씸할 뿐 다치지는 않습니다. ㅋㅋㅋ 동물 죽는 건 전혀 안 나온 걸로 기억해요. 사람 몸뚱아리들이 좀 많이 험하게 다뤼지긴 하는데 그 쪽엔 내성이 있으시다면 한 번 가볍게 보실만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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