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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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다 갈매기는]

[불도저에 탄 소녀]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박이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처음엔 범죄 스릴러 같아 보입니다. 강원 동해 지역 한 작은 어촌에 사는 노년의 어부인 영국은 같이 일해온 젊은 어부 용수의 생명보험 사기를 도와주는데, 당연히 일은 그들이 바라는 대로 잘 돌아가게 되지 않지요. 이에 따라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있지만 영화는 캐릭터 드라마에 가깝고, 담담한 분위기 아래에서 영국을 비롯한 여러 주변 캐릭터들과 그들을 둘러싼 암담한 환경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출연 배우들의 경우, 윤주상 그리고 용수의 어머니를 맡은 양희경은 관록 있는 중견배우들 답게 든든한 가운데, 그들 사이에서 용수의 베트남인 아내로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한 베트남 배우 카작도 잊을 수 없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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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는 [어웨이]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데뷔를 한 라트비아 감독 긴츠 짐발로디스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고양이 한 마리와 여러 다른 동물 캐릭터들의 판타지 모험극인 본 영화도 그의 전작처럼 대사 없이 죽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가면서 여러 인상적인 순간들을 자아내는데, 전보다 훨씬 예산과 인력이 많아졌으니 비교적 투박한 전작보다 훨씬 더 매끈하고 풍성한 인상을 남기지요. [어웨이] 좋아하셨다면 당연히 꼭 챙겨보셔야 할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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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회고록]

애니메이션 영화 [달팽이의 회고록]은 [매리와 맥스]의 감독 애덤 엘리엇이 오랜 만에 내놓은 신작입니다. [매리와 맥스]처럼 상당히 우울하고 암담한 구석이 있지만. 그 와중에서 유쾌한 유머와 찡한 감정이 간간히 튀어나오고 있고, 자잘한 디테일로 가득한 클레이 애니메이션도 무척 좋습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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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스님]

[총을 든 스님]은 [교실 안의 야크]의 감독 파오 초이닝 도르지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200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선거를 실시하게 된 부탄의 어느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영화는 여러 다른 캐릭터들을 굴려가면서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느긋하게 오가는데, 간간히 보여지는 산골마을 풍경도 보기 좋습니다. 좀 느릿하지만 어느 새 웃음과 감동이 살며시 다가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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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콘클라베]는 2022년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감독 에드워드 버거의 신작입니다. 영화는 2010년 영화 [고스트 라이터]의 원작자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원작 소설의 각색물인데, 제목에서 보다시피 영화는 교황 선거를 소재로 하고 있지요. 보다 보면 2011년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로부터 2009년 영화 [천사와 악마]에 이르기까지 여러 비슷한 바티칸 배경 영화들이 줄줄이 생각나긴 하지만, 영화는 여러모로 막장스러운 구석이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진지하면서 집중력 있게 다루고 있고, 레이프 파인즈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도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익숙한 장르물이지만, 상당히 날렵하고 효율적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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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

언젠가 헬조선 현실을 다룬 국내 독립 영화들이 자주 위악 부리는 것에 대한 불평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한 채]는 너무 그러지 않아서 심심하고 밋밋했습니다. 워낙 절제를 하다 보니 캐릭터들이 납작해지고 공허한 가운데, 특히 주인공의 성인 장애인 딸의 경우는 이야기 도구 그 이상이 아닌 것 같더군요. 의도는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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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는 [모래바람]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었지만 그 결과물은 2% 부족합니다. 다큐멘터리에 소개되는 여성 씨름 선수들이야 당연히 좀 더 많이 알려져야 될 분들이긴 하지만, 80분도 안되는 상영시간에 이분들 다 소개하다 보니 산만한 인상을 주거든요. 완전 추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분들에 대해 좀 알게 되어서 유익하긴 했습니다.  (**1/2)



    • 메리와 맥스 감독 신작이라니 정말 반갑네요. 국내에도 꼭 개봉하기를... 불도저에 탄 소녀 감독 차기작도 나오고 반가운 차기작들이군요.

    • 한 채] 제목에 "["가 빠진거같아요.

      •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 바다 갈매기는] 진짜 끝내주더라고요 모든 사람들에게 다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극장에서 손익분기점 넘으면 한국영화계의 정의는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 꼭 극장 감상 노력할게요.

      • 저도 금요일에 보러가요!! 정말 기대됩니다. 

    • 오늘 올리신 영화들 보고 싶은 작품이 무려 다섯 편인데 애니메이션 두 편은 아직 국내 개봉 예정이 없나 봐요. '총을 든 스님'은 내년 1월 개봉예정이네요.

    • 방금 듀나님 리뷰도 읽고 왔는데 윤주상 주연(!)의 영화가 이렇게 평도 좋다니. 꼭 봐야할 작품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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