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바낭] 저는 관대합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 잡담

 - 올해 영화였죠. 런닝타임은 2시간에서 1분 빠지는 119분이구요. 스포일러는... 적어 보려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죄송...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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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덜 징그러운 포스터 이미지로 골라 보았습니다.)



 - 대략 1편의 엔딩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노스트로모호의 잔해 근처로 웨일랜드 유타니의 배가 날아가 무슨 암석 같은 걸 줍줍 해오고. 그 암석을 쪼개서 내용물을 실어가요. 그리고 암석에 남아 있는 그 '내용물'의 형상은 당연히 우리의 제노모프님이 되시겠구요.

 장면이 바뀌면 '잭슨'이라는 별입니다. 웨일랜드가 지배(...)하는 우주 식민지이고. 우리의 주인공 레인은 그 곳에서 사실상 노예처럼 일하는 노동자에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합성인간 앤디를 남동생처럼 여기며 살고 있는데 앤디는 합성인간치곤 많이 모자랍니다. 누가 쓰다 버린 물건을 아버지가 주워다 고쳐서 레인 친구로 삼아줬다는 사연이 있는 모양이구요.

 암튼 레인의 꿈은 잭슨에서의 노동 기간을 채우고 돈도 모아서 '이바나'라는 꿈과 희망의 새 별로 떠나는 것이었는데... 이놈의 악덕 기업 웨일랜드가 그새 규정을 맘대로 바꿔 버려서 최소 5~6년을 더 일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고 좌절. 그런데 그때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자기들이 어쩌다 레이더로 발견한 우주 공간을 표류하는 웨일랜드의 버려진 우주선에 침입해서 동면 장치만 떼어 온 다음에 이바나로 함께 튀자는 거죠. 아니 그러다 걸리면 어쩌려고?? 라고 혀를 차는 레인이지만 "어차피 열심히 일 해봐야 잭슨에서 합법적으로 벗어날 길 따윈 없다는 거 너도 알고 있잖아??" 라는 지적에 반박을 포기하고 함께하기로 해요. 그런데... 웃기고 슬픈 건 이 친구들이 원한 건 사실 레인이 아니라 앤디였던 겁니다. 웨일랜드 제작 합성인간이라서 표류 우주선에 보안 접속이 가능하다는 거죠.


 뭐 암튼 그래서 이들은 우주로 날아 오르고. 그 곳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우주선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 정거장이었는데 뭐 당연히 그 안엔 그 분이 기다리고 계시겠죠. ㅋㅋ 뭐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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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식은 죽 먹기처럼 보인 하찮은 범죄를 저지르러 우루루 몰려간 곳에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있다... 감독의 예전 영화가 생각 날 수밖에 없긴 합니다. ㅋㅋ)



 - 에일리언 시리즈의 존재감이나 명성에 대해 제가 첨언이나 부연을 할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좀 요즘의 평가들이 이상해 보이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1편과 2편의 존재감에 대해서야 누구도 반박하지 않겠지만 사실 3편은 흥행도 그냥저냥이었고 평가는 나빴어요. 지금이야 데이빗 핀처의 이름값 덕분인지 그렇게까진 안 까이는 편이지만 당시엔 비평가는 물론 관객들 반응도 '아주 나쁜' 수준이었습니다. '그림은 멋지고 분위기도 좋은데 지루하고 심심하며 이게 왜 에일리언 영화임?' 같은 반응이 주류였었구요. 4편은 장 삐에르 주네의 야심찬 헐리웃 입성작이었는데... 이거 찍고 나서 그냥 다시 프랑스로 돌아갔죠. ㅋㅋㅋ 역시 평가는 매우 안 좋았고 흥행도 3편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괜히 5편이 나오는 데 27년(!)이 걸린 게 아니었던 것.


 그러니까 결국 비평과 흥행 어느 쪽으로든 성공해서 명작 취급 받는 건 1편과 2편 딱 두 편 뿐이고 그 2편은 무려 1986년 영화입니다. 38년 전!! ㅋㅋㅋ 그리고 3편과 4편은 평가는 '나쁨'에 흥행은 프랜차이즈 파워로 그럭저럭 수익을 남기긴 한 정도. 이후에 나온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시리즈 얘기는 그냥 패스하고, 시리즈의 창조자인 리들리 스콧이 직접 만든 프리퀄들은 원래 시리즈들과 워낙 다른 이야기인 데다가 결국 '커버넌트' 이후로는 명맥이 끊긴 상태. 뭐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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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요약하면 이렇게 귀엽던 우리 레인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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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아ㅏ아앙아악!!! 죽어!! 다 죽어 버렷!!!!! ...과 같이 성장하는 1편의 리플리 비슷한 이야기인데 그걸 꽤 자연스럽게 풀어 나가고 배우도 그 격차를 잘 연기해 줍니다.)



 -  다들 아시는 얘길 왜 이리 길게 했냐면... 그러니까 이 '로물루스'의 비평, 흥행 성공에 시리즈 팬들이 얼마나 안도하고 기뻐했을지.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ㅋㅋㅋ 팬들로서는 어쨌든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갔음 좋겠고, 그러면서도 폼이나 스케일이 망가지진 않았으면 좋겠고. 그러려면 무엇보다 흥행을 해야 하고 기왕 계속 나올 거면 퀄리티도 기본 이상은 해줬으면... 하는 마음인 것인데. 저엉말로 오랜만에 외전 아닌 본가 시리즈 신작이 이렇게 양쪽으로 다 성공을 한 거죠. 비평가들 평가도 준수하게 나왔고, 흥행은 제작비의 다섯 배를 넘게 건져내면서 대박 가까운 실적을 냈습니다. 속편 제작은 이미 확정 되었고 그 덕에 명맥이 끊길 줄 알았던 리들리 할배의 프리퀄 3부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대요. 이렇게 행복한 일이 또 어딨겠습니까. 물론 팬의 심정에서 말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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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만 봐도 옛날 에일리언 영화의 스틸 이미지들이 떠오르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추억 팔이에 충실한 영화인 건 사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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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정겨운(?) 이런 장면들을 계속 이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는 얘기겠죠. ㅋㅋ 근데 저거 실제로 모델 만들어 찍었던데. 배우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



 - 이 영화에 대해 아쉽다, 부족했다. 라고 평가하는 분들 이야기도 대략 납득이 갑니다.

 그러니까 뭔가 재밌고 멋져 보이는 건 거의가 예전 시리즈들에서 가져와 변형한 부분들이고. 요 '로물루스'만의 신선한 부분은 별로 없거나 있어도 임팩트가 크지 않고. 이야기도 사람들 머릿 속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에일리언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는 부분이 없구요. 결정적으로 1, 2편은 물론이고 평가 면에선 '안 좋음'에 가까운 3편이나 4편에도 있었던 '야심'이라는 게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는 요 소재를 갖고서 선배들이 안 해봤던 이런저런 걸 해 볼 거야!! 라는 욕심 같은 게 거의 없고 안전빵으로만 가는 느낌이죠. 저도 거의 공감합니다. 어찌 보면 되에 안일하고 무난한 길로만 가는 '그냥 헐리웃 블럭버스터' 느낌이 있긴 해요. 그렇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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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과 엔디 콤비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은 별로 존재감이 없다... 는 것도 단점이겠죠. 저 남자애보단 주인공이 들고 있는 총이 더 인상적이거든요. ㅋㅋ)



 - 일단 앞서 쓸 데 없이 길게 설명했듯이, 그렇게 '안전하고 무난하게 전형적으로 잘 뽑은 오락용 에일리언 무비'라는 게 지금껏 그리 많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ㅋㅋㅋ 1편부터 따지면 1979년부터 지금까지니까 무려 45년간 끽해야 1, 2편 정도. 덧붙여 봐야 '프로메테우스' 뿐이죠. 그렇다면 굳이 준수하게 뽑혀 나온 에일리언 막내 영화에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나... 싶구요.


 또 영화의 기본기가 참 좋습니다. 일단 비주얼이 기대 이상으로 근사했어요. 잭슨의 고리는 꽤 인상적이지 않았나요? 막판에 활용도 잘 했구요. 또 우주 정거장 안의 풍경들도 스펙터클하고 압도적으로 잘 뽑아냈구요. 또 액션 장면이면 액션 장면대로, 호러 장면이면 호러 장면대로 꽤 긴장감 있게 잘 연출했으면서 나름 아이디어도 풍부합니다. 특히 클라이막스의 '중력'을 활용한 액션 장면 같은 건 재미도 있고 신기한 볼거리도 잘 챙긴 좋은 장면이었죠. 마지막 대결에서 그 분(?)이 보여주는 공포감도 나름 새로우면서 그럴싸 했구요.


 그러면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주인공 레인과 합성 인간 앤디 간의 드라마였습니다. 두 캐릭터를 잘 뽑아냈고 배우들도 잘 했거니와 분명히 이게 신파이고 멜로드라마인데, 그걸 과학적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선으로 조율해가며 풀어가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엄연히 인간이 아닌 것이므로 그 선을 넘진 않지만 그거야 내 알 바 아니고 나에겐 사람이나 마찬가지라고!!! 라는 레인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이들의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 밑밥처럼 활용 되었던 도입부 잭슨 사람들 사는 모습도 전 좋았네요. 그동안 설정들로 익히 상상만 하고 있었던 에이랜드 유타니 치하(...)의 인간들 삶의 모습을 이렇게 제대로 보여 준 에일리언 시리즈는 처음이었거든요. 적어도 본가 기준으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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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고리'를 써먹는 장면들이 맘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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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괜찮은 볼거리 아니었나요. 전 그랬거든요. ㅋㅋ)



 - 암튼 뭐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 시리즈 중 최고작은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일은 없을 거에요. 시리즈 팬의 눈으로 봐도 3편이나 4편만큼의 강렬한 개성이나 임팩트 같은 건 없으니 더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충실한 기본기로 잘 뽑아낸 오락물이었고, 덕택에 시리즈의 명맥을 살려냈죠. 그래서 앞으로 요 '로물루스'를 우습게 보이게 만들만한 훌륭한 속편이 나온다면 거기엔 분명 이 영화의 공헌도가 아주 크게 존재할 겁니다. 이 정도면 아주 사랑스런 막내 동생으로 인정해 줄만도 하지 않을까요. ㅋㅋㅋ 특히 에일리언이 뭔지는 알아도 이전 시리즈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젊은 관객들에게 에일리언 교를 전도(...) 해낸 공이 있으니까요. 하하.

 그래서 전 '아이 재밌어!' 라고 좋아하며 즐겁게 잘 봤습니다. 그러합니다.



 + 다들 아시다시피 감독님이 '이블데드(2013)'를 만드신 분인데 그런 것 치고는(?) 고어는 별로 강하지 않은 편입니다. 시리즈의 상징적인 장면들(페이스 허거와 체스트 버스터가 자기 일을 하는 장면?)은 나오긴 합니다만. 딱히 고어를 보여주려 노력하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네요. 



 ++ 레인 역의 케일리 스페이니가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에 나왔더군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차기작을 보니 '성난 사람들' 시즌 2에 캐스팅 되어 있어요. 그것도 한 번 기대해 보구요.

 엔디 역의 데이빗 존슨은 '라이 레인'에서 인상 깊게 봤던 분인데 이 영화를 보니 와 연기 진짜 잘 한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그 영화 관련 뻘글을 적었을 때 '로물루스에서 더 잘 한다'는 댓글이 달렸던 게 뒤늦게 떠올랐습니다. ㅋㅋ

 그리고 케이 역의 이사벨레 메르세드는 '마담 웹'에서 뵈었던 분이었죠. 거기에선 계속 이어져 나갈 캐릭터였는데 영화가 망했고. 이 영화에선...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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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 보면 거의 저 표정에 가끔 씨익 웃고. 말투 두 개를 갈아 끼우며 연기하는 것 뿐인데 되게 그럴싸하더라구요.)

    • 저도 별 기대는 안 하고 아니면 일부러 기대치를 낮추고 봐서 그런지 나름 재미있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도 좋았고요. 


      실망한 분들은 기대치가 너무 커서일수도 있는데 물론 실망할 순 있지만 에일리언이라는 전설적인 프랜차이즈에서 어떻게 더 참신한 아이디어와 1편과 2편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겠습니까?


      거의 불가능한 것을 기대하면 안 되죠. 그런 의미에서 그 세계 안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자잘한 재미와 오마주를 섞어서 만든 이번 편은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말씀하신 대로 프랜차이즈의 명목을 이어주는 큰 역할도 해줘서


      나름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 있죠.  

      • 일단 '재밌게 잘 만들었다'는 부분에는 이견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기도 탄탄하고 나름 소소한 아이디어들도 괜찮았고 그랬죠. 말씀대로 기대가 더 컸던 분들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겠고 그것도 이해합니다만. 저는 파이트클럽님 말씀에 매우 몹시 동의합니다. 이 정도면 제 몫은 다 한 거죠. 이제 더 큰 일은 다음 후배에게.... ㅋㅋ

    • “잭슨의 별“의 고리는 시각적으로 멋지고 기능적으로도 ‘컨베이어 벨트 끝의 분쇄기‘ 로 잘 활용되었지만 실제 우주 천체들의 고리가 어떻다라는 걸 주워들은 바가 있어서 머릿속에서 그게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예를 들어 토성의 고리는 가까이 접근하면 그렇게 조밀하게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가까이에서 보면 마이크로미터 단위에서 수십미터에 이르는 얼음 덩이들이 각각 간격을 두고 성기게 (우주적인 관점으로는 매우 조밀하지만) 배열된 것이고 영화의 고리처럼 얼음덩이들이 오밀조밀 강을 이루다시피 흐르고 있을 수는 (흐르고 있다는 느낌은 상대속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없을 겁니다.
      • 이 영화는 사실에 충실한 오락 영화는 아니니까요. 인터스텔라와 같은 수준의 고증을 바라면 안 되죠. 

      • 듀나님께서도 그 고리에 대해선 '과학적으론 말도 안 되지만 보기 좋고 활용도 좋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죠. ㅋㅋ 어쨌든 하드 SF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거슬리는 부분일 수밖에 없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 아, 이런 영화가 존재했었군요....ㅎㅎ


      에일리언 2,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1편을 더 이후에 봄) 극장 안에 들어갔다가 정말 진짜 완전히 어메이징하게 재밌게 보고 감탄했던 추억돋네요.


      올려주신 사진 보니까 등장인물들이 다 어려보이는군요.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니 왠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ㅎㅎㅎ

      • 어리긴 합니다. 역대 에일리언 시리즈 중에 이렇게 청소년에 가까운 인물들이 주인공이었던 영화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덕택에 요즘 젊은이(...)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지 않았나 싶구요. 문득 역시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프레이' 생각이 나네요. 그것도 프레데터라는 아저씨들 가득했던 시리즈를 소녀 내지는 처녀에 가까운 젊은 주인공을 내세워 부활 시켰던... 전 그것도 재밌게 봤습니다!!

    • 나는 관대하다... '300'에서 크세르크세스 대왕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ㅋ  저는 이 영화보고 실망했던것이, 속편이긴 하지만 세계관의 변화가 너무 없이, 테크니컬한 잔 재미만 보여 줄려고 했다고 생각되더군요.  리들리 할아버지는 프로메테우스 등 비록 영화적 관점에서 성공 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기발한 화두를 던졌죠.  SF 영화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기발한 상상의 영상화. 가능한 미래를 생생히 보여주는 거죠. 그 맛으로 SF보다가 보니, 재밌더라도 별로 안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ㅋ  

      • 어떤 걸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못미치면 당연히 실망하죠. 물론 이 영화는 1, 2편과 견줄만한 명작도 아니고 크게 새로운 것도 없지만 자기가 할 역할은 다 했다고 봅니다.  

      • 그래도 도입부에서 웨이랜드-유타니 치하의 백성들 사는 모습 보여주는 건 이전 시리즈들이 한 적 없는 신선한 시도... 라고 봐 줄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합성인간에 대한 접근법도 참신한 부분이 있었구요. 아무래도 오마주에 가까운 설정과 명장면 재활용들이 워낙 많다 보니 안 신선하다! 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긴 하는데, 전 그런 부분들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ㅋㅋ

    • 개봉날 보고와서부터 한 생각인데 에일리언 1~2편의 재료들을 가져와서 3~4편,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 양념도 살살 뿌려가며 올드팬 + MZ 전부에게 먹힐만한 신작을 만들어내라! 하는 과제로서는 A+인데 아무래도 개별작품으로서의 개성과 매력은 많이 약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저 과제가 말이 쉽지 어지간한 잔뼈굵은 감독님들에게 맡겨도 매번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글에 써주신 그런 프랜차이즈 분위기 전환과 앞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입니다? ㅋㅋㅋ




      감독님이 이 시리즈 덕후인건 너무도 잘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강박적인 오마주들은 그냥 팬서비스 리스트 체크하는 느낌이라 조금 그랬어요. 특히 2편의 그 전율의 명대사를 그렇게 어설프게 따라하다니 보다가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동양계 여성 엔지니어 캐릭터는(캐나다 분이시더군요.) 그냥 숏컷 정도만 해도 캐릭터에 어울릴 것 같은데 굳이 삭발까지 시킨 걸 보니 3편의 빡빡 리플리 오마주인 것 같습니다. 좀 적당히 하시지 ㅎ 이런 것들은 다 이해한다 쳐줘도 1편의 모 캐릭터 딥페이크는 이렇게까지 분량이 많을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조연 캐릭터들은 개성을 나름 불어줘봤자 결국은 쓰임새가 뻔하고 결국 레인+앤디 캐릭터의 이야기인데 잘 썼고 잘 캐스팅해서 연기도 참 훌륭했죠. 데이빗 존슨 얘기야 다른 글들에서도 많이 했고 케일리 스패니는 무명시절에 언급하신 '메이어 오브 이스트타운' 사진을 검색해봐도 무슨 캐릭터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고 '퍼시픽 림' 속편에도 나왔었더군요. 저는 알렉스 갈랜드 감독이 만든 SF 시리즈 '데브스'에서 처음 눈여겨봤던 배우인데 작년 '프리실라'로 베니스 여우주연상 받은 후로 현재 어린 여배우들 중에서 제일 기대를 많이 받고있는 것 같습니다. '성난 사람들' 시즌 2는 직장 상사 부부와 젊은 부부의 대결이라던데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까지 나온다네요. 크게 기대중입니다.





      • 2편의 명대사가 뭐였고, 이 영화에서 어떻게 따라했죠? 극장에서 봤는데 벌써 기억이 안 나네요. ^^;;
        • https://www.youtube.com/watch?v=cStRa4OiUlQ&pp=ygUbZ2V0IGF3YXkgZnJvbSBoZXIgeW91IGJpdGNo




          원본을 보시면 기억이 나실지도? ㅎㅎ



      • 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이것은 역사가 높게 평가할... ㅋㅋㅋㅋ 물론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들이 또 훌륭한 모습을 보여야겠지만요.




        전 그 오마주로 도배가 된 영화다! 라는 얘기를 많이 접하고 봐서 그런지 그 와중에 박혀 있는 나름 신선한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엔디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도 맘에 들었고, 풋풋한 어린애가 이렇게 급성장하는 이야기를 이 정도로 설득력 있게 그린 것만 해도 훌륭했구요. 




        동양인 캐릭터는... 나오자마자 차림새를 보고는 '아 유일한 동양계지만 별로 대접이 안 좋을 것 같아.'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쿨럭;) 1편의 모 캐릭터는 아마 그때 그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같은 모델 제품'인 게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이름도 다르고 말입니다. 어쨌든 비중이 참 크긴 했는데... 그래도 전 이미 '관대하다' 모드라서 괜찮았습니다. ㅋㅋ 거슬리진 않았어요.




        케일리 스패니 이 분은 처음엔 아 존재감이 너무 약한데? 했는데 보면 볼 수록 매력 있고 막판에 활약하는 장면들에선 심지어 폼도 나고 그래서 미래의 팬 자리 하나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ㅋㅋ '성난 사람들' 시즌 2도 결국 이렇게 보게 되는 걸로...

        • 아 물론 같은 안드로이드 모델의 다른 캐릭터 맞습니다만 어쨌든 1편의 그 캐릭터를 오마주/재활용한 게 맞긴 맞으니까요. 뭐 초반에 서프라이즈 용도로는 좋았는데 후반에 자꾸 얼굴 클로즈업하면서 분량 챙겨먹으니 거슬리더라구요.

    • 저는 머 나름 시대 전환 급의 포스가 있던 과거 시리즈에서 좀 더 기성품화된 후기 시리즈와의 간격 중간에 있는 새로운 라인의 시작이란 평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엑스 시사회에서 분위기를 봤을 때 좀 더 흥행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만, 국내 반응은 제 생각보다는 밋밋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국내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건, 솔직히 자기 버전의 에이리언2를 갖고 싶었던 리들리 영감의 과욕이란 느낌의 프로테메우스와 커버넌트 프리퀄 2부작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맨인더다크 볼 때 만큼의 신선한 느낌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손에 꼽는 '팬픽 스타일'의 속편 상위권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팬픽~스러운 스타일 자체가 싫은 분도 많겠습니다만, 지금 나오는 헐리웃 영화 대다수가 자기 복제 비슷한 수준으로 과거작들 리메이크와 속편 우려먹기 들이 주목 받는다 생각하면 이 영화 정도면 분명히 심각히 뻔뻔하지만 재미 만으로는 분명 각이 잘잡히고 돈값은 하는 팬픽이란 말이죠. ㅎㅎ  적어도 소니의 '거미남 없는 거미남 영화들'이나,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상을 그렇게 탔으면서 실사영화 컴플렉스 못버리는 디즈니의 바보스러운 실사영화들보다야 훨씬 존재가치 있고 퀄 나은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DAIN.

      • 본가 시리즈들 중에선 최초로 리플리가 안 나온 영화이다 보니 뭔가 '외전' 같은 이미지가 생겨서 임팩트가 약해지고, 흥행도 그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건 니브 캠벨 안 나오는 스크림보다도 더 큰 변화니까요. ㅋㅋ 




        맞아요. 요즘 헐리웃에 이거랑 비슷한 컨셉으로 나오는 영화들이 워낙 많다 보니 '그 중의 하나'로 보일 수 있긴 한데, 말씀대로 그 중에 이만큼 제대로 만들어낸 영화는 별로 없죠.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잘 만든 오락물이란 게 세상에 별로 없는데. 이 영화는 충분히 칭찬 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핫.

    • 솔직히 아직도 못봤어요. 개봉 즈음에 우리 아이가 집에 와서 상당히 잘만든 영화라고 부추겨서 
      극장 가려했는데.. 트레일러에서 페이스 허거 장면 보더니 자기는 보기 싫다고 하던군요. 참고로
      저희 아들은 에일리언은 프로메테우스 밖에 모르는데 그 영화도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ㅎㅎ
      리뷰 포스팅을 보니 확신이 가는 웰 메이드 에일리언 프리퀄이군요. 특히 여주인와 안드로이드의 
      남매의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좋구요. 저도 이상하게 에일리언 시리즈 만큼은 너그러운 편이예요.
      매스터피스 1,2편은 물론 디플 외전을 포함한 전편을 재미있게 봐서.. 이번 로물루스도 기회가
      닿으면 꼭 보겠습니다. 여담인데 극장 개봉을 놓치면 스트리밍 이외에든 관람 방법이 마땅치 
      않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퍼 갈때 레드 박스라고 키오스크에서 디스크 렌탈도 가능했는데
      그 서비스도 스트리밍에 밀려 없어지고, 이젠 베스트 바이 같은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도 디스크 
      셀 쓰루를 접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가네요. 
      • 하필 페이스 허거 장면을... ㅋㅋㅋㅋ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가장 징그러운 장면이 그거 같아요. 차라리 가슴 뚫고 나오는 게 덜 혐오스럽다 싶을 정도로. 아직 살아 있는 사람에게 벌어지는 일이라서 그런 걸까요. 암튼 아쉽네요!




        저도 평가 안 좋았던 3, 4까지 그 시절에도 꽤 재밌게 봤던지라 이 영화에 더 관대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우엔 iptv 서비스에서 유료 vod를 대여 내지는 구매해서 보는 방법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OTT의 시대에 가성비가 좀 떨어지긴 하죠. 그리고 한국은 실물 디스크란 물건은 이미 극소수 매니아들의 콜렉팅 아이템이 된지 오래라... ㅠㅜ 제게 1편부터 프로메테우스까지가 수록된 블루레이 박스 세트가 있긴 한데. 이제 커버넌트와 이 영화가 추가됐으니 그것도 참 애매한 물건이 되어 버렸네요. 하하.

    • 친구가 이 영화 속 한 장면을 너무 보고 싶게끔 설명해서, 에이리언 전 시리즈를 숙제처럼 정주행한 후에야 극장에서 놓치지 않고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ㅋㅋ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에이리언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요)

      그 전에 에이리언은 특유의 어두컴컴한 분위기 때문에 저에게는 보고 싶다,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했던 거 같아요.


      오리지널 팬들은 공감 못할 수도 있겠지만, 시리즈를 몰아서 본 저는 더 매끈하고 산뜻해진 분위기와 비주얼의 프로메테우스와 그 이후 영화들이 더 재밌고 마음에 들었거든요.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게 아쉬웠을 정도..


      커버넌트 마지막이 '어떻게 될까!!!' 희열이 느껴질만큼 궁금증을 자극했어서 '로물루스'는 그냥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하길래 그건 좀 의외였어요.


      하지만 로물루스를 전 정말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재밌다! 재밌다! 재밌다!'를 속으로 연발하면서 본 게 요즘 영화 관람 경험 중에서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제가 오리지널 시리즈의 팬도 아니었고 몰아서 봤기 때문에 '에이리언'에게서 기대하는 것이 딱히 없어서였을까요. 저에겐 아주 만족스럽게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에이리언 시리즈가 제한된 설정에서 늘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느낌이지만, 이 정도의 오락을 제공해준다면 몇 편이 나와도 환영하며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 아니 이 영화를 그렇게 격하게 보고 싶게끔 설명하다니 친구분께서 언어의 연금술사이신가 봅니다. ㅋㅋ 


        지금까지 시리즈를 하나도 안 보셨다니 신기하네요. 우리(?) 세대에는 호불호를 떠나 어쨌든 어쩌다가라도 한 두 편은 보게 되는 시리즈였는데요. 적극적으로 피하셨던 걸까요. 하하.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4편의 아날로그 특수효과와 그 시절 갬성 가득한 스타일도 좋지만 프로메테우스의 깔끔해진 느낌도 저도 좋았거든요. 이야기를 너무 크게 펼쳐 놓고 수습을 잘 못 하는 모양을 보여서 많이 비난 받는 듯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이 영화 덕에 커버넌트의 후속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니 어떻게 잘 풀어내길 기대해 보구요.




        사실 에일리언 시리즈가 그 기나긴 역사에 비해 그렇게 많은 작품을 배출한 건 아니어서요. ㅋㅋ 40년을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이 정도 반복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뭐 1편부터 쭉 따라온 팬들에겐 좀 식상할 수 있어도 언제까지나 탑골 관객만 유치할 것도 아닌데! 젊은이들 많이 유입되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면 전 그냥 만족할 것 같아요. 게다가 말씀대로 참 재밌게 만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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