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라는 저 회원분 또 시작이군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 나오는 이아고는 사악하고 끔찍한 악역입니다. 정말 악마같죠. 이 캐릭터의 동기는 시기심인데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부부를 파멸로 몰아넣는 그 과정은 인간 같다는 생각이 별로 안듭니다. 악의와 의지로 똘똘 뭉쳐있죠.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보고 있으면 히치콕이 말한 '서스펜스'의 개념을 의인화시킨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체홉의 작품 속 악역들은 훨씬 더 소박한 범인들입니다. 그냥 좀 밥맛이죠. 그냥 살다보니 그렇게 성격에서 선한 부분이 닳아없어져버렸거나 아니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성격이 이해심많은 타인들 사이에서 고대로 굳어버린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본 [잉여인간 이바노프]라는 작품에서 제일 짜증나는 캐릭터는 이바노프의 삼촌인 백작이었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의사와 변호사들은 모조리 사기꾼이라는 불평을 당사자 앞에서 늘어놓는가 하면, 지극히 속물적인 그런 인간입니다. 그런데 동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런 아저씨입니다. 그런 삼촌과 계속 지내야하는 주인공 이바노프가 불쌍해지죠.
저는 ND 회원을 볼 때마다 제가 안똔 체홉의 군상극 안에 들어와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캐릭터한테 부여한 고정된 특성을 보여주듯, 항상 원패턴으로 제 글에 반응하고 저를 '긁으려' 애를 씁니다. 그 패턴은 일찍이 소개했던 그대로입니다. 제목은 저를 암시하면서 불쾌감이 드는 조롱조로 쓰고,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을 말하면서 알리바이를 챙기는 방식이죠. 항상 이 방식입니다. ND 스타일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좀 애석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졸렬한 방식인데 왜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지 이해는 안갑니다. 그런데 그게 세상이겠죠. 체홉의 [파더레스]같은 초기작을 보면 남자고 여자고 아주 다 거짓말쟁이에 죄다 재수털리는 인간들입니다. 아마 여기 듀게가 그런 세상인지도 모르죠.
저는 저 ND분을 좀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왜 저런 식으로 글을 쓰는지 본인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기 듀나게시판에는 무슨 저격금지, 회원간 싸움 금지 이런 룰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난 당신이 마음에 안든다 이렇게 써도 됩니다. 쌍욕만 안들어가면 비난해도 무방합니다. 저도 지금 직접적으로 반격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ND 분은 그렇게 안하죠. 계속해서 난 너를 공격하고 있지만 너를 공격한 건 아닌 척을 할 거라는 포지션을 취합니다. 왜냐하면 정면으로 못붙으니까요. 숨는 거죠.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건 늘 저렇게 뒷담화입니다. 쑥덕거리는거죠. 아마 제가 정면으로 공격했을 때도 단 한번도 반박은 못하고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뭐 이런 제목이었나 그렇게 제목저격만 연거푸 해댔는데 지금이라고 갑자기 지혜가 막 생기진 않았을 테고요. 요새 트위터 밈을 인용해보자면 이런 식으로 쓸 수 있겠죠. '넌 네 안의 쏘니랑 맞장뜰 용기/ 깡다구 / 말빨의 결핍을 들여다봐야해'.
저런 분 때문에 저는 제가 어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게 아닌지 웃기는 의심을 해보기도 합니다. 저런 좀스런 악역은 보통 주인공을 괴롭히는 기능을 하지 않습니까? 아큐정전같은 작품이 아니고서야, 어느 캐릭터가 주인공으로서저렇게 못난 짓을 계속 합니까? "그만 좀 하라고 타일렀으나 모씨는 쑥덕거리고 아무 말도 안한 척 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이 얼마나 좀스러운 짓인지... 사람이 좀 생산적으로 살아야 됩니다. 그런 쪼잔한 앙심만 계속 풀어대면 인격이 망가집니다. 제가 저번에도 말했는데, 이미 본인의 인격이 상당히 망가졌습니다. 맨날 남 욕하고 그렇게 스토킹 비스무레한 악플만 쓰는데 어떻게 좋은 글을 쓰고 품성을 쌓아가나요. 그건 그냥 악플입니다. 얼마전 트위터에서 맞팔한 일러스트레이터님이 저한테 허락을 구하고 인용한 제 별 거 아닌 트윗이 생각납니다. 세상에 거창한 악은 없다, 너무 평범하고 시시하면 그게 그냥 실패라고.
저 분이 어쩌다 저렇게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별로 쓴 글도 없고 남들이 막 열심히 찾는 회원도 아니잖아요. 본인의 고견이라고 해봐야 그냥 다른 사람들 관찰하고 뒷담화하는 거고... 왜 자꾸 대감집 어르신처럼 저런 고약한 놈~~ 이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어떻게 살든 제가 알바는 아니지만 계속 저한테 긁? 긁? 하면서 신경전 하는 것도 좀 짜치고요. 이왕에 군상극 같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래도 짜투리 조연보다는 주연처럼 살고 싶어해야 더 나은 삶을 살 수는 있겠죠. 지금 세상이 얼마나 하수상하고 쓰거나 논의할 것들이 이렇게 넘치는 상황인데 그 와중에도 저러고 있으니...
(ND님이 선빵했다는것 외엔 어떤 분인지 몰라서 두분 언쟁에 제가 끼어들 바는 아니고 글 자체만 읽었을 때)
재능낭비네요.
흉가 한두채 있는 쓰러져가는 숲(듀게)을 거닐다 바닥의 아름다운 브로치를 잠시 들여다보다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