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온'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연말 휴일에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한 작품이네요.



많이들 언급하셨듯이 '다이하드'의 향기가 나는데 당연히 진짜 다이하드급을 기대하시면 안되고 그냥 향기만 납니다. ㅋㅋ 전형적인 반듯한 백인 액션 히어로와 사악한 빌런에 유색인종 캐릭터들은 죄다 사이드킥 조연이라는 점에서 좋은 의미든 아니든 오랜만에 클래식한 8~90년대 할리우드 액션/스릴러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계속 전화로 협박당하는 설정에서 콜린 패럴이 젊은 시절 출연했던 '폰부스' 생각도 나더군요.



태런 애저튼이 연기하는 주인공은 캐릭터 자체는 별 재미가 없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직하고 응원하게 만들기엔 충분했어요. 의외로 주인공이 발암이라는 평들도 보이던데 도대체 그럼 그 상황에서 뭘 더 어떻게? 뭔가 작중 캐릭터가 100% 개념행동을 하지 않으면 너무 간단하게 저런 낙인을 찍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이슨 베이트먼은 딱히 도덕적으로 나쁘지 않은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도 항상 얄미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대놓고 악역도 잘 소화했습니다. 근데 지능만이 아니라 중간에 신체적으로도 주인공을 압도하는 연출이 있는데 여기선 좀 설득력이? ㅎㅎ


조연들은 그냥저냥 딱 양념을 뿌려주는 정도인데 그나마 LAPD 역의 다니엘 데드와일러가 다소 뻔한 장면들에서도 배우의 존재감이 돋보이더군요. 주인공의 여자친구 캐릭터의 비중과 스토리 속 활약을 조금 더 늘렸으면 더욱 다채로운 결과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정도로도 나쁘진 않네요. 억지스러운 전개들도 간간히 나오지만 적절한 페이스 조절 덕분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팍팍 지나갑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진짜 말도 안되는 구석이 너무 많네요. ㅋㅋ



결론은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은 드웨인 존슨하고만 같이 안하면 평타는 친다가 되겠습니다.

    • 으잉? 발암이라뇨. 악당들이 초능력에 가까운 감시 & 뒷조사 스킬로 그렇게 압박을 해대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더 똑똑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이 일에 휘말려 죽어 나간 주변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감정 동요가 없더라... 는 걸로 깐다면 저도 살짝 동참하겠습니다만. ㅋㅋ




      후기 적어 놓고 나서 이 글을 보니 제가 중언부언 쓸 데 없이 길게 적어 놓은 내용들을 다 간결하게 적어 주셨네요. 매우 공감하구요.




      안타깝게도 감독님의 차기작에 또 드웨인 존슨이 나옵니다? ㅋㅋ '정글 크루즈' 망한 걸로 알고 있는데 속편을 만든다네요. 주인공 둘 캐스팅도 그대로 유지하면서요.

      • 그렇죠? 그냥 뭔가 시원스러운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나오면 '발암'이라고 너무 손쉽게 낙인찍는 경향이 있어요. 진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엔딩이긴 한데 말씀대로 너무 불쌍하게 죽어나간 사람들이 꽤 있어서 이것도 끝나고 생각해보니 뒷맛이 영...




        정글 크루즈 속편이 나온다구요? 전 관심이 전~혀 안가서 보지도 않았고 작품에 대한 평가도 별로였던 걸로 아는데 찾아보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두 주연배우 이름값으로 조회수는 꽤 나왔나보군요. 이 둘은 사실 무려 A24에서 제작하는 MMA 파이터 전기영화에 또 같이 출연했거든요. 서로 죽이 잘맞았나봐요. 공개된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정말 오랜만에 드웨인 존슨이 자기자신이 아닌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죠. 




        first-look-of-dwayne-johnson-in-benny-sa
    • 저도 주인공 답답하다고 별점 테러 주는 평 보고 ‘아니 인생의 선물인 (임신한) 여자친구를 죽인다잖아!!!’하면서 혼자 화냈었어요ㅋㅋㅋ

      친구 가족들 갖고도 협박하고, 눈 앞에서 경찰 친구도 막 죽이는데 어쩌라고!!!

      이 영화 후기마다 하는 얘기지만 테런 애저튼 너무 좋습니다. 귀여워요ㅎㅎ
      • 정말 뭘 더 어쩌라고요 ㅋㅋㅋ




        저는 사실 태런 애저튼 킹스맨에서도 그냥 그랬고 로켓맨에서 연기 대단했다는 것 말고는 별로 인상에 남지 않는 배우였는데 이 작품에서 되게 듬직하고 탄탄한 배우로 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연기력이 막 돋보이는 역할이 아닌데 그걸 이렇게 믿음직하게 소화해내며 영화 한 편 캐리하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 이번 크리스마스엔 다이하드2나 한 번 더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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