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투자 잡담...


 1.곧 백수가 되면서 좀 럭셔리한 피트니스도 끊고 재밌게 놀고 그럴려고 했는데...글쎄요. 주식이 떨어져서 그럴 맛이 안 나요. 


 전에 썼듯이 나는 있는 돈 까먹으면서 돈을 쓰지는 않거든요. 그렇다면 돈을 벌면 쓰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예요. 일단 수익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거의 공돈이라고 여겨질 정도의 예상치 못한 수익...그러니까 '수익의 수익'정도는 나야 거기서 돈을 조금 잘라서 평범하지 않은 곳에 쓰는 거죠.



 2.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수익이란 건 늘 '올해의 맥시멈 고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익이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상관없어요. 올해 달성한 고점보다 돈이 줄어들어 있다면 나는 돈을 쓰지 않거든요. 내가 돈을 흥청망청 쓸 때는 올해의 고점을 달성한 뒤에 그걸 한번 더 넘어야만, 그제서야 돈을 좀 꺼내 쓰는 거니까요.



 3.어쨌든 11월까지는 계속 순조롭게 고점을 갱신하고 있었는데...거기서 돈을 빼지 않고 한번더 GO를 외쳤어요. 아무리 다각도로 생각해 봐도 내가 투자한 회사의 지표가 좋은 것들만 가득해서요. 


 하지만 딱 하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죠. 계엄이요. 계엄이 혹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까지 생각해 뒀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기 때문에 11월의 고점에서 돈이 좀 줄어들었어요.


 뭐 투자자라는 게 그렇잖아요. 윤석열을 욕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어요. 어느날 누군가가 갑자기 계엄을 발동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끔씩은 안전한 곳에 돈을 빼놔야 하는 거죠.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계속 가져가면 꼭 안좋은 사건이 일어난단 말이예요. 사실 돈을 빼놓기만 했으면 이번 사건은 투자자에겐 또다른 순풍이었을 테니까요. 좋은 것을 복으로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나쁜 것도 복으로 만드는 건 참 힘들어요.



 4.휴.



 5.어쨌든 뭐. 고점을 복구하기 전까진 돈을 쓸 수 없게 됐지만 이상하게도,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멤버쉽 카탈로그를 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어요. 원래 사람은 그런 것 같아요. 쉽게 살 수 없게 되어버리면 갑자기 아이쇼핑을 더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역시 카탈로그를 보고 있자니, 사람은 어떤 것을 살 때보다 그것을 가지고 싶어할 때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딱 한달 전까지만 해도 쉽게 지불할 수 있었을 것들을 보며 '저 멤버쉽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주억거리는 재미가 더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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