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의 필름클럽 연말결산 - 올해의 연기
2부 후반부까지 다 들었는데 매년 하던 재미있는 카테고리가 있었던 '내맘대로 어워드' 대신 그냥 올해 인상적이었던 연기들만 몇개 뽑았다고 합니다.
임수정 배우, 최다은 PD 공동 pick

'추락의 해부' 잔드라 휠러
김혜리 기자 pick

'아노라' 마이키 매디슨 -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목격하는 기분이었고 내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열렬히 응원하신다고

'글래디에이터 2' 덴젤 워싱턴 - 영화는 별로였지만 오로지 덴젤 워싱턴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추천할 수 있다네요. 차라리 그의 캐릭터가 주인공이었으면 진부한 막시무스의 후계자 백인 주인공인 지금보다 작품이 훨씬 나았을 것이고 폴 메스칼을 좋아하지만 미스캐스팅인 것 같다고(저도 개인적으로 동의)

'정순' 김금순 - 최근 한국영화 여성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이었다고 평하셨습니다. 저는 못 본 작품인데 꼭 챙겨봐야겠네요.

'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 - 다소 과시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걸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연기, 마크 러팔로와 윌렘 데포도 못지 않았다고

'와일드 로봇' 루피타 니용고 -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이 생각나는 인공지능 연기, 특히 목소리만으로 표현해낸 부분이 대단했다고
저도 김혜리 기자에 완전 동의합니다. [아노라] 에서 마이키 매디슨 연기 진짜 좋았습니다. [글래디에이터 2]도 덴젤 워싱턴이 그 괴상한 이야기를 나중에는 혼자 멱살잡고 끌고 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순]에서 김금순씨 연기도 정말 좋았네요. 지브이 하실 때 자기는 상반신 노출 다 가능하다면서 감독님한테 막 말했는데 감독님이 아우 뭘 그렇게까지... 안그러셔도 됩니다 ㅠㅠ 이렇게 만류하셨다고 ㅋㅋㅋ
덴젤 워싱턴 캐릭터 과거 이야기를 아들 존 데이빗 워싱턴 출연시켜서 다루고 아예 그의 복수극 구조로 만들었으면 훨씬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됐을 것 같아요.
정순은 대충 시놉시스를 보니 암울할 것 같아서 요즘 시국에는 피하고 싶은 스타일입니다만 나중에라도 꼭 챙겨보려구요.
잔드라 휠러는 연달아 평가 대박을 이룬 영화 두 편에 이어 나와서 더 임팩트가 크네요. 근데 정말로 잘 하셨으니 뭐. ㅋㅋ
마이키 매디슨 새 영화는 못 봤지만 이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연기였단 말입니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나중에 여성 스타들 캐스팅으로 전설이 되겠어요. 마이키 매디슨, 마가렛 퀄리에 시드니 스위니 + 마야 호크까지... ㅋㅋ
원래 자국, 유럽권에서는 인정받는 배우였지만 작년 임팩트가 정말 어마어마했죠. 칸에서 1, 2등상 탄 작품에 다 출연해서 대단한 연기를 했고 그게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고 본인도 여주 ㅎㅎ 최근에 라이언 고슬링이랑 SF영화 찍었다는 걸 보니 할리우드 러브콜도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아노라'는 나중에 OTT라도 올라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마이키 매디슨이 언급하신 원어할 동기들에 비해 기회가 뜸했는데 이걸로 한방에 따라잡거나 제쳤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에요.
노출이라던가 강한 억양이라던가 난이도가 있지만 잘 소화해내면 그만큼 성과가 있을 역할이었는데 정말 거의 완벽하게 해냈어요. 원래 개성적으로 눈에 확 튀던 외모도 여기선 더욱 빛이나고 막 포텐 터지려는 시기의 반짝이는 그런 게 있습니다.
'윈터스 본'으로 주목받던 시절의 제니퍼 로렌스가 생각나더군요.
다 받습니다.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연기 바로 그런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아노라는 뭘해도 잘할 것 같았어요. 김혜리 필름클럽의 최다은 피디 말로는 세팍타크로 선수를 해도 상위권이었을 거라고.. 영화를 보고 나니 이해가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