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st 캐롤 몇 곡

어릴 적부터 캐롤을 아주 좋아해서, 봄이고 여름이고 캐롤음악을 듣지만 그래도 역시 겨울 이맘때쯤의 캐롤은 느낌이 또 다르지요.

크리스마스는 얇은 얼음조각 같아서, 일년을 손꼽아기다리던 '단 하루'가 지나고 나면 쨍그랑 하고 환상이 깨어져버리는 쓸쓸한 날..로 기억됩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가 마구마구 밀려오네요. ^^

 

 

1. [나홀로 집에]의 'star of bethlehem' 'carol of the bells'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정말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star of bethlehem'과 'carol of  the bells'가 가장 마음에 와닿아요.

영화 속에서 이웃집 할아버지의 손녀딸이 교회 성가대에서 'carol of  the bells'를 부르는 장면. 저 애가 내 손녀딸이야 하고 말을 건네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조금 있으면 도둑이 집에 들이닥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쩜 저렇게 태평하게 교회에 들어 앉아있는지 케빈이 참 신통방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떠들썩한 크리스마스 거리를 뒤로 하고 늦은 저녁 홀로 교회에 들어가 조용히 캐롤을 듣는 모습이나, 문 닫기 직전의 산타 하우스(?)에 들러 기어코 자신의 소원을 말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하면서, 2편에서도 이어지는 이 영화의 은근히 울적한 정서를 잘 표현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의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유명한 노래이고, 워낙 다양한 버전으로(최근에 캐서린 맥피의 버전을 이 게시판에서 들었는데, 시원스런 맛이 있었습니다) 불리고 있지만, 주디 갈란드의 목소리가 포근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습니다. 영화는 아직 볼 기회가 없었는데, 듀나님의 리뷰 덕에 보지 않아도 마치 본 것만 같은 효과가 있네요. ^^;

리처드 아텐보로 주연의 [34번가의 기적]에서도 엘리자베스 퍼킨스가 변호사(나중에 '크리스 그링글=산타 클로스'를 변호해주는)와 데이트를 할 때에는 남자 가수의 목소리로 흘러나왔었는데, 그 버전도 좋았어요.

'운명이 허락한다면 우리 모두 다음 크리스마스도 함께 하겠지만, 그건 기약할 수 없으니 지금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라겠다'는 가사 내용이 헛헛한 마음을 건드립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1분 45초 정도부터 노래가 나옵니다.

 

 

 

3.  [폴라 익스프레스]의 'believe'

 

 엔딩타이틀이 올라갈 때 나오는 노래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어떤 아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이상의 의미가 있지요.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해도, 선물 하나 없어도, 같이 놀 친구 한 명 없어도, 어떤 무작정 기다림의 대상이 되고, 세상이 지금 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비밀을 숨겨두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제공해주고요. ^^

 

 

 

    • 1편 할아버지 2편 비둘기 할머니
    • 네^^ 저는 2편 할머니(라기보다는 아주머니^^)를 쬐끔 더 좋아하는데, 그 할머니/아주머니의 집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락방 아래로 파티와 연주회가 열리고 있고, 그것을 창 틈으로 지켜보며 나름 풍요로운 문화생활(?)도 즐기고 말이지요.
      브렌다 프리커(Brenda Fricker)라는 배우가 무뚝뚝한 태도를 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역할에 아주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나중에 [잉글리쉬 브라이드]라는 영화에도 나왔는데, 이 영화도 재미있었어요. 가영님도 혹시 보셨나요?
    • 제목만 알아요 1편 마지막 장면 커트해서 유튜브에 올리니 폭스에서 못올리게 한다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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