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오늘 밤 11시에 OCN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방송합니다.
TV에서 <날씨의 아이>와 <너의 이름은>을 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다 놓쳐서 오늘 처음으로 이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되네요.
metacritic 평론가 평점 77점, imdb 관객 평점 7.6점으로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202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작품상 후보로 올라서 어떤 영화인지 좀 궁금해요.
2024년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도 올랐네요.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저도 아직 신카이 마코토 애니를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나 사진들을 보면 여주가 의자를 들고 다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게 남주가 변한 거라고 하더군요.ㅎㅎㅎ 오늘은 못봤지만 언젠가 시간나면 이 사람 영화들도 몰아서 봐야겠어요
이 영화의 예고편은 별로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정신 없고 소란스러운 애니라는 인상 ^^)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어요.
1월 11일 (토) 오전 11시 50분, 밤 11시에도 OCN에서 방송하니 못 보신 분은 이때 보셔도 되겠습니다.
영화 속 물 위의 문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호수 위의 문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의 문을 열었다', '~~한 문을 통과했다', '~의 문을 닫았다'와 같이 '문'은 시작과 과정과 끝을 다 의미할 수 있고
닫힘과 열림의 기능을 모두 가질 수 있는 공간/사물이어서 문이 등장했을 때 이 영화는 상당히 흥미로워졌어요.
문 옆에 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텅 비어 있는 공간에 허름한 문만 있는데 반드시 그 문을 열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문을 닫아야 막을 수가 있다니 참 재미있는 설정이죠. 그래서 일단 그 문이 어디 있는지를 먼저 찾아야 하고요.
찾았을 때 그 문을 닫는 방법도 이 영화는 보여주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얼음으로 만들지 않는 한 이 문을 계속 닫아둘 수는 없기에 가끔씩 이 문이 열릴 때 터져나오는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 영화는 보여주는 것 같아요.
(위 세 줄은 스포 같아서 긁어야 보이게 가렸어요. ^^)
저는 여주인공의 감정을 재난의 문을 무심코 열어버린 사람의 책임감, 그 재난을 온몸으로 막는, 그 과정에서 의자로 변해 버린 남자에 대한 미안함과 그를 원상태로 돌려놔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느껴서 큰 무리 없이 따라갈 수는 있었는데 그래도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용기는 과연 저게 가능할까 싶기는 했어요.
엄마와의 즐거운 추억이 깃들어 있는 의자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여주인공의 마음에서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까지는 이해가 가고요.
(스포 같아서 안 보이게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