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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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

 작년에 노르웨이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 출품작으로 선택된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는 두 다른 것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어느 초등학교에 급히 와서 매우 중대한 모임에 참석한 싱글맘 배우의 관점을 중심으로 건조한 실내극으로 시작하다가 불안정한 심리극으로 변모하는데, 이 결합이 전반적으로 불균일한 인상을 주어서 아쉬웠습니다. 적어도 레나테 레인스베의 탄탄한 연기가 있으니 전반적으로 볼만하지만, 추천하기는 좀 망설여집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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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맘보]

모 블로거 평

“Hou Hsiao-hsien’s 2001 film “Millennium Mambo”, whose 4K restoration version was released in South Korean theaters on the first day of this year, is an acquired taste for me just like many of Hou’s films, but it somehow engaged me to my surprise. While phlegmatically observing one messy young woman’s tale of romance from the distance, the movie handles her depressing human condition with some sensitivity and poetry, and its somber but poignant ending will linger on your mind for a while after it is o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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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tic]

[Heretic]의 설정은 꽤 익숙합니다. 두 젊은 여성 모르몬교 전도사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어느 집에 오게 되는데, 거기에 사는 한 중년 남자에겐 어떤 음험한 계획이 있는 듯합니다. 이 정도쯤이면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대충 짐작이 가실텐데,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꽤 노련하게 굴려가는 편이고, 요즘 들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휴 그랜트의 악랄하게 재미있는 연기는 멋진 보너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이렇게 사악하게 보인 적이 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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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모 블로거 평 

“Ang Lee’s 2007 film “Lust, Caution”, which is currently being shown again in selected South Korean theaters, is a slow but sensual period drama which works best whenever it focuses on the guarded psychology of the two very different main characters at the center of its story. While both of them are quite reserved for each own reason, they are also helplessly attracted to each other, and the movie willingly goes all the way along with them as they heedlessly throw themselves into lust despite also being restricted by caution at the same ti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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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omey]

넷플릭스 영화 [애틀란틱스]로 장편영화 데뷔를 한 마티 디옵의 다큐멘터리 영화 [Dahomey]의 소재는 프랑스가 갖고 있다가 몇 년 전 베냉으로 송환된 19세기 다호메이 유품들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면서 이들의 송환을 둘러싼 복잡한 심정과 반응을 보여주는데, 그 결과물은 담담하면서도 상당한 여운이 남습니다. 상영시간이 70분도 안되니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알려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전반적으로 알찬 편이니 불만은 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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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바이 피스]

 모건 네빌의 다큐멘터리 영화 [피스 바이 피스]는 파렐 윌리엄스의 인생과 경력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레고 애니메이션으로 인터뷰와 재현 장면을 표현하는 건 재미있는 선택이긴 하지만, 여전히 유명인사 홍보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넘지 않아서 2% 부족한 이상을 주더군요. 가볍게 즐길 만했지만, 딱히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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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작년 말에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를 지난 주에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인간 움베르토 에코에 대해서 많이 말해주지 않지만 학자 움베르토 에코에 대해선 꽤 많은 것을 보여주는 가운데, 그의 개인 도서관이야 정말 좋은 볼거리더군요. 저도 그만큼 좋은 도서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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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Dry Grasses]

튀르키예 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의 최근작 [About Dry Grasses]는 그의 여느 작품들 못지 않게 상영시간이 꽤 깁니다. 3시간이 훌쩍 넘으니 부담이 좀 가긴 하지만, 그 느린 분위기에 적응되다 보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처음에 인내심이 상당히 요구되긴 하지만, 제일란의 또다른 수작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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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elm]

빔 벤더스가 재작년에 [퍼펙트 데이즈]와 함께 내놓은 [Anselm]은 독일 예술가 안젤름 키퍼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는 그저 키퍼의 작품과 창작활동을 담담히 지켜볼 따름이지만, 그 결과물은 여러모로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참고로, 벤더스의 다른 예술가 다큐멘터리 [피나]처럼 본 작품도 3D로 촬영되었는데, 2D로 봐도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그러니 나중에 기회 있으면 3D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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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앨리스]

작년에 개봉된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괜찮아, 앨리스]를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중심소재는 어느 한 대안학교인데, 이곳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다 보면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애들을 갈아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좀 더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았겠지만, 80분도 안되는 상영시간 동안 할 일 다 했으니 툴툴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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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마찬가지로 작년에 개봉했을 때 놓친 국내영화 [최소한의 선의]를 어제 왓챠에서 대여해서 봤습니다. 십대 임신을 소재로 하고 있으니 걱정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지만,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우직하면서도 세심하게 굴려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는 수작이더군요. 공교롭게도, 같은 소재를 다룬 국내영화 [언니 유정]도 비슷한 시기에 국내 개봉되었는데, 같이 보시면 꽤 인상적일 것입니다. (***)


P.S. [우리들]의 최수인이 어느 덧 20대에 들어섰군요… 




    • 레나테 레인스베는 '사랑할땐 누구나...'로 주목받은 이후 그동안 소처럼 촬영한 결과물이 작년부터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이건 설정은 흥미로운데 아쉽다는 평이 많네요.




      휴 그랜트의 악역연기가 물올랐다는 헤레틱이나 마티 디옵 감독의 신작이 궁금합니다. 최수인은 '더 글로리'에서 알아보고 반가웠는데 벌써 20대라니!



    • [밀레니엄 맘보]는 시간을 많이 타는 영화 같아요. 서기 첫 남자친구 진짜 때려주고 싶더군요. 일본 가서 만나는 남사친은 저 같은 사람이어요. 


      모두들 그를 촣아하고 그가 한번 거두면 어떤 경우에도 버리지 않는다는 나이 든 남자분도 기억에 남아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는 이야기가 많아요. 장례식으로 시작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가족들이 못들어갈뻔 했데요>_< 에코 유명세의 시작은 소설 [장미의 이름] 때문이잖아요.


      처음에는 추리 모음집에 수록될 단편을 의뢰 받았는데 장편을 본격적으로 썼데요. 에코가 등장 인물, 복잡한 수도원의 미로 같은 그림 그린걸 보여줘요. 관심 있으시면 꼭 보셔요. 


    • 아이고 우리들 그 어린이가 스물이라뇨. 정말 세월이!! ㅋㅋㅋ


      애틀란틱스 감독님 신작이라니 쫑긋 했다가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일단 보류... ㅋㅋ 사악 악랄한 휴 그랜트 구경도 할 겸 헤러틱이 가장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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