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한번씩 사운드트랙이 나왔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영화도 인기지만 음악도 엄청 인기를 끌었죠.
공식 사운드 트랙은 영화가 나온 65년에 LP로 나왔습니다.
양면에 각각 8트랙씩 총 러닝 타임 약 45분.
영화의 길이에 비하면 좀 아쉬운 분량이지만 LP 한장을 거의 꽉 채운 거죠.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을 듯...
이 LP(or 테이프)사운드트랙이 죽 계속 재판되다가 25주년이 되는 90년에 CD로 나왔습니다.
뭐 달라진 건 없고 LP 내용을 그대로 때려박은 16트랙. 중간에 안뒤집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죠.
94년에는 LD 박스에 부록으로 사운드트랙 음반이 달려 나왔고 여기선 기존 사운드트랙에 없거나 살짝 다른 버전들을 넣어 CD 전체 용량을 거의 다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음반으로 정식 출시한게 아니라 살짝 논외.
95년 30주년 기념이란 타이틀을 달고 음반이 재출시되었습니다.
94년에 나온 번외 음반은 제끼고 기존의 45분짜리 음반을 음질만 좀 더 향상시킨 버전이라고...
2000년엔 35주년 기념 음반이 나옵니다.
이건 두장으로 나왔는데, 1번장은 기존 사운드트랙 내용 그대로. 두번째장에는 94년판에 있던 트랙 몇개 추가(전부 다는 아니고...)하고 거기에 다른 미수록 트랙 몇개 더하고 관련자 인터뷰까지 넣었습니다.
2005년 40주년 음반이 나옵니다.
다시 CD 한장이 되었고, 24트랙 + 세개의 코멘터리 트랙. 다 합하면 27트랙에 약 80분.
기존 미수록 트랙이 또 몇개 들어갔지만 빠진 것도 많습니다.
2010년엔 45주년 기념음반
역시 CD 한장 코멘터리 없이 음악만 25트랙. 약 72분.
이 음반의 특징은 처음으로 트랙 구성이 영화에 나온 순서대로 실려있는 거라고 합니다.
2015년에는 50주년 기념음반이 나왔습니다.
음악만 27트랙. 대략 74분.
절판되서 새로 찍은게 아니고 촘촘한 간격으로 새버전이 계속 나온 거기 때문에 한동안은 저 XX주년 음반들이 전부 동시에 유통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전부 다 사야 모든 트랙을 빠짐없이 다 모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글고 당연히 2020년에 55주년 음반이 나오나... 했더니 어떤 이유인지 안나온 것 같네요.
그렇게 건너뛰더니만 아무 주년도 아닌 2023년에 슈퍼 디럭스라는 명목으로 또 나왔습니다.
이건 시디 세장에다 부록으로 영상 디스크 추가라는 초호화 사양.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기존에 나왔던 트랙들을 다 때려넣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금씩 조금씩 다른 트랙들을 추가해가며 5년에 한번씩 나오던 패턴은 이미 깨지긴 했지만
어쨌든 올해가 60주년이네요.
벌써 60년 전 영화이군요... 얼마전에 인디와이어에서 뽑은 올 타임 베스트 뮤지컬 영화 순위에선 겨우 48위여서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크게 안좋아하나 좀 의아했어요
뮤지컬 순위에서 48위면 좀... 낮네요.
90년대에는 80년대 처럼 영화 본편만 달랑들어있던 일반판과는 달리 스페셜에디션으로 발매되는 LD들이 많아졌죠. 사운드 오브 뮤직도 그렇고 많은 고전 명작들이 스페셜에디션으로 발매되었고
개중에는 고급스런 사양의 박스셋으로 발매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장 아끼는 콜렉션중에 하나가 이때 발매한 샘 페킨파의 와일드 번치 LD박스셋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OST CD가 부록으로 껴있고 부클릿도 어지간한 단행본 책처럼 나왔었죠.
요새처럼 블루레이니 4K니 하는 물리매체시장에서 LD라는 구닥다리야 아무 가치가 없겠지만 그 크기?에서 나오는 박력과 뽀대는 그 어떤 매체로도 재현불가일듯....
디즈니가 플래티넘 LD박스였던가 하여튼 거창한 이름으로 사운드트랙이랑 합본으로 나오는 LD박스 판매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도 피노키오는 LD박스판 사운드트랙으로 갖고 있던가 그렇습니다만….
그리고 LD시절에 박스 장난하는 건 일본 쪽이 장난 아니긴 했습니다만, 머 나름 의미가 있는데 일반판은 CLV인데 박스판은 CAV라던가 그런 경우도 있기도 하고요. CD 디스크에 그림 그려진 픽쳐CD 같은 게 있는데, 드물지만 LD 디스크에 그림 그려진 픽쳐 LD 같은 건 정말 뽀대가 장난 아니긴 했었습니다.
CD윗면에 그림 프린트된 건 다른 나라에선 기본 사양이던데 일본은 그걸 특전 취급하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건 상술의 하나로, 음반 초판은 디스크에 픽쳐 프린팅이지만 재판 이후 디스크에는 그냥 글자만 새겨서 내보내는 식의 싼 프린팅으로 차별화해서, 초판을 빨리 팔아 치우려는 꼼수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중고 거래에서도 초판 재판 가격 차이가 생기고요.) 애니메이션 음반이라면, 커버와 디스크에서 일반 프린팅과 애니 그림 프린팅으로 두가지 버전 따로 판다거나 하는 식으로 애시당초 따로 나오는 케이스도 있고 뭐 여러가지 있는 거죠. 실제 한국 아이돌 보이그룹 2PM이 일본 애니 주제가를 부른게 있는데, 같은 싱글 음반이 2PM 멤버들 그림 새겨진 버전이랑 애니 그림 새겨진 버전이랑 따로 나오는 그런 거니까 특전 이름 붙인 사양 차이를 두는 상술인 거죠.
96년 DVD 첫 출시를 앞두고 '이제 더는 못팔아먹는다'는 위기감에 호화사양 LD들이 막 쏟아져 나오던 게 생각나네요ㅎㅎ
좀 다른 이야기지만 에반게리온이 10주년 기념이라고 '디케이드'란 제목으로 음반 내고, 20주년 기념 음반 내고, 25주년 기념 음반 내고 그랬는데 30주년 음반은 아직 안 나온 건지 제가 못 찾은 건지 몰라도 못 본 것 같고, '에반게리온 파이널리'란 제목으로 신극장판 완결편에 맞춰 음반내고 그 뒤에 '에반게리온 인피니티'인가 하는 음반이 나오고 그랬던 듯합니다. 작곡가 사기스 시로 명의론 리플레인 오브 에반게리온인가 음반 나온 게 있고, 그리고 엉뚱하게 '신고지라 대 에반게리온 교향악'이라고 하는 콜라보 음반이 튀어나왔고… 주제가 '잔혹한 천사의 테제' 부른 가수 타카하시 료코가 낸건 '에반게리온 이터널리' 라는 게 있는데, 이건 파칭코 에반게리온에서 나오는 노래들 모음이었고 ㅎㅎㅎ 머 찾는 사람이 있으니 꾸준히 나오는 거겠죠.
그리고, 우주전쟁 라디오 드라마 CD음반이 눈에 띄었을 때 사둘걸 하고 좀 후회하기도 합니다.
제가 에반게룡에는 거의 관심이 없서 그쪽 프랜차이즈는 잘 모르지만 엔딩곡 하나만가지고 여러 가수 성우들이 부른 버전으로 채운 시디가 있는걸 친구집에서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에반게리온 TV판의 사운드트랙 3집에서 플라이 미 투더 문 여러가지 버전 나열된 트랙 같긴 한데, 정작 그게 엔딩곡 플라이 미 투 더문의 전부는 아니라서… 아마 따로 묶은 게 나오기도 했을텐데 찾기는 귀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