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부정선거를 믿는 이유?


 1.조금만 눈을 돌리면 반대 진영의 합리적인 의견을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은 왜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볼까? 그야 그래야 행복하니까죠.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과는 관계없이, 본인이 원하는 대체현실을 가져다가 현실을 재단하는 게 좋으니까요.



 2.사실 옛말에도 있잖아요? '말 한마디면 천냥 빚도 갚는다'라고요. 천냥 빚이란 게 엄청 큰 액수인데, 말 한마디 예쁘게 하는 정도로 천냥 빚이 상쇄될 리가 없죠. 천냥 빚을 무마하려고 온갖 궤변을 지껄이고 억지를 쓰니까 말만 가지고 천냥 빚을 퉁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만큼 '말'이라는 건 무서운 거예요. 아무리 개소리라도 일단 정색하고 당당히 해버리면 그게 현실을 침식해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하물며 교류가 힘든 과거에도 그랬는데, 전방향 소통이라는 시스템을 가진 현대에는 어떨까? 말 한마디로 무슨 빚까지 갚을 수 있을까?



 3.사람들은 왜 부정선거를 믿을까요? 사실 무언가를 믿는다면, 부정선거가 없다는 말을 믿어도 돼요. 그리고 사람들은 왜 연예인이 재벌에게 스폰을 받아서 성공했다고 믿는 걸까? 굳이 무언가를 믿는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스토리를 믿어도 되잖아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한쪽으로 치우치는 판단을 내린다는 점은 똑같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믿는 걸 선택하곤 하죠. 어째서일까?



 4.휴.



 5.왜냐하면, '좋은 일'들은 아무리 많이 일어나봤자 그들의 인생과 관계가 없거든요. 어느날 누군가가 로또로 30억원에 당첨됐다고 하면,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부러워하는 것뿐이예요. 왜냐면 '좋은 일'이라는 건 아무리 규모가 커봤자 관계 없는 사람에게 만원 한장도 안 떨어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부러워하며 스트레스 받는 대신 다른 걸 선택하는거죠. '로또에는 조작이 있어! 뭐? 로또에 조작이 없다고 믿는거야? 존나 순진하군! 씨발 저건 다 사기야!'이런 식으로 말이죠. 



 6.부정선거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일이나 건전한 일은 일어나봤자 그들은 그 축제에 낄 수가 없거든요. 어느날 큰 부자가 된 행운아들, 정치인으로 신분상승하는 천룡인들을 부러워하며 배아파하는 것말고는 할 게 없죠. 그렇게 무기력하게 생을 살아가는 걸 바라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없죠. 그래서 사람들은 나쁜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는 거예요.


 부정하고 부패한 일, 나쁜 일,이 일어난다면? 그 순간 그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발동할 수 있거든요. '정의감'과 '분노'라는 자원 말이예요. 아무런 나쁜 일도 벌어지지 않는 세상에서는 발휘되지 않는 자원이지만, 누군가를 문제삼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무제한으로 남용해도 되는 자원 말이죠.


 그리고 부정선거가 정말 일어났다면 그들은 더이상 다른 사람이나 부러워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될 필요가 없어요. 아무 노력도 안 했지만 순식간에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가 될 수 있죠. 그것이 그들에게 허용된 유일한 축제인 거죠. 그 축제에는 비싼 입장권도 없고 드레스 코드도 없거든요. 그저 정의감과 분노만 가져오면 되니까요.



 7.그렇게 마음이 타오르는 기분을 느끼려면 평생 꿔오던 꿈을 드디어 이루던가, 큰 프로젝트에 성공하던가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수가 없죠.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분노할 만한 사건, 자신들을 투사로 만들어 줄 만한 사건이 어느날 뿅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죠. 자신들이 분노할 만한 일이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거예요. 사실 스스로를 한 번 속이는 게 어렵거든요. 스스로를 딱 한번만 속이고 긴가민가하면서 광장에 나가보면? 그곳엔 자신의 의심을 신앙으로 바꿔줄 아저씨와 할아버지들이 즐비해요. 그리고 그 아저씨들과 할아버지들의 신앙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선동가들도 즐비하고요. 그렇게 한번 모여서 으쌰으쌰하면 의심 따위는 사라지고 굳건한 신앙이 자리매김하는 거죠.



 8.사실 선거도 그래요.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미는 후보가 붙었다는 사실보다는 자신이 반대하는 후보를 자신의 손으로 떨어뜨렸다는 사실에 뿌듯해 한단 말이죠. 윤석열 또한 그런 심리가 모여서 대통령이 되어버린 거고요. 사람들은 부정적인 것...자신이 싫어하는 무언가를 상대할 때 비로소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낀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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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게시판에 썼듯이, 그래서 사람은 무조건 성공을 해야 해요. 내가 성공하는 싶어하는 이유는 파라다이스 그랜드 풀빌라에 투숙하고 카지노 VIP룸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거든요. 사람이 나이만 먹고 성공을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괴물이 되어버리니까죠. 


 아니 뭐 착한 사람들은 안 그러겠죠. 한데 나같은 놈은 아니예요. 나는 성공하지 못하면 늘 기분이 나쁜 티를 팍팍 내면서 '어디 깎아내릴 놈 없나. 어디 내려치기할만한 거 뭐 없나.'이러면서 다니는 어른이 될 수도 있어요.


 남을 깎아내리는 것에 심취하는 사람, 어디서 나쁜 일이나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성공을 해야 하는 거죠. 성공을 하면 좋은 일들로 축제를 벌일 수 있지만, 성공을 하지 못하면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만이 축제가 되는 인생을 살아야 할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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