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대해
빚이라는 건 좀 그래요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백단위까지는 괜찮을 것 같아요
몇백이야 그냥 줘도 뭐 부담조차 남지 않아요
하지만 천단위로 가면 좀 그래요
그냥 줄만한 돈이 안되는 것 같아요
차라리 몇억을 그냥 주지
아무튼 받아야 될 돈이 있다는 건 화가 난다는 거고
화를 냈을 가능성도 크고 괴로웠을 가능성도 크고
그래서 차라리 돈은 그냥 빌려줄 바에 그냥 주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물론 그게 몇백일때는 쉽게 되긴 하지만
그것도 꼭 쉽진 않죠 통장에 몇백 있는데 몇백 주기는 어려울 거 아닙니까
아무튼 천 단위는 그래요
괴물과 싸우는 자는 괴물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남의 돈 먹고 튄 사람을 상대하면 비슷하게 나쁘게 될 거에요
그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나봐요
사실 인생에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원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거 아니면 그냥 즐기는 거죠
그래서 즐기기 위해 오늘도 여자를 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