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한 달 늦게 본 '블랙 도브' 잡담입니다

 - 작년 말에 크리스마스용 시리즈로 나왔죠. 에피소드 여섯 개에 편당 50여분 정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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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다 보고 나서 '도브'와 '피전'의 차이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근데 검색 결과를 보니 더 헷갈리네요. ㅋㅋ)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즌의 런던. 뭔지 영문은 알 수 없지만 다른 장소들에 있던 세 사람이 연달아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셋 중 마지막 사람이 죽기 직전에 통화를 시도했던 상대가 현 국방부 장관의 아내이자 비밀 조직 '블랙 도브'의 스파이 '헬렌'이었구요. 헬렌은 남편 몰래 이 남자와 연애질을 하고 있었죠. 그냥 평범한 공무원이었던 이 남자가 왜 죽었는가, 누가 죽였는가를 알아내서 복수하겠다고 길길이 뛰는 헬렌. 조직에서는 이런 헬렌을 돌보고 뒷감당 시키기 위해 7년 전까지 헬렌과 함께 일하다 어떤 사건으로 업계를 떠났던 스파이는 아닌 암살자 '샘'을 불러 들이구요. 그 뒤야 뭐... 전형적인 스파이물 스토리겠죠. 둘이 뭉쳐서 사건을 캐면 캘 수록 점점 일이 커지고, 국가간 전쟁 위기에 정체불명 어둠의 조직도 출동하고, 그러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일상도 위협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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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으론 국방부 장관의 사랑 넘치고 충실한 미인 와이프지만 사실은 남편을 통해 얻은 정보를 팔아 먹는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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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놓고 암살자!!! 그래서 사람 죽일 때도 늘 대놓고 죽입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재밌게 봤는데요. 이게 기대의 방향 설정이 좀 필요한 시리즈더군요.

 그러니까 영국 드라마에 스파이물이다 보니 보통 '영국 스파이물' 하면 떠올리는 그런 분위기. 서로 뒷통수 치고 믿을 놈 없고 살벌 삭막한 조직이 요원들 압박해서 이게 나쁜 놈인지 저게 나쁜 놈인지 구분도 안 되고... 그런 게 나오긴 하거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환타지 스파이물입니다. 보다 보면 정체불명의 만능 해킹칩 같은 반칙 아이템도 나오구요. 거의 10년 전에 샘에게 외딴 공터에서 개인 교습 몇 달 받은 게 전부이고 실전 경험도 거의 없는 헬렌이 어쩜 그렇게 싸움을 잘 하는지도 희한하구요. 복잡하게 얽히는 척 하는 국제 관계 같은 건 조금만 생각해 봐도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대충 흘러가고... 후반에 등장하는 '배후'의 거대 조직 역시 너무 환타지스럽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국방부 장관 겸 장래의 확정적 총리 후보의 와이프가 그렇게 난리를 치고 다니고도 정체를 숨길 수가 있나요. ㅋㅋㅋ 주인공이 소속된 비밀 조직 블랙 도브 역시 당최 여러모로 의심스럽고. (멋모르고 일반 기업에 취업하러 온 민간인에게 다짜고짜 조직 이름을 말해주는!!!?) 또 개인적으론 샘이 어떻게 그렇게 유능한 암살자 취급을 받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다들 유능하다니까 그러려니...


 암튼 현실적인 이야기는 절대 기대하심 안 된다는 거. 그게 포인트였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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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스파이물의 필수 요소, 냉정하고 가차 없는 무서븐 아줌마 캐릭터 나와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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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게 헬렌과 샘에게 각각 족쇄로 붙어 있는 '무서운 윗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거였는데. 둘 다 여성으로 설정 되어 있었네요.)



 - 그런데 괜찮습니다. 환타지 스파이물이라는 장르는 아무 죄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는 꽤 준수해요. 

 그러니까 이런 환타지 스파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폼과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영국, 런던이라는 참으로 당연한 배경을 적절히 활용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분위기 있게 잘 잡아내구요. 정치인, 암살자, 조직 보스 등등의 캐릭터들을 또 생김새부터 잘 어울리는 배우들로 잘 캐스팅 해 앉혀 놓고 잘 어울리는 폼을 잡게 하구요. 조금만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들이지만 어쨌든 진지하게 폼을 잡고 빨리 빨리 전개해서 구멍을 덮어주면서 그럴싸한 스파이물 스토리 흉내도 열심히 잘 냅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의 씁쓸 허망함과 주인공들이 맞게 되는 결말까지 포함해서 대략 이 장르 선배들이 쌓아 둔 클리셰, 혹은 페티쉬들을 아주 성실하게 모아다가 조립한 이야기이고. 각각의 퀄리티들도 거의 준수해요. 이 정도면 우주 명작이나 '본격 리얼 스파이물'을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대체로 만족하고 볼 수 있을만한 퀄리티가 아닌가... 싶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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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드라마... 였으니까 시즌 2는 올해 연말에 나오려나요. 지구인의 명절 크리스마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 도브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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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배경 영화, 드라마들이 다 그렇듯 한 번쯤 놀러 가서 구경해보고 싶게, 도시 풍경은 잘 찍어낸 편입니다.)



 - 근데 사실 지금껏 얘기한 이런 부분들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건 결국 캐릭터 드라마거든요. ㅋㅋㅋ 헬렌과 샘. 키이라 나이틀리와 벤 위쇼가 연기하는 두 캐릭터의 귀여움(...)과 둘 사이의 화학 작용 구경하는 재미가 핵심이고 그게 되게 좋습니다. 자상하고 현명한 국방부 장관 와이프 생활과 복수심에 불타는 스파이 역할을 오가며 삽질하는 헬렌 캐릭터 구경도 좋고 옛 사랑을 잊지 못하며 삐딱하게 구는 샘의 츤데레 캐릭터도 참 정이 가구요. 이 둘이 서로 툴툴거리면서 챙겨주고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거는 모습들 역시 적절하게 웃기면서 훈훈하고 좋습니다. 이야기 성격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나이브한 인간들이지만 괜찮아요. 왜냐면 이건 크리스마스 드라마니까요. 정말로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당일에 끝나는 이야기이고 결말도 거의 크리스마스 특집극스러워요. 비록 도중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지만 뭐... 역시 '우주의 중심은 주인공'인 이야기라서 괜찮습니다? ㅋㅋㅋㅋ 


 키이라 나이틀리. '슈팅 라이크 베컴'의 그 발랄한 소녀가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먹고 이런 역할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괜히 더 꽂힌 것도 있지만 참 역할에 어울리게 잘 했습니다. 이젠 확실히 연륜이 느껴지는데 그게 비주얼, 연기 모두에서 그렇더라구요. 참 보기 좋으셨구요. 액션 중에서 근접 격투씬 같은 건 나름 본인이 직접 연습해서 소화한 부분도 많아 보이던데,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액션이 특기인 배우도 아니셨으니... ㅋㅋ

 벤 위쇼는 원래 귀엽고 여기서도 참 귀여운데 캐릭터 상황 자체가 되게 짠하거든요. 그게 이 양반 특유의 귀여움과 결합되어서 시너지가 났던 것 같아요. 가만 생각해 보면 이 분이 이렇게 주인공 역할을 맡은 작품을 제가 본 게 별로 없는데. 이 시리즈의 샘 캐릭터를 좀 더 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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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드라마이자 코미디가 강한 작품 답게 개성 강한 조연들도 여럿 나오는데... 충분히 귀엽긴 한데 좀 덜 나온 느낌이 있었습니다. 정들만 하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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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분... 분명 어디서 봤는데? 했는데 '라이 레인'이었더라구요. ㅋㅋ 가라오케 바 주인 역이었다고.)



 - 대충 마무리하자면, 슬로우 호시즈랑 비교하시면 안돼요.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른 드라맙니다. ㅋㅋㅋ

 크리스마스 특집극입니다. 영국 정통 스파이물의 '느낌'을 잘 살린 환타지 스파이 로맨스 & 액션물이라고 보심 되겠구요.

 삭막하고 살벌한 이야기 속을 굴러다니는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들 이야기인데, 뭐 그렇게 진지하거나 막 와닿는 이야기까진 아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도 좋고 배우들도 좋고 캐릭터들은 정이 팍팍 가게 잘 뽑아 놓아서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봤어요. 

 다시 강조하지만 정색하고 진지하게 보면 스토리든 캐릭터든 참 허점이 많으니까 크리스마스 정신(...)을 발휘해서 좀 관대한 기분으로? ㅋㅋ 캐릭터와 배우들 즐기는 느낌으로 볼 수 있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괜찮은 드라마였습니다. 이미 확정되어 있다는 시즌 2도 기대하구요. 잘 봤어요!!!



 + 액션씬이 꽤 많이 나오는데... 잘 뽑힌 부분과 허술한 부분이 뒤죽박죽이라 좀 웃겼습니다. 가끔 나오는 1:1 격투씬 같은 건 '본 시리즈' 스타일 비슷하게 좀 부족하나마 열심히 잘 찍어 놓은 편인데요. 총싸움만 나오면 이게. ㅋㅋㅋㅋ 총 든 폼이나 캐릭터들 표정 같은 건 나름 사실적인데 주인공 보정이 너무 심해서 거의 람보 수준(...) 너무 스케일 커진다 싶은 전투는 걍 스킵해버리는 과감함(!)도 웃겼구요. ㅋㅋ



 ++ 사실 이 드라마 최고의 캐릭터는 국방부 장관님. 헬렌의 남편님이 아니신가 싶었습니다. 처음엔 걍 허술한 정치인 아저씨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이 양반 정말... ㅠㅜ



 +++ '슬로우 호시즈'랑 이거랑 싸우면 누가 이기나. 같은 걸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만. 아무래도 개리 올드만과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포스 때문에라도 무게감은 그 쪽이 훨씬 강렬하기도 하고. 또 이야기의 완성도도 그 쪽이 높다고 생각... 하지만 그냥 가는 길이 전혀 달라요. 크리스마스용 귀엽 뽀짝 로맨틱 환타지 스파이물이라는 성격을 감안하면 이 시리즈도 충분히 잘 만든 시리즈였고 주연 배우들도 거기에 딱 어울리게 좋았습니다. 하하. 아... 슬로우 호시즈 최근 시즌 봐야 하는데. 계정이 잘려서 새로 만들기가 귀찮네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정말로 결말 부분만 간단히... 라고 생각하며 적었지만 결국 또 길어졌습니다. ㅋㅋ


 결국 사건의 진상이란 영국을 본진으로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대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 ...의 모자란 아들이 사랑 때문에 벌인 뻘짓이었습니다. 어쩌다 좋아하게 된 여자가 중국 대사의 딸이었는데. 이 딸이 정신줄 놓고 사는 청춘이라 맨날 고급 마약 노래를 부르니 그거라도 구해줘서 이쁨 받아 보려고 자기 엄마 빽을 쓰며 노력중이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 대사가 버럭버럭 화를 내며 쫓아내려 하자 홧김에 한 번 밀쳤고. 그랬더니 이 양반이 화려한 3회전 구르기를 시전하며 테이블에 머리를 들이 받고 죽어 버렸네요. 당황해서 또 엄마 찬스로 수습을 시도했는데 엄마가 워낙 거물인지라 경찰 수뇌부의 거물이 출동해서 현장 수습하고, 또 이 인간이 이걸 총리(...)에게 보고하는 장면까지 연출이 되었구요. 근데 이 대사 딸에겐 MI5 요원에다 CIA 요원까지 붙어 있었어요. 그래서 중국 측에선 CIA 요원을 빌미로 '미국이 우리 대사를 암살했다'며 영국을 협박하며 전쟁 얘기까지 꺼내게 되고. 또 MI5 요원이 설치해뒀던 스파이 카메라 영상에 저 과정이 다 찍혀 버려서 그걸 손에 넣으려는 인간들이 헬렌과 기타 등등을 따라다니며 암살을 해대고 있었던 거죠.


 막판에 헬렌의 동료들이 샘을 포함해서 싸그리 범죄 조직 보스에게 붙들려 인질이 되었고. 그 영상을 내놓지 않으면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받습니다만. 가까스로 상황을 다 파악해낸 헬렌이 보스 아들을 설득해서 (니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게 냅둘 거야?) 오히려 보스를 협박하며 영상과 친구들 맞교환 약속을 잡아요. 시키는대로 착하게 정말 부하들, 함정 없이 약속 장소로 나온 보스는 약속까지 잘 지키며 영상만 받고는 헬렌과 친구들을 보내주려는데... 헬렌이 몰래 숨겨 들어온 권총을 들고 고집을 부립니다. 너는 결국 손해보고 포기한 게 하나도 없잖아. 니가 죽인 사람들(특히 헬렌의 불륜 상대)은 어쩔 건데? 라며 총을 쏴 버리려는데, 보스가 너무나도 설득력 있고 진실된 표정으로 '뭔 소리여 난 갸들 죽이라고 시킨 적 없거든??' 이라고 주장을 해요. 헬렌은 뻥 치지 말라며 계속 죽인다고 으르렁 대고, 어떻게든 상황을 무사히 정리해보려는 샘은 막 뜯어 말리지만 헬렌은 듣지 않아요. 그러다가 자기가 입수한 암살 흑막의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겠다고, 만약 니 핸드폰 벨이 울리면 난 무조건 쏴 버릴 거야! 라고 말하고선 그대로 하는데...


 벨이 울리긴 울렸는데 그게 보스 전화가 아니라 보스 아들 전화였습니다. ㅋㅋㅋ 애가 좀 찐따스럽긴 해도 나쁜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보스는 그냥 영상 찾아서 없앨 생각 뿐이었고 영화 처음에 벌어진 세 명의 암살은 지시한 적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이 모자란 아들놈은 엄마에게 자기가 스스로 자기 앞가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조직에 포섭된 경찰 쪽에?)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라는데. 갸들이 그 사람들을 죽여 버릴 줄은 몰랐다며 무릎 꿇고 잘못을 빌며 엉엉 웁니다. 하지만 니가 반성하든 말든!! 이라며 총을 쏘려는 헬렌이구요. 헬렌이 더 이상 이런 일을 하지 않길 원했던 샘이 에라이 하고 먼저 쏴 버립니다. 그리고 이 싸움의 여파로 보스님과 그 오른팔도 총 맞아 죽네요. 죄 많은 여자 헬렌이여...


 암튼 헬렌은 그 난장판을 빠져나와서 범인이 찍힌 영상을 CIA에 넘겨 세계 3차 대전을 막아냅니다. 이걸로 사건은 끝났고 이제 주인공 둘의 에필로그가 남았어요.


 헬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는 얘를 제거하고 새로운 애를 앉혀 보려던 블랙 도브 측은 헬렌을 남겨두고 더 오래오래 우려 먹기로 결심하구요. 이때 상급자님께서 잘 했다는 격려 선물 비슷하게 시작할 때 죽은 헬렌의 애인 이야길 해줘요. 사실 갸는 MI5의 요원이었고 임무는 니가 스파이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거였다. (근데 헬렌은 이 분에게 홀딱 빠져서 자신이 블랙 도브의 스파이란 사실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헬렌이 절망해서 '나는 사랑이라 믿었는데!' 라고 절규하자 상냥하게 추가 정보를 줘요. 근데 갸가 죽기 하루 전날에 보고서를 올렸고. 거기에 헬렌은 스파이가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랬더라. 내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하지 않나? 이 말을 들은 헬렌은 눈물을 흘리며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구요.


 샘은 그동안의 (제가 생략한) 엄청난 민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다시 받아주기로 마음 먹은 마이크의 집에 돌아가 뜨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자는 중에 인기척을 듣고 슬며시 일어나 거실로 나가 보니 (역시 제가 생략한) 메인 빌런은 아니고 본인과 복잡한 과거지사가 있는 서브 빌런 녀석이 들어와 있어요. 대충 요약하면 너에게 큰 원한은 없지만 그래도 너와의 역사가 있으니 니가 여기서 그냥 지낼 순 없다. 나와 손을 잡고 일하기로 하고 런던에 남든가, 아니면 여길 떠나서 영원히 사라져라.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가구요. 샘은 착잡한 표정으로 옷을 챙겨 입고 마이크의 집을 나갑니다.


 마지막은 크리스마스 날 아침. 헬렌은 집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즐거운 성탄 식사 준비를 하고 있구요. 그런데 샘을 집으로 초대했네요! (아니 이래도 되나... ㅋㅋㅋ) 그래서 샘은 헬렌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잠시 테라스로 나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눕니다. 어차피 우리에겐 멋지게 말 타고 떠나는 카우보이 같은 엔딩은 있을 수가 없지. 하지만 일단은 여기에 좀 더 있어 보려고 해. 뭐 이런 대사와 함께 카메라가 멀어지며 엔딩입니다. 다음 시즌에 다시 만나요~


 + 막판에 헬렌의 보스가 되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인네와 앉아 있는 걸 보여주는데. 아니 저건 누구지! 시즌 2 빌런인가!? 아님 헬렌의 배다른 자매인가!!!?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나 확인해 보니 그냥 헬렌네 베이비시터였습니다. ㅋㅋ 보스가 헬렌도 근거리에서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는 걸 보여주는 거였네요 그냥.

    • 작년 연말에 슬로우 호시스 시즌4까지 클리어 하자마자 블랙 도브스를 봤습니다.
      같은 런던이 무대인데 슬로우 호시스는 뒷골목이 자주 나오는 브리티쉬 리얼 스파이물
      블랙 도브스는 말씀하시대로 뗏깔 좋은 환타지 스파이물! 상당히 대비 되지요? ㅎㅎ
      키아라 나이틀리는 헬렌 역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애들한테 웃는 씬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생활 그 자체가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녀의 액션 연기를 볼 줄이야. 
      반응이 좋아서 시즌 2가 확정이라네요. 넷플릭스 오피셜이니 맞겠지요?


      또 한번 나이틀리 액션을 볼 수 있겠습니다! 

      • 아 슬로우 호시스 시즌 4 봐야 하는데... ㅠㅜ 암튼 말씀대로 두 시리즈가 각자 다른 컨셉으로 잘 뽑혀서 좋았습니다. 뭐 우주 명작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 완성도의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면 넷플릭스는 참 좋은 서비스가 될 텐데요. ㅋㅋ




        나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상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모습이 캐릭터에 잘 활용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액션도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어설프게 조금 하는 것만 보고서 여기에서 각 잡고 열심히 하는 걸 보니 보기 좋더라구요. 하하.




        네 시즌 2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그래도 그렇게만 되면 1년 만에 나오는 것이니 좋지요!

    • 추천탄 날리시고 이제야 보신!!!!

      아 근데 이거 시즌 2 나와요? 저야 샘한테 너무 정이 들어서 다음 시즌이 나왔으면 좋겠다..했지만 진짜 나올줄이야!!!

      저는 둘의 캐릭터도 그렇지만 극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유머가 좋았어요. 그리고 샘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ㅋㅋㅋ(대사관 앞에서 뭐하는 거냐고ㅋㅋㅋ)


      암튼 다음부터는 보시고 추천해주세욧!!!!ㅋㅋㅋㅋ
      • 엄밀히 말하면 추천까진 아니고 그냥 슬쩍 언급이었는데... ㅋㅋㅋ 그래도 재밌게 보시지 않았습니까!! (뻔뻔)


        뭐 진작에, 시즌 1을 공개하기도 전에 내부적으로 시즌 2가 확정된 상태였더라구요. 만들어 놓고 자기들끼리 돌려 보니 이건 무조건 히트다 싶었나 봅니다. ㅋㅋ


        맞아요. 저도 이 영국 사람들끼리 까칠하게 날리는 개그들이 참 좋더라구요. 제가 그 대상이 된다면 힘들 것 같지만 어차피 영화 속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거니까. 남의 일이니까!! ㅋㅋ




        네. 그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ㅋㅋㅋ 근데 요즘 게을러져서 뭐든 남들보다 늦게 보니 추천이란 게 의미가 없더라구요. ㅠㅜ

    • 읽으면서 슬로우 호시즈와 비교하면 어떨까? 댓글로 물어볼까 라고 생각하자 마자 대번에 답이 똵!

      가는 길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비교는 되는 만듦새인가 보네요. 한번 맛을 봐봐야 겠습니다.
      •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슬로우 호시즈도 좋고 이것도 좋아'라는 게 제 소감이긴 하지만 만듦새를 각 잡고 비교한다... 고 하면 음. 비슷한 수준까진 되지 못할 겁니다. ㅋㅋ 하지만 애초에 가는 길이 다르니까요. 하하.

    • 헬렌 보스 연기한 배우 얘기는 왜 없지요? [해피밸리]의 캐서린을 연기한 사라 랭커셔인데요 ㅎㅎ
      • 그게 제가 벌써 몇 번을 추천 받고도 완성도 쩔지만 우울의 극한이란 말에 주저주저하다가 아직도 안 본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하핫(...)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그나마 서비스하던 OTT들에서 다 내려갔네요. ㅠㅜ 지니 티비에 유료 vod로 있긴 한데 그것도 시즌 2까지만 있고 최근 시즌이 없어서 역시 주저주저... ㅋㅋ 시즌 2까지만 봐도 괜찮은 걸까요? 반드시 다음 시즌을 봐야 하는 식이라면 계속 주저하려구요. (쿨럭;)

        • 쿠팡플레이에 전 시즌 다 있습니다~
          • 일단 다짜고짜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 저 금발과 흑발 킬러 콤비가 너무 좋더군요 ㅋㅋㅋ 다음 시즌에도 꼭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 아마 시즌 1의 생존자들은 거의 그대로 출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둘이 참 귀엽고 좋았는데 분량이 좀 적었어요. 다음 시즌엔 에피소드를 한 두 개 늘려서라도 이 분들 이야기를 좀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 요즘 벤 위쇼가 나오는 드라마를 연이어 보게 되었는데, 이 분은 드라마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그대로 들고 간다는 점이 (좋은 의미로) 신기하더라고요.


      본인이 '그 역할은 게이로 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건지, 원래 대본에 게이 캐릭터라서 본인이 '와우, 이거 맘에 드는데?'하고 수락하는 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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