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21세기 한국 호러의 미래... 일 것 같았던. '가위' 잡담입니다

 - 2000년작입니다. 꺄오 이게 이제 4반세기 전! 런닝타임은 1시간 37분이구요. 스포일러는... 신경 안 쓰고 막 적겠습니다. 어차피 이제 이거 보실 분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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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rror Game Movie' 때문에 괜히 웃었습니다. 유지태 얼굴이 이렇게 크게 나와 있는 건 아마 같은 해에 조금 먼저 나온 '동감'의 히트 때문이겠죠.)



 - 놀랍도록 이후의 이야기와 아무 관련이 없는 호러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니 그 부분은 생략하구요. 

 뭐... 대충 대학생들 이야깁니다. '어 퓨 굿 멘' 이라는 동아리 멤버들. 이야기 시작 시점엔 다들 졸업했으니 정확히는 동아리 멤버였던 사람들이 나오는데 뭐하는 동아린지도 잘 모르겠어요. 캠코더 들고 설치는 정준 캐릭터도 있고 그걸로 자기들끼리 오골오골한 서로 소개 영상 같은 걸 만들어 놓은 걸 보니 영화 동아리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사교 모임이었나 보네요. 현재 시점에선 주인공 김규리는 심리학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구요. 똑똑해서 리더 역할을 하던 유준상은 잘 나가는 변호사, 야구 유망주였다가 다리를 다쳐서 인생 망가진 유지태도 있고 졸업 후에도 잉여잉여하며 여전히 캠코더 들고 설치는 정준... 요즘 활동이 없어서 배우님은 뉘신지 모르겠는 동아리 내 최고 미녀 역할 캐릭터는 배우가 되었대요. 그리고 미쿡 유학 갔다가 갑자기 귀신처럼 음산하게 나타나 김규리에게 얹혀 지내는 최정윤이 있습니다.


 근데 최정윤이 돌아와서 대뜸 하는 얘기란 게 '경아가 돌아와서 우릴 죽이려고 해!' 입니다. 경아는 도입부 무의미 호러씬에 시체로 누워 있던 하지원이구요. 하지만 최정윤은 몹시 심각할 뿐이고. 그래서 원래 같이 놀던 위의 멤버들을 순회하며 하나씩 만나 최정윤의 이야기를 해 주지만 다들 뭐야 걔 왜 그래 미국에서 마약이라도 했니? 라는 식의 반응만 보여요. 하지만 그 '경아'라는 이름에 다들 기함하는 걸 보니 숨기는 게 있는 모양이고. 우리 원조 김규리씨는 얘들 왜 이러지? 하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는 가운데 당연히 하지원 귀신이 출동해서 이 멤버들을 하나씩 죽여 나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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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정서를 한 번 느껴 보시죠. ㅋㅋㅋㅋ 아래 영어로 적힌 부분이 폰트도, 기울임도, 내용도 모두 참 귀엽습니다)



 - 옛날 영화들, 특히 옛날 한국 영화들을 볼 때 참 놀라운 것 하나는 뭐냐면요. 그땐 그런 생각 별로 안 하고 그냥 재밌게 본 작품이 지금 보면 정말 엉성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특히 그 시절 장르물들 같은 경우엔 '어라? 이게 원래 이렇게 허술했나? 그땐 그런 느낌 없었는데??' 라는 생각을 안 하고 넘어가는 작품이 오히려 드물어요. 불행히도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구요.


 전혀 안 복잡한 이야기인데 보고 있으면 머릿 속이 많이 복잡합니다? ㅋㅋ 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그냥 건너 뛰고 확 진행해 버릴 때도 많고. 설명을 하긴 하는데 그냥 하다 말아 버리는 부분도 많구요. 대표적으로 경아의 어린 시절 '마을에서 천대 받는 귀신 들린 소녀' 시절을 보여주는 파트를 보면 호러 장면만 잔뜩 있고 정보가 없어요. 얘가 부모는 있는 애인 건지, 언제부터 왜 그렇게 되었는지도 없고 그냥 호러 장면만 계속 보여줍니다. 심지어 김규리 아빠가 하지원 때문에 죽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그래서 김규리 아빠가 물에 빠져 죽는 장면도 한참 나오는데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왜 그런 건진 아무도 모르고 며느리도 몰라요. ㅠㅜ 사실 전 하지원과 어린 시절 같이 보낸 게 김규리 하나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나중에 최정윤이 하지원의 비밀을 까발리는 거 보고 또 멍해졌습니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닌데 왜 이리 헷갈려!!!

 특히나 영화가 시작되고 대략 20여분간은 '이것이 의식의 흐름이란 것인가!' 라는 농담이 하고 싶어질 정도로 앞 장면들과 뒷 장면들이 따로 놉니다. 그 중 10분 정도는 대사도 거의 없이 호러 장면들만 이것저것 튀어나와서 아 이게 다 악몽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반전(?)에 놀라기도 했네요. ㅋㅋ


 근데 정말로 그 시절엔 그런 생각을 전 안 하고 그냥 재밌게 봤거든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ㅋㅋㅋ 그땐 이 정도의 허술함이 그냥 보통이었고, 관객들도 거기에 익숙해서 그냥 대충 알아서 이해하고 보는 게 전통이었던 걸까요.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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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철저하게 은퇴하셔서 아무 소식도 없다는 원조 김규리님. 잘 지내고 계시길. '여고괴담'과 이 영화 때문에 한동안 호러 퀸 소리 많이 들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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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 분도 마찬가지... 인데 참 저 시절 시커먼 메이크업 유행은 지금 보면 볼 때마다 난감합니다.)



 - 하지만 그런 구멍 숭숭 스토리와 쉬운 걸 어렵게 전달하는 이야기 구조... 를 잠시 잊고 그냥 호러 장면들만 보면 이게 생각 보다 괜찮습니다. 25년 전에 봤으니 재밌었지 지금 보면 당연히 유치하고 어설플 거야... 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놀랍게도 요즘 기준으로 봐도 괜찮은 호러씬들이 꽤 있어요. 너무나 그 시절스럽게 시커먼 화장을 하고 나와 귀신 놀이를 하는 하지원의 비주얼이 좀 난감하긴 하지만 그거야 뭐 그 시대가 잘못한(?) 거니까 영화 탓은 아니겠구요. ㅋㅋ 


 뭣보다 '그냥 게으르게 가져다 베낀' 장면이 의외로 없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다들 어딘가 다른 영화에서 살짝 빌려온 느낌이 들긴 하거든요. ㅋㅋ 근데 아무 생각 없이 복붙한 장면은 거의 없고 나름 성실하게 변형하고,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해서 볼만하게 연출해 놨어요. 그 시절의 다른 한국 호러들 생각하면 이게 참 훌륭한 거거든요.


 어쨌든 그래서 지금 봐도 불쾌하고 기분 나빠지는, 그러니까 잘 뽑은 호러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그 장면들을 담아내고 연결지어 흐름을 만들고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할 이야기의 큰 틀이 개판 5분 전이긴 하지만. 어쨌든 잘 한 건 잘 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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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분들 여럿 나오지만 그 중에서 연기 괜찮다 싶은 건 유준상 정도. 막판에 빌런 포스 뽐내실 땐 좀 부담스럽지만 뭐 그 시절이었으니까요. 참고로 이 짤에선 맨 오른쪽 안경 그림자십니다. 제대로 나온 짤이 없어요. ㅋㅋ)



 - 다 보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앞뒤 안 맞게 막 달리는 스토리도 감독 입장에서는 이유가 있었을 듯 싶기도 해요.

 그러니까 우리 안병기 감독님은 그냥 왕창왕창 무서운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기 위해 두뇌 풀가동 모드로 이런저런 호러 씬들을 최대한 많이 구상했고. 그렇게 생각해 낸 장면들을 최대한 꽉 꽉 눌러 담으려 노력한 것이고. 이야기란 그냥 그 호러 장면들을 이어 붙여 한 편의 영화 모양을 갖추게 하기 위한 틀 정도로 생각하면서... ㅋㅋㅋ

 

 가만 생각해 보면 그 이야기란 것도 그래요. 당시엔 '스크림' 영향이다... 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지금 다시 보니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스토리 틀을 고대로 베껴왔어요. 그래서 세기말 미국 유행 하이틴 슬래셔를 흉내낸 호러씬들이 들어가겠구요.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원한 품은 처녀 귀신 복수극을 결합하면서 역시나 당시 인기였던 '링' 같은 영화들의 아이디어들을 이것저것 욱여 넣었구요. 근데 이 두 가지 소장르를 그럴싸하게 결합하기란 게 그렇게 쉬울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두 가지를 나란히 늘어 놓으면서 결합 된 셈 치고 끝.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귀신 답지 않게 물리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슬래셔 처녀 귀신이 나오는 영화가 되어 버렸는데. 그래서 보면서 혼자 고민까지 했습니다. 이게 마지막에 반전으로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 죽인 걸로 끝나는 얘기였던가? 하면서요. ㅋㅋㅋ 아니 왜 귀신이 자기 원수 샤워하는 거 훔쳐 보다가 면도칼만 훔쳐 가서 저 멀리 살고 있는 다른 사람 죽이는 데 쓰고 버리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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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본인에겐 매우 죄송한 얘기지만 전 지금도 정준을 보면 딱 생각나는 게 '사춘기'에요. 그만큼 그걸 재밌게 보기도 했고, 또... 음...;;)



 - 지금 볼 때 안타까운 건, 그렇게 이것저것 갖다 붙이는 가운데 잘 활용했으면 괜찮았겠다 싶은 소재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듀나님께서도 리뷰에서 언급하셨듯이 김규리에 대한 하지원의 집착을 좀 이해 할만하게 풀어냈으면 이야기가 훨씬 좋아졌을 거에요. 어린 시절에 둘이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함께 줄넘기 놀이를 하는 장면... 하나로 대략 30초만에 끝내 버리는데 하다 못해 마을 사람들에게 구박 받는 하지원 어린이를 김규리 어린이가 좀 감싸주는 장면이라도 넣었음 훨씬 나았겠죠. 사실 당연히 들어가야 할 장면인데 없어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하지원의 집착을 이해하려면 관객의 뇌 내 2차 창작이 필요하구요.


 '어 퓨 굿 멘' 멤버들의 관계에 아주 조금만 디테일을 넣어서 역학 관계 같은 걸 설정했으면 막판의 전개가 더 그럴싸하게 보였을 것 같았어요. 그게 무리라면 기껏 캠코더 집착남 정준 캐릭터를 넣은 김에 아예 영화 동아리로 만들었어도 막판 반전에 개연성도 챙기고 재밌는 호러 장면을 몇 개는 더 만들어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구요. 근데 뭐... 애초에 '대체 이건 뭐하는 동아리이고 얘들은 정말 친한 애들이긴 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충 묘사된 설정인지라 이런 얘길 하는 것도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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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시절 시커먼 메이크업은... 2.)



 - 근데 이런 생각들을 하며 아쉬워하는 것 자체가... 이게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앞서 말 했듯이 그 시절 다른 유명 호러 작품들을 레퍼런스로 삼으면서도 나름 오리지널과는 다르게, 본인의 아이디어를 첨가해서 새롭게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있었구요. 그게 잘 먹혀서 괜찮게 보이는 호러 장면들도 꽤 만들어냈구요. 또 회상 장면 속의 어린이 하지원이 보여주는 호러 장면들은 정말 지금 봐도 괜찮은 게 꽤 있어요. 버스 사고 장면 같은 걸 보면 이런 거 찍을 능력 되는 감독님이 어째서 더 성장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에 아쉽기도 하더라구요.

 결론적으로 25년이 흐른 지금 굳이 다시 챙겨봐야 할 영화... 까진 아니라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그 시절에 반짝 했던 한국 호러 영화 제작 붐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셀프 추억팔이 삼아 다시 봐도 나쁘진 않지 않을까. 그랬습니다. ㅋㅋ 배우들도 그렇잖아요. 다들 어찌나 풋풋하시던지. 하하. 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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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류의 죽은 사람 복수극들이 종종 빠지는 함정이 여기에도 존재합니다. 대체 하지원은 죽은 후 2년 동안 뭘 하고 있다가 갑자기 활동을 개시한 걸까요. 삼도천 건넜다가 돌아오는 데 무슨 파란만장 드라마라도 있었던 것인가...



 ++ 정준의 캠코더 집착남 설정은 막판 반전을 위한 거였는데요. 최정윤의 폭로로 하지원의 정체가 드러나자 '아버지의 원쑤!' 하고 김규리가 화를 내며 나가 버리고. 그렇게 김규리가 없는 동안에 얘들이 하지원이 주워 온 다친 고양이를 내다 버리네 마네 하며 (적으면서 생각해 보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ㅋㅋ) 쌈박질을 하다가 하지원이 떨어져 죽었고. 김규리가 목격한 하지원의 투신 장면은 사실 김규리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이미 죽은 하지원을 건물 옥상 난간에 세워 놨다가 떨어 뜨린 거였다... 뭐 이런 것이고 (죽은 사람을 종아리만 붙들고서 어떻게 꼿꼿하게 세울 수 있었는진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죽은 것도 아니었지만요. ㅋㅋㅋ) 이 과정을 정준이 다 찍어 놓은 비디오 테이프를 나중에 김규리가 보면서 진상을 알게 되죠. 

 근데 이 김규리가 보는 영상이 진짜 웃깁니다. 아주 보기 좋게 박진감 있게 편집이 되어 있는 건 그렇다 쳐도, 도저히 불가능한 구도가 자꾸 나오고, 거기에 캠코더를 든 정준의 모습이 자꾸 나옵니다. 뭔데. 대체 어떻게 찍은 건데(...) 영상을 보는 김규리의 뇌 속에서 재구성된 내용을 관객들이 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는 있는데. 영화에선 그게 그냥 테이프 속 영상인 것처럼 나오거든요. ㅋㅋ



 +++ 등급이 19금입니다. 하지원과 최고 미녀 역할 배우님의 신체 노출이 좀 나와요. 근데 그게 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장면들이어서 좀 거슬렸지요.



 ++++ 본문에도 적었듯이 이 영화에서 가장 괜찮은 부분은 현재 파트 보단 하지원 캐릭터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회상 장면들인데요. 지금 유명한 배우가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그 장면들 짤은 하나도 없네요. ㅠㅜ 거기에서 어린 김규리 역할 했던 분은 나중에 아이돌로 데뷔하셨다고 합니다. '라니아'라는 그룹 기억 하시는지? 아시다시피 그 팀도 결국 잘 안 돼서... 지금은 연예인은 그만 두고 살고 계시다네요.

    • 전 이거 재미없게 봤는데 기억상으론 개봉한지 한참 되기도 했고 장면들 그럴싸한데 안무섭고 취향에 안맞나보다 했던 거 같거든요. 적어주신 내용을 보니 그냥 이야기가 몰입이 될 수 없는 구조였던 거군요. 하지원 배우도 제가 볼 당시 이미 유명하기도 했어서 귀신으로 무서운 표정 짓는 게 어색하기도 했구요.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봤던 시절이었구너 싶어지네요.
      • 재미 없게 보신 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전 그때 나름 재밌게 봤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말씀대로 저도 '만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아야겠다' 라며 영화를 보던 사람이었나 봐요.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삐뚤어졌을까요. 하하...

    • 엄청난 혹평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나름 당시 기준으로는 괜찮은 시도로 봐줄만한 재료들이 많았던 모양이군요? 최소한 '찍히면 죽는다, 해변으로 가요' 등이랑 나란히 언급되면 억울한 작품? ㅋㅋ




      이거 하지원, 유지태가 주연했다는 건 기억하고 있었는데 '되돌아보니 나름 호화 캐스팅'에 속하는 류의 작품이었군요. 제가 한때 원조 김규리, 최정윤 많이 좋아라했었죠. 저도 '사춘기'를 워낙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봤고 심지어 소설판도 다 빌려다 볼만큼 좋아했어서 정준을 보면 사춘기만 생각나는데 실제로도 다른 대표작을 남기지 못하신 건 안타까운 일이네요. 뭐 저보단 잘 사시겠지만 ㅎㅎ 유준상도 나오고 그시절 추억을 되살리면서라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찾아볼 작품이 생겨서 감사해요!

      • 당시에 흥행도 잘 됐고 이 영화 성공으로 안병기씨가 영화 몇 편을 더 찍었죠. 계속 망하면서도 그렇게 더 해 볼 수 있었던 게 이 영화의 비평, 흥행 성공 덕택에... 비평은 어디까지나 상대 평가에 가까웠지만요. ㅋㅋ




        꼭 이 영화가 아니어도 저 배우들이 다 파릇하던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한 번 보셔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기대치는 많이 낮추셔야합니다. 하하.

      • 정준과 김소연의 몸이 바뀐다는 '체인지'도 제법 흥행했었어요 조장혁의 노래가 더 떴을 수는 있겠네요
        • 아 체인지가 있었죠. 저는 그닥 재미없게 보고 잊어버린 작품이네요. 대신 조장혁 뮤직비디오로는 수없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 그 당시의 이른바 ‘한국형 ㅇㅇㅇ시도‘ 라는게 참 꼴사나운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뭐가 되든 막 해보자하는 패기 넘치는 도전이기도 해요. 게다가 매트릭스가 그랬듯 스크림, 링은 한국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엄청난 문화충격이었구요. 다들 지적하는대로 그나마 얘는 4형제중 A급이었죠.
      • 맞아요. 제가 예전에 세기 말, 세기 초 '한국형 블럭버스터' 영화들을 시리즈로 보면서 느꼈던 것도 그랬습니다. 아니 정말 하찮고 저퀄이고 민망하긴 한데 그래도 이때 경험이 쌓여서 요즘 한국 영화/드라마가 그래도 멀쩡하게 나오게 됐구나... 라는 거요.




        그 4형제를 다 기억한다는 게 참 재밌습니다. 25년 전에 나와서 줄줄이 망한 호러 영화들 제목을 왜 다 기억하는 걸까요. ㅋㅋㅋㅋ

    • 최정윤이죠 :-) 당시 한국형 호러들이 대거 개봉했는데...하피, 가위, 해변으로 가다, 찍히면 죽는다가 기억나네요. 

      • 제가 저 시절부터 최정윤, 최정원을 맨날 헷갈렸거든요. 그 기억이 나서 이 글 적기 전에 미리 확인해서 '최정윤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썼는데... 이 댓글을 보고 읽어 보니 또 귀신처럼 최정원이라도 다 적어 놨네요. 인간의 뇌란 참 신기합니다. orz




        그게 바로 위에서 언급된 4형제... 였는데 듀나님께서 하나하나 리뷰하며 분노하시던 게 생각나서 지금도 웃깁니다. ㅋㅋ 결국 그 네 편을 다 봤는데 해변, 찍히면 두 편은 정말 '참 싫다' 싶을 정도로 나빴고. 하피는 그 엄청난 괴작 포스에 내내 깔깔 웃으며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좀 멀쩡한 화질로 자막까지 넣어서 넷플릭스에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 안 찍혔는데도 죽인다는 일갈이 기억에 남네요


          그때 참 붐이었어요 다른 건 기억이 나는데 '해변으로 가요'는 아예 기억도 없네요
          • 눈 먼 돈이 왕창 흘러들어와 이것저것 마구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정작 그 결과물들 중에 성공한 게 거의 없었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저 위에도 적었듯이 그 덕에 요즘의 우리가 상당히 멀쩡하게 준수한 퀄리티의 국산 장르물들을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구요.




            '해변으로 가다'는 기억 못하실만도 한 게 잘 만들지 못했지만 아예 근본 없이 못 만든 것도 아니고. 이야기도 참 재미 없지만 그렇다고해서 충격적으로 구린 것도 아니고. 그냥 다방면으로 애매... 하게 못 만든 작품이었어요. 당시에도 정말 존재감이 없어서 욕도 크게 안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출연진들의 당시/이후 유명세도 그해 나온 호러들 중 가장 딸리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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