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투자 잡담...


 #.1월달에 일 하나가 마무리되면 시간이 조금은 날 것 같아서 운동도 새로 끊고, 오랫동안 못해본 듀게 번개라도 해볼까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반년쯤 일을 더 해달라고 해서 좀더 하게 됐죠. 1주일에 큰 마감이 한번 있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작은 마감이 아주 잘게 쪼개져서 조금씩 있는 기분이라 좀 힘드네요. 아주 빡세지는 않지만 하루를 완전히 쉬는 날은 겨우 2일 정도라 나에게는 꽤나 성가시면서 힘든 페이스예요.


 

 1.누구나 그렇겠지만 매일매일 신기한 일, 신나는 일,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게 좋아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사실 지금 시대만 해도 과거에 비해 도파민의 배율이 천 배예요. 옛날 같으면 3년에 한번쯤 일어날 만한 도파민 사건이 거의 매일마다 일어나는 세상이니까요. 


 여기서 도파민이 더 터지길 바라며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는건 너무한거죠.



 2.사실 매일매일 설레이는 일은 새로운 식당에만 가도 돼요. 기대치를 줄인다면, 가보지 못한 식당에 들어가 맛있을지 어떨지 모를 메뉴를 시켜보는 것 또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일이 되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인간은 작은 설레임을 느낄 수 있죠.



 3.그리고 매일매일 투자를 하고 있어요. 사실 위에는 매일매일 도파민이 터진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일'에서 도파민을 얻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죠. 남이 일으킨 남의 사건이나 사고, 갈등을 스포츠처럼 즐기는 게 현대인들인거죠.


 하지만 투자는 적어도 내가 일으킨 나의 사건이거든요. 그리고 내 자산이 제법 커진다면, 하루에 하이닉스 직원 연봉이 왔다갔다 하는 건 다반사고요. 그 돈으로 불어나든 그렇지 못하든 그 정도 규모의 돈이 움직인다는 사실에 얼마쯤의 도파민을 느낄 수 있어요. 


 

 4.휴.



 5.사실 돈이란 게 그래요. 쓰는 것으로는 충분한 도파민을 느낄 수 없죠. 왜냐하면 소비는 어차피 교환이거든요. 돈을 그럴 가치가 있는 경험이나 물건과 교환하는 거라, 결국 돈을 잃어버릴 수는 없는 거예요. 하지만 투자는 다르죠.


 내가 힘들여 얻어낸 귀한 돈을 어딘가에 배팅해 버린다는 것...나의 인생의 피땀어린 결실을 어떤 사건에 걸어버린다는 건 내가 더 강해지는 기분, 내가 더 나아진 기분을 느끼게 만드니까요. 성공만 한다면요.


 

 6.기술발전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면 도파민을 어디서 찾았을까? 아마도 눈이 내리는 날에 도파민을 느꼈겠죠. '와! 봐봐! 눈이야! 눈이 오고 있어!'라고 외치면서 기뻐했을 거예요. 왜냐면 그 정도의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임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7.하지만 우울하네요. 인간은 나이를 먹어서 우울한 게 아니예요. 자신이 먹은 나이의 숫자만큼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울한 법이거든요. 나는 내가 내 나이쯤 되면 두 번째 노벨상쯤은 탔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직 첫 번째 노벨상도 못 탔죠.


 그래서 사실 어떤 인생을 살아도...나는 우울하게 살아가야 하는 거예요. 그냥 매일매일 일을 하고, 매일매일 도박을 하면서 살고 있죠.



 8.한 천억원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야 나는 천억원이 생겨도 허먼 밀러 의자를 안살거예요. 벤틀리도, 제네시스도 안살거고요. 물건이라는 것을 가지는 걸 안좋아하거든요.


 나는 1억원만 있어도 전부 투자를 할거고 천억원이 있어도 전부 투자를 할거예요. 다른 점은, 천억원이 있으면 천억원 어치의 걱정거리를 가질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10억원을 가지고 주식하면 거기에는 10억원 어치의 걱정거리밖에 없거든요. 그 사람은 모든걸 잃어봤자 10억원을 잃는 사람이라서 아주 큰 스릴은 없단 말이죠. 하지만 천억원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천억원어치만큼 위험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우울감은 사라지게 돼요. 결국 사람은 자신의 능력만큼 위험하게 살 수 있단 말이죠. 능력을 미리미리 좀 키워 둘걸...어렸을 때는 몰랐죠. 






-------------------------------------------






 우울하네요. 특히 주말에는 할 게 많지 않아서 더욱 우울해요. 주말에는 투자도 못 하고 술을 마시러 갈 수도 없고 하다못해 호텔에 갈 수도 없죠. 호텔도 주말에는 붐비니까요.


 그냥 일 진도나 많이 빼 놔야겠어요. 어쨌든 일이 좀 마무리되면 듀게 번개를 치고싶긴 하네요. 마지막으로 쳐본 지 한 몇년은 된거같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