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크레이그씨 안녕. '007 노 타임 투 다이' 잡담입니다

 - 2021년이 4년 전입니다 여러분!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4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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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의미가 의미이다 보니 단독 사진 버전 포스터로 올려 봤습니다.)



 - 전작인 '스펙터' 엔딩 후로 대충 이어집니다. MI6를 떠난 본드는 마들렌과 함께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구요. 하지만 베스퍼를 완전히 잊지 못하는 본드를 베스퍼의 묘가 있는 동네로 데려와서 혼자 성묘나 다녀오라고 배려인지 잊으라는 압박인지를 시전하는 마들렌. 하지만 본드가 도착해서 짠한 표정을 짓는 순간 베스파의 묘에선 폭탄이 터지고 곧바로 킬러들이 난입합니다. 신묘한 액션 활약 끝에 호텔로 무사 귀환한 본드는 바로 마들렌을 의심하고. 이걸 죽여 살려? 고민하다 또 습격을 받고. 화려한 애스턴 마틴 액션 쑈 후 마들렌을 기차에 태워 보내며 '이제 다신 만날 일 없을 거야'라는 본드. 못 한 말 한 마디만 하게 해달라는 마들렌을 무시하고 떠나요.


 그리고 5년 후. 대략 전편과 본편의 개봉 시기 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 MI6가 운영하는 비밀 연구소에 테러범들이 난입해서 이 곳에서 연구하던 신종 생화학 병기 '헤라클레스'를 탈취해 가고. 본드는 CIA측에서 협조 오퍼를 받고 거절하지만 잠시 후 나타나 '이젠 내가 007이거든?'이라며 신경 박박 긁는 젊은 후배를 만난 후 걍 CIA 쪽을 선택해 5년만의 임무에 뛰어듭니다. 당연히 이 일의 배후엔 전편에서 잡아 넣은 블로펠드가 있지만 잠시 후 새로운 적이 나타나서 상황은 꼬여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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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세이두는 원래 예쁜 배우지만 이 영화에서 유난히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나오더군요. 저와 성별도 다른 사람인데 보는 내내 부러운 기분? ㅋㅋㅋ)



 -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는 참 좋은데 뭐랄까.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21세기에 그대로 이어가기엔 시대 착오적인 구석이 많았던 선배 시리즈들과 차별화를 해서 사람들의 기대를 아득히 넘어 화제를 일으켰던 '카지노 로얄'의 컨셉을 꾸준히 유지하지 않았다는 거죠. 다음 작인 '퀀텀 오브 솔라스'는 절반은 카지노 로얄, 절반은 8090 시절 007느낌이었고  그 다음인 스카이 폴은 다시 카지노 로얄 풍. 그러더니 다음 작 스펙터는 아예 작정하고 80년대풍... 이렇게 오락가락하며 만든 느낌인데 참 이해가 안 가요. 그렇게 칭찬 받고 성공했던 첫 작품에서 벗어나 복고로 돌아갈 기회를 열심히 노리고 있었던 것 같아서 말이죠.


 어쨌거나 다섯 번째이자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 마지막 편은... 제 느낌엔 그동안 이어져 온 크레이그 007 시리즈 느낌을 다 합쳐 놓은 것 같았습니다. 21스럽게 업데이트 된 느낌으로 가다가 갑자기 또 80년대 느낌이 돌아오기도 하구요. 그렇게 오락가락을 다 담으려다 보니 런닝 타임이 이 모양이 되었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ㅋㅋㅋ 아니 정말 인트로 격인 마들렌 회상 & 작별을 보고 인트로 주제가 영상까지 보고 나면 이미 30분이 지나 있다니까요? 근데 두 시간 10분이 더 남았다구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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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니 당연히 애스턴 마틴 출동해서 007 액션 해줘야죠. 여러모로 팬 서비스에 진심인 영화였습니다. 딱 한 가지만 빼고...)



 - 애초에 시리즈의 열성 팬까진 아니었던사람 입장에서 볼 때 이 영화는... 확실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일단 액션 장면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찍어내야 재밌어 보일까?'라고 열심히 궁리해서 만든 티가 나요. 옛날 007스러운 Q의 요술 도구들 활용한 액션들도 여러 번 나와서 즐겁고. 21세기 스타일의 총격전 장면들도 나름 촬영에 신경을 많이 써서 폼이 납니다.


 또한 80년대 스타일에 톤 조절을 열심히 한 능글능글 본드 드립들도 나름 피식 웃으며 즐길 수 있었고. 또 14년을 이어 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정색 드라마 파트도 그동안 정든 캐릭터들과 '이제 다 끝이라구요!'라고 대놓고 티를 내는 막판 전개 때문에 나름 이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대략 정리하면 재밌게 잘 만든 영화인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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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영국 스파이들은 꼭 이런 장소에서 만나 중요한 얘길 나누던데 말입니다. 이렇게 근무 시간 중에 외출도 하고 근방 맛집에서 법인 카드로 식사도 하고...)



 - 그 80년대 스타일과 21세기 스타일의 혼합이 제겐 좀 문제였습니다. 악당들의 음모도 그렇고 이야기 돌아가는 폼도 그렇고 이야기의 큰 틀을 보면 대체로 허황되고 환타스틱한 것이 옛날 007스런 이야기가 맞아요. 본드의 활약도 몹시 수퍼 히어로급이구요. 근데 문제는 이야기가 이렇다 보니 개연성을 대략 밥 말아 먹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 중간 중간에 들어가는 진지한 고뇌 드라마 파트가 좀 허망해 보인다는 겁니다. ㅋㅋ 배우들이 참 고생한단 생각을 했어요. 특히 빌런들, 그 중에서도 레미 말렉이요. 근본부터 비현실적인 캐릭터인데다가 대체 왜 저러는 건지 납득 될만한 설명이 붙질 않아요. 이럴 거면 차라리 걍 미치광이 싸이코로 나와 화려하게 빌런 쑈라도 했음 좀 나았겠는데 얘도 계속 이상한 개똥 철학을 풀며 진지한 사람인 척, 있는 폼 없는 폼을 다 잡아야 하니 배우로서 소화하기 쉽지 않았겠단 생각이 내내 들더군요.


 덧붙여서... 자세한 사정이야 제가 알 수 없겠습니다만. 각본을 계속 고치고 바꾸고 하다가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기대했던 아나 데 아르마스의 캐릭터 등장 장면 같은 부분 말이죠. 아니 뭐 배우님은 매력 넘치고 이 분이 활약하는 장면들은 귀엽고 웃기고 즐겁고 다 좋아요. 근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돌이켜 보면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랑 영 따로 놀아 버리거든요. '마지막이니 못 해본 거 다 넣어 보자!' 라는 거였을까요? 어쨌든 두 시간 사십 여분의 이야기가 그렇게 통일성 있게 돌아가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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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고 재밌고 좋긴 했지만 따로 놀았던 느낌. 걍 '3주 훈련 간신히 마친 CIA 뉴비가 활약하는 유쾌한 스파이물 하나 따로 만들어줬음...)



 - 가만 생각해 보면 걸리는 게 많아요. 위에서 칭찬한 액션 장면들도 007 영화 치고는 스파이 액션 보단 그냥 총질 액션의 비중이 아주 많이 크구요. 또 이 총질 액션들은 '폼'은 나는데 주인공 보정이 너무 대놓고 들어가서 내가 지금 007을 보는 것인가 '존 윅'을 보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가끔 들구요. 그나마 존 윅이랑 비교한다면 총질 액션의 안무 퀄도 많이 떨어집니다. 그냥 본드는 겁나 잘 쏘고 적들은 겁나 못 쏴서 이긴다!! 는 식의 장면들이 많구요. 그 와중에 어떻게든 폼은 그럴싸하게 잡아주지만 어쨌든 잘 짠 액션이란 말을 못 하겠더군요.


 또 우리 빌런님. 라미 말렉이 맡은 '사핀' 캐릭터 말이죠. 너무 설명이 적었습니다. 그 젊은 나이에 그만큼 성공한 걸로만도 대하 드라마 몇 시즌은 풀어낼만한 전혀 설명이 없어요. ㅋㅋ 대체 왜 그렇게 마들렌에게 집착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너무 폼만 잡다가 가끔 입을 열면 하는 말들이 다 똥폼 헛소리라서(...) 시리즈 전통의 최종 보스 블로펠드를 한 번만 써먹고 버리면서까지 등장 시킨 신입 빌런인데 너무 매력도, 존재감도 없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사람들 반응이 크게 갈렸다는 엔딩은... 전 뭐 그냥 괜찮게 보긴 했지만 화가 난 팬들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여러모로 그간 영화판 제임스 본드들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마무리였기도 하고. 영화 내내 본드가 보여 준 능력치를 생각하면... 아. 조금만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겠군요. ㅋㅋㅋ 암튼 '꼭 뭘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크레이그 본드' 이야기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다. 라는 측면에선 깔끔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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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매력, 배우 낭비 그 자체였던 메인 빌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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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화려하게 본드와 본드 팬들 어그로 끌 캐릭터를 만들어 넣을 거면 좀 재밌게,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지 그랬어요...)



 - 암튼 뭐...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 시리즈를 성대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영화. 라는 측면에선 충분히 선방했다 하겠습니다. 크레이그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 장면들도 많고 그냥 선배 007 영화들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요소들도 많으니 팬 서비스도 최선을 다 했다 할 수 있겠구요. 엔딩도 뭐. 다니엘 크레이그 본인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까지 했으니 그 양반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거겠죠. 라고 일단 뤼스펙트를 바쳐 보구요. ㅋㅋ

 이것저것 좀 걸리는 게 많은 오락가락 분위기와 울퉁불퉁 완성도가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뭐'. 라는 기분으로 즐겁게 잘 봤어요. 다만 두 시간 사십 삼 분. 163분은 좀 투머치가 아니었나... 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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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크레이그 본드님. 이젠 안녕이네요. 나이브스 아웃 탐정님으로 얼른 돌아오시길. ㅋㅋㅋ)




 + 벤 휘쇼는 이 영화에서보다 몇 년 후에 찍은 '블랙 도브'에서 훨씬 젊고 잘 생겨 보이네요. 주인공이 아니라서 대충 관리하고 나왔나!!!



 ++ 쌩뚱맞은 일본색! 논란이 거의 한국에서만 있었던 듯 한데요. 솔직히 좀 거슬리긴 했습니다. ㅋㅋ 아니 이게 워낙 쌩뚱맞게 튀어나오니까요. 최종 빌런이 일본인이면 그러려니 했겠는데... 뭐 예전 007도 일본 소재 나온 게 있다지만 특별히 그거 오마주 같지도 않고. 감독이 자신이 일본계라서 자기 혈통 관련 소재를 쓴 거라고 하지만... 뭐랄까. 문제는 이게 그냥 '일본풍'이 아니라 와패니즈 느낌이란 게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어색하고 쌩뚱맞고... 애초에 후쿠나가 감독은 일본 말도 못 한다면서요. 허허.



 +++ 스포일러는 매우 간단하게 적겠습니다.


 결국 마들렌은 결백했습니다. 스펙터 조직 윗분의 딸이긴 했지만 본인은 걍 착하고 살고 싶었던 우리 마들렌씨는 본드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또 그 사건 당시에 임신까지 하고 있었어요. 베스파 무덤에 폭탄을 설치한 건 블로펠드가 진작에 미리 해 놓고 '언젠가 한 번은 올 테니 그때 터뜨리지 뭐~' 하고 있었다고 나중에 본인 입으로 얘기하구요. ㅋㅋ


 탈취 당한 첨단 병기 '헤라클레스'의 정체는 사람 죽이는 나노봇이었구요. 특정 인물의 유전자를 입력하면 그 사람만 깔끔하게 죽여주는 암살 도구로 MI6가 개발하던 걸 스펙터가 훔쳐가 일단 1번 타자로 철천지 원수 본드부터 죽이고 다음엔 세상을 맘대로 주물러 보려던 거였는데. 이거 찾으러 쿠바까지 날아가 스펙터 고위 간부들 파티에 들어간 본드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비참하게 죽게 만들려던 꿈은 '사핀'의 음모에 의해 깨져 버립니다. 이 놈이 이걸 개발한 과학자를 포섭해서 유전자 정보를 본드 대신 스펙터 간부들의 것으로 바꿔 버렸거든요. 그래서 본드 앞에서 수십 명의 고위 간부들이 다 쓰러져 즉사. 당황해서 일단 박사만 잡아 탈출한 본드는 CIA의 오랜 벗 펠릭스와 얘를 따라 온 철부지 초짜 빌리 마그누센 캐릭터에게 박사를 인계하려는데... 어익후. 우리 빌리씨가 또 사핀에게 포섭된 놈이었지 뭡니까. 결국 펠릭스는 죽고, 본드만 간신히 탈출해 복수를 다짐하며 제 발로 MI6에 복귀합니다.


 근데 상황을 보면 이게 엑스맨의 매그니토급으로 꽁꽁 싸매져 감금 중인 블로펠드가 지휘한 게 분명해 보이고. 대체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안 알려줍니다? ㅋㅋ) 사태를 파악하려면 얘랑 대화를 해 봐야 겠는데 얘가 지난 5년간 오직 한 사람의 접견만을 허용했대요. 그래서 본드는 그 한 사람과 함께해야 하고. 그게 마들렌입니다. 하지만 마들렌은 이미 며칠 전 찾아온 사핀에게 협박을 당해 자기 몸에 헤라클레스를 향수처럼 뿌린 상태였고. 블로펠드가 접견하러 나타나자 도저히 못 하겠다며 자리를 뛰쳐 나가 버리는데, 이때 본드와 접촉이 일어나면서 헤라클레스가 본드에게도 묻죠. 그리고 나타나 내내 이죽거리며 본드의 성질을 긁던 블로펠드는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본드의 공격 때문에 헤라클레스에 노출되고. 그대로 급사합니다.


 근데 블로펠드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마들렌은 모두 알고 있다' 였어요. 그래서 본드는 마들렌의 비밀 거처를 찾아가고. 공적 업무는 잠시 미뤄두고 사적인 얘기부터 날려댑니다. 의심했던 걸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음을 고백해요. 그런데 그 순간 마들렌이 남몰래 키우던 딸이 등장하고. 어라? 설마 내 딸?? 이라는 본드에게 개정색을 하고 아니라고 외치는 마들렌이지만 본드는 믿지 않네요. 이때 또 사핀의 부하들이 이 거처를 공격해 오고. 기나긴 액션 끝에 본드는 펠릭스의 원수를 갚지만 마들렌과 그 딸은 납치 당합니다.


 납치 당하기 직전에 마들렌이 건넨 정보로 사핀의 본거지를 찾아낸 본드는 본인 없는 동안 새 007이 된 양반과 함께 Q의 다양한 아이템들로 무장하고 일본의 섬에 숨어 있던 사핀의 본거지를 공격하구요. 이러쿵 저러쿵 난리를 치다가... 사핀의 목적이 요 헤라클레스를 인종, 민족 같은 쪽으로 확대시켜 대량 살상을 일으킬 계획이라는 걸 알아내곤 마지막엔 미사일 공격을 요청해서 승인을 받아냅니다만. 이게 일본군이 옛날에 군사 시설로 쓰던 곳이라 방폭문 닫아 버리면 폭격도 다 소용 없다네요. (아니 최신 무기들 많은 텐데... ㅋㅋㅋ) 그래서 존윅 급의 무쌍을 벌이며 돌진해서 방폭문을 여는 데 성공하구요. 본인이 직접 구해서 떠나 보낸 마들렌과 본인 딸래미를 생각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탈출을 하려는데... 이때 방폭문이 다시 닫혀 버립니다. 이런 망할!! 하고 다시 돌진해서 방폭문 조종실 바로 앞까지 도착했는데... 숨어 있다 튀어 나온 사핀에게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뭐 그래봐야 우리 금강불괴 007은 당연히 그런 몸으로도 사핀을 제압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이때 사핀이 본드에게 마들렌의 유전자가 입력된 헤라클레스를 묻히는 데 성공해요. 그러고서 사핀은 깔깔깔 넌 이제 죽을 때까지 마들렌과 니 딸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야... 라며 행복해하다 분노의 헤드샷을 맞고 퇴장.


 이제 뭐 몸에 총도 많이 맞았겠다. 살아 봐야 사랑하는 여자랑 본인 자식을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으니 더 살아 봐야 보람도 적겠다. 자포자기 심정이 된 007은 방폭문을 다시 열고 마들렌과 마지막 교신을 하며 '넌 계속 살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아니 어제 본 듣보 영화랑 똑같... ㅋㅋㅋ) 밝은 햇살과 아름다운 햇살을 바라보며 불꽃 놀이처럼 예쁘게 터져 내려오는 미사일 공습 속에 장렬히 산화합니다.


 그렇게 지난 16년을 활약했던 우리의 본드는 갔고. M, Q, 머니 페니 등등의 MI6 요원들은 함께 모여 본드가 좋아하던 그 시그니처 술을 따라 놓고 추모하구요. 이제 자길 노리던 사람들이 다 사라져 삶이 안락해진 마들렌은 딸래미를 태우고 집을 향해 달리며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 하날 들려줄 거야. 그 이야긴 본드, 제임스 본드라는 사람의 이야기란다' 라며 미소 지어요. 이렇게 끝입니다. 디 엔드. 지난 16년간 감사했습니다. 아리가또... (쿨럭;)

    • 딱히 007의 팬은 아닌데, 이것도 왠지 의리로 봐줘야 할 거 같은 그런 시리즈죠.

      요것도 보긴 했는데 레아 세이두만 기억에 남고 빌런이 레미 말렉이었던 것도 글 보고 떠올렸네요ㅋㅋㅋ

      전 늘 007의 주제곡이 좋았습니다(언젠가 여기 게시판에도 주제곡 모음 글이 올라왔던거 같은데 제 착각인지 아닌지 헷갈리는데 한번은 올라왔었겠죠)

      역대 007이랑 빌런 모음글도 있으면 재밌겠다 싶네요ㅎㅎ


      영국 스파이들은 저런 간지가 어울리지만, 슬로 호시스같은 분들도 있으니 정보국의 예산 편성에 균형도 맞는걸로?ㅋㅋㅋ
      • 시리즈 역사가 하도 길다 보니 주제곡 모음이든 빌런 모음이든 한 번 올리려면 시리즈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 


        근데 전 이 시리즈의 암흑기에 영화를 보러 다니기 시작해서 사실 큰 추억은 없어요. 그냥 주말의 영화, 토요 명화 같은 데서 보고 싱기방기한 007 아이템들 부러워하고 그랬던 정도. 그래서 제대로 챙겨본 건 크레이그 007 시리즈 뿐인지라 그나마 애착있는 007이었던 것... ㅋ




        아. 우리 슬라우 하우스 친구들 봐야 하는데 애플tv는 왜 제 계정을 잘라서... ㅠㅜ

    • 전편인 스펙터를 제대로 보질 못했는데, 스펙터 전후에 있는 두 영화인 스카이폴과 노 타임 투 다이는 나름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말씀처럼 이제보니 전개가 좀 많이 헐렁했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저는 시리즈 전통 파괴같은 걸 좋아하는 변칙적 전개주의자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스카이폴부터 007영화가 변화하는 모습은 예견된 부분이긴 했으니 말이죠.. M이라던가 벤 위쇼의 Q라던가...  카지노로얄에서부터 등장한 펠릭스 라이터도, 원래는 백인이었다고 하지요. 그 배우분이 프렌치 디스패치에도 나오고 더 배트맨의 고든반장으로 나오는 걸 보면 마지막편에도 조연이지만 변화한 부분들도 재미있긴 했어요. 어느 분이 새로운 007으로 설정된 것도요. 원작주의자분들이 싫어할 설정이 좀 뭐시기 했습니다만...  올해 공개예정된 미션 임파서블과는 다른 느낌의 007의 재미는, 적어도 본드 혼자 다 해쳐먹고 여유부리는 피어스 브로스넌보다는 좀 더 그럴듯 했습니다.ㅎㅎ;

      • 엄밀히 말하자면 '카지노 로얄'이 가장 큰 변화였을 겁니다. 그래서 '아니 이게 내가 아는 본드 맞냐??' 라는 반응들 많았구요. 스카이폴은 카지노 로얄에서 성공시킨 변화를 참으로 멋지게 발전시킨 작품이었달까... 그랬죠. 이후로 그걸 이어가지 못한 게 참 아쉬울 정도로요.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캐릭터는 뭐랄까. 영화로 시리즈가 길게 이어지며 생겨난 007 이미지의 페티쉬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이게 007이 맞는 것 같긴 한데 왠지 모르게 실체가 없어 보인달까요. 당시엔 그냥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게 그런 이유였을지두요. ㅋㅋ

    • 아는 대로 해명을 해보면...




      카지노 로열----> 부활 장인 마틴 캠벨 덕분에 뜻밖의 성공




      퀀텀----> 자, 성공했으니 제작자가 좋아하는 그 정체불명의 악의 집단 이야기로 돌아가야지? 그런데 스펙터 이름 저작권을 아직 못 사왔으니 퀀텀이라는 이름을 쓰고..


                     어라? 요즘은 본 시리즈 액션이 인기야? 그럼 그것도 집어 넣어서 막 섞으면.... 




      스카이 폴---> ......퀀텀이 망했으니 이번에는 전혀 다른 감독을 데려와 깊이 있는 드라마로 가보자...대성공이로다!




      스펙터---> 드디어 스펙터 이름도 도로 가져왔다. 대본이 좀 억지스러워지지만 퀀텀은 스펙터의 하부 조직으로 설정하고, 진행시켜! 복고풍으로 가는 거야!




      노타임 투 다이---> 코로나 터지고, 제작 늘어지고, 007보고 뭔가 자꾸 pc해지라고 하고, 이번이 다니엘 크레이그 마지막 작품이고, 에라 나도 모르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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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M에 대한 실망이 있었습니다. 배우가 아깝다는 느낌? 주디 덴치 이전 M들도 언뜻 병풍처럼 보이지만 필요할 때 자기 역할을 잘 해주셨거든요. 다음 M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싶네요

      • 다니엘 크레이그가 완결이고 뭐고 당장 때려 치우고 싶어해서 '노 타임 투 다이' 한 편 만들기도 힘들었다고 하죠. ㅋㅋ 그 전까지 전개를 볼 때 스펙터 이야기가 최소 두 편 정돈 더 나온 후에 이 '노 타임 투 다이' 같은 이야기가 나왔어야 괜찮았을 텐데. 어른들의 사정으로 금방 끝내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되니 여러모로 무리수를 던진 것 같긴 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그런 사정에서 이 정도로 뽑아냈으면 잘 했다고 칭찬해줘야 할 듯.




        스파이물에서 사무실에 앉아 있는 주인공 상사님이 멋져지기 쉽지 않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대략 증명해주고 있구요... 하하. 배우가 아깝긴 한데, 그래도 그런 배우 앉혀 놓은 덕에 그렇게 안 멋진 캐릭터가 그만큼이라도 괜찮아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 시리즈는...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겠구요. 솔직히 20세기식 007은 이제 먹히기 힘들 것 같은데 그렇다고해서 다니엘 크레이그식 007을 또 내놓으면 상대 평가로 무시 당하기 딱 좋구요. 판권 들고 있는 사람들도 참 고민이 많겠다 싶습니다. ㅋㅋ

    • 정말 돌이켜보니 크레이그 본드 시리즈는 지적하신 것처럼 '카지노 로얄'에서 그렇게 새로운 매력을 가진 뉴007로 새롭게 판을 잘 깔아놓고(액션은 아이러니하게도 제이슨 본을 카피한 느낌이 강했지만) 그걸 일관되게 이어가지도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끝난 느낌이 강하네요. '퀀텀 오브 솔라스' 때는 당시 제작하던 대부분의 작품들이 겪었던 할리우드 작가조합 파업의 영향으로 촬영중간에 배우들이 자기 대사를 직접 구상해내야하는 그런 지경이었다고 들은 것 같긴 합니다. 그나마 샘 멘데스가 '스카이폴'로 멋지게 리브랜딩을 성공해서 다음작도 맡겼더니 또 황당하게 실망스러웠던 '스펙터'가 나왔죠.




      제목이 낚시(?)였던 이 작품은 진짜 기~인 상영시간 동안 각종 액션과 본드 시리즈 다운 최첨단 테크놀러지, 로맨스, 드라마를 다 때려박았고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뭐 특별하게 좋았다 싶을만한 부분도 없었어요. 액션은 특히 지적하신대로 그냥 본드 같지가 않고 약간 람보 같은 양민학살 밀리터리 액션물 느낌이었구요. 엔딩은 정말 '이거 실화냐?'였고 작품의 여운이 남아서가 아니라 이해와 소화가 안되서 극장에서 크레딧 올라갈 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출연진들은 다 나름 최선을 다하신 것 같지만 주어진 재료가 그저 그랬으니... 라미 말렉은 오스카 수상 이후 작품, 역할 선구안이 안습하네요. 차라리 캐릭터/배우를 최소한 동양인 혼혈로 하던가 정말 후반부 아무런 근본도 이유도 없는 니뽄설정과 '도게자 박기!'는 너무 얼척이 없었구요... 말씀대로 레아 세이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냥 여신 미모만 뽐내다 끝이셨고 다니엘 크레이그는 고생하셨습니다. 원래 좀 특이한 캐릭터를 추구하던 개성파 배우였는데 캐스팅 당시부터 논란이 거셌고 '스펙터' 이후에 내가 이거 다시하느니 죽고만다 뭐 이런 말도 내뱉을 정도로 애증이 오가는 경험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평생 남을 영광스러운 경력이고 덕분에 하고싶은 다른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맘대로 참여할 수 있는 무비스타 위치에 오르셨으니 결과적으로 하길 잘하셨죠.




      개인적으로 크레이그 시리즈에서 제일 아쉬운 건 '스카이폴'에서 멋지게 데뷔한 사이드킥 나오미 해리스, 벤 위쇼, 레이프 파인즈 등을 두 후속작에서 거의 낭비해버린 거였어요. 기존 클래식 시리즈와는 뭔가 색다르게 그려질 것처럼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그냥 병풍, 기능적인 캐릭터로 낭비라니...




      + 아나 디 아르마스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바로 '나이브스 아웃'에서 같이 연기한 뒤로 제작진에 적극 추천해서 캐스팅이 성사됐다고 하더군요. 진짜 그 파트 자체는 이 영화의 베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지만 혼자 너무 튀죠. 새로운 요원 캐릭터의 스핀오프 시리즈 떡밥을 위해 끼워넣은 것 같달까... 막상 아나 디 아르마스는 올해 개봉하는 '존 윅' 스핀오프 '발레리나'의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 근데 또 정말로 007 시리즈 좋아하고 많이 아는 분들은 퀀텀이나 스펙터를 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게 나머지 영화들과 그렇게까지 다르다고 생각도 안 하는 듯 하구요. 전 솔직히 스펙터는 정말 짜증날 정도였거든요. 이게 다 아는 게 없어서... ㅋㅋ




        엔딩에 충격 많이 받으셨군요. ㅋㅋㅋ 근데 저도 그냥 납득은 했지만 여러모로 무리수다 싶긴 했어요. 아니 그동안 보여준 능력치가 있는데 고작 이 정도 상황에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하하.




        제게 라미 말렉의 최고 작품은 여전히 '미스터 로봇'입니다. 막판에 좀 무리수가 꽃을 피우긴 해도 참 재밌는 시리즈였어요. 이제는 아마존 프라임에 나머지 시즌도 다 올라와 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이 영화에 나왔다는 건 그냥 잊는 걸로. ㅋㅋㅋ


        도게자는 뭐...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라고 이해는 가능하지만 그게 딱 시전되는 순간엔 정말 대략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그리고 사실 그 '추진력' 장면은 너무 쉽게 풀려서 아니 이럴 수 있었으면 처음엔 왜... 라고 생각했구요.




        그게 그렇죠. '스카이폴'로 기대치가 왕창왕창 높아졌는데, 이 캐릭터들 앞으로 얼마나 더 재밌게 나올까! 했는데 스펙터에서 존재감 소멸하고 곧바로 마무리 작업에 투입... ㅠㅜ




        아. 아르마스씨 캐스팅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근데 전 영화 홍보할 때 이 분 사진을 많이 봐서 이 분이 이번 편 내내 본드 동료일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음에 또 봐요~' 하고 헤어질 땐 진짜로 다시 볼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ㅠㅜ

    • 이 정도로 돈과 스타들 때려 박아 만든 영화도 쪽대본이 되는군요... 허허. 역시 사는 건 어디든 똑같습니다? ㅋㅋ




      액션도 문제였지만 말씀대로 빌런 캐릭터가 넘나 무매력이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 같았습니다. 매력도 없어 이해도 안 돼. 전작에서 블로펠드를 무매력 약체로 만들어 버렸던 걸 그대로 답습하더라구요. 왜 그랬을꼬... 능력도 있는 분들이 말입니다.

    •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는 어쩌다 보니 전편 극장관람작이 되긴 했습니다. 어머니도 007 보셨기 때문에 거의 다 같이 보셨고요. 크레이드 본드의 첫작품인 "카지노 로얄"이 워낙 인상적인 리부트였기는 했는데, 그 덕분에 이후 시리즈는 신선함반 올드한 감성반 더해진 관성으로 굴러갔다는 기분입니다. 이 시리즈는 하나 괜찮으면 하나 범상하고 다시 또 괜찮아지는 식의 파도타는 퀄리티였다는 느낌입니다만… 노타임투다이는 올라갈 타이밍이긴 했는데 그냥저냥 크레이그 시절의 총집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확실히 퇴장을 공지하고 끝나버리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긴 했을거라 ㅎㅎㅎ 다음 007영화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배우가 얼마나 잘 선택되느냐가 포인트가 되긴 할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할말은 많지만 머 이 정도로… 여담으로, 저희 어머니는 스카이폴을 제일 좋아하셨습니다. :DAIN.

      • 맞아요. 홀짝 홀짝 오르락 내리락 해서 마지막 영화는 다섯 번째, 홀수니까 명작이 나와야 해... 라고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비해선 좀 아쉬운 데가 많았습니다.




        다음 007 캐스팅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는 배우들을 보니 뭐랄까. 다 좋은 배우들이고 미남이시고(...)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기존의 영화 속 본드 이미지를 확 깨 버린 다니엘 크레이그 캐스팅에 비교하자니 임팩트가 너무 없더라구요.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은 한데, 큰 기대는 되지 않고 그렇습니다. ㅋㅋ

    • 중학교때, 일본 tv로 본 '골드핑거' 가 추억속의 007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지난주 tv 에서 틀어주어 다시 봤습니다.  오.. 역시 재밌어요. 007의 마초성, pc 없던 시절의 성/인종에 대한 무자비한 인식, 현실적인 빌런, 너무 첩보물같지 않은 스토리, 한번 듣고 잊혀지지 않는 주제가, 초기 디지털형 원폭 타이머..ㅋㅋ 요즘 007의 겉 멋의 연출 없는 느긋함.  기름 칠한 뻔뻔한 늑대같은 젊은 숀 코너리!!!   옛날 영화의 화면 질감 등, 보기 편안했습니다.  노가다 007 크레이그는 이제 마쳤으니, 다음 007은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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