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코벳의 브루탈리스트를 보고(약간 스포)
감독이 아직 젊어요. 88년생... 저보다 젊어요(...). 이번이 세번째 장편영화라는데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탔습니다. 배우일 적 출연작 중에...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가 있습니다. 그 영화 마지막 부분에 줄리엣 비노쉬에게 새로운 SF영화의 주인공을 제안하러 오는 신인감독이거든요. 그러면서 그 감독왈 저는 이 시대가 싫다고, 어떤 불특정성의 어느시대에나 있는 인물을 만들고싶다는 뉘앙스의 대사를 하지요.
그리고 이 영화는 정말 그런 영화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요. 주인공들이 아니라... 그들이 지으려는 건축물이 말이지요. 보면서 가이 피어스의 연기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다니엘 플레인 뷰, 마스터토드 랭카스터같지만, 사실 이 영화는 클로즈업을 그렇게 인물의 내면을 묘사하는데 쓰고 있진 않아요. 그리고 왠지 폭스캐처도 생각나지만... 이제와서 보니 엔딩부분은 약간 작년 화제작인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생각나고요. 건축물의 형태가 어딘가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를 생각나게 하는 건물디자인도 그렇습니다.
꽤 긴편인데,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15분이란 시간을 타이머로 재줍니다. 그 인터미션도 인상적인데요. 나름 중요한 영화적 단서거든요. 올해 첫 영화로 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미스테리어스 스킨이라는 작품에서 조토끼와 함께 어린시절 당한 성폭행의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주인공 연기로 기억하고 있는데 감독이 되서 대호평 받는 작품을 냈군요.
2시간 30분 넘어가는 작품들은 방광문제도 있지만 엉덩이도 아프고 무리가 오기 마련인데 인터미션은 참 반갑네요.
뭔 극장용 영화가 인터미션이야... 하면서 확인해 봤더니 3시간 35분! 꼭 필요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ㅋㅋ
그러고 보면 80년대에 인터미션 있는 영화가 한국에 개봉을 했던 것 같기도 한데요. 러시아판 '전쟁과 평화'였든가... 가족이 보고 와서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한 기억이 나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