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러시아어로 챕터1 프린트 해놓은 게 있는데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요
외우고 있지도 못하고
1q84 영어판 샀거든요
그거 주구장창 읽다보면
다른 외국어판으로 봐도 그냥 알아서 재생되겠지만
지금은 아니기도 하고
좋아하냐 아니냐 떠나서 안읽어져요
무라카미 하루키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뭐 많이 읽다보면 되겠죠
한국어로는 잘 못읽겠어요
한국어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건 싫어졌습니다
영어로는 괜찮을 수도 있어요
뭐 어떻게 되겠죠
저는 어릴때부터 입버릇이
뭐 어떻게 되겠지
사실 여자 문제 빼고는 그리고 정신 맛간거 빼고는
평탄한 인생이었어요
여자 문제는 제대로 된 적이 한번도 없고
정신은 스무살 이후로 늘 맛이 가 있었고
저랑 얘기하는 사람들은 다들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할거에요
실제로 그래요
그리고 제가 얼마나 이상한지는
다 보여주지도 않았죠
자랑은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연민도 아니지만
그게 사실인걸뭐
아무튼 뭐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밑바닥에 뭔가 있으니까 하는 거죠
습관처럼 돼버리면 그냥 하게 되는 거죠
습관이 되면 안하면 힘드니까요
찰스 부코스키도 그렇게 말했어요
다리에서 뛰어내리든가 작가가 되든가
안하면 힘들어야 뭔가가 좋은 거 아닌가요
안하면 힘들다
전 일을 안하면 힘들어요
일에 몰두해야 좀 편해요
열심히 일하면 행복해요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 있으면 내가 있는 상황을 그대로 다 견뎌야 되잖아요
일하면 일 때문에 접하는 상황만 견디면 되는데
일을 견디는게 나를 견디는 것보다 편해요
일이 끝나고 나면 난 그냥 혼자 틀어박혀서 컴퓨터만 하는 걸요
그래서 외국어를 배우나봐요
은퇴하고 나서 많은 남자들이 아픕니다
왜냐면 할게 없거든요
할 게 없으니까
아무것도 입력이 안되고
입력이 안되니까 아픕니다
나쁜 자극만 들어오게 되니까 아파요
일할때는 재밌었는데
일이 없으면 아무런 자극이 없고
기억은 사라져가고
새로 생기는 기억들은
그냥 나라는 인간을 견뎌야 되는 기억들만 생기죠
아무것도 없어도 내가 몰두할 뭔가가 있어야 됩니다
평생 지속될 수 있는
그게 없으면 인간은 죽게 돼있어요
그래서 철학자들이 오래 사는 것 같아요
혼자 냅둬도 계속 이상한 생각을 하니까요
남들이 안하는 이상한 생각을 자꾸 함
계속 자극이 들어오고
중요한 건 새로운 자극인거죠
평생 새로운 자극이 들어오니까 인생 즐기다 가는거죠
철학은 생존술
안그러면 인생은 이런거야 인간은 이런거야
답을 내리고 살게되는거죠
답이란 건 없는데
나는 니가 노답이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