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바낭] 아무 영양가 없는 밥벌이 관련 잡담입니다

1.

업무에 깔려 살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걍 널부러져 있느라 영화도 못 보고 글도 못 적고... 하지만 이틀만 더 출근하면 주말이니 어떻게든 되겠죠!!


근데 늘 느끼지만 일을 할 때 가장 피곤해지는 건 단순히 일이 많은 것보단 그 일 중에 쓰잘데기 없는 게 잔뜩 끼어 있을 때. 

또 그걸 참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도록 주최측(?)이 정해 놓았다고 느낄 때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교육청은 늘 '우리가 좋은 걸 준비했으니 올해 업무 수립에 참고하시라!' 라는 공문을 늘 2월 하순에 보내요.

3월이면 신학년도 시작이고 지금이면 이미 얼추 계획을 다 세워가고 있을 때인데요. ㅋㅋㅋ


일반 기업이랑 연계된 일이라면 모르겠지만 '교육청'이면 학교 돌아가는 시스템 좀 이해하고 거기 맞춰줄 때도 수십 년은 지났는데 말입니다.

뭐 당연히 그쪽도 이런 걸 모르진 않을 테고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전 모르니까요. 그냥 이해가 안 되네요. ㅋㅋ



2.

너무 끔찍하고 슬픈 사건 하나가 계속 이슈죠.

요즘 세상에 안 그런 직종이 어딨겠습니까만, 어쨌든 학교 현장도 종사자들 멘탈 관리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주변에 멘탈 문제로 휴직하는 분들을 아주 흔하게 보고 있거든요. 정말, 정말로 많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 관련해서 좀 이상한 건... 제 생각엔 이게 '우울증'이 포커스를 받을 사건은 아닌 것 같아서요.

주변에서 본 우울증을 겪으신 분들 중에 이런 식의 행동을 보인 경우는 전혀 없었다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기도 하구요,

사건 내용을 봐도 정말 문제는 1) 정말 명백한 증후를 보였고, 2) 그걸 주변에서 충분히 인식했으며, 3) 심지어 조치 요청까지 했는데도 그걸 반영하지 않은/못한 시스템 쪽이 아닐까 싶은데요. 정치권에서 앞다투어 내놓은 대책이라는 게 뭔가 좀 포인트가 괴상한 것 같아 난감합니다만.


사실 그 쪽엔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말만 많죠 뭐. 서이초 사건 대책 마련하겠다고 그렇게들 외쳐댔지만 제 직장 기준으론 변한 게 하나도 없거든요. ㅋㅋ


그냥 그 어린 학생을 생각하면 너무 맘이 아픕니다. 명복을 빈다는 말도 너무 하찮게 느껴져서 적기 힘들 정도로요.



3.

A.I. 교과서는 여전히 난리입니다.

민주당이 기특하게도 법안을 하나 만들었지만 우리 대행의 대행님께서 쏘쿨하게 거부권 날려주신지 오래구요.

제가 일하는 동네는 교육청이 그쪽에 매우 협조적인 데다가... 결정적으로 학교 관리자들이 아주 호의적이에요. 무슨 의도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시대가 시대인데 그런 첨단 문물은 먼저 도입해서 경험해 봐야 하지 않겠냐!'는 식인데요. 음. 그 분들도 분명히 뉴스는 볼 테고 이게 얼마나 졸속, 마구잡이로 진행된 사업인지는 알고 있을 텐데도 왜...;


근데 솔직히 그런 부분들과 별개로 제가 이 쪽을 싫어하는 건 그냥 근본적으로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제가 책을 잘 안 읽는 인간이 된 건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래도 가아끔은 읽긴 하는데 (자랑이다;) 그 와중에 이북은 못 보겠더라구요. ㅋㅋ


교과서는 손에 잡히는 실물 책! 칠판에 판서!! 설명!!! 문답!!!!


뭐 대충 이런 쪽에 집착하고 있고, 적어도 10년 정도는 그렇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거라고 믿습니다만. 

과연 20년 뒤에도, 그 뒤에도 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일까? 를 생각하면 글쎄요... 아니겠죠 아마.



4.

학교 시설 쪽 문제로 업무용 노트북의 전원부가 맛이 갔습니다. 못 켠단 얘기죠.

근데 이거 언제 수리되냐고 물어보니 2024학년도 예산을 탈탈 털어 다 써 버려서 못 고치니 3월까지 기다리라고... 

아니 그 3월을 위해 지금 당장 일을 해야한단 말이오!!! ㅋㅋㅋㅋ


그래서 코로나 때 잘 써먹고 아들에게 줬던 서피스 프로를 빼앗아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만.

이제 저의 POWER 노안으로 서피스 화면으로 서류 업무를 한다는 건 그냥 불가능하거든요. 안경 벗고 화면에 코를 박아야 간신히... ㅋㅋ


하지만 그래서 전 진작부터 유선랜과 HDMI 포트가 들어간 USB-C 허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그게 갑자기 모니터 인식이 안 되는 겁니다?

내가 뭘 설정을 잘못했나? 하고 하루 종일 씨름을 해봤지만 원인은 알 수가 없었고. 홧김에 그냥 온라인에서 싸구려 제품을 하나 사서 받았는데...


아. 정말로 고장이었네요. 새 걸 쓰니 그냥 잘 됩니다. ㅋㅋㅋ


다행이긴 한데, 지난 5년간 이게 네 번째 구입이거든요. 매번 안 비싼 걸 사서 그런가, 수명이 엄청 짧네요.

하지만 10만원 훌쩍 넘어가는 제품을 산다고 해서 두 배로 오래 쓸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으니 그냥 계속 이렇게 살겠습니다.



5.

정신 없이 바쁘긴 하지만 다행히 전 올해도 운이 좋습니다.

같은 부서에서 일할 사람들을 좋은 분들을 만나서 도움을 엄청 받고 있거든요.

심지어 저에게 말도 안 하고 일 하나를 통째로 가져가서 대신 해주시기도(...) 하하.

그래서 올해도 그럭저럭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럭키!!!



6.

그래서 오늘의 노래는



좀 쌩뚱맞습니다만. ㅋㅋㅋ 좋아하는 그룹도 아니었고 심지어 전 많이 별로였거든요.

근데 유튜브의 니 맘대로 알고리즘이 자꾸만 들이밀어서 스킵하기 귀찮아서 걍 냅두다가 귀에 박혀 버렸네요.

그래서 내친 김에 검색을 해 보다가 이런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아니 왜 감동적이죠;;;

이러다 진심 이 노래 좋아하게 되겠네요. ㅋㅋㅋㅋㅋ


암튼, 끝입니다. 하하.

    • 많이 바쁘시군요. 이번 방학은 뭔가 반토막같으시겠어요. 여름 방학은 꽉꽉 채워서 즐기시길!!!

      근데 생각해보니 일년 단위로 리셋이 되는 일이다 보니 시간 가는 걸 진짜 온몸으로 느끼실거 같아요(마트에서 성인 된 학생도 마주치시고 그러니까)

      전 아직도 2025년이 50일이나 지났다는게 안 믿깁니다. 이러다 정신차리면 12월일거 같아요ㅜ
      • 하지만 방학의 꽃은 겨울 방학이기에!!! ㅋㅋㅋ 농담입니다. 기원 감사하구요.


        맞아요 그런 면이 있더라구요. 한 해 한 해가 형식적으로 한 번씩 아주 확고하게 완결(?)이 되는 느낌이라 '아니 벌써 또 한 주기 돌았나??' 라는 생각을 매년 합니다. 


        마지막 말씀도 이 직업에 좀 특이한 면이 있는데요. 여기는 늘 '새해 업무'라는 게 3월에 시작되다 보니 그때가 한 해의 시작인 것 같은데, 그래서 더더욱 시간 빨리 간단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9개월 일하고 나면 신년이 찾아오니까요. ㅋㅋ

    • 역시 배티님 평소 바낭량(?) 대비 요즘 약간 뜸하다 싶었는데 격무에 시달리고 계셨군요. 높으신 분들이 전혀 고칠 생각을 안하는 비효율적인 문제(비효율적이거나 문제자체로 생각을 안할듯...)로 갑갑한 와중에 그래도 동료분들이 그렇게 좋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평소에 어쩜 이렇게 나쁜 상황만 겹쳐갈까 싶을때 뭔가 작은 하나라도 의외로 잘 풀리는 부분이 생기면 그래도 거기에 위안 삼고 기대서 살아가게 되더라구요. 힘내시길!!!!




      그 AI 교과서는 아무리 봐도 시류 편승해서 허접한 기획임에도 잽싸게 승인받고 한탕 크게 챙겨먹으려는 무리들이 벌인 일인데 말씀처럼 관리자분들이 또 그렇게 새로운 거니까 해보면 좋겠지 하고 호의적이라면 참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차마 욕은 못하겠고;;;






      태사자 하면 "아~예! 태사자 인 더 하우스!"만 떠오르는데 Time 오랜만에 들어보니 이 그룹 노래는 역시 이걸 제일 좋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절 땐스가요 갬성 오랜만에 젖어듭니다. ㅋㅋㅋ 






      생각난김에 이것도 들어봐야죠. 아~예! 태사자 인 더 하우스!

      • 사실 젊을 땐 똑같이 일이 많아도 잘만 버텼지 말입니다!!? ㅋㅋㅋㅋ 격려 감사하구요.




        되게 하찮죠 그 A.I. 교과서란. 사실 요즘 워낙 A.I.가 대세이고 하니 이렇게 아무렇게나 대충 A.I.라고 이름 붙여 파는 상품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공 지능'이랑은 거리가 먼 물건인데 말입니다. 그냥 디지털 교과서라고 할 것이지 괘씸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윗분들이야 뭐... 언제나 그러니 익숙하지만 익숙하게 짜증이 나구요. 설문조사 보면 교사들 반대가 90%가 넘는데 그 10% 안 되는 사람이 하필(...)




        제가 아는 태사자 노래가 '타임' 포함 딱 셋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올려주신 저 곡이구요. 아마도 데뷔곡이었죠? 나머지 하나는 이겁니다.








        그 당시, 그러니까 2001년 즈음에 어디서 제목 모르고 듣고선 괜찮네. 하다가 정보를 찾아보니 부른 게 태사자라서 좀 놀랐던 곡이었거든요. 근데 지금 노래 퍼오느라 검색해 보고 또 놀랐습니다. 이게 그냥 태사자 노래가 아니고 태사자가 포함된 노래였네요. 20년을 잘못 알고 살았... ㅋㅋ 태사자 , 성대현 , 노유민 , 박성호 , 신동욱이라니 당시 기준 화려한 콜라보였겠어요. ref, nrg, 구피 + 허니패밀리니까요.



        • 이거 또 저의 옛 추억을 되살리는 곡이네요? ㅋㅋ 제가 한창 힙합에 빠져들던 시기라 '한국 최고의 랩퍼들이 뭉쳤다!' 뭐 이런 식으로 홍보된 대한민국 앨범 CD를 구입했었죠. 사실 올려주신 곡처럼 정통힙합(?)을 추구하는 것도 아닌 아이돌 댄스그룹 멤버들까지 참여시킨 게 당시 저의 '힙합정신'으로는 많이 짜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앨범 판매를 위해 나름 타협했던 게 아니었나 싶어요.






          당시 나이 열셋이었던 권지용 군은 훗날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되어 여러방면에서 전설로...



          • 저 곡에 참여한 뮤지션 목록에 박명호 이름이 보이는 걸 보면 아마도 본체는 당시에 '랩교 교주'를 자처하던 박명호였던 것 같고, 말씀대로 아이돌 래퍼들은 앨범 영업용으로 참여한 것 같지만 결국 제 기억에 남은 건 저 곡이었으니 아이러니랄까요... ㅋㅋㅋ 근데 저 노래 참 좋습니다. 어설프고 애매한 구석이 많은데 오히려 그래서 더 좋더라구요. 요즘엔 저렇게 어설프면서 감성 터지는 노랜 잘 안 나오잖아요? ㅋㅋㅋㅋ 그래서 저 시절 감성이 더 잘 느껴져서 맘에 들어요.

    • 1. 2월 하순은 너무 늦어 보이긴 하네요. 개학이 코앞이잖아요.


      2. 그 사건은 모두에게 충격이었죠. 저도 이 사건을 우울증과 연관지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울증이 심한 경우 실행을 못하다가 기운이 생기면 그제서야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시도를 할만큼 대체로는 기력이 없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으니까요. 말씀처럼 이상 징후와 양상이 있었는데도 그에 맞는 조치를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까요


      3. 저도 교과서는 실물 책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새 물건 구입으로 해결되어 다행이에요. 소모품은 가성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5. 럭키배티! (원영적 사고!)


      6. 깔끔한 느낌의 청년들이었죠. 특별히 호나 불호는 아니었고 나름 흥겹게 보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들으니 반갑네요.
      • 1. 그러니까요. 너무 대놓고 학교들 공통 일정을 무시하니 말 그대로 무시당하는 기분도 좀 나구요. ㅋㅋ




        2. 근데 이게 정신 쪽 문제가 되다 보니 참 애매하긴 합니다. 확실하게 여기까진 괜찮고 여기부턴 안 되고 선을 긋기가 어렵죠. 더군다나 그 나쁜 놈은 병원에서 복귀 가능하다는 진단서도 받아 왔다면서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복귀 후 동료들이 당하고 지냈다는 일들을 생각해 보면 역시 제도적으로 문제가 되는 교원을 일단 업무 배제하고 개선을 시도하는 시스템을 좀 엄격하게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6. 지금 다시 찾아보니 '댄디 보이' 캐릭터를 밀었던 팀이다... 라고 나오네요. ㅋㅋ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 나가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회사가 망해서 강제 해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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