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infested04.jpeg?w=640


[베르민느: 독거미]

왓차에서 찜해 둔 최근 영화들 중 하나인 프랑스 공포 영화 [베르민느: 독거미]를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어느 한 빈민가 아파트 건물을 무대로 영화는 문제의 독거미들과 거미줄을 화면에 잔뜩 뿌려 나가는데, 전반적으로 긴장도 조절 잘하면서 사회비판 메시지를 살짝 곁들이는 좋은 장르물이더군요. 물론, 벌레 싫어하시는 분들은 많이 기겁하시겠지만 말입니다.  (***)




redrooms01.jpeg?w=640


[레드 룸스]

마찬가지로 왓챠에 올라온 [레드 룸스]도 챙겨봤는데, 작년에 극장에서 놓친 게 아쉬울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상당히 민감하고 선정적인 소재를 절제 있게 다루면서 동기가 어느 정도 모호한 주인공을 통해 긴장감을 쌓아가는데, 그 결과물은 불편함과 흥미진진함 사이를 오가면서 우리 관심을 죽 잡아갑니다.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도 우리를 들여다본다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는 그저 들여다볼 뿐만 아니라 주인공 속에 죽 남아 있을 겁니다. (***1/2)




starringjerryashimself01.jpeg?w=640


[본인 출연, 제리]

왓챠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본인 출연, 제리]는 공익 영화 같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상영 시간 10분 내에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금방 파악이 되지만, 일단 다큐멘터리는 재현 과정을 통해 교훈성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야기의 주인공이 주변사람들과 함께 재현 과정에 참여한 모습은 진솔하기도 하지요. 이들에 더 많이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할 일 다 했으니 괜히 툴툴거리지 않겠습니다. (***) 




betterman05.png?w=640


[Better Man]

최근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후보에 오른 [Better Man]는 영국 뮤지션 로비 윌리엄스의 전기 영화입니다. 이야기나 캐릭터 면에서 정말 전형적인 음악인 전기 영화이지만, 단지 이 영화는 주인공을 CG 침팬지로 보여주지요. 이 설정이 전반적으로 완전 먹히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잘 먹히는 순간들이 여럿이 있고, 그러니 한 번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




thegirlwiththeneedle03.jpeg?w=640


[바늘을 든 소녀]

올해 초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 [바늘을 든 소녀]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의 덴마크의 코펜하겐 시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남편이 참전한 후 소식이 없는 가운데 혼자 생계를 꾸려야 하는 한 젊은 여성인데, 황량한 흑백 화면 속에서 그녀가 이런저런 고생을 하는 걸 지켜보는 것이야 심란하기 그지없지만, 어느 정도 실제 사건에 기초한 후반부를 보다 보면 간간히 소름끼치기도 합니다. 결코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수작입니다.  (***)





maria02.jpg?w=640


마리아]

파블로 라라인의 신작 [마리아]의 소재는 마리아 칼라스의 말년인데, 본 영화는 그의 두 전작 [재키] 그리고 [스펜서]를 이은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다른 두 작품들처럼 본 영화도 20세기 유명 여성 인사를 갖고 라라인 특유의 캐릭터 스터디를 하려고 하는데, 단지 이 경우에 라라인은 상대적으로 더 부드럽고 감상적으로 캐릭터를 관조하고 있고, 그러니 안젤리나 졸리의 오스카 시즌 연기는 오페라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키]와 [스펜서]에 비해 덜 날선 작품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했으니 굳이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 Better man은 OTT에 뜨길 기다리는 영화입니다. Rock DJ장면은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그런데 왜 굳이 로비 윌리엄스를 원숭이로 대체했는지....궁금하네요. 그냥 대역 배우 비주얼도 상당히 훈훈하던데.

    • 레드 룸스 잘 만들었죠. 소재 특성상 참 깝깝하긴 하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우울 모드로 몰아가거나 하진 않아서 좋았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