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잡담...국장만 투자하는이유


 1.요전엔 투자 모임이 있다길래 한번 가봤어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각 섹터, 분야별 토픽으로 화제가 전환됐어요. 반도체나 내수 등 점점 어려워지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어요.


 해외로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거나 저물어가는 산업에 대한 걱정이 나오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경쟁이 심해진 산업에서 대한민국이 부활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로 흐르는 분위기가 됐어요.



 2.사실 나는 투자 이야기를 하러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미래의 걱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걱정도 아니고, 애초에 그 자리는 투자를 잘하려고 모인 자리지 그런 걸 논하려고 모인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참다 참다 못하고 한마디 해 봤어요. 


 '한마디 할께. 우리나라가 잘 하던 산업이 망하면 망할수록, 이 방에 있는 여러분에겐 좋은 일이야. 망할 사업은 더 빨리 망하길 바래야지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왜 그러냐고 되물었어요. 내 글을 읽어온 여러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나는 조용하거든요. 나서는 걸 싫어한단 말이예요. 하지만 일단 입을 뗐으니 어쩔 수 없이 좀더 말해야 했어요.


 '망하는 사업 분야가 많으면 많을수록 투자처는 적어지잖아. 어느 종목에 투자하면 될지 더욱 분명해지니까, 여러분이 투자를 하기 점점 더 쉽게 되는 거지.'라고 말해 줬어요. 


  

 3.사실 그동안 국장에 투자하면 안된다던 사람들의 논리가 저거예요. 국장은 쓰레기장이고 미장은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니까 미장에 투자하라고 외치는 사람들 말이죠.


 그런데 내가 국장을 안 떠나고 여기서만 돈버는 이유가 그거거든요. 바로 국장이 쓰레기장이기 때문이죠. 



 4.휴.



 5.여러분도 알다시피, 쓰레기장이란 곳은 굴러다니는 99%의 물건이 쓰레기인 곳이예요. 미장은 굴러다니는 물건의 10%는 괜찮은 물건이고 90%는 쓰레기죠. 


 그러면 존나 간단하잖아요? 당연히 쓰레기장에서 투자를 해야죠. 쓰레기장에서는 쓰레기가 아닌 1%의 것들만 골라서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단 말이예요. 그런데 미장은 굴러다니는 물건들이 쓰레기인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일일이 감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죠. 그리고 그 감별은 존나게 어렵거든요. 쓰레기가 확실히 아니라고 소문난 물건들은 이미 너무 비싸고요.



 6.그런데 여기서 대한민국이 더 어려워진다? 그건 환영해야 할 일이예요. 그때는 국장의 99%가 아니라 99.9%가 쓰레기가 되니까요. 그리고 바보가 아닌 외국인들의 자금은 0.1%의 영역에만 집중될 거고요. 자금이 한쪽으로 확 쏠리면 그 산업은 짜잘하게 50%, 100%가 아니라 300%쯤은 쉽게 오르는 법이예요.



 7.오해할까봐 쓰자면 나는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라는 게 아니예요. 어차피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없는 사업은, 괜히 붙잡으면 망하는 시기만 늦출 뿐이거든요. 그리고 그건 아주 나쁜 거예요.


 괜히 절벽에서 떨어질 놈을 잡아주려다가 살릴 수 있는 놈들도 못 살리게 되면 안되거든요.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그거에 모든 힘을 몰빵해서 지켜내야 하는 나라예요. 


 그리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산업은 네이버 뉴스만 봐도 알 수 있고요. 괜히 심화된 경제 공부를 하고 논문을 읽고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어요. 그런 공부는 나스닥에서 투자할 때나 하는 거죠. 도대체 이런 나라를 냅두고 왜 미국에 가서 투자를 하는 건지.



 8.어쨌든 그래요. 미국이란 나라는 전세계의 인재와 자본이 몰려드는 곳이란 말이죠. 그런데 전세계의 인재와 자본이 몰리는 곳에서 투자를 하면 그게 더 어려운 거 아닌가...늘 그게 궁금하단 말이죠 난. 미장이 좋다는 밈을 외치는 사람들은, 왜 그곳에 가면 본인들의 투자가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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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또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밈이 있더라고요. 나는 이런식으로 밈을 만드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어차피 한쪽이 침체되어 있으면 순환은 또다시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그야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복귀하는 건 내겐 좋은 일이예요. 국장에 100의 자금이 들어오면 골고루 분산될 리가 없거든요. 쓰레기가 아닌 1%의 영역에 대부분의 투자자금이 몰릴 거고, 나머지는 거의 혜택을 못 볼 거니까요. 한데 내게 좋은일이든 말든, 누군가를 조롱하기 위해 밈이 창작되는 세태는 별로예요.


 어쨌든 그래요. 나는 투자 고수가 아니거든요. 내 생각에, 나처럼 투자 고수가 아닌 사람들일수록 지난 5년간 국장에 있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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