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애니메이션 극장판 +α


-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관심을 즐기는 DAIN입니다.

 (오늘은 좀 말뽄새가 쓸데없이 셀 지도 모릅니다. 머 나쁜 의미라기 보다는 그냥 한국 돌아가는 게 영 좋지 않은 것 같은 꼬락서니라 그냥 그거 관련 이야기 정도로 끝날 듯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시길)


 오늘은 [퇴마록] 극장판~을 보았습니다.

 사실 상 한국에서 최초 최대로 흥행한 'K반도국 라이트노벨'의 원점에 가까운 소위 PC통신에 연재되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복고 유행을 탄 골동품 재활용이라고 농담칠 수도 있을 지경인 옛날 90년대 소설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당시에도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90년대 후반에 실사 영화로 이미 한번 나왔던 '퇴마록'인데, 이 과거 90년대의 퇴마록 영화판은, 

 사실 일본 호러영화 "에코에코 아자라크2 마녀의 탄생"편을 배낀 부분이 많습니다. 

 에코에코 아자라크의 여주인공 쿠로이 미사('검은 미사'라는 뜻이죠)가 마녀로 각성하기 전에 악령에 빙의된 경찰이 여주인공을 죽이려고 오는데 젊은 남자 보호자 한 명이 붙고 하는 전개를, 

 한국영화 '퇴마록'에서는 현암이 귀신들린 군인에게서 승희를 보호하는 걸로 거의 그대로 가져다 썼거든요. 영화 본편은 둘다 본지 오래되긴 했지만 소스만 찾으면 아마 장면 단위로 비슷한거 찍어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표절작 퇴마록 영화는 일본 유바시리인가 어딘가 지역영화제에서 상을 탔다고 하는데, 아마 '잘 배껴서 상줬다' 수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것저것 말도 많았고 원작자도 불만이었던 영화판인지라, 이후 퇴마록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의 미디어믹스 썰은 계속 돌았습니다만 한참 동안 밀리고 밀려서 과거 흑역사급  영화판이후로도 정말 20년 넘게 지난 현재입니다만…

 어쨌든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완성되서 나오긴 했습니다. 


 자, 그래서 이 놈의 애니메이션 극장판은 어땠냐.

 무엇보다 프롤로그나 비기닝 같은 부제가 없다는 게 확실한 장점입니다. (딴청)

머, 바로 앞에 말했듯이 일단 내용적으로는 사실 상 프롤로그라서, 속편이 나와야 의미가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작품 퀄리티는 서구 쪽이나 일본 쪽에 비교해도 그리 많지 않은, 아니 솔직히 적은 예산에선 꽤 괜찮게 잘 뽑았다 생각합니다. 

 당연히 '퇴마록' 원작 소설의 팬이라면 그냥 가서 보시면 되고, 팬이 아니신 분은 대충 영화 '사바하' 정도 수위니까 뭐 그 정도다 생각했을 때 볼 수 있으면 보시면 됩니다(그런데 등급은 12세 관람가 등급…).

90년대 소설을 라이브로 읽으신 분이라면 머 극장판 단편이니 당연히 축약이 들어갈 거라 생각하실 거고, 실제로도 내용 축약은 좀 되어 있습니다. 

 특정 인물의 성격이 좀 바뀐 부분도 있고, 메인 파티를 이루는 주인공 4명도 이 시점에서는 완전히 파티가 다 모인 게 아니라서 비중 차이도 좀 있구요. 

 

 그리고 결국 좀 나이 좀 있을 법한 원작 소설을 알거나 최소한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물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쪼금 자제한 부분도 많고요. 마블처럼 좀더 떡밥 뿌리고 그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수위가 낮은게 아닌데 어떻게 용캐도 12세 관람가가 나왔어요. 해서 12세 관람가라고 애들을 데리고 온 관객도 있었는데, 애들도 재미있게 보기는 하지만 호법 같은 말은 잘 모르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고요.

 결국 작품은 완성도 높게 분명 잘 뽑히긴 했는데, 내용 축약보다도 90년대에 쓰여진 대사들이 거의 손을 보지 않은 채로 그대로 나온다는 게 '시대 차이'가 아닌 '세대 차이'가 될 지경이었습니다.

 원작소설 극 초반부 스토리를 각색했다고는 하지만 세부 디테일을 좀 쳐냈을 뿐, 대사 톤이나 뉘앙스는 거의 손대지 않아서 진짜 요즘 양산형 무협지도 이런 대사는 안 칠텐데~싶은 옛스런 대사의 폭주… 

 막말로 "아니, 저 자가~" 같은 대사가 그냥 나오는 게, 요즘 드라마 대사 하고 비교해보면 "와, 진짜 옛날 무협지 대사 같아"라는 느낌이 되는 거죠.

 덤으로 성우들도 어느 순간부터 옛날 외화 더빙 톤으로 연기하는 것처럼 들릴 지경이었고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누가 총대를 매고 인터넷 밈이 될 정도로 유투브나 대중적인 게시판에서 미치도록 까대서, 외려 악명이 유명세가 될 지경으로 얼마나 구린지 확인하고 싶어서 몰려가기 전에는, 손익분기인 100만 관객은 못넘을 것 같습니다. 

 분명 잘 만들었는데 최소한 몇 년 전에는 나왔어야 할게 밀리고 밀려서 이제야 겨우 나왔다는 느낌이랄까요. 

 이게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20여년 전 정서를 너무 날 것 그대로 던져놓았다는 그 자체가 좀 '세대 착오'란 느낌이 들 지경이란 것입니다. 막말로 전개나 내용이 90년대 한국의 '희망찬 신파조'가 넘쳐나는 정서 같은 거 닭살 돋는다고 싫어하실 분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저 같은 사람도 우와 눈물이 흐르네~ 정도는 가능했다는 것이 참…)


 결론은 전반적으로 성의를 많이 들여 잘 만들긴 했는데, 어차피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다" 전개로 끝날 거면, 

 엔딩 크레딧에서 탱화풍의 배경에서 스탭 크레딧만 올라가는 뻔한 연출보다는, 앞으로 나올 에피소드들을 예고하는 원작 명장면 정지화면 그림 컷이나, 최소한 컨셉 아트 풍의 주기선생이나 다른 인물들 스케치 그림이라도 넣어줬음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 자체가 결국 프롤로그 or 비기닝~이기 때문에 속편이 보고 싶다는 뽕을 채울려면 그런 예고편~스러운 부분에 신경을 썼어야 하는 거죠. 

 마블 영화들이 한 동안 열심히 하던 떡밥 살포 같은 그런거 말이죠. (쿠키는 있긴 합니다만 이건 뭐 안봐도 비디오인 수준이라…)

 어쨌든 저는 좋게 보았습니다만 과연 이게 얼마나 팔릴 지가 한국 본토 내수지향의 컨텐츠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기준이 될거란 생각도 좀 듭니다. 

 어디선 성인용 또봇이라고 까지 까는 경우도 봤습니다만, 그 정도는 아니고요. 

 단점은 속편이 필요한 작품인데 속편에 대한 배려가 없다시피 하다는 것과, 예언이 이루어지는 걸 비주얼로 제대로 보여줬어야 하는데 박 신부의 설명으로 퉁치고 끝난다는 정도로 막판에 힘이 좀 빠진 느낌이 든다는 정도로군요.

 

 하여튼 그럭저럭 괜찮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극장판으로 계속 이어지는 건 좀 무리란 생각이 들고, 속편이 나올려면 넷플릭스 TV시리즈나 아니면 한국 케이블 채널들이 작정하고 밀어주던가 해야 할 텐데 상업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극장용으로 계속 갈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편 3편, 세계편 3편 같은 식으로 계속 이어져야 할텐데 그러면 정말 20년도 우스울 거라서 OTL 

 일단 듣기로는 100만 관객이 손익분기점이란 모양인데, 봉준호의 양키영화가 밀어낼테니 다음 주 안에 못 보면 내려갈 가능성도 꽤 될 것 같네요. 근데 진짜 시리즈로 될려면 200만 이상 보아도 힘들 것 같은데 그게 가능은 할지. T_T 

  근데 섬나라 라노베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중에서 극장판들을 꼽아봐도 사실 이거 만한 게 드물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렇게 보면 이거보다 확실히 나은 섬나라 라노베 원작 극장판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붉은 전설" 극장판 정도 뿐이다 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쨌든, 속편이 계속 나올려면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방송이나, 공중파 방송국이 좀 신경써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일은 없겠죠. 

  (하지만 윤석열 김건희 미화하는 드라마가 나올 확률이 퇴마록이 방송국 협찬으로 TV애니메이션 나올 가능성보다 높을 겁니다. 진짜로요.)


P.S.  만약에 여기에 '퇴마록 프롤로그'나 '퇴마록 비기닝'이라고 제목 붙였으면 관객들 더 안들어서 속편이고 나발이고 정말 꿈도 못 꾸었을 것 같은 데… 

 근데 속편 나올려면 100만 손익분기를 넘어서 2백만 3백만  관객 들던가, 넷플릭스 등 플랫폼에 비싸게 팔아야 할텐데 그게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아요 T_T

 어쨌든 지금 한 명이라도 많이 봐줘야, 다음 주에 봉준호 영화에 관 빼앗기고 속편 봉인~같은 경우는 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진짜 막말로 용가리 D-WAR도 몇백만씩 봐주는 너그러운 K반도국 국민인데 그거보다 훨씬 나은 퇴마록 극장판은 좀 봐줘도 되지 않나요. 진짜 넷플이나 공중파 방송이 신경 좀 써서 TVA 시리즈 지원 좀 해주면 좋은데…

  아쉬움만 남습니다. 작품 내적이 아니라 작품 외적으로요.



 = 하지만 머, 세계 정세가 어쩌고, K문화가 어쩌고, 세상의 정의가 어쩌고 다 떠나서…

 결국 윤석열은 풀려 나갈 분위기란 나쁜 생각만 듭니다. 

 지금 K반도국의 현실은 "윤석열이 옳았다"같은 현수막이 점점 늘어나면서, 온갖 모지리 꼴통우익놈들이 다 튀어나오는 와중에 개독들이 미쳐돌아가고 있죠. 

풀려난 뒤에 이제 얼마나 미쳐돌아갈지 참으로 걱정 뿐입니다. 

 먹고 살기 힘든 데, 정말 재를 뿌리는 것 같다는 말이죠.

  원래는 연초에 책 몇권을 더 냈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 같아서는 무슨 책을 내도 안 팔릴 것 같아서 다들 머리만 싸매고 있는…

 뭐 걱정하면 뭘 하겠습니까, 살기 위해서 아무거나 더 해야 하겠죠. 에효.


:DAIN.



    • 모두가 응원하는 맘으로 의리 관람을 하고 있는 중에 그럭저럭 잘만들기까지 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그런 상황이려나요. 써주신 리뷰를 보니 잘만들기만 한 것이 아쉬운 그런 작품일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이런 시도가 나오면 항상 국산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짊어지게 되어서 편하게 보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한국 애니메이션의 메인스트림은 역시 아동용 애니들이고 저변을 열심히 확대하는 건 유튜브 초저예산 단편들이 아닐까 싶구요. 언젠가 유튜브 애니 시리즈가 빵터져서 OTT에도 나오고 극장용으로도 나오고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장삐쭈가 만든 군대 애니는 더 터질 수 없을만큼 터진 거 같기는 한데 여전히 뭔가 마이너리티에 머무는 느낌이라 좀 그렇고요. 좀 메이저 감성의 빵터진 유튜브 콘텐츠 두 개 정도만 나와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가 현실적으로 조금은 밝아보이지 않을지... 암튼 애니메이션 제작자 분들 화이팅입니다.

      • 막연히 의리 관람이라고 말하기는 뭐한데, 하여튼 케이블 방송이나 확실히 길게 갈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 물건이 극장에서 관심이라도 받아보겠다고 비비고 있는 것 같을 지경이라서 기분 참 묘했습니다. 


        아동 대상 작품도 중요하고 완구나 여타 상품 전개로 좀 더 폭을 넓히는 것만큼, 동시에 좀 더 성인 취향이나 대놓고 키덜트 취향인 작품도 늘어나야 다양화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같은 세트 몇번이고 돌려쓰는 허접한 드라마들 나오는 배우들에 수억 주는 투자자들 말고도 애니 쪽에도 그만큼 투자 되면 좋긴 하겠지만, 아직까지도 그러기엔 무리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밈에 의존하는 개인 저작 애니가 유투브 같은 걸로 뜨길 기대하는 건 솔직히 좀 대중화 시대라고 해도 사치고요. 병맛이다 뭐다 하면서 그림판 낙서 퀄리티의 애니가 아동 작품이라고 저연령 대상 케이블 채널 타서 쿼터 시간 때우고 있는 거 보는 것도 좀 질린단 말이죠. 대교 어린이 채널에서 지뢰 밟고 터져 죽은 군대 개그가 아동 괴담 소재 애니랍시고 나오는 거 보면 이 나라의 대체 심의나 평론은 뭘 위해 존재하나 싶기도 하고요. 웹툰 원작 애니는 일본에 맡겨 만드는데 그게 섬나라 양산형 라노베 원작 애니들보다 재미있기는 하냐 라고 되묻고 싶어지는 이율배반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물론 이 모든 건 국정이 빨리 정상화되고 외국과의 외교와 국방 쪽도 잘 풀려서 안정화되어야 돈 쓰는 사람도 늘어날거란 전제가 필요하다는 자체도 서글프구요. :DAIN.

    • OTT건 극장이건 무조건 좋건 싫건 길게 갈 각오로 시작했어야 하는데, 원작자가 얼마나 돈을 풀거나 끌어올 수 있는 건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이제와서 OTT나 케이블 채널 등 플랫폼에 제공하는 시리즈화를 한다고 해도 소스를 얼마나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지만요. 팬이나 구경꾼이 아깝다 아깝다 노래 불러도 어차피 K반도국의 문화 휘발성을 생각하면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 큰데 아까워서라도 극장에라도 걸어서 관심끌고 투자자 나오길 기대하는 전법은 8090년대에 이미 묻힌 거 아니었나 싶은 기분도 들고요. 좋게 봤음에도 외려 심적으론 싱숭생숭해질 정도로 안타깝고 복잡한 기분만 드는 경우였습니다. 제 지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문화 컨텐츠는 어떤 장르 어떤 매체건 결국 처음 한번의 기회만 있는데,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거라 믿었거나 어떻게든 선보이고 투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믿음 만으로 이끌어낸 결과물"이라고요. 역주행 어쩌고 말나오는 자체가 원히트로 끝나도 원찬스 밖에 없는 나라에서 이변인 것처럼 굳어진 현실이기 때문에… 해서 이런 의견을 바로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 안타까움이었습니다. :DAIN.

    • 솔직히 예전에 뜬 예고편 보고서는 아아 뭐냐 이 센스 없는 양산형삘 디자인은... 이라며 혀를 찼는데 의외로 신경 써서 만들어 퀄리티를 잘 뽑아낸 모양이군요. 학생 때 재밌게 읽어서 좋은 추억은 있지만 요즘 세상에도 먹힐 이야기일까? 라는 회의가 좀 있었는데. 결과물이 궁금합니다.




      영화판이야 뭐... ㅋㅋㅋㅋ 개봉 즈음에 추상미씨 실물을 봤던 기억 하나만 남아 있습니다. 영화는 근래에 한 번 다시 보려다가 vod에 있는 게 화질이 너무 구려서 그만 뒀어요. 나중에 혹시라도 좀 개선된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되면 그때 재감상 해볼까 하구요.

      • 뭐든 간에 보고 후회하는 게 안 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ㅎㅎㅎ 일단은 퇴마록은 12세 관람가니까 제 조카 아이들이 좋아할지 테스트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만 ㅎㅎㅎ :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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