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잡담...주식과 브롤스타즈


 1.가끔 투자 잡담을 쓰니까 여러분은 내가 투자를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글쎄요. 


 나의 투자 실력은 딱히 좋은 편이 아니예요. 물론 주식 투자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는 있죠. 하지만 주식을 잘하는 것과, 주식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완전 다른 거거든요.



 2.브롤스타즈라는 게임이 있어요. 몇년간 초딩게임이라고 무시했는데 한번 해보니까 재밌어서 가끔 하고 있죠. 그럼 나의 브롤스타즈 실력은 어떨까? 매우 별로예요.


 애초에 롤이나 히오스같은, 비슷한 게임을 해본 적도 없고 aos게임은 이 게임이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나의 브롤스타즈 실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해요. 기본적인 부쉬체크나 에임, 거리재기 등...비슷한 게임을 여럿 섭렵한 사람들. 또는 이 장르 자체에 능숙한 사람들이 보기엔 초보죠.



 3.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브롤스타즈를 하면 나는 1위를 밥먹듯이 해요. 늘 1위를 하는 건 아니지만 거의 웬만하면 한다는 거죠. 왜냐면 브롤스타즈 류의 게임을 잘하는 것과 브롤스타즈에서 이기는 건 매우 다르니까요.


 물론 초고수의 영역에 가면 다르겠지만 그냥 일반적인 상위 랭크에서는 브롤스타즈를 잘하지 못해도 브롤스타즈 1위를 여러번 하고 그날 플레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이거죠.



 4.휴.



 5.주식도 마찬가지예요. 흔히 말하는 주식을 잘한다는 놈들...차트를 잘보고 재무재표를 잘 잃고 귀신같은 손빠르기를 지닌 놈들은 많거든요. 내가 보기에 그런 사람들은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랑 똑같아요.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결국 물에서 죽는 법이니까요.


 그들의 문제는, 자신의 실력을 너무 과신하는 나머지 자신의 실력을 너무 자주 써먹으려고 한다는 거죠. 아무리 총질을 잘하는 건맨이라도 계속 결투를 벌이면 언젠가는 총알에 죽는 날이 오게 되잖아요?


 흔히 말하는 주식 고수들을 보면 그들은 거래의 횟수를 미칠듯이 늘리거든요. 백 번, 천번의 거래를 하다보면 결국 평균회귀로 갈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잘한다는 놈도 언젠가는 박살이 난단 말이죠. 주식을 잘하는 놈은 결국 주식시장에서 죽게 되는 법이라는 거죠.



 6.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오늘도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물 근처에 가지 않는 거예요. 총질을 잘하는 놈이 오늘도 살아남으려면? 총을 안 꺼내드는 게 정답인 거고요.


 한데 내가 보기에 그런 인간들의 문제는, 어떤 것을 잘한다는 이유로 그걸 자주 시도한다는 점이예요. 그야 그걸 잘하는 만큼 성공률은 높겠죠. 그러나 언젠가는 그것에 실패할 확률...그것도 아주 크게 실패할 확률을 자신도 모르는 채 늘려나간다는 걸 몰라요.


 그들은 실패하는 순간까지 모르면서 살거든요. 그들이 거는 건 돈 따위가 아니라, 그날까지 누적시켜온 인생 전체라는 점을요. 돈을 잃는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그날까지 모아온 성공의 증거, 그에 걸맞는 자신감조차 깡그리 잃어버린다는 게 투자의 무서운 점이예요.



 7.전에 내가 썼듯이 의사나 변호사는 그렇지 않거든요. 20년동안 존경받던 의사는 어느날 수술에서 큰 실수를 해도 여전히 존경받는 실력있는 의사예요. 20년동안 인정받던 변호사는 어느날 크게 소송을 말아먹는다고 해도 그간의 활약이 의미를 잃는 건 아니고요.


 하지만 투자자는 아니예요. 그가 지난 20년동안 존경받았든 지난 50년간 칭송받았든, 어느날 단 하루의 실수가 50년 경력 전체를 의미없게 만들어 버리곤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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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도 브롤스타즈를 하며 단타 주식쟁이들의 모습을 봐요. 귀신같이 자신의 레인지를 알고 완벽한 거리재기로 에임 대결을 해대는 놈들. 적의 총알을 요리조리 피하며 상대를 농락하는 컨트롤과 반사신경을 과시하는 놈들을 말이죠. 


 그들의 화려한 컨트롤을 보고 있자면 딱 단타를 치는 주식쟁이들이랑 똑같거든요. 그런 재간을 감상하면서 오늘도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거죠.


 '어차피 마지막에 이기는 건 난데 쟤네들은 왜 저렇게 숨가쁘게 재롱을 부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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