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제목만큼 심플해서 좋은 멕시코산 액션, '역습' 잡담입니다

 - 올해 영홥니다. 런닝타임은 8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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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이런 포스터 흔치 않은데 말이죠. 대략 40년 전 액션 영화 포스터 느낌. ㅋㅋ)



 - 청년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칙칙한 아저씨 다섯이 차를 타고 놀러갑니다. 어느 식당에서 뭐 먹을까? 하고 즐겁게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달려온 차가 쾅! 하고 들이받는데... 이 아저씨들 반응이 당황스럽습니다. 갑자기 질서 정연하게 사인을 주고 받고 외치며 돌격해서 습격자들을 순식간에 정리. 알고 보니 휴가 가는 특수 부대원들이었어요. ㅋㅋ 

 그러고나면 영화는 시간을 3일 전으로 돌려 이게 어떤 상황인지 보여줘요. 간단히 말해 이 특수 부대가 멕시코 대형 카르텔 보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그래서 그들이 작정하고 이들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덤비는 상황이구요. 고립된 다섯 명이서 아군의 지원이 오기까지 꼬박 하루를 계속해서 몰려오는 중무장 카르텔 조직원들을 상대하며 살아 남아야 하는 이야긴 거죠.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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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배우님 얼굴을 보며 계속 누구 닮았는데... 닮았는데... 했는데 결론은 커피 중의 커피 TOP씨와 조금 비슷...)



 - 유난히, 무성의할 정도로 심플한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틀어 본 영화였습니다. 다 보고 나서 짤 찾으려고 검색하는데 참 난감했어요. 워낙 심플한 제목인 데다가 이게 영어 제목으로 검색하면 번역제 그대로 'Counter Strike' 라서 같은 제목의 지구적 인기 게임 짤만 수천 개가 떠요. ㅋㅋ 게다가 대체로 마이너한 멕시코 영화이고, 나오는 배우나 연출한 감독이 그렇게 막 유명한 사람들도 아니고 하니 더더욱 난감. 근데... 의외로 재밌게 봤습니다. 꽤 잘 만든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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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다. 이것만 계속 나와요. 영화 짤이 하도 없어서 그 중 하나를 퍼왔습니다.)



 - 앞서 말했듯이 참 간단한 이야깁니다. 캐릭터들도, 그들 사이의 관계도 참 정직해요. 주인공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고 유능한 전투 요원들이면서 동시에 사명감과 책임감이 단단한 군인들입니다. 그냥 딱 봐도 믿음직하고 계속 보면 정도 가고 그래요. 악당들은 당연히 걍 몹시 나쁜 놈들. 나름 자기들끼리 인간적 유대 같은 걸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거야 지들 사정이고 싹 다 죽여 없애야 마땅한 사회악 그 자체구요. 중간지대, 회색 구역 그딴 거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명쾌합니다.


 이야기도 뭐 그렇죠. 적들 마주쳐서 싸우고. 도망가다가 따라 잡혀서 싸우고. 잠시 쉬어갈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싸우고. 따라와 공격하는 놈들과 또 싸우고. 이렇게 싸움과 싸움의 연속이고 그 사이에 복잡한 드라마 같은 거 전혀 없습니다. 단순 명쾌 그 자체인데 그래서 맘에 들었어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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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이렇게 모두가 착하고 성실하며 유능하면서 정의감 사명감까지 넘치는 군인들이 활약하는 영화라니 오히려 신선한 느낌! ㅋㅋ)



 - 액션 영화니까 액션 연출로 말하자면... 주인공들은 범죄자들 입장에선 치가 떨린다는 대 카르텔 특수 부대원답게 시종일관 압도적인 전투력을 뽐내지만 고작 다섯 명이고 무장도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따라 붙는 카르텔 조직원들은 당연히 오합지졸이지만 물량이 끝이 없죠. 그리고 마지막 전투까지 가면 그냥 군대처럼 생긴 것들이 출동해서 포위하고 화력을 쏟아 부어요. 


 그래서 액션도 이런 구도에서 자연히 떠오르는 그 전개(?)로 그냥 갑니다. 절정 고수인 주인공들이 폼나게, 팀워크 탁탁 맞춰 가며 무쌍을 벌이지만 몇 십명 죽이다 한 명 부상 당하고, 또 몇 십명 해치우다가 또 하나 부상 당하고. 그러다 최종 결전에선 모두가 만신창이가 된 채로 절망적인 수준의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 거죠. 액션 연출 자체는 요즘 나오는 헐리웃 액션 영화들 중 잘 뽑은 것들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하안참 모자랍니다만, 이야기가 짜 놓은 구도와 설정을 잘 살리면서 그냥 '호쾌하게' 달려서 심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고퀄 액션은 기대하지 마시란 얘기였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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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에 큰 기대는 하면 안 되지만 이 짤만큼 허술하지도 않습니다. 순간 포착 왜 이렇게 절묘한 것인지... ㅋㅋㅋㅋ)



 - 한 가지 참 잘 해놓은 것이. 그렇게 다들 정의롭고 믿음직한 군인들. 이렇게 캐릭터는 단순하지만 중간중간 쉬어가는 타임의 대화를 통해서나 전투 중의 연출을 통해서나 계속해서 아주 조금씩 디테일을 쌓아 올려갑니다. 그러다 막판 즈음쯤 가면 그동안 적립된 디테일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꽤 이입할만한 기분이 돼요. 모두 다 살아 남았음 좋겠는데 저 인간은 왜 자꾸 사망 플래그를 3연타로 세우는가!!! 같은 생각을 하며 보다 보니 약간 허술한 액션도 충분히 집중해서 보게 되구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나름, 조금이나마 짠한 감정도 남게 되고. 뭐 그렇더라구요. 



 (네. 더 이상 올릴 사진이 없습니다. 으하하;)



 - 대충 정리를 하자면요.

 거의 액션 장면들로 굴러가는 이야기지만 의외로 신경을 쓴 캐릭터와 관계 구축이 잘 먹혀서 꽤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액션은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정의롭고 유능한 군인 아저씨들이 나아쁜 악의 무리들 박살내는 구경이니 신나고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ㅋㅋㅋ 그래서 살짝 관대한 맘이 되어 충분히 즐겼네요. 막판을 장식하는 '뭐야 20세기냐!' 스런 장면 하나도 그냥 피식 웃으면서 즐겁게.

 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영화로서 이 정도면 평균보단 훨씬 높은 퀄리티가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봤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특별히 잘 만든 영화를 기대하진 마시라는 거. ㅋㅋ 그냥 여러모로 '적절한' 수준의 오락물이었습니다. 전 만족했어요.




 + 다 보고 나서 리뷰들을 찾아 보니 한국엔 아예 없고 해외 리뷰만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한 리뷰에 이런 구절이 있는 게 웃기고 슬펐습니다. "멕시코 관련 다큐멘터리를 몇 편이라도 본 사람들이면 알겠지만 사실 이 영화의 악당들이 전혀 비현실적인 게 아니다! 그냥 저 나라 현실 반영이다!!" 라고... 음... 아마 그래서라도 멕시코 사람들은 저보다 열 배 이상 즐겁게 볼 것 같기도 합니다.



 ++ 중간에 카르텔 놈들의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좀 불편한 장면, 상황이 한 번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준수하는 21세기 글로벌 드라마의 심의 규정(?)을 대략 준수하기 때문에 영화에 악감정이 생기진 않았어요.



 +++ 마지막 결전 장면을 보고 나니 '와일드 번치'가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디비디가 있으니 꺼내서 틀면 되는데 그게 귀찮네요(...)



 ++++ 아마도 카르텔 보스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은 것 같았어요. '연예인 출신 젊은 아내와의 사이에서 둔 두 딸을 매우 사랑하는 딸바보 범죄왕'이 실제로 멕시코에 있더라구요. 지금 감옥에 있는데 물론 아주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 (쿨럭;)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간단하게만요.


 발단은 동네 엄마와 딸이 병원에 가다가 우연히 카르텔이 죽여서 매장해 놓은 시신들을 발견하는 겁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도 카르텔 편인지라 곧바로 이놈들이 달려와서 여자들을 잡아가려는데, 마침 근처 술집에 있던 주인공(팀 리더)가 그 상황을 보고 뛰어들어 다 무찌르고 구해내요. 그리고 그 시신의 정체는 마약왕을 잡아 넣으려 움직이던 특수 부대원들이었고, 주인공의 윗분께선 매우 분노해서 조직 소탕을 지시하죠. 그러자 바로 출동해서 마약왕의 오른팔을 잡아 넣는 우리의 특수 부대! 그러고는 다음 임무까지 3일 동안 짧은 휴가를 내서 팀 막내의 생일 파티를 하러 가는데... 이때 마약왕과 한 패인 법무부 장관(...)이 주인공의 핸드폰에 위치 추적기를 심고 보스에게 넘겨줍니다.


 그래서 놀러 가다가 불의의 습격을 당했지만 재빠른 상황 판단과 압도적 전투력으로 순식간에 적들을 제압하고 무기를 빼앗아요. 하지만 자동차는 다 박살이 나 버렸고 가까운 군 기지까지는 40km. 이미 적들에겐 지원 요청이 들어간 상황. 한참을 쫓고 쫓기며 적들을 해치우지만 하나씩 부상이 늘어가구요. 그러다 발견한 영 쌩뚱맞은 곳에 위치한 2층 집. 온통 무장한 애들이 굴러다니는 걸 보고는 저길 빼앗아서 거점으로 삼고 버티자. 라고 결정하고 역시나 성공합니다만 그 곳엔 처음에 잡혀갈 뻔 했던 모녀가 결국 끌려와서 악당들에게 모진 짓들을 당하고 있었네요. 그래서 이제 지켜야 할 민간인 둘이 생긴 우리의 군인님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집을 떠나려는 순간, 이미 자신들이 완전 무장한 카르텔 조직원들에게 포위되었다는 걸 알고 '와일드 번치' 스타일의 결사 항전을 벌입니다.


 간단하게 사망자는 둘. 일단 팀의 최고참이라 늙었다고 놀림 받던 '탱크' 아저씨가 지키고 있던 구역에 비밀 통로가 있어서 적들이 밀려들고,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끝까지 총을 쏴서 적의 중간 보스를 처치한 후 수류탄을 들고 몸을 던져 기습 팀을 완전 제압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탱크의 죽음을 확인하고 빡친 주인공들이 이제 보스만 남은 적진으로 달려드는데, 보스놈이 에라이 하고 마구 휘두른 총질에 팀 막내 젊은이가 급소를 맞고 숨을 거둬요. (사실 이때 무슨 영웅본색 스타일로 무작정 뛰쳐나가서 누가 안 죽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었던...;) 


 분노한 주인공과 생존 팀원들은 보스를 쏴 버리려고 하지만 주인공이 말려요. 그러고는 '우리는 명예를 알지'라며 총을 내려 놓고 보스와 1:1 주먹다짐(...)을 벌이는데, 비겁하게 나이프까지 꺼내들고 난리를 치는 보스를 결국 정정 당당하게 맨손으로 제압하고 몇 군데 부러뜨려 놓고는 "죽이면 너에게 너무 편하니까 살아서 지옥을 맛봐라." 같은 대사를 치네요. 


 그리고 너무나 장르 공식대로 그 순간 지원 헬기들이 나타나고. 살아남은 부대원들과 모녀가 헬리콥터를 타고 새벽 햇살을 받으며 떠나는 장면으로 엔딩입니다.

    • 저는 약간 장 끌로드 반담 닮았다 생각했어요. 저 장면 사진만 보면요. 통 크고 화려한 액션이 넘치는 액션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해도 짜임새나 구성이 좋은 쪽이 훠얼씬 재밌어요. 극장만큼 큰 화면이 아니라 그런지 요즘 나오는 액션 영화들에 잘 집중이 되지 않아요. 제 집중력의 문제인건지. 혹시 엘스베스 보실 생각 있으신가요. 내용은 무난한데 주인공이 귀여워요. 드라마지만 편수도 짧고요.
      • 아 그렇네요. 반담도 닮았어요. 아주 약간 젊을 때 해리 코닉 주니어 느낌도 있구요. ㅋㅋ


        아뇨 당연히 집중은 극장에서 보는 게 최고인 거죠. 집에서 보면 영화가 아무리 재밌어도 중간에 한 두 번은 딴생각 하거나 잠시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더라구요.


        엘스베스는 얼마 전에 듀게에도 추천 글이 올라와서 찜만 해둔 상태입니다. 근데 전 원본에 해당하는 '굿 와이프'도 안 봐서 그게... 흠... ㅋㅋㅋ

    • 이거 신작으로 뜬 건 봤는데 포스터만 봐도 전혀 제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넘겼는데 바로 보셨군요. ㅋㅋ




      저 순간 포착 스틸은 진짜 취미로 영화찍는 일반인들의 팬무비의 한장면 같네요. 정말 그렇게 홍보용으로 쓸 사진이 없었는지? ㅋㅋ 써주신 내용으로만 보면 멕시코 배경의 마크 윌버그 주연 '론 서바이버'가 떠오르는데 요건 좀 더 오락물에 가까운 느낌이군요. 너무 무료할 때 딱히 볼 게 생각이 안나면 고려는(?) 해보겠습니다. 하하 잘 읽었어요.

      • 저는 장르 구분에 '드라마/멜로/사극/다큐멘터리' 라고 적혀 있지만 않으면 일단 무조건 클릭은 해 보는 편이어서요. ㅋㅋ 또 '의외로 볼만했던 작은 영화'들 찾는 걸 즐기는 편이기도 한데... 암튼 이건 꽤 성공적인 영화였습니다. 하하.




        그러니까 카르텔이 평소에 정부군과 대등한 관계(?) 급으로 맞짱 뜨는 게 일상인 멕시코 국민들을 위한 대리 만족 환타지 같은 영화였습니다. 단순 오락물이긴 한데, 그 나라 사람들은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 같아요. 미국 사람들이 만드는 카르텔 영화들 보면 늘 카르텔이 승리하잖아요. 영화에서라도 만족을!!!

    • 넷플 복귀하게 되면 봐볼게요!!(괜찮은 액션 영화도 참 고르기 힘들더라고요)


      나르코스를 보다가 보다가 결국 끝까지는 못 봤는데,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속이 터져서 못 보겠더라구요. 여러모로 대단한 현실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참 개학 축하(?)드려요!!!
      • 이건 그래도 나름 해피엔딩(?)이라 카타르시스 같은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ㅋㅋ




        아악...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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