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오늘 뽑기는 실패! '데몬 시티: 악귀 죽이기' 잡담입니다
- 2025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46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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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딱 보이는 정직한 포스터입니다. 포스터 인상은 괜찮았는데...)
- 나중에 알게 되지만 12년 전입니다. 일본의 신조시라는 동네에서 프로 암살자로 활약하던 사카타라는 녀석이 은퇴 선언을 해요. 어쩌다 만난 여성을 사랑하게 되어서 결혼도 하고 어린 딸도 하나 키우고 있거든요. 조직은 순순히 보내주는 듯 했지만 곧바로 일본 도깨비들 탈을 쓴 암살자들이 들이닥쳐서 사카타가 보는 앞에서 아내와 딸을 총으로 빵빵. 마지막으로 주인공도 총에 맞지만 어째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져서 코마 상태로 12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다음이야 뭐 뻔하죠. 별다른 이유 없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주인공이 가족들 복수하러 나서서 닥치는대로 다 죽여 버리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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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 전통 활용 스피릿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마스크가 배우들 얼굴에 조금 작네...'라는 생각만 계속 들어서... ㅋㅋ)
- 요즘 나오는 일본 장르물들을 보면 뭔가 아예 총체적으로 자격 미달급 까지는 아니지만 대체로 모자란(?) 가운데 그래도 한 가지 정도는 건질 게 있는. 뭐 이런 것들이 많습니다. 이야기는 난감한데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잔뜩 나온다거나. 괴상하게 폭주하다 스스로 감당 못하고 망하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 폭주 자체는 재미가 있다든가. 엄청나게 근엄한 똥폼을 잡으며 난리를 치는데 그 똥폼이 도가 지나쳐서 즐겁다거나... 혹은 이 영화처럼 액션에만 온 힘을 쏟아서 액션 빼곤 다 구린데 액션은 그럭저럭 볼만 하다든가. 뭐 이런 거죠.
어떻게 생각하면 OTT 시대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적당히 구린 영화가 보고 싶어!' 라고 했을 때 예전 같았음 이걸 극장 가서 보거나 오프라인 대여점에 가서 빌려오거나... 해서 돈과 시간을 들여야 했는데 그렇게 돈과 시간을 들이게 되면 '적당히 구린 영화'는 고르고 싶지 않아지잖아요? ㅋㅋㅋ 선택할 수 있는 한에선 최대한 좋은 걸 봐야죠.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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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니까 액션 장면 짤들을 올리고 싶은데 이 영화도 어제 올린 '역습' 만큼이나 웹상에 자료가 없습니다. 망한 듯...)
- 뭐 길게 설명할 건 없는 영화입니다. 그냥 되게 되게 되게 많이 전형적이거든요. 그리고 정말 액션 외의 것들엔 0.1도 신경을 안 쓴 티가 납니다.
가족을 다 잃은 남자의 복수극이잖아요. 그렇담 크게 신경 안 쓰고 기본만 해줘도 어느 정도는 이입이 되어야 하는 치트키 설정인데 그게 전혀 없습니다. 똥폼 잡으며 액션 하느라 바빠서 정말 잠깐도 슬픔, 애도 쪽으로 신경을 써 줄 마음이 없어요. 오죽하면 자기 아내, 딸 이름 외치며 절규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스토커스런 집착이 느껴질 정도... 뭐 그랬구요. ㅋㅋ
역시 액션 찍느라 바빠서 이야기 개연성도 고이 접어 날려 버렸습니다. 중간에 주인공이 구출해야할 사람이 생겨요. 악당 보스가 그러거든요. 하하핫 니 놈이 계속 설치고 다니면 그 녀석의 목숨은 없다!!! 이런 전개라면 주인공이 잠시 몸을 사리면서 정보를 구해서 구출 계획을 세우고... 이래야 하잖습니까. 우리의 주인공은 저 말을 들을 당시에만 잠깐 분노하더니, 그냥 다음 날 동료 하나 구해서 가까운 적들 본거지로 당당히 쳐들어갑니다. 근데 어익후! 그 장소에 구해야할 사람이 있었네요. 허허. 참 다행이기도 하죠. 뭐... 이런 식이에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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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계속 이런 표정만 짓고 있으니 이건 뭐 슬프지도 않고 그냥 주인공도 만만찮게 미친 놈 같단 생각만 하게 되더군요.)
- 그래서 남은 건 액션인데요.
괜찮습니다. 괜찮긴 한데 뭐랄까. '이렇게 개연성이고 드라마고 다 때려 치우고 액션에 올인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지' 에서 그 '이 정도'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만족시키는 정도랄까요. 매우 흡족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괜찮아요. 주로 본인이 현역 때 쓰던 살벌하게 생긴 칼(옛날 영화 '서극의 칼'에 나왔던 그 칼입니다)을 들고 설치면서 그걸로 공격도 하고 방어도 하고 뭐 이게 기본 패턴이구요.
주인공이 대처해야 할 상황을 다양하게 설정을 해서 꾸준히 변화를 줍니다. 그래서 저 칼도 쓰고 적들 총도 빼앗아 쓰고 광장에서 포위 당한채로 싸우기도 하고 복도에서 줄줄이 밀려오는 적들 처리하기도 하고 탈것 액션도 하고 기타 등등등. 등장하는 장소도 다양하게 로케이션을 잘 했고 그림도 잘 잡아내는 편이며 화면 때깔도 좋아요. 그래서 액션 장면만 놓고 보면 괜찮은데요. 문제는 그게...
액션 위주로 가면서 드라마에 신경을 안 쓰겠다. 이건 괜찮은데요. 그렇게 액션 위주로 갈 거면 액션 장면 속의 흐름, 개연성이라도 챙겨야 하거든요. 이 영화는 그것도 전혀 안 합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싸우다가 강적을 만나 칼로 복부를 깊게 찔리면서 간신히 이겼어요. 반죽음이 되어 비틀거리며 울부짖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새로운 적들이 쏟아져 나오면 몸 상태가 리셋이 되어 다시 멀쩡하게 싸워요. 뭐지??? 라고 당황하게 되는데 이런 기적의 부활이 최소 대 여섯 번 이상 반복됩니다. 아무 설명 없이요. 그러니 나중엔 처음에 피식 했던 '12년간 코마 상태였다가 방금 일어난 애가 저렇게 몸매도 좋고 초인적인 근력을 발휘한다고?'라는 부분은 아예 생각도 안 나더군요. 하핫.
암튼 그래서 액션이 보기는 좋은데, 재미는 없어집니다. 그래서 액션 하나만 보면 볼만하다는 말도 못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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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보스놈이 너무 아무런 카리스마 없이 비호감 포스만 풀풀 풍기는 것도 상당히 마이너스였구요.)
- 결론은 매우 간단하게, 아주 전반적으로 비추천입니다.
이런 류의 일본 영화들 중에 만만찮게 재미 없었던 게 '너클 걸'이었는데 그건 그나마 주연 배우님 비주얼 뜯어 먹는 재미라도 있었거든요. 이 영화엔 그런 것도 없어요. 시작부터 끝까지 비현실적인 분위기에서 아주 나쁜 의미로의 '일본 만화스러운' 연출과 연기가 계속되고. 그나마 볼만하게 찍어 만든 액션 장면은 보기만 좋고 재미는 없구요. 이걸 보느니 차라리 아예 가난하게 B급으로 만든 '하이킥 엔젤스'나 '킬러는 메이드 사마'를 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겁니다. 보지 마세요. ㅋㅋㅋ
+ 일본 배우들 잘 모르지만 조연들 중에 '어디서 본 놈 같은데?' 싶은 얼굴이 하나 있어서 확인해 보니 히가시데 마사히로. '아사코'에 출연했고 그 영화에서 만난 배우와 불륜 스캔들을 일으켰던 그 양반이군요. 이후에도 계속 괴상한 스캔들을 일으켜 퇴출되고 아예 야인으로 몇 년 살았다더니 이걸로 컴백하신 모양입니다. 맡은 캐릭터는 완전 비호감, 혐오 그 자체 캐릭터라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을 듯(?) 참고로 위에 올린 짤 중 주인공 아래 깔려 있는 피투성이 남자입니다. ㅋㅋ
++ 원제는 그냥 일본어로 '오니 고로시'인 모양이고, 영어 제목은 '데몬 시티'거든요. 근데 영어로 검색하면 같은 영어 제목의 유명 애니메이션 이미지만 좌라락 떠서 난감했습니다. '마계도시'요. ㅋㅋ 오랜만에 그거나 다시 보고 싶었네요.
아. 근데 이것도 원작 만화가 있는 경우였군요. 검색해서 대충 설정과 스토리를 읽어보니 영화 속에서 쌩뚱맞았던 장면들 몇몇이 이해가 되긴 합니다. 재미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만.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뭐 줄거리라고 할만한 게 거의 없어서요.
코마 상태인 주인공을 12년간 돌봐주고 퇴원 후에도 머물 집까지 마련해준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주인공이 첫 난장을 부리고 돌아오는 걸 도와준 후에 '사실 니 가족에 대해 조직에 알린 건 나였다. 하지만 죽이지 말고 그냥 보내주라는 뜻에서 말한 거였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정말 미안하고 날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좋다.' 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주인공이 총을 쏴 죽여 버려요. 허헛.
그러고 대략 두 번 정도 더 난장을 부린 후에 어둠의 보스(무려 현직 시장입니다. ㅋㅋㅋ)가 주인공에게 연락을 취해서 '사실 니 딸은 그날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우리가 잘 키우고 있으니 더 난장을 부리면 갸 목숨은 어떻게될까?' 라고 협박을 합니다만. 위에 이미 적었듯이 우리의 주인공은 다 그만둘 것 같은 표정을 5초 정도 지은 후에 바로 움직여서 정보원 하나를 구하고, 또 다른 적들 본거지에 쳐들어가 다 죽이고 난리를 쳐요. 그러다 뛰어들어간 어떤 방에 딸래미가 살고 있었는데... 뭘 어떻게 한 건지 (아무 설명이 없어요!) 딸은 주인공을 기억 못하고 자길 키워준 빌런 녀석을 아빠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아빠를 구하겠답시고 주인공에게 활을 쏴 버리고. 이런저런 충격에 생긴 빈틈을 노린 빌런의 일격을 받고 빌딩에서 추락하지만 홀연히 사라진 주인공. 그에게 보스가 또 연락을 해서는 '니 딸 우리가 어디어디에 데리고 있으니 와서 데려가 보등가~' 라고 도발을 하구요. 주인공은 당연히 그냥 쳐들어갑니다.
가서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다가 이제 딸래미를 데리고 있는 보스를 만납니다만. 먼저 보스의 쌍둥이 형제(갑자기? ㅋㅋ)를 상대해서 이기지만 완전 심대한 데미지를 입고 겔겔거리다가 한쪽 팔을 잘리구요. 남은 한쪽 팔만 갖고 바닥을 엉금엉금 기면서도 터미네이터마냥 계속 보스에게 접근하고 또 접근해서 아주 제대로 크게 몸은 베이고도 기습 한 방으로 보스를 처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때쯤 되자 기억이 살아난 딸이 아빠아아아~~ 하며 달려들자 또 벌떡 일어나서 부둥켜 안고 재회를 기뻐합니다만. 그때 아까 분명히 죽었어야할 가짜 아빠가 나타나서 총으로 제대로 일격을 날리구요. 그래서 또 쓰러지지만 어쨌든 그 상태로도 가짜 아빠를 확실히 죽이는 주인공. ㅋㅋㅋ 하지만 이번엔 정말로 숨을 거두지만 딸의 품에 안겨 죽었으니 해피엔딩인 걸로.
근데 경찰들이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는 통에 구조된 딸래미가 갑자기 홀연히 사라지구요. 아까의 난장판을 보니 보스의 쌍둥이 동생도 (아니 분명히 죽었다구요!!! ㅋㅋㅋ) 사라졌네요. 잠시 후 그 쌍둥이가 나타나서 본인이 시장이었던 척 하면서 영웅 행세를 하며 뉴스에도 나오고. 다시 이 시를 장악하려는 듯한 폼을 잡는데... 또 장면이 바뀌면 이 놈이 숲속 깊은 곳에 숨겨진 절간에서 일본 도깨비 마스크를 쓰고 혼자 영문을 알 수 없는 춤을 추고 있는데. 홀연히 나타난 주인공 딸래미가 활로 정확하게 목을 관통시켜 죽여 버립니다. 그러고 멋진 폼으로 홀로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딸래미의 모습으로 엔딩... 입니다. ㅋㅋㅋ 그렇습니다.
액션 장면들만 똑 떼어 놓고 따로 구경하면 괜찮을 장면들 꽤 있습니다. 올드보이 장도리씬 업데이트 버전 같은 것도 있고 롱테이크로 찍은 제법 야심찬 액션씬도 있고... 근데 그걸 하나로 엮어 놓으면 오히려 매력이 떨어지는 마법이. ㅋㅋㅋ 정말 추천은 못 해드릴 영화였어요.
찾아보니 그 원작 만화에선 진짜로 주인공에게 '악귀'가 빙의한다는 설정이더라구요. 주인공의 초인적인 전투력과 회복력은 그걸로 설명이 되는 것 같은데 영화에선 그 설정이 끝까지 무슨 비유나 우화로 취급되고 끝이어서 내내 '저게 말이 되냐'를 반복하게 만들더라구요. 나름 제목에도 박혀 있는 핵심 설정을 왜 빼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말씀대로 캐릭터들이 싹 다 매력 제로인 것도 치명적이었구요.
그 멕시코 영화는 런닝 타임도 80분 밖에 안 돼서 보다가 탈출할 타이밍 잡기도 애매하실 겁니다. ㅋㅋㅋ 큰 기대는 마시고 가볍게 보시면 나름 괜찮을 거에요. 모자란 점도 많지만 미덕도 있어서요.
아... 그 정도였을까요. ㅋㅋㅋ 뭔가 최신 스타일과 옛날 스타일이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애매하긴 한데, 나름 야심차게 만들어 넣은 장면 같은 것도 있어서 전 액션 연출 자체는 그냥저냥 봤습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이 다 폭망이어서 그것도 함께 망해버린 느낌이었지만요.
왕쓰레기 였어요.. 암만 일본영화의 허세 오글거림, 감정 오바등을 감안 하더라도 좀 심한 쓰레기. 한번에 못보고 4번에 나누어서 빨리감기 동원해서 봤습니다. ㅜㅜ 근데 가면은 멋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