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부정선거 유튜브 감상...


 1.웬 부정선거 시사다큐(?) 유튜브가 올라왔길래 재미있을까 싶어 봤어요. 지구평평설 영상을 재미있게 보는 팁을 드리자면, 지구평평설을 믿는 사람의 입장에 빙의해서 감상하는 거예요. 나야 너무 똑똑하니까 그렇게까지 멍청해지긴 쉽지 않지만, 그럭저럭 똑똑한 듀나게시판 여러분들은 보통으로 똑똑하니까 가능하겠죠. 


 어쨌든 부정선거 영상을 재미있게 보기 위해 최대한 몰입해서 봤는데...의외로 재밌더라고요. 나름대로 감명깊었어요.



 2.만약 지구평평설이 있다고 주장하는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그건 도대체 어때야 할까요? 그 다큐멘터리가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들으려면, 지구평평설을 안 믿는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내용이어선 안 돼요. 지구평평설을 이미 믿는 사람들을 더 강한 신자로 만들어주는 영상이어야 잘 만들었다는 평을 얻을 수 있는거겠죠. 


 그리고 부정선거 유튜브 또한, 아주 잘 만든 영상이었어요.



 3.영상을 보면서 내가 감명받은 지점은 그거예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전직 대학 학장, 교수, 익명의 이과생. 그들 모두가 살아있었다는 점이예요. 그들의 눈은, 그들의 사그라든 열정을 재점화시킬 무언가를 발견한 사람의 눈이었어요. 


 은퇴하고 더이상 신나는 일이라곤 없는 인생. 하루하루 그저 다람쥐 쳇바퀴 굴리는 인생.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이 오늘같은 나날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죽은 눈빛이 아닌, 진정으로 무언가에 매진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었죠.


 마치 내일 소풍을 가는 초등학생처럼 활기찬 전직 학장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만약 부정선거가 정말로 없었던 걸로 밝혀진다면 저 할아버지는 너무나 슬퍼할 것 같다고 말이죠. 저 할아버지의 인생이 계속 활기차려면 부정선거란 게 차라리 있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4.휴.



 5.어쨌든 그래요.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적어도 진심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관성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요. 


 사실 '현실'에 진심이기에는 현실이란 게 너무도 팍팍하잖아요? 대부분의 인간들에겐 말이죠. 그런 사람들은 거짓 불꽃이라도 좋으니 무언가가 마음 속에서 불타올랐으면 하고 바라는 걸지도 모르죠. 가짜 불꽃이 타오르는 게, 불꽃이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나는 그걸 나쁘다고 여기지 않아요.



 6.다만 내가 나쁘게 여기는 건 선동가들이죠. 위에 썼듯이 가짜 불꽃도 불꽃이거든요. 어떤 한 사람을 선동하면 그 사람이 거짓을 믿든 참을 믿든, 그 사람이 지닌 '열량'만큼은 진짜란 말이예요. 오히려 거짓에 선동된 사람들의 열량이 진짜를 믿는 사람들의 열량보다 훨씬 더 강한 법이고요. 


 선동가들은 그걸 노리는 거죠. 사람들을 속여서 얻어낸 것이더라도, 열량도 기부금도 진짜 열량과 진짜 돈이니까요. 아무리 거짓말에 속았더라도, 그 분노만큼은 진짜 분노인 것처럼요.



 7.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진짜를 믿는 사람들은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거든요. 애초에 현실은 녹록치 않고 그저 팍팍해요. 현실의 사람들은 신나서 날뛰고, 정의감과 분노를 마구 발산할 일이 없죠.


 도스도예프스키도 그래서 도박에 중독된 거겠죠. 현실에서 신나는 일이라곤 오직 도박뿐이니까요.


 



-----------------------------





 어쨌든 선동가란 놈들은 정말 나쁜 놈들이예요. 무언가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물이 아니라 바닷물을 퍼마시라고 줘놓고 낄낄거리는 나쁜 놈들인거죠. 그런 놈들은 진짜 감옥에 처넣어야죠.









    • 웹에서 도는 수괴 사주풀이 글 중에 수괴가 공부머리는아예 없지는 않는데 사회의 규범 다 무시하는 사주라 유사과학이나 사이비같은 게 끌릴 사주래요. 1호선에서 떠드는 광인 사주라니 부정선거 유튜브에 빠질 만도 하죠. 그 로맨틱 경호처장도 비슷한 신념을 공유하는 광신자인 듯 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