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백종원과 자업자득


  1.저번에 백종원에 대해 쓸때만 해도 그냥 이러다가 말겠거니 했어요. 그 글을 쓴 후 서울에 온 분과 얘기를 하다가 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백종원이 이번에는 나락을 갈까?'라고요.


 어떤 사람은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예요. 왜냐면 약 10년 전부터 '백종원은 이제 끝인가?'라고 사람들이 수군거릴 때마다 그는 더 강하게 부활했으니까요. 



 2.내가 보기에 백종원은 나락을 갈 거면 진작에 갔을 사람이었거든요. 사실 백종원의 활동량을 감안하면 매일매일이 나락을 갈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그런데 그 살얼음판에서 10년 가까이 살아남은 사람이, 고작 빽햄 하나로 나락을 갈 것 같지는 않았어요.


 물론 빽햄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마지막 봇짐일 수도 있겠죠. 빽햄 건 한방이 기폭제가 되어서 그동안 저장된 총알이 모조리 전탄발사되는 걸지도요.



 3.어쨌든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백종원은 진짜로 나락을 가고 있어요. 사실 지금 나오는 문제제기들은 나도, 사람들도 다 알고 있던 거예요.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인 법이잖아요? 그동안은 이상하게도 백종원에 대한 혐의가 서 말이어도, 그걸 꿰려는 시도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한데 느닷없이 백종원이 남에게 엄격했고 자신에게 관대했던 기준들이 하나 하나 문제제기가 되고 있어요. 한데 그것들은 내가 보기에 백종원의 민심 다루는 스킬이었다면 다 유야무야할 수 있었던 것들이거든요. 대체 문제가 뭘까?



 4.휴.



 5.하긴 문제는 이거예요. 이제는 하이에나들이, 사자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얻어버렸거든요. 그동안은 '에이 공격해봤자 생채기도 안날 놈인데 관두자.'였다면 '이거 이거 쓰러뜨릴 수 있겠는데? ㅋㅋㅋ.'로 바뀌어버린 거죠.


 사실 그래서 백종원이 아무리 날고 뛰어도 이 상황은 이길 수 없어요. 하이에나는 사자에게 원래 못 덤비지만, 사실 하이에나'들'은 사자를 이길 수 있거든요. 하이에나에게 필요한 건 사자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뿐이고요.


 그리고 지금 하이에나들은 백종원이라는 사자를 쓰러뜨릴 수 있겠다는 완벽한 확신을 얻어버렸어요. 지금 백종원에게 가장 안 좋은 점은 그거예요.



 6.지금 백종원을 공격하는 재료들을 보면 말이 되는 것도 있고, 조금은 억까인 것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죠. 한 가지의 목적을 위해 무리지은 사람들의 말은, 그게 참이든 거짓이든 그만한 힘과 열량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백종원이 가엾지는 않아요.



 7.왜냐면 전에 썼듯이 백종원은 미디어를 이용해도 너무 이용했거든요. 마치 텐배거의 텐배거, 그리고 거기서 또다시 텐배거를 달성한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도 안 파는 펀드매니저를 보는 듯 했죠. 미디어가 아무리 화수분이라지만, 거기서 계속해서 황금을 캐 가면 사람들은 갸우뚱하거든요. 


 백종원은 미디어라는 금광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해먹었고, 언제든지 그곳을 떠날 수 있었어요. 아니면 아예 미디어로 자신의 본진을 옮길 수도 있었고요. 


 

 8.그러나 백종원은 끝끝내 CEO의 지위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방송 대상도 고사해가며 두마리 토끼를 계속 들고 가려고 했죠. 시청자와 군중들의 광기를 10년 가까이 컨트롤하며 이용해먹은 역량은 역대 최고이지만, 백종원은 사람들의 광기가 그 자신을 향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으니...본인 탓이죠.


 전에 내가 썼듯이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걸 잘한다는 이유로, 도무지 멈추려고 하지를 않거든요. 수영을 잘하는 놈은 수영을 그만두려고 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전기톱으로 저글링을 잘하는 재주가 있다고 해서 저글링을 무한히 하려고 하면 안 되죠.


 내가 웬만하면 피해자의 편을 드는데, 백종원 건에서만큼은 어째 그러고 싶지가 않네요. 사실 그는 상장할 수도, 상장할 가치도 없던 회사를 방송 출연만으로 성공시켰기 때문에..백종원은 딱히 망한것도 아니겠죠.







    • 어떤 기사에서 백종원은 경영인으로서의 자아와 셀럽으로서의 자아를 분리 못 했다고 썼더군요.

      한화 신구장에 더본코리아 음식점 잔뜩 입주. 하필 한화는 야구도 못 하는데 음식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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