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무협 어드벤처 게임이자, 당시 아시아권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었던 3인칭 시점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일본식 찍기 어드벤처의 모방작은 꽤 있었던 것 같지만 시에라 스타일의 3인칭 어드벤처는 거의 없었죠. 지관에서 개최한 소프트웨어 콘테스트에서 뽑힌 게임을 상품화해서 내놓았고, 제작자인 이국창씨는 지관에 스카웃되었습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만이 아시아쪽에서는 잘나가는 컴퓨터 게임 강국이었는데...
그시기에 아시아에서 게임 만드는 나라라고 해야 일본대만한국 정도였고, 그중에 한국은 명백히 뒤쳐져있었고, 일본은 하드웨어가 아예 달랐으니 아이볨계열 게임으로 한정하면 대만이 뭐 독보적이었죠.
기술력만 따지면 일본도 상대가 안되었다고 생각해요. 지관도 처음엔 외국게임 수입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차츰 자기네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고, 재야에 있는 고수들을 흡수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컨테스트도 열어 수상작은 제품화했었죠(한때 일본애들도 즐겨썼던 수법)
게임을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지관이 어느정도로 손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성된 제품도 아마추어같은 티가 슬쩍 납니다.
인터페이스는 불편하고 그래픽은 구리구리하고 사운드는 아주 심심하고... 게임의 볼륨도 아주 작고...
그래도 무협이라는 희귀소재인 덕에 적어도 당시로선 해볼만 한 게임이었습니다.
이국창은 이듬해에 사조영웅전의 게임판을 내놓았고 여래금강권에 비하면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이어졌다면 대만도 어드벤처 쪽으로 알아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조영웅전 이후 지관은 더 잘팔리는 장르-롤플레잉, 전략등으로 방향을 잡아 더이상 도스용 어드벤처 게임은 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도스 이후까지는 잘 모릅니다)
여래금강권/사조영웅전의 영향인지 그뒤 대만제 3인칭 어드벤처 게임이 몇편 더 나왔더랬는데 (초류향전기라든가) 다 합해서 몇개 되지도 않았던 것 같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드벤처 장르 자체가 시들해졌으니까요...
지관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정식 한국어판이 나왔습니다. 한국판은 제목에 난데없는 소림사가 붙어있는데, 소림사가 잠깐 나오긴 하지만 제목에 붙일 정도까진 아닌데.....
근데 게임속에 나오는 소림사에 붙어있는 간판이 현대에 새로 써붙인 그거여서... 잠시 실소했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