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노스포)
안노 히데아키가 총감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유는 알만합니다. 러닝타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What if 프롤로그 영상에 집중하기 위해서였겠죠. 결국 크게 보면 안노가 계속 진행중인 ‘일본특촬 다시부르기’ 도장깨기 작업의 연장 선상에 있는 듯합니다. 애초에 오타쿠란걸 만든 토미노 요시유키의 ‘기동전사 건담’을 그 오타쿠 중의 원조 오타쿠 안노 히데아키가 놓칠리가 없겠죠. 덕분에 오덕 농도 120%쯤 되는 영상이 완성되었습니다.
‘건담을 아무로가 아닌 샤아가 탔다면?’의 이야기를 원작 영상, 설정, 대사를 집요하게 끌어와서 새로운 타임라인을 재구축해냅니다. 건담 오덕지수 평가 영상으로 쓰일만 합니다. 안노는 이런 작품은 돈 주고 만들게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나이 든 아저씨가 골방에서 자기만 아는 이야기를 중얼거리며 만드는게 눈에 선합니다.
본편은 츠루마키의 프리크리나 건버스터2의 느낌이 강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설정 얘기는 충분히 했다고 여긴 탓인지 ‘평범한 민간인이 군용 로봇을 타서 움직인다’는 황당한 건담의 시작을 별 설명없이 주인공의 감정 위주로 밀어부칩니다. 근데 어차피 설명해봤자 의문만 더 들것 같고 제작진은 이런 이야기에 워낙 익숙하니 최근의 다른 어떤 건담 시리즈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이전 작품인 수성의 마녀에 실망했던 감정을 회복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뭔가 되게 재미 없게 보신 듯... 이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글 막판 반전에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ㅋ
결과적으로 상당히 호평이네요. 수성의 마녀도 초반 평가는 좋았던 걸 생각하면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사실 아직도 안 본 저는 거기에 대해선 할 말이 없구요. 하하;
대충 건담F91처럼 THIS IS ONLY BEGINNING하고 1시즌 끝날 분위기긴한데, 일단 새로 여는 게 중요하니까요 ㅎㅎ 대충 쌍제이 에이브람스의 스타트렉 비기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안노는 사실상 앞의 우주세기 평행세계 분기 설정 설명인 프롤로그 '비기닝' 부분만 작업했고 신 우주전함 야마토를 하고 있을 것 같고요 ㅎㅎㅎ 나머지 본편은 츠루마키 감독 작품이라 에바보다는 그냥 다른 가이낙스 작품 분위기긴 해요.
:DAIN_EOM
그냥 쌍제이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영화들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한국에선 사실 스타트렉이나 건담이나 또이또이 마이너 취급이라 ㅎㅎㅎ 안노는 건담보다 더 좋아하는 (좀더 오래된 섬나라 오덕계 원점인) 우주전함 야마토에 손대기 위해 '신 우주전함 야마토' 작업 하러 갔을 거라 봅니다. (웃음) :DAIN_E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