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것저것 본 것들과 기타 등등 잡담


안녕하세요, 간만에 나타난 존재감 없는 DAIN_EOM 입니다.


1. 사나운 땅의 사람들 : 

  영어 원제를 생각하면 넷플릭스 번역제는 좀 미묘하긴 한데… 그렇다고 그냥 '아메리카 선사시대'라던가 '고대의 아메리칸' 같은 좀 농담스러운 번역 제목이었으면 또 달라지긴 했겠죠.

 일단은 서부극입니다. 이단 까진 아니지만 좀 사이비 취급인 몰몬교가 제법 중요한 소재이고, 또 미국의 역사에서 유타 주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름 중요한 사고를 쳤던 종교집단과 정부의 대립 같은 이야기기도 해서…

  결과물로 나온 해당 드라마는, 분명히 배우의 연기나 내용적으로는 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편하게 볼 영상물은 아니긴 합니다. 

 서부극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도 평범하게 '미국의 형성 과정'과 과거에 흔했던 소위 흑역사 급의 '서부 개척사' 같은 것을 보는 것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부인의 여행길과 그 과정에 얽히는 몰몬교 공동체 이야기라던가, 유타 주의 첫 개척지였던 포트 브리저 같은 장소가 나오고 이래저래 실화 기반의 가짜 사극 놀이입니다만, 완성도는 꽤 높았습니다.

 일단 브리검 영 등의 실존 인물들이 꽤 나오고 있고, 드카프리오 나오는 레버넌트 였던가의 모티브가 되었던 이야기의 직접적 관련자라는 짐 브리저 등의 실존 인물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의미에서 사극 삘의 가상 역사의 영역이고…

 미국 쪽에서는 제법 서부 개척사 시대의 흑역사를 다룬 문제작 취급이었지 않았을가 싶습니다. (실제로는 종교집단의 사병이 국가의 군대와 대립해서 싸우는 이야기가 되어버릴 지경이라 사이비 종교의 정치개입이 보이는 모 반도국과도 겹치는…)

  당연히 몰몬교 쪽에선 엄청 싫어했던 모양입니다만, 머 이 드라마 시리즈에서 그려지는 걸 보면 사이비가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K-반도국 사람들에겐 남일이 아닌 수준으로 적나라한지라 말이죠…

 재미있습니다만, 꽤 수위도 세고 내용적으로도 조금 괴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번 봐둘만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2. 견자단의 용호무사. 

 제목만 보면 다들 뭔가 무협 영화~나 비슷한 홍콩 액션 영화 계열로로 생각하기 좋습니다만, 여기서의 '용호무사'는 무협영화나 중국 영화계 쪽에서 스턴트맨을 말하는 은어 비슷한 것인 모양입니다. (시작하자마자 홍금보가 '무술배우를 말하는 용어'라고 용호무사의 뜻을 해설합니다.)

 지금은 중국계 쪽 액션물을 대표하는 액션 스타가 된 견자단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영화 내용 자체는 이소룡, 홍금보, 원소전, 유가량, 임정영 등등 과거 홍콩 영화들의 대표적인 액션 배우들과 무술 감독 등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여주는 다큐 영화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여성 배우들의 비중이 좀 적어서 이런 쪽에 민감한 분에게는 좀 불만스러울 수는 있겠습니다만…) 일단 내용적으로는 완성도가 꽤 높은 다큐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찍기는 2016년 쯤부터 찍어서 (2016년 홍금보 영화 촬영장 등이 나오고 그러니까) 거의 2,3년동안 길게 잡고 19년 쯤까지 찍어서 이것저것 편집해서 2023년 쯤에 나온 것 같은데, 국내 수입은 늦어서 2024년이었던 모양입니다. 개봉작도 아니고 iptv나 케이블 VOD쪽 직행인 모양입니다만, 일단 제가 볼 때에 내용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하겠습니다. (적룡도 나오고) 

  짭퉁 이소룡 배우들을 소재로 하는 다큐 영화였던 [이소룡들]보다는 좀 더 폭이 넓고, "이소룡들"에서도 나왔던 반쯤 폐허가 된 쇼 브라더스 영화사 건물이나 지금은 아예 헐린 골든 하베스트 건물이 있던 곳 등을 직접 보여주면서 (홍콩 영화가 전성기였던)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이소룡들"하고도 공통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가화삼보로 통하는 우점원 밑의 3인방부터 여타 이런저런 사람들과 당시 희극 학교 소재의 영화 장면들도 편집되어 들어가고 나름 꽤 볼만한 장면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양소룡 같은 짭퉁 이소룡 배우도 조금 나오고 있고 해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인터뷰의 폭이 꽤 넓고 관련 장면들도 많아서 재미있고, 나름 시대 순으로 홍콩 액션 영화의 유행을 쫓는 식이기도 해서 꽤 볼만한 다큐 아니었나 싶습니다.

 성룡은 스케줄이 안 맞아서 그랬는지 직접 나오진 않습니다만(…그 덕분인지 상대적으로 비중도 적고요), 덕분에 당시 홍콩 쪽에서 스턴트맨 배우협회의 명예회장이었던 모양인 홍금보가 직접 나와서 꽤 길게 인터뷰도 하고 [프로젝트A]의 그 시계탑 낙하 장면을 찍을 때 뒷 이야기 해주는 거라던가, 이것저것 볼 거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홍콩 액션 영화 좀 보셨다는 분들께는 꽤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는 (중국 본토 영화에도 밀려서) 반쯤 고사한 홍콩 영화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도 해서 좀 씁쓸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한번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고인이 된 임정영 관련의 추모 장면도 있고 해서 이쪽 팬에겐 정말 익히 아는 내용이라고 해도 꽤 괜찮게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3. 아마츄어. 

 어머니가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라미 말렉을 좋게 보셔서, 라미 말렉이 악당으로 나온 [007 노 타임 투 다이]도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셨기 때문에, 그 때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극장에 갔습니다만, 

 어쨌든 저희 어머니는 007에서보다 이 [아마츄어]에서 라미 말렉이 좀 더 낫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셨습니다. 

 영화 자체는 머 고만고만한 가작입니다만 머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속편까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스타일의 조금 더 지적인 척을 하는 액션 영화가 계속 나오는 건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4. 마리아 칼라스가 소재인 영화 [마리아]는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고 해서 보러갈 예정이었습니다만, 정작 주말에 몸이 안 좋아서 어머니 혼자 극장에 가서 보셨습니다.

 Btv에서 볼수 있는 마리아 칼라스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어머니와 함께 이미 보긴했습니다만, 어머니는 [마리아]를 보고 오셔서 과거에 [주디] 같은 느낌이라고 하셨습니다.



5. 지난 주말에 갑자기 추워지고 몸이 안 좋아져서 감기 기운인가 했습니다만 며칠 골골대다가 병원을 돌아다녀보니 어째선지 초기 천식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나 나오는 천식 환자들이 쓰는 그 확장기인지 뭔지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월요일에는 Btv등에서 볼 수 있는 케이블 채널 '셀레스티얼 무비'에서 [인프라맨]을 틀어주었습니다. 한국어 더빙이 되었던 과거 VHS판보다는 좀더 직역에 가까운 번역이었습니다.

DAIN_邪翼狐: "야 인프라맨이다~" — Bluesky <-보일지 안보일지 모르겠지만 참고 삼아서…


 그러고보니 전에 이 게시판에 조금 장황하게 글을 썼던 게게게의 키타로 극장판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가 5월 인가에 넷플릭스 쪽으로 올라올 예정이더군요. 관심 있으신 분이 있으시면 좀 챙겨 보셨으면 합니다 (뻔뻔).

 이것저것 또 할 이야기는 나름 많았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길.


:DAIN_EOM.


    • '사나운 땅의 사람들'이 은근히 인기가 많네요. ㅋㅋ 배우 몇 명 때문에 관심은 있지만 '보기 편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평가들이 많다 보니 좀 주저하게 됩니다.




      견자단 아저씨는 요즘 너무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뽐내셔서 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만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호평을 하시니 또 관심이 가고 그렇네요. 제가 사실 그 시절 어린이 치고는 홍콩 영화를 그다지 많이 본 편이 아니라서 (대우 직원 친구에게 낚여서 베타 맥스 비디오 플레이어를 구입하신 아버지의 선택이 이렇게!!! ㅠㅜ) 이걸 봐도 얼마나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홍콩 영화계 얘기 쪽이 오히려 끌리는군요. 이제 드라마든 영화든 본토에게 밀려 버려서 존재감이 사라져 버렸는데요. 예전의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 입장에선 참 서글픈 일이구요.




      듀게에 인프라맨 얘길 적어 주셨던 게 다인님이셨던가요? 돌도끼님이셨던가... 글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것보다 셀레스티얼 무비 채널이란 게 존재한다는 걸 이 글로 처음 알아서 흥미가 생기네요. 레어한 작품들 좀 틀어주려나요...




      키타로 극장판이라니 아들 보여줘야겠어요. 제가 저번에 구입한 10권짜리 만화책을 대략 열 번은 반복해서 봤거든요. ㅋㅋㅋ 21세기 어린이에게도 이렇게 어필하는 걸 보니 명작은 명작 맞구나... 싶었네요. 그리고 그 아들놈은 이제 란마1/2과 우주소년 아톰, 블랙잭을 지나 불새를 보면서 데츠카 오사무 팬이 되어가고 있습니... (쿨럭;)




      근데 천식이라뇨. 허허... 가뜩이나 공기 중에 뭐 신나게 떠다닐 시즌에 고생 많으시겠어요. 몸조리 잘 하셔서 얼른 완치하시길 빕니다!!!

      • '사나운 땅의 사람들'은 드라마 자체의 힘도 있지만 실존 인물이나 역사 쪽이 주는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있네요. 


        견자단의 용호무사 다큐도 지금 보면 반쯤은 회상적이고 서글픈 현실과의 갭을 다루는 이야기일 뿐이죠. 다큐 마지막은 현재 홍콩에서 스턴트맨이 밥벌이 없어져서 고생하는 이야기기도 해서 묘한 현실감이 있지요.


        키타로 극장판은 개인적으론 강추입니다만, 동시에 미즈키 시게루의 실제 참전 이야기 소재 만화인 "전원 옥쇄하라" 같은 것도 좀 봐둘 만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만화 정발되어 있습니다) 


        인프라맨은 다시 해주면 좋겠지만 과연 언제 할지 모르는 지라… 현재 국내 케이블이나 OTT 등에선 볼수 없는 물건이기도 해서 좀 무리해서 시간 맞춰서 챙겨본 값은 했다고 하겠습니다만 (사실 DVD는 갖고 있습니다만)


        50 넘겨서 천식이라니 싶은 기분도 있고 이래저래 건강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뿐이기도 하고요. :DAIN_EOM.

    • 4. 주말에 마리아를 보고 실망이 컸습니다. 3부작 마지막이 이전보다 떨어지는 경우는 많지만 '재키'나 '스펜서'를 생각하면 민망한 수준이고요. 졸리가 직접 오페라를 부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결과가 이것밖에 안 나오는데는 부실한 각본이 문제였던 듯 합니다. 오페라를 좋아하시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오페라 내용과 칼라스 이야기가 겹치는 부분 등 세세한 재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쉬웠어요. 

      • 아무래도 '재키'나 '스펜서'보다 주디 갈란드 소재의 '주디'에 더 가까운 예능인의 서글픈 이야기 중심인 영화 아니었을까 싶네요. 저희 어머니는 머 그냥저냥 보신 모양입니다만… :DAIN_EOM.

    • 전부터 생각했지만 어머님과 함께 그런 배우들 전작이랑 비교해서 나름 토론(?)도 하면서 같이 영화관람도 하시는 게 참 부럽네요.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영화는 전혀...

      • 아니 뭐, 이런 건 그냥 취미와 습관의 영역이니까요… 어머니가 영화를 좋아하셔서 꾸준히 같이 가서 보고 했을 뿐이지요. :DAIN_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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