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잡담입니다
- 올해 나왔죠. 에피소드 여덟개에 런닝 타임은 대략 50분 내외인데 마지막은 한 시간 반 정도. 스포일러는 없게 적겠습니다. 요약도 불가능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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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제가 참 훌륭한 것 같지 않습니까. 참고했다는 책 제목을 그대로 따 온 원제도 괜찮지만 번역제가 드라마 성격, 컨셉이랑도 잘 맞고 참 마음에 드네요.)
- 호주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을 잔뜩 불러다 초대형 만찬을 벌이는 백악관의 밤. 당연히 북적북적 정신 없는 와중에 난데 없는 대형 사건이 터집니다. 백악관의 운영과 관리를 총괄하는 총책임자가 살해 당한채로 발견되었어요. 졸지에 '사건 현장이 되어 버린' 백악관. 호주의 귀빈들도 발이 묶이고 모든 상황이 미쳐 돌아가는 가운데 워싱턴 경찰은 전설의 명탐정 코델리아 컵을 소환하구요. 이후부턴 뭐 되게 익숙한 이야깁니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ㅋㅋㅋ
이미 후기가 여럿 올라왔던 드라마라서 걍 대충 떠오르는대로 아무 말이나 막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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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진지한 추리물이라기 보단 야단법석 앙상블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추리물로서도 나쁘진 않지만요.)
- 주인공 코델리아 컵의 캐릭터가 좀 튀죠.
근데 사실 이 분은 아주 전형적이면서 고전적인 명탐정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것에 가깝다고 봤습니다. 이쪽 분야의 선조 그 자체인 셜록 홈즈나 엘큘 포와로(요즘엔 '에르퀼 푸아로'가 된 듯 합니다만)를 생각해 보면 딱 그렇지 않습니까. 엄청난 자신감으로 다른 사람들 면박 주고 무시하는 사회성 제로 인간이지만 그래도 될만큼 똑똑하고 자기 일 척척 잘 해내면서 또 알고 보면 좋은 사람들이고 말이죠. 다만 이 드라마에선 그게 (죄송한 표현이지만, '안 예쁘다'고 할만한 비주얼의) 흑인 여성이라는 게 새로울 뿐인데. 퍼즐 미스테리의 역사 동안 거의 백인 남성들에게 독점되다시피 했던 자리이니 흑인 여성 작가가 같은 컨셉의 흑인 여성 명탐정을 세워서 백인 남자들 멍청이 취급하는 이야기를 써봤다고 해서 아시아에 사는 동양인 남자가 기분 나빠할 이유는 없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잘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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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까지도 고전 탐정들 참고를 많이 한 티가 나지 않습니까. 그 외에도 보다 보면 고전 탐정물들 요소를 활용하는데 거의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 화의 요란법썩한 '진상 공개!' 장면은 그 절정이구요.)
- 원작 책이 있다길래 원작도 추리소설인 줄 알았더니 그냥 백악관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100명 넘게 인터뷰해서 쓴 백악관 그 자체 & 전직 대통령들 이야기더라구요. 아마 그 책을 통해 백악관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파악하고 거기에 살인 사건과 갈등 구조 같은 걸 집어 넣은 게 이 이야기인 듯 하구요.
암튼 그래서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여러가지 의미로 '백악관 구경'이었습니다. 확인해 볼 길은 없지만 아마 매우 디테일하게 재현했을 호사스럽고 거대한 백악관 내부 구경, 거기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가득한 (하지만 자부심과 애정도 뿜뿜하는) 업무 수행 구경, 그 안에서 윗 사람 아랫 사람 할 것 없이 다 함께 복잡하게 얽혀서 돌아가는 드라마 구경... 등장 인물도 참 많고 관계도 복잡한데 그걸 별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술술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따라가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서 이 작가님 그렇게 잘 나가고 인기 많은 게 다 이유가 있구나... 했구요.
캐릭터들이 다 재밌긴 한데 대놓고 차별을 합니다. 그러니까 높으신 분들(=백인 남자 ㅋㅋ)은 거의 단순, 과장된 캐리커쳐이고 근본적으로 멍청이들이에요. 그래서 그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 속에선 모두 하찮게 취급되고 '아랫 사람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식이죠. 물론 이 아랫 사람들... 그러니까 백악관 직원들도 만만찮게 코믹하고 결함 많은 인간들로 나오지만 그래도 이 사람들 드라마는 진지하게 다뤄주거든요. 우스꽝스럽지만 공감이 되고, 바보 같지만 짠하고 애틋하고. 뭐 그런 식이어서 즐겁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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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21세기에 이런 고풍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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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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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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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다 세트 촬영이었구요. ㅋㅋㅋ)
- 근데 어쨌든 명탐정이 나와서 살인 사건 수사하는 이야기니까 그 쪽을 살펴 보자면...
원작 없이 창작해낸 '명탐정 추리물'이라는 걸 감안할 때 준수합니다. 아주 훌륭하진 않아요. 그러니까 '나이브스 아웃' 정도를 기대하심 안 된다는 얘기구요.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을 보면 그 진상 자체는 사실 좀 탈력감이 들 정도로 하찮고 단순합니다. '명탐정'이 출동해서 며칠간 고생해야할만큼 정교한 트릭이 동원된 것도 아니고 그냥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데 이후에 벌어진 이런저런 난리통 덕에 사건의 모양새가 복잡해졌다. 뭐 이런 식이거든요.
여덟 시간에 달하는 런닝 타임을 커버하려다 보니 수사의 전개는 느리고 이야기가 곁가지로 좀 많이 샙니다. 게다가 이게 근본적으로 코미디이다 보니 긴장감 도는 전개 같은 것도 거의 없어요. 결국 본격 탐정물식 전개, 치밀한 트릭과 절묘한 파훼, 작가와 시청자의 머리 싸움... 뭐 이런 걸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애초에 작가도 다 알면서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ㅋㅋ 앞서 말했듯이 살인 사건 조사와 백악관 사람들의 인생 극장이 거의 대등한 위치로 결합되어 돌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대략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구요. 또 그 백악관 인생 극장이 꽤 맛깔나게 다채롭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 자체가 명작 퍼즐 미스테리는 아니지만 명작 퍼즐 미스테리들을 열심히 공부해서 이야기에다 열심히 결합해 놓은 모습이 보여서 그건 또 맘에 들었어요. 예를 들어 위에서 얘기한 '사실 진상은 하찮은데...' 라는 것도 예전에 읽었던 명작 퍼즐 미스테리들에서 종종 본 적이 있는 마무리였으니까요. 어차피 추리물 전문 작가도 아닌 분이 이야기를 짜내면서 이런 결말을 고른 건 절묘한 선택이라고 칭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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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장 입은 백인 남성 멍청이들이 뻘짓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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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열정 바쳐 백악관을 운영하는 민중들!!! 을 찬양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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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판왕은 당연히 로스 포요스 사장님이시겠죠. 마지막 화까지 가면 심지어 슬프고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 그래서 말하자면...
본격 탐정물로서 완성도를 따져보며 고전 명작들과 비교를 한다면 당연히 아쉬운 점 가득한 작품이겠습니다만. 그냥 고전 탐정물의 분위기와 형식을 빌려 온 백악관 탐방 코믹 막장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또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든 작품일 수도 있겠고 그렇습니다. 저는 후자 쪽 입장으로 즐겁게 잘 봤구요.
'다음 회엔 어떻게 될까!' 라고 맘 졸이며 한 번에 쭉 달리게 되는 드라마! 보다는 하루에 한 편씩 히히헤헤 웃으며 편하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잘 봤구요. 다른 장소로 새 시즌이 나와도 일단은 볼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명탐정 추리극으로 보이는 드라마이니만큼 '기대와 달라서 실망했다!'라는 반응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러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재생 버튼 누르기 전에 잠시 고민해보시는 것도. ㅋㅋㅋ
그리고 그 전에 전 '나이브스 아웃' 3편부터 얼른 보고 싶군요. 올해 나오던가요?
+ 결말을 보고 나니 범인 말고 '관계된 사람들'의 미래가 걱정이 되더군요. 분명히 싹 다 형사 처벌 가능한 일들을 저지른 거잖아요. 하지만 21세기에 백악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곧바로 탐정 불러다 조사 시키는 세계관에서 이런 거 걱정하는 건 아주 무의미한 일 같아서 그냥 접었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게 됐겠죠 뭐. 백악관에서 정신 없이 일 하면서요. ㅋㅋㅋ
++ 다들 아시다시피 휴 잭맨은 이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스틴 엘리스-존슨이란 분이 대신 연기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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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로 캐스팅하려고 연락도 했다고 하네요. ㅋㅋ 다른 프로젝트 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캐스팅은 불발됐지만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덕에 지금처럼 카메오 아닌 카메오처럼 넣을 수 있었다고.
+++ 애초에 환타지스런 설정이 많은 이야기라 어지간한 무리수 설정은 대충 납득하고 즐겼습니다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한 캐릭터가 자기 혼자 막 떠들면서 중요한 정보를 쏟아내고 탐정님 할 일을 줄여주는 장면은 좀 과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아마 작가님도 그 부분은 도저히 답이 안 나왔나 보죠.
++++ 앞서 말했듯이 이 이야기의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성격엔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그런 부분 때문에 범인 추측이 너무 쉬워진다는 건 좀 아쉬웠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첫 화부터 '대체 왜, 어떻게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너무 대놓고 얘가 범인이잖아?'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대로 범인으로 골인해 버려서요. 저 원래 이런 거 전혀 못 맞히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 덤으로
(뮤직비디오를 정말 오랜만에 보면서 '아니 이게 이렇게 야했나?' 하고 깜짝 놀랐네요.)
드라마를 완주하셨다면 이 노래 한 번 들으셔야죠. ㅋㅋㅋ
2001년 곡이었군요. 하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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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과 다르게 직접 출연까지 하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ㅋㅋㅋ
네 봤습니다! 저도 사실은 시리즈를 보는 인간입니다!!! (하하;)
말씀대로 번역제 센스 정말 마음에 들구요. 아 기획 기간이 8년이나 걸렸나요. 하긴 (제가 본문에선 좀 부족하다는 식으로 적긴 했지만) 이런 미스테리물 이야기 쓰는 게 전문 작가가 아닌 이상에야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잊고 살다 보면 제가 환갑 되기 전에는 시즌 2가... (이게 농담이 아닌 나이가 되어서 눈물이. ㅠㅜ)
말씀 보고 검색해 봤는데 아직도 공개 날짜는 안 잡혔나 보네요. 촬영 종료는 거의 1년 되어간다는데, 편집에 영혼을 갈아 넣고 있나 봅니다. 허허. 좀 천천히 나와도 좋으니 재밌게만 만들어 주길!
해당 드라마는 안봐서 할 말은 없습니다만, 만약에 청와대 소재의 범죄극이라면 역시 그 사건이 떠오르게 되고, 동시에 '차지철 김재규 커플링 동인지를 숨겨놔서 그거 찾으려고 청와대 돌아가려고 한 박근혜' 같은 말도 안되는 개그물이나 망상하게 되네요. (뻔뻔)
나이브스 아웃은 어머니도 좋게 보셨기 때문에 3편도 나오면 보긴 하겠죠 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론 자제분의 마인크래프트 감평글이 보고 싶습니다. :DAIN_EOM.
그렇죠. 청와대도 사건 현장이 되어 버린 적이... ㅋㅋㅋㅋ 그나마 청와대면 다행이지. 최근 강제 은퇴 당한 그 사람이 지냈던 그 공간이라면 이런 이야기 소재로는 아예 불가능하겠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아들래미는 재밌게 봤대요. 근데 결말이 너무 이상했다길래 뭐가 이상한데? 라고 물었더니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될 수 있냐며. ㅋㅋㅋ 함께 본 딸래미도 같은 소감이었으니 대충 평타는 친 것 같지만 '슈퍼마리오'가 더 재밌었다는 것에서 역시 어린이 눈높이! 라는 생각을 했네요.
잘 보셨군요.^^ 저는 수평적 전개가 너무 길게 이어지고, 범인의 살해동기가 의문스럽고, 반복되는 인터뷰/재생,'눈 깜빡임'이 결정적'이다 라는 팁에 결정적으로 의존하는 '21세기에 안 맞는 비전문적 설정'등으로 정치해야할 탐정물로서는 별로다라고 느꼈습니다. 본격 탐정물인 '나이브스 아웃'의 전개와 장치들과는 다르죠. 하튼 제 기준으로는 non-sense가 눈에 띄어,실망한 탐정물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동기 자체는 충분히 그럴만 했는데 그걸 극적 효과를 위해 마지막에 짧게 퍄퍄퍅 설명하고 넘겨 버리다 보니 말씀대로 하찮은 동기로 느껴지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코미디를 핑계로 안 상식적인 추리나 전개가 많이 나오긴 했는데, 가만 보면 그것들도 나름 옛날 추리물들 향취랄까, 그런 게 있다고 느껴서 전 그냥 좋게 봤어요. 예를 들어 면담 상대를 앞에 두고 아무 말도 안 하거나 태평하게 딴 소리만 해서 스스로 몸이 달아 중요한 정보를 털어 놓게 하는 거... 이런 것도 진지한 추리 or 수사물들에서 은근 자주 나오는 설정이죠. 이 드라마는 그걸 극적으로 과장해서 웃기게 만든 거구요. ㅋㅋ
이건 정말 방들 구경하는 맛으로 봐야 돼요. 그리고 백인 남자들이 나오면 다 쓸데없는 얘기만 한다는 것도 알고 보면 좋고. 저는 랜달 박씨가 분한 에드윈 캐릭터가 좋더라고요. 발음도 너무나 또박또박 잘들리고요. 어리석은 것 같으면서도 일은 제대로 하는 설정?
'흑인 여성 작가가 같은 컨셉의 흑인 여성 명탐정을 세워서 백인 남자들 멍청이 취급하는 이야기를 써봤다고 해서 아시아에 사는 동양인 남자가 기분 나빠할 이유는 없겠지. 라고 생각'하신거에 완전 동의합니다.
백인 남성에 이입해 인종주의를 실천할 필요는 전혀 없죠. 아시안인 우리들이.
네 전 사실 이런 인테리어? 앤티크 볼거리를 딱히 즐기는 취향은 아닌데도 보다 보니 참 호사스럽고 좋더라구요. 방들마다 다 다르게 컨셉 확실하게 잡혀 있는 것도 좋았고. 그렇게 백악관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니 치킨 사장님의 전통 고수 스피릿이 더 납득이 되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몰라서 저만 그런 건가... 했는데 랜달 박씨 영어 발음이 또박또박 잘 들리는 게 맞았군요. ㅋㅋ 랜달 박의 그런 캐릭터도 전통적인 이야기들에서 성별 역전을 시킨 게 아닌가 싶었어요. 보통은 거만한 남자 탐정이 혼자 막 나가면 옆에서 참을성 있고 성격 좋은 여자 캐릭터가 그걸 받아주고 그랬었잖아요.
그리고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은근히 정말로 그 쪽에 이입해서 이런 류의 스토리에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뭘 굳이.
이전에 다른 댓글에도 썼지만 '레지던스'라는 원제에 맞게 버킹엄 궁전이나 바티칸 교황청 같은 광대하고 유서깊은 장소를 시리즈별로 바꿔가며 사건을 풀어가면 좋겠어요. 근데 코델리아는 사건만 생기면 전세계 어디든 달려 갈 것 같은데 에드윈은 FBI 사직하고 프리랜서가 돼야 할지도;;;;;
저도 그 생강빵(?) 백악관 너무 멋지더라구요. 굴뚝 먹으라고 준 거 치프 어셔님이 안 먹고 치우는 걸 보고 탄식했습니다. 별로 맛있을 것 같진 않지만 먹고 싶었는데... 그걸 왜 버려!! ㅋㅋㅋ
애초에 속편 생각하고 쓴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만약 호응이 좋아서 다음 시즌이 나오게 된다면 아마 사건은 좀 단순해지지 않을까 싶구요. 이 정도로 꼬인 탐정물을 하나 더 쓰려면 시간이 엄청 걸릴 테니까요. 하지만 어차피 탐정물보단 다른 쪽으로 더 재밌었던 시리즈라 그렇게 나와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구요... 하하.
똑똑한 탐정 옆의 평범한 인물이 어리석어 보이는 건 옆에 서게 된 그 인물의 팔자죠.ㅎ 컵 탐정은 게다가 너어무 답답해하며 항의할 땐 여차저차하다고 한번 씩 깨달음을 주기도 하던데요. 오리무중의 말을 남기고 망토을 휘날리며 떠나는 홈즈 보다 친절한 듯?
극중에서 참 비호감스런 언행을 많이 하는데도 '어쨌든 자기 일 하나는 책임감 갖고 똑부러지게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게 확실히 드러나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죠. 현실 세계에서 굳이 누군가에게 지적질 당하고 구박 당할 거면 코델리아처럼 확실하게 압도적으로 일 잘 하는 사람에게 당하고 싶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