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다시 보니 참 수다스런(?) 영화였군요. '포제션' 잡담입니다
- 1981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3분. 스포일러는... 정리가 안 되는 관계로 그냥 스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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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놓고 보면 메두사가 나오는 다크 환타지 영화일 것 같기도 하구요.)
- 대충 그 시절 서독입니다. 주인공 마크는 아마도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은퇴를 하는 것 같은데요. 가족과 함께하겠다며 그만 두지만 돌아와 보니 마누라 안나는 다른 남자랑 바람이 나 있구요. 처음엔 큰 죄인처럼 이야길 하더니만 어느샌가 배째라 뻔뻔하게 변해서 집을 뛰쳐 나가는 안나. 아들을 돌보며 분노와 좌절과 우울에 사로 잡힌 마크는 아내의 외도 상대를 찾아가기도 하고, 탐정 사무소를 시켜 아내를 미행 시켜 보기도 하고, 또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다가 아내와 완전히 똑같이 생겼는데 눈동자 빛깔만 다른 학교 선생에게 집착하기도 하고... 등등 다양한 일을 하는 가운데 이 영화엔 아들 밥을 제외하곤 제 정신인 인간이 하나도 없고. 급기야 나중엔 촉수 괴물까지 튀어 나오죠. 뭐 대충 그렇게 미쳐 돌아가는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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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 문제를 다룬 이야기처럼 시작해서 괴상한 방향으로 힘차게 날아가는데, 다 보고 나면 '아, 부부 관계 이야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겼습니다?)
- 보기는 아주 옛날에 몇 번을 봤던 영환데 세월 Power! 로 디테일은 다 까 먹고 몇몇 유명한 장면과 전체적인 인상만 남아 있었죠. 한 번 다시 볼까 말까 하다가 어디서 보니 제가 예전에 본 영화는 몇 십분이나 난도질 당한 버전의 삭제판이라고 하더라구요. 덕택에 다시 봐야 할 명분이 생겨서 또 봤습니다. 그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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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그 자체인 두 배우의 그 시절 비주얼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이자벨 아자니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샘 닐이 참... 너무 풋풋해서 당황했습니다. ㅋㅋㅋ)
- 아니 정말 영화가 정신이 없습니다. ㅋㅋㅋ 이야기도, 캐릭터도,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제정신이 아닌 가운데 개연성 같은 건 1도 신경 안 쓰고 그냥 막 흘러가구요. 그 와중에 종교라든가, 동서독의 분단이라든가, 삶에 대한 참으로 유럽 지식인스러운 설명이라든가... 뭐가 됐든 이 영화를 매우 심오하고 은유적인 무언가로 해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떡밥들이 여기저기에서 툭툭 떨어집니다. 유일하게 이 영화에서 '이건 일관성 있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이게 대체로 미친 놈처럼 시작해서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 수록 점점 더 미쳐간다는 것 정도. 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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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의외의 장점 중 하나. 유럽 예술 영화 감독님이 지 맘대로 쓴 각본으로 만든 영화지만 뜻밖에도 크리쳐 디자인과 연출이 아주 좋습니다. 잘 보이는 짤은 좀 불쾌할 가능성이 커서 이런 사진으로...)
- 사실 그냥 아주 단순하게 봐도 충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게 감독이 애인인지 아내인지에게 버림 받고서 아주 치명적으로 멘탈이 나간 상태로 써내려 각본이라잖아요. 이야기를 뜯어 보면 남자는 (본인 입장에선) 딱히 잘못한 게 없는데 아내는 갑자기 '바람 피운지 1년이 되었다네 허허' 라며 뛰쳐 나가 버리고, 계속해서 이해도 안 되고 납득도 안 되는 괴상한 말과 괴상한 행동들을 거듭해요. 그리고 남자는 화를 냈다가, 좌절했다가, 반성했다가, 야멸차게 대하다가, 다시 또 사랑을 깨달았다가... 하는 현실 부정 감정 시리즈를 순회하다가 마지막엔 결국 다시 아내를 사랑하기로 맘을 먹구요. 하지만 당연히 일은 안 풀리고...
그러니까 현실 인생에서 떠나간 파트너 때문에 좌절한 감독님이 그에 대한 애정과 증오와 좌절 등등의 감정을 마구 뒤섞어서 그걸 아주 극단적으로 강렬하게 펼쳐낸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이야기와 대충 맞아 떨어져요. 뭣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나의 그 괴이한 행동들과 헬렌(역시 이자벨 아자니가 1인 2역으로 연기하는 아들의 학교 선생입니다)의 존재 같은 걸 그냥 아주 단순하게 이해한 셈 치고 넘길 수 있죠. "도대체 여자들이란 이해가!!?" 한 마디로 대부분 요약이 가능하고 난데 없이 괴물이 튀어나오는 것 역시 너무 단순화 하는 게 아니냐 싶을 정도로 심플하게 설명이 되잖아요. "내 아내를 빼앗아 가고 결국 내 인생을 망가뜨린 괴물 같은 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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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이건 개그하려는 캐릭터인가 설마??'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안나의 불륜 상대 1번 하인리히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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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그렇게 자기 멋대로 예술하시는 와중에도 호러 장면들은 꽤 근사하게 잘 찍어 놓았다는 게 함정입니다. )
- 80년대 초반, 장벽 부근의 서베를린이라는 장소 선택과 로케이션도 참 좋아요. 삭막하고 황폐한 분위기가 그냥 동네 풍경들, 건물들의 내외부 모양새만으로도 충분히 살아나구요. 은근 다채로운 스타일을 오가며 영상을 뽑아준 촬영도 훌륭했구요. 그렇게 극단적으로 이상한 상황들이 개연성 없이 마구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마치 일관성에 큰 문제가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게 잘 만들어 놓은 감독님 솜씨도 대단하구요. 하지만 역시, 참으로 뻔한 이야기지만, 정말 강렬하게 보는 사람을 휘어잡는 건 이자벨 아자니와 샘 닐의 연기입니다.
그러니까 이후로 쭉, 지금까지도 이 두 사람 이름을 들으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스타일과 캐릭터가 있잖아요. 그게 이미 44년 전(...), 두 배우 나이가 20대 중반, 30대 초반일 때 뭔가 더 더할 것도 필요 없는 완성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더라구요. 한 쪽은 격렬하고 화려하며 드라마틱한 미친 자, 다른 한 쪽은 음침하고 불길하며 불쾌한 방향으로 미친 자. 이렇게 성격은 다르지만 암튼 둘 다 이 때부터 이미 완벽합니다. ㅋㅋ 아무래도 화려하게 불타오르는 이자벨 아자니 쪽이 더 눈길을 확 끌며 장엄한 볼것이 되어줍니다만. 가만 보면 샘 닐도 전혀 밀리지 않아요.
아. 근데 물론 배우들이 감독이 의도하지도 않은 무언가를 본인들 능력으로 만들어냈다... 는 건 아니고 그냥 감독의 의도를 150% 살려낸 쪽이겠죠. 보다 보면 이 영화가 진짜 미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게, 자꾸만 캐릭터들이 상황에 맞지 않는 괴상한 디테일이 들어간 연기들을 해서거든요.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 갑자기 피식피식 웃는다거나, 완전히 적대시해야 할 상황에 난데 없이 끈적하게 달라 붙는다거나... 이런 건 당연히 다 각본에 있는 부분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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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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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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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 그 자체인 우리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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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미모나 보고 갑시다. ㅋㅋㅋ 근데 이 미모에 연기도 격하게 잘 하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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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참으로 맑은 눈을 가진 닐 아저씨 사진도 한 장.)
- 어떤 영화는 정말로 뭔가 좀 공부를 하고 정보도 찾아보고 또 머리 아프게 고민도 해서 뭐라도 이해를 하는 데 실패할 경우 본 사람 입장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는 작품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있겠구요. 또 어떤 영화는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멍하니 보기만 해도 뭔진 모르겠지만 암튼 강렬한 무언가(ㅋㅋ)를 남겨주는 작품이 있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대략 후자에 속하는 경우라고 느꼈습니다. 나온지 45년이 된 작품이고 제가 저번에 본 시기를 기준으로 해도 대략 20년이 넘은 건데요. 다시 봐도 약빨 떨어지거나 약해진 느낌 없이 여전히 임팩트가 쩌는 걸 보면 고전 대접 받을 가치도 충분하다고 느꼈구요.
뭐 설사 이런 이야기가 별로 안 끌린다... 고 하시더라도 그 시절 풋풋한 두 주연 배우의 비주얼과 그 둘의 어마무시한 연기들만 보고 있어도 두 시간이 후딱 갈 겁니다. 어두컴컴 변태 같지만 참 강렬하고 또 재미도 있어서 시간 잘 가는 영화니까 혹시 안 보셨던 분, 혹은 저처럼 왕창 싹둑 버전으로 오래 전에만 보셨던 분이라면 다시 한 번 보실만 할 거에요. 라고 비겁하게 추천하며 마무리합니다. 아주 잘 봤어요!
+ 그 전설의 지하도 장면을 보면 참 이자벨 아자니도 그 젊은 나이 부터 대단한 배우였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배우의 정신 건강을 진지하게 걱정하게 됩니다. 그 시절에 '유럽에서 예술 하던' 감독님이니만큼 배우들 보호엔 크게 신경 안 쓰셨을 것 같아서 더더욱 말이죠. 그래도 어쨌든 잘 살아 남아서 지금 칠순을 맞이하고 계시니 괜찮은 걸로.
++ 샘 닐의 미친 자 연기를 두 시간 동안 보고 있노라니 또 다시 한 번 '매드니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드는데 말입니다. 대체 이 영화는 뭐가 문제라서 국내에선 아예 볼 길이 없는 걸까요. orz 그나마 유튜브에 배째라고 올라와 있는 풀버전 영상이 있긴 한데 한글은 기대도 안 했지만 그냥 자막 자체가 막혀 있네요. 허허.
+++ 로버트 패틴슨을 주인공 역할로 리메이크가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뭘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뭐 잘 뽑혀 나오면 좋은 거니까 일단 기다려 보겠습니다.
++++ 아. 이 영화에 정상에 가까운 캐릭터가 딱 하나 있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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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아들래미 밥군. 이 분은 참 여러모로 불쌍했죠. 부모들 상태가... ㅋㅋ 참고로 얼굴과 옷에 묻은 저것은 잼입니다. 피 아님!
전 이자벨 아자니의 얼굴을 모르겠어요. 사진마다 얼굴이 다 달라요. 이사람은 태어나서 한번도 같은 얼굴로 살아본적이 없는건 아닐까.. 여기 올라온 사진들만 해도 다 다르고. 같은 사람인건 알겠는데, 누가 다른 사람이라고 하면 수긍할수 있을것 같은. 그래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인것 같은데, 좋아한다고 말을 할수가 없어요. 이사람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서.
특히 이 영화에선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스타일과 느낌이 확확 달라지긴 합니다. 그래도 뭘 하든 꾸준히 빛나는 미모가 참 인상적이었구요. ㅋㅋ 사실 전 딱히 개인적으로 아끼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이걸 다시 보면서 참 어너더 클래스 스펙인 건 분명하구나... 라고 느꼈네요. 이 젊은 나이에 이 비주얼로 이런 연기를 해치우면 정말 반칙이지 말입니다. ㅋㅋ 심지어
가수 활동까지 하셨잖아요. ㅋㅋㅋ 특히나 한국인들에게 더 유명한 이 노래!
잘 읽었습니다. DVD 다시 돌려보고 싶어지네요. :DAIN_EOM.
DVD를 갖고 계시군요! 이젠 여기저기 OTT들에 다 올라와 있긴 하지만 또 갖고 있는 DVD로 돌려 보는 건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구요.
예전에 잔뜩 쟁여 놓은 디비디들 중에 아직도 안 본 게 꽤 많은데... 대체 저걸 언제 다 보려나 싶습니다. 특히 한글 자막도 없는 원조 환상특급 컴플리트 박스 세트 같은 거(...)
명성은 익히 들어 알았는데 볼 기회가 없었던 고전 중 하나입니다. (이자벨 아자니의 미친 연기 움짤은 많은 봤어요). 블랙미러 7시즌만 끝내면 네플릭스를 버리고 왓차로 돌아가리라 결심하고 있는데, 과연 언제나 가능할까나~
어차피 왓챠에서 금방 내려가진 않을 테니 천천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전이란 원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재미 있습니다! 근데 무서븐 공포 영화라기 보단 애인에게 차이고 기괴하게 화풀이하는 예술 감독님 생각하며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며 보는 편이 더 재밌습니다!! ㅋㅋ
그게 한국에선 호러 영화들은 추억의 영화로 잘 안 쳐주는 모양이에요. '매드니스' 갖고 불평하다 보면 난감해지는 게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 같은 영화들 1편도 한국 vod로는 볼 길이 없거든요... orz
지하도?에서 미쳐돌아가는 아자니 배우의 연기만 봤어요. 부모가 치고박고 싸울 때 어린 아들은 안전했나 모르겠네요. 책으로 이름만 접한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 이 영화도 오래 전에는 볼 방법이 없어서 못 봤고 지금은 볼 자신이 없어서 못 보고 있습니다. 점점 사람이 심약해지네요.
보기 불편한 지하도 장면. 이라고 하면 '돌이킬 수 없는'의 모니카 벨루치 생각도 나고 그러는데요. 이 영화의 그 장면은 악당 없이도 그만큼 불편해 보이니 참 대단(?)하긴 합니다. ㅋㅋ 어린 아들은 뭐... 위의 잼 장면(...) 같은 것도 찍었으니 비주얼상으론 참 험해 보이지만 다행히도 부부 싸움 장면에는 아들이 항상 화면에 없었던 것 같아요.
위에도 적은 얘기지만, 워낙 부조리,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이야기라 무섭거나 부담스럽다기 보단 괴상하게 웃음도 나오고 그렇습니다. 의외로 그렇게 보기 불편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ㅋㅋ
진짜 개연성, 논리 1도 없고 도대체 안나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같은 학교 선생은 왜 있는 것이며 마지막 그 마무리는 뭔지 이해가 하나도 안가지만 그래도 진짜 강렬한 경험이고 딱히 오락영화 스타일로 만든 것도 아닌 난해한 아~트영화인데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 잘가는 건 정말 동감입니다. ㅋㅋㅋ 80년대 서베를린이 무대인데 인물들이 영어를 하는 건 미국시장을 고려했다기보단 아무래도 샘 닐, 이자벨 아자니를 캐스팅 했기 때문에 중간지점을 찾은거겠죠? 막상 감독님은 폴란드인이라는 것도 웃기고;;
전문가 리뷰들을 좀 찾아보면 동서독 분단이라든가 그런 서브텍스트로 볼만한 요소들이 꽤 있지만 결국 감독님이 전 파트너에게 상처를 많~이 받으셨었구나 그런 결론만 나오더군요. ㅋㅋ 분명 자기도 잘못이 있긴 할텐데 정확히 자신도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서 작중 남편도 깨닫지 못하게 그려놨나 싶기도 하구요. 저 하인리히씨는 처음에 다짜고짜 남편 코피 터뜨리더니 이후로는 살갑게 구는 것도 뻘하게 웃겼죠.
저 악명높은 지하도 씬은 안무 같은 걸 하나 하나 다 짜놓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이고 그냥 현재 안나가 어떤 감정선인가 그래서 미친 짓을 한다... 뭐 이런 큰 틀만 정해놓고 배우에게 다 맡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흔히 말하는 연기 차력쇼,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는 것도 이정도 수준으로 보여줬으면 역대 손꼽히는 명연으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자니 여사님이 이거 찍고나서 자살시도하고 정신병원 같다는 게 오랫동안 그냥 정설처럼 굳어졌었는데 또 언젠가 제작비화를 자세히 찾아보니 역시나 과장이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 선생은 애인 잃고 다른 여성들에다가 자기가 바라는 애인의 모습을 투영하는 감독의 심리를 표현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어쨌든 등장하는 그 순간엔 웃음이 나오죠. 같은 배우인데 시침 뚝 떼고 완전히 다르게 연기하는 것도 괜히 웃기구요. 그 선생이 갑자기 집으로 쳐들어와서 아들 돌보고 주인공에게 들이대는 걸 보면 더더욱 '아 감독님 쫌!!!!' 하면서 웃음이... ㅋㅋㅋ
하인리히씨는 심지어 그 코피 터뜨릴 때도 마치 오랜만에 만난 전 연인이라도 되는 듯이 남편을 대하죠. 갑작스런 스킨십에 속삭임에... 대체 내가 뭘 보고 있는 건가 싶었습니다. 하하.
맞아요. 오버 액팅이라는 건 분명한데 그게 이 정도 퀄리티가 되니 그냥 명연기가 되는 것... ㅋㅋ 근데 과장이었다는 건 또 줄랍스키 주장이고 아자니는 대충 비슷한 일을 했었다고 이야기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본인 주장 쪽에 무게가...
맞아요. 그 순간엔 정말 순수하게 '웃겨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ㅋㅋㅋ 대충 생각해 보면 무슨 의미인진 알겠는데, 그걸 그렇게 뻔뻔하게 진짜로 집어 넣어 버리니 참. 옛날 유럽 감독님들은 대단하시단 생각을...
샘 닐도 "당신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거야?" 하면서 멱살 잡다가 "어? 아닌가?" 하면서 뻘쭘해하는 연기가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