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저도 '러브 데스 + 로봇' 시즌 4 잡담입니다
- 에피소드는 총 10개. 가장 짧은 게 6분에 가장 긴 것이 17분으로 시간은 다양하구요. 다 합해도 적당한 길이의 영화 한 편 볼 시간인데 작품이 짧아도 참여한 스탭은 많기 때문에 스탭롤을 제외하면 그냥 짧은 영화 한 편 볼 시간이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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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넘버로 이런 불경한 말장난이라니!! ㅋㅋㅋ)
- 앤솔로지니까 결론부터 내자면요. 아래 쏘맥님 말씀에 동의하면서 거기 댓글로 이미 다 해 버린 얘기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퀄리티였습니다. 아니 비주얼은 언제나 그렇듯 최상급인데 이야기나 연출까지 포함하면 좀 심심하달까, 혹은 너무 익숙하달까... 그런 느낌이 많았구요. 특별히 야심차게 만들었구나! 싶은 에피소드가 없어서 그냥 무난무난했다는 느낌. 하지만 동시에 와 이상해! 와 못 만들었어!! 와 재미 없어!!! 이런 에피소드 또한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으니 결국 무난 그 자체. 가 되겠습니다.
좀 더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가 한 두 개 정도는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싶지만 이런 컨셉 앤솔로지가 워낙 드무니까요. 저는 이 정도면 그럭저럭 만족했다. 가 결론입니다. 제발 다음 시즌도 내 주세요... ㅋㅋㅋㅋㅋ
- 그래서 에피소드별로 조금씩 얘길 해보자면요.
1. Can't Stop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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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핫 칠리 페퍼스라니 이게 얼마만인지!!)
뭐 설명할 게 없습니다. 그냥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곡 Can't Stop의 공연 실황 뮤직비디오에요. 그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거죠. 구체적으로 어느 공연에서 사운드를 따왔는지까지 설명이 나옵니다. ㅋㅋ 특이한 부분이라면 실에 매달려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액션 피규어들로 사람들을 표현했다는 것 정도인데 특별한 뭐가 있는 건 아니겠고. 굳이 이번 시즌에서 이 에피소드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다면 데이빗 핀쳐가 직접 연출했다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원래 뮤직비디오로 출발했던 양반답게 잘 만들었고 보기도 듣기도 좋아요. 네. 그러합니다.
2. 미니와의 조우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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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우주선을 동반한 외계인의 방문을 맞이하는 것 치곤 병력이 너무 소탈하단 생각을... ㅋㅋ)
외계인들이 지구를 찾아오는데 이상할 정도로 한적한 산으로 내려오고 동네 경찰 몇 명만 출동해서 긴장하고 있는데. '지구인 여러분~ 우리는 평화롭게 찾아왔....' 이라는 첫 마디가 무색하게 '와! 총을 들고 있다!! 쏴!!!' 라고 대응한 경찰들 덕에 우주 전쟁이 벌어진다는 내용입니다. 제목으로도 딱 보이듯이 이게 미니어쳐로 만든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쪼꼬미들이 우왕~ 이양~ 이러는 풍경으로 전개된다는 게 포인트구요. 대략 인간의 (혹은 미국 공권력의?) 폭력성 같은 걸 풍자하고자 하는 이야기구나... 싶지만 결국 그냥 가벼운 농담이에요.
그리고 뭣보다 이전에 이거랑 거의 같은 컨셉의 이야기를 이 시리즈에서 이미 봤죠. 재미는 있었지만 특별한 인상은...
3. 스파이더 로즈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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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숭숭 생명체를 그리는 작품도 거의 매 시즌 하나씩은 단골인 듯 하죠. cg 털묘사가 힘들다는 걸 감안한 선정이려나요.)
우주 한 구석에 홀로 처박혀 고독하게 살고 있는 로즈라는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매우 거칠고 불법적인 일을 하며 홀로 살아가는 분 같은데 업무 역량은 출중하신가봐요. 그런데 이 분이 어쩌다 귀염뽀짝 신비의 생명체를 몇 달간 떠맡게 되고, 이 생명체의 귀여움 덕에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그러는 와중에 해묵은 원한의 존재가 이들을 공격해 옵니다. 과연 로즈와 귀염 생명체의 운명은!!? ... 뭐 이런 이야긴데요.
전형적인 '설정만 있는 이야기'랄까요. 차라리 좀 짧았어야 임팩트가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반전 같은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짠 이야기 같은데 초장부터 결말을 빤히 짐작하게 하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을 봐도 딱히... 매우 고퀄의 비주얼 하나는 좋았습니다만.
4. 400 보이즈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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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체(?) 에피소드도 늘 하나씩은 꼭 있었던 듯 하구요.)
스토리 설명은 생략합니다. 왜냐면 이게 참... 아주 큰 이야기와 아주 큰 세계관의 아주 일부만 뚝 떼어다 던져 놓은 것 같은 이야기라서요. 찾아보니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메인 작가로 가장 이름을 날린 작가의 1983년 발표작을 원작으로 한 거라는데 그 역시 단편이라고 하니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구요.
암튼 이 또한 비주얼과 액션 연출로 승부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만. 그래도 종말적이면서도 미스테리어스하고 기괴한 세계관이 제 취향에 좀 먹혀 들어서 '스파이더 로즈'보단 훨씬 흥미롭게 봤습니다. 아예 시리즈나 장편 영화로 나왔어야 할 이야기의 티저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라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었네요.
5. 또 다른 커다란 것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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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사악한 존재입니다. 아무렴요.)
지구 정복, 인류 지배를 꿈꾸는 야심찬 고양이가 집주인들이 들여 놓은 인공지능 로봇을 꼬드기는 이야기입니다.
온라인 상에 암약하며 마치 인류 최고의 반려 동물이 고양이인 것처럼 여론을 왜곡하는 사악한 집단(?), 고양이파 사람들이 충분히 해 봄직한 상상력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그 고양이파가 바로 존 스칼지였네요. 허허.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가벼운 농담이지만 고양이와 로봇이 귀엽고 그 가벼운 농담이 충분히 웃겼어요. 그러면 된 거죠.
6. 골고다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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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외계인과 함께 바다 생물을 만나러 가는 지구 대표 신부님의 모습입니다. 바다를 사랑합시다!)
- 지구에는 외계인들이 이미 와 있습니다. 바닷 속에서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내고 있는 듯 한데 당연히 인류는 긴장 상태겠고. 근데 한참 그러던 중에 이 외계인들이 부활 돌고래(!)를 목격했다는 신부에게 관심을 갖고 만날 약속을 잡아요. 그래서 그 돌고래가 나타났던 바닷가에서 둘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이번엔 환경 파괴에 대한 아주 짧은 농담이구요. 매 시즌마다 한 편씩은 꼭 들어가던 실사 에피소드구요. 뭐... 대충 뻔한 전개였지만 그래도 센스가 좋아서 마지막엔 피식. 하고 웃었습니다. 어쨌든 크레딧 빼면 7분 밖에 안 되는 이야기에 크게 실망하기도 힘들죠.
7. 티라노사우르스의 비명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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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cg 애니메이션과 공룡도 참 인기 있는 조합이구요.)
- 악취미 디스토피아 이야깁니다. 말도 안 되게 돈이 많은 갑부들이 가난한 계급 인간들 중 뛰어난 애들을 선발해서 얘들을 거대 트리케라톱스 위에다 태우고 '벤허'의 마차 경주 분위기를 내는 배틀로얄 게임을 시킨다... 뭐 이런 설정인가 본데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냥 '나의 쩌는 액션씬들을 보아줘' 라는 작품이구나. 하고 봤습니다. 그리고 그 액션씬은 물론 그렇게 쩌는 정도까진 아니었어요. 이야기 측면에선 마치 존재하지 않는 장편 스토리의 클라이막스 액션씬 요약본 같은 느낌이었는데... 풀버전이 궁금해지진 않더군요. 쩝.
8. 지크는 어떻게 종교를 갖게 되었나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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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피칠갑 고어 액션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서는 흔한 편은 아니죠.)
- 전인류에게 각자 자기 취향대로 맘껏 놀리고 비꼬고 조롱하며 놀아도 될 라이센스가 부여된 거의 유일무이한 존재, 히틀러와 친구들을 소재로 하는 오컬트 액션물입니다. 최정예 폭격기 요원들이 비밀 임무를 띄고 교회 하나를 폭격하는데 그 곳에서 영 좋지 않은 무언가가 날아올라 우리의 요원들을 차례로 살과 뼈 덩어리로 분해하는 이야기죠. 이야기는 별다를 게 없고 그냥 액션을 즐기라는 작품인데 전 비록 애니메이션이라 하더라도 이런 스플래터물은 그렇게 좋아하질 않아서...; 그래도 재미가 없었다곤 못 하겠네요. 준수하게 잘 뽑은 단편이었습니다.
9. 똑똑한 가전 제품, 멍청한 주인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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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흉내 cg 또한 이 시리즈 인기 아이템이었던 것 같구요.)
- 제목 그대로의 이야깁니다. 이런저런 '스마트' 기기들이 자기들을 제대로 사용 못하는 주인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투덜거리는 게 전부에요. 뭐... 그래도 웃기기는 했네요. 워낙 스토리랄 게 없는 에피소드라 원작 같은 건 당연히 없을 줄 알았더니 또 존 스칼지의 이름이 올라 있다는 게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던.
10. 기어갈 수 있으니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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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고양이파들의 열정은 말릴 수가 없습니... 그리고 저 인간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스마트. 실존 인물이라나봐요.)
- 또 고양이파의 작품입니다. ㅋㅋㅋ 18세기 런던의 정신병원에 감금된 시인에게 사탄이 나타나 인류를 멸망시킬 위대한 시(!?)를 창작 시키려는데, 그걸 이 시인의 고양이가 막아선다는 이야기죠. 우주에서 유일하게 사탄을 공격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최강의 생명체 고양이들!!! 뭐 이런 건데요. 로봇도 안 나오고 SF도 아닌지라 좀 쌩뚱맞긴 하지만 아마 예전에도 그런 에피소드는 있었던 걸로 기억하니 그러려니 하구요. 재미로 따지면 이번 시즌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고양이들도 귀엽구요. 덤으로 성우도 짐 브로드번트에 댄 스티븐스도 나오니 가장 화려한 캐스팅이기도 하네요. 암튼 특별할 건 없지만 재밌었습니다. 그럼 됐죠.
+ 다들 워낙 짧은 이야기인 데다가 유독 이번 시즌은 이야기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스포일러는 생략하겠습니다. 이걸로 끝이에요. 끄읕!
++ 하지만 노래는 한 곡 듣고 가시죠.
1번 에피소드의 소스가 되었다고 자막으로 당당히 밝히고 있는 바로 그 공연입니다. ㅋㅋ 노래 신나고 좋아요.
+++ 마지막 에피소드의 인간 아저씨가 실존 인물이라고 적었는데. 어차피 실제로 벌어진 일도 아닌데 뭘...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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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런 책까지 썼다니까 뭐... ㅋㅋㅋ 제프리. 아마 극중 고양이도 이 이름이었죠.
대부분 원작이 있던데, 그 중 읽은 건 <스파이더 로즈> 한 편이거든요.
읽은 지 오래되고 단편이 실린 책이 박스 어딘가 들어있긴 하지만, 암튼 각색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거 보면 다른 편도 각색이 제대로 된 걸까?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대체로 액션과 볼거리에 치중하는 에피소드들이 말씀하신 방면으로 아쉬움이 많았어요. 화려한 액션으로 기술력, 연출력 자랑하느라 이야기에 신경을 덜 쓴 느낌이랄까요. '스파이더 로즈'도 그랬구요. 원작을 모르고 본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선 원작이 괜찮은 소설일 거란 생각이 안 들거든요. 하하.
이번 시즌은 주로 고퀄의 게임 컷씬 보는 기분으로 보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 사실 전 '고퀄 게임 컷씬'들에 많이 질린 사람이라. 그런 에피소드를 볼 때마다 좀 시큰둥했지요. (게임 중에 그런 컷씬을 볼 때마다 이럴 돈으로 게임 플레이 개발이나 더 열심히 해줘. 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ㅋㅋㅋ)
다들 소감이 거의 일치하네요.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괜찮지만 임팩트가 없다! 듣고 계십니까 데이빗 핀처!!! ㅋㅋ
맞아요 아쉬운 에피소드들은 항상 많았지만 그만큼 좋은 것도, 기억에 남는 것도 많았는데 이제 슬슬 소재가 바닥나는 건지 이번 시즌은 유난히 좀 아쉽네요.
아 그렇네요. 검색으로 확인해 보니 둘 다 브루스 스털링이 낸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인데 둘이 같은 세계관의 이야기라고. 그래서 스타일도 비슷하게 갔나 봅니다. 이런 깊은 뜻이... 하하. 정보 감사합니다!
원래 저렇게 생긴 애들이 힘 좋고 튼튼하잖아요. ㅋㅋ 그래도 액체로 되어 있는 윗부분은 형체 유지를 위해 그릇(?)에다 담아 놓은 게 깜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