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상당히 짧을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 잡담입니다

 - 계속해서 엄격하게 지켜지는 3년 주기. 이번엔 2009년작입니다. ㅋㅋㅋ 런닝 타임은 1시간 2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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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원제 상태가...? ㅋㅋ '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고 숫자는 안 붙습니다만. 전작들엔 정관사가 안 붙었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한국 개봉제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2'였습니다. 이놈들아!!!!!)



 - 이번엔 자동차 레이싱 경기장에서 시작됩니다. 피트 정비사 한 명의 격하게 환타스틱한 안전 불감증 덕에 연쇄 추돌이 일어나고, 그것 때문에 관중석이 아수라장. 뭐 이렇게 저렇게 막 죽는... 환상을 이번 영화의 주인공 닉이 보고서 또 소란을 피우겠고, 또 몇 명은 살아 남겠고, 공식대로 생존자들은 다시 죽어 나가겠고... 하하. 거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시리즈 글을 연달아 쓰다 보니 이제 이런 걸 적기도 귀찮아지는군요. 하물며 영화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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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주역에 가까운 4인방 구성은 이러하구요. 제게 조금이라도 낯익은 분은 '더 보이즈'에서 빌리 부처의 아내로 나온 주황색 옷 배우님 뿐이네요.)



 - 글 제목대로 정말 짧게 적으려구요.


 여기까지 이어져 온 시리즈들을 한 번 정리해 보면, 1편은 시리즈의 틀을 잡고 공식을 확립한 영화입니다. 당연히 의미가 깊겠죠. 2편은 캐릭터와 드라마를 다 말아 먹었어도 1편에서 확립한 공식을 적당히 재활용하고, 또 적당히 비틀면서 최소한 이 말도 안 되는 '죽음의 규칙'을 갖고 열심히 놀기는 했어요. 3편은 세 편 중에서 나름 상대 평가로는 최소한의 드라마도 챙겼고, 또 자잘하게 이런저런 호러 아이디어들을 많이 깔아 놓으면서 재미를 줬죠. 제가 아직 안 본 6편을 제외하면 완성도는 가장 나았습니다. 근데 요 4편은...


 그냥 그런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역대 최강 무매력 캐릭터들이 나와서 아무 의미 없는 드라마를 영혼 없이 펼치는 와중에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쓸 데 없이 잔인하게 죽어가는데 그나마 그런 죽음 장면들에도 딱히 아이디어 같은 게 없어요.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영화관 사고 장면이 그나마 괜찮긴 한데, 그래도 나름 아이디어는 내봤구나... 라는 차원이지 그 장면이 잘 연출되거나 한 건 또 아니구요.


 여기에다가 결정타를 가하는 것이 바로 영화의 때깔입니다. 와, 제가 요 4편을 보면서 3편 흥행 기록을 다시 찾아봤거든요. 왜냐면 너무 구려서요(...) 극장용 영화와 가난한 티비용 영화의 중간 정도 느낌이랄까요. 이상할 정도로 구립니다. 거기에다가 CG를 아주 많이 쓰는데 그게 기술적 퀄리티도 구릴 뿐더러 미적 감각도 꽝이에요. 그나마 좋은 점을 찾아 보자면 그 허접한 CG 덕분에 역대 최강으로 잔혹한 사망 장면들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너무나도 가짜 같아서 끔찍하단 생각이 잘 안 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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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승탈출 넘버 원의 가장 황당한 죽음. 사람이 수영장 배수구에 끼면 어떻게 되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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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세차는 자칫하면 운전자를 익사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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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의 위험성이야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 그래서 도대체 왜 이런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다 보고 나니 한 가지 이유는 알겠더라구요. 이게 당시에 반짝 유행했던 3D 입체 영화였어요. 심지어 '아바타'랑 같은 해에 개봉했죠. ㅋㅋ 그리고 카메론이 아바타를 만들면서 언급했던 , 3D라는 핑계로 이야기나 퀄리티 하나도 신경 안 쓰고 걍 입체 효과에만 집착하며 만드는 영화들... 그것이 아주 모범적인 샘플이 이 영화였던 것입니다.


 이걸 알고 보니 갑자기 이것저것 이해가 가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허접한 CG로 화면 복판에 뭔가 둥둥 떠서 움직이던 장면들이 많았고. 멀리에서부터 가까이로 엄청 빨리 뭔가 날아오는 장면들이 많았고... 뭐 이런 식으로 입체 효과에 집착해서 만든 장면들이 많았거든요. 근데 이것들이 대체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튀는데 그게 아주 촌스럽게 튀더란 말입니다. ㅋㅋㅋ 거기에 역대급으로 무성의한 각본이 더해지고 그 위에 유난히 모자라 보이는 연기력의 배우들을 토핑해서 만들어진 게 이 4편이었던 거죠. 그리고 그토록 집착한 3D 효과를 즐길 수 없는 여건에서 영화를 본 제 소감은 더 말할 것도 없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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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프닝은 아주 사악한 의미로 조금 재밌긴 했습니다. 역대 시리즈의 죽음 장면들을 엑스레이 삘 나는 cg로 재현한 거에요.)



 - 거듭 하는 얘기지만 이 시리즈의 영화들은 딱히 막 수작이라든가 특별한 가치가 있다든가... 그런 영역에 도달한 작품은 없다고 봐도 돼요. 처음부터 그냥 쏠쏠하게 잘 만든 B급 영화였고 후속편들의 퀄리티도 비슷한 수준이구요. 근데 그 와중에 아주 확고하게 못 만든, 보면서 인상만 찌푸려지게 만들어 놓은 작품이 바로 요 4편입니다. 더군다나 3편, 5편과의 연결 고리도 전혀 없으니 혹시라도 저처럼 시리즈 정주행을 하실 분이라면 4편은 건너 뛰고 보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재미가 없을 줄은 몰랐네요. 충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끝이에요.




 + 그래서 스포일러 구간이긴 한데, 그냥 결말만 적습니다.


 늘 이어져 온 공식대로 사람들이 계속 죽습니다. 특히 이번 편의 인간들은 2, 3편의 주인공들만큼 성실하지도 않아서 이전 편들에서 벌어진 사건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없구요. 그냥 주인공의 예지력(누군가 죽을 시간이 되면 뭔지 모를 죽음 관련 소품들의 모습들이 쑝쑝 떠올라요.)에 의존해서 이리 우루루 저리 우루루 몰려 다니지만 별 소득은 없구요. 그 와중에 죽은 줄 알았던 사람 하나가 알고 보니 살아 있어서 자기들이 찾아 놓은 죽음의 순서가 꼬여서 소동이 일어나고... 뭐 그러다가 결국 주인공의 활약으로 주인공의 여자 친구와 여자 친구의 친구 하나는 살아요. 이렇게 셋이 살아서 생존을 기뻐하는데요.


 이 시리즈 엔딩이 늘 그렇듯 살아 남은 셋이서 이제 해외 여행 계획도 짜고 어쩌고 하며 카페에 모여 수다를 떠는데 다시 죽음의 시그널이 주인공 닉을 찾아옵니다. 당황한 닉이 '사실 우리가 죽음을 피한 게 아니라면? 애초에 여기에서 죽을 운명이었다면??' 이라는 방금 전 클라이막스의 활약을 셀프 부정하는 대사를 치는 순간 카페로 대형 덤프 트럭이 달려들고, 온몸 구석구석이 알뜰하게 부숴지며 사망하는 셋의 모습을 엑스레이 느낌 cg로 보여주면서, 마지막으로 죽는 닉의 이 하나가 뽑혀 스크린을 향해 날아드는 3D 효과와 함께 끝입니다.

    • 나름 준수한 시리즈라고 생각했는데 4편은 퀄리티가 너무 참담해서 옛날 비디오 영화 느낌이 나서 당황스러웠어요.


      언어 때문에 외국 배우는 연기를 좀 못해도 티가 안 날 때도 있는데 4편 주인공은 연기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여자친구랑 같이 자다가 악몽을 꾸고 일어났을 때 장면이요. 어떻게 그렇게 목석 같을 수가 있는지... ㅋㅋ


      사망 장면을 엑스레이로 보여주는 연출만 그래도 재밌는 아이디어였습니다. ㅋㅋ
      • 그렇죠?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니 매우 반가워요. ㅋㅋㅋ 옛날 비디오 영화 느낌이라는 것도, 남자 주인공 연기력 최악이라는 것두요. 3편도 흥행이 잘 됐는데 왜 이런 꼴로 나왔는지 매우 미스테리지만 아마 답은 구할 수 없겠죠.




        그래서 유튜브에 그 부분만 자른 영상도 있더라구요. 사실 다 끔찍한 상황들이지만 그렇게 보여주니 걍 귀엽고 코믹하고 좋았습니다. 어쩌면 아예 코미디로 갔어야 할 시리즈인데 이제라도 개그 버전 하나 쯤 만들어 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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