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내가 찍은 대통령 + 일상의 기억
1.
1987년 대선이 내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고 맞은 대선이었고 당시는 군부독재를 끝장내는게 우선이라 보수야당에 표를 줬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야권분열로 죽 써서 개 줬구요 (노태우 당선)
1992년 대선은 3당합당으로 김대중도 어차피 안되는 선거였을 뻔했지만 정주영이 보수표를 갈라 먹을거 같아서 살짝 기대를 했는데....하여간 백기완후보(당시 1%)를 찍은거 같진 않고 어째든....(김영삼 당선)
1997년 대선은 진보정당 역사상 최저득표율이었을 권영길 후보를 지지한 0.66% 중 한표였고 (김대중 당선)
2002년 대선은 민노당을 지지한 3.9% 중 한표였고 (노무현 당선)
2007년 은 투표 포기 - 해외체류중이어서 비행기 타면서까지 투표할 가치가 없다 판단 (이명박 당선)
2012년 통진당의 사퇴로 문재인에게 투표했으나 (박근혜 당선)
2017년 심상정 (6%)에게 투표했으나 (어대문 당선)
2022년 윤석열은 정말 위험한 새끼라고 저 새끼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는것이 진보정당이 몇 표 더 얻는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재명에게 투표하였으나 (내란수괴 당선)
2025년 내가 안찍어도 어차피 이재명이 대통령일거 같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민노당에게 표를 줄 마음이 짜게 식은지 오래라 이재명 찍음 (이재명 당선)
투표권을 행사하기 시작한지 8전9기 37년만에 드디어 내가 투표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버렸습니다.
아... 주류에 편승하여 성공한 기분이 이런것이군요.
생전 처음 갖어보는 느낌입니다.
민노당은 거의 30년전 수준으로 돌아가버렸네요. 이제 진보정치의 불판이 바뀔 때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간밤의 개표방송을 보며 암울했던 감정이 자고 일어나니 많이 해소가 되다가
신임 대통령의 국회에서 취임선서 후 30여분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설하는걸 들으면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광장에서 늘 함께하며 든든했던 꼬마야당의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는걸 보면서 어제 느꼈던 2찍 4찍의 득표율 따위 그 의미 없는 숫자들은 머릿속에서 훨훨 날아갑니다.
이제야 민주주의제도의 국가에서는 상상하는 것조차 말도 안되는 그런 일들을 걱정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일상'을 되찾았으니 다 되었다! 는 안도의 한숨이 이제야 나오더라는거죠
앞으로도 오랫동안 별일 없이 세상 걱정없이
남이 보면 허송세월하는 것처럼 보이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나에게는 12.3 이 아니라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이 되찾아야할 '일상'이었습니다.
3년전에 평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봐야겠습니다.
1. 아이고... 참 긴 세월이었네요. 저는 17년 문에 이어 제가 찍은 두번째 대통령이긴 한데 어째 둘다 이전 선거에서 패했으나 탄핵 후 당선이라는 공통점이... 그런데 어르신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하하;;
2. 그냥 제 일상을 떠나서 망가진 나라를 생각하면 정말 3년 되돌리고 싶습니다. 뭐 윤 전까지는 내란당 찍는다고 딱히 그 사람도 싫어하고 그러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지난 대선 윤 찍은 사람들 90%인가 김 찍었다죠? 전 그냥 2찍들은 이제 같이 한국에서 살아가야할 국민이라고 안봅니다.
어르신 ㅋㅋ
전 같으면 나이 많다고 똥팔육이라고 조롱하던 잡것들이 많았던 게시판이라 불쾌할 수 있는 호칭이지만
12.3 이후 광장에서 어르신 선생님 선배님으로 호칭되며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서 괜찮아졌습니다 ㅋㅋ
맞아요 민주공화국의 국민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죠. 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 편협하다 욕하는 인간들이 리버럴 진영에서는 제법 많았는데 12.3 이후 그리고 이번 대선을 거치며 토다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 같습니다.
와... 찍으신 분이 첫 대통령 당선이라니 ㄷㄷㄷㄷ
전에는 소수파여도 긍지를 갖을 수 있었지만 이번 대선은 그런 긍지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서 생애 처음으로 당첨되었습니다.
앞으로 결선투표제도가 도입이 된다면(개헌이 필요없죠) 항상 당첨이 될 수 있을텐데 그러길 소망합니다.
국민의 힘 김문수가 당대표가 되고 위헌정당해산심판을 받지 않는다면
내년 봄 지방선거에서 전광훈의 광신도들이 전국의 지방의회와 지차체장 선거에 국힘후보로 들어가서 전국에 똬리를 틀게 될겁니다.
최소한 김문수가 당대표가 안 되거나 위헌정당해산심판을 받는 것 까지는 해야 좀 평화로운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오랜만이고 반갑습니다.
말씀하신것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오늘 민주당+4 꼬마야당s 가 하는걸 보나 당분간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아니라 팝콘각으로 지켜보게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