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다들 보라시는 건 안 보고... '미결처리반Q' 잡담입니다
- 2013년작입니다. 1시간 37분짜리 '영화'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대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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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까지 조금 보고 나니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사드의 생김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ㅋㅋ)
- 덴마크 영화니까 덴마크의 어딘가... 겠죠. 우리의 주인공 개차반 강력계 형사 칼이 지 멋대로 굴다가 죄 없는 동료 하나는 사망, 다른 하나는 전신 마비를 당하게 되는 비극적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대략 반년 쯤 지나서 그 중 가장 덜 다쳤던 칼은 경찰서로 찾아가 반장에게 복귀하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칼을 미워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어떻게든 형사 업무에서 떼어 놓고 싶었던 반장님은 '미결처리반Q'라는 걸 만들어서 거기로 칼을 던져 버립니다. 표면적으론 수 년간 쌓인 미결 사건들을 정리, 검토하라는 거지만 진심은 '그냥 박스 속 서류 정리 하고 도장 찍어 결재나 받으며 한동안 설치고 민폐 끼치지 말아 주렴' 이라는 거였는데요. 어떻게든 자긴 현장을 뛰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불타는 칼은 그 와중에 꽤 그럴싸해 보이는 재수사 건을 찾아내고. 윗분들의 지침이나 지시 따위는 개무시하면서 설치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수년 간 비품 정리만 해와서 이 정도 일이면 너무 행복하다고 외치는 긍정의 왕이자 미결처리반Q의 두 번째 멤버 아사드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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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기관의 지하실 창고로 좌천되어 흘러간 사건들 박스 까기 업무를 맡았지만 배째라고 자기들 맘대로 설치고 다니는 콤비? 저 이거 알아요! 엑스파일이잖아요!!!)
-요즘 나온 영국 드라마가 듀게에선 나름 핫 아이템인 것인데요. 이 드라마 얘길 들으니 거의 오륙 년 전? 쯤에 듀게에서 이 영화 시리즈를 추천 받았던 일이 불현듯 떠오르더라구요. 추천을 받고 제목만 기억하며 언젠간 보겠지...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드라마 버전이 꽤 반응이 좋아서 그걸 보기 전에 이걸 한 편이라도 봐 두면 좋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으로 지니 티비를 뒤져보니 다행히 안 내려가고 버티고 있더라구요. ㅋㅋ 뭐 그러한 사정으로 보게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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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큰 차이점이라면 아마 실종자 남동생 역 배우의 비주얼이... (쿨럭;))
- 아주 간단히 표현하자면 한 시절 꽤 잘 나갔던 '노르딕 느와르'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북유럽의 퍽퍽하고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인성에 문제 많은 형사와 인생만사 참 파란만장한 등장 인물들이 얽혀서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하게 굴러가는 하드보일드 수사물이에요. 당연히 그 와중에 이 동네 풍광도 틈틈이 자랑해 주고요.
그러니까 시리즈로 나온 영국 버전과는 톤이 아주 많이 다릅니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그렇게 수다쟁이도 아니고 말빨이 끝내주지도 않아요. 그리고 또 이 사람들이 거의 영화 내내 수사만 하느라 바빠서 캐릭터 구경하는 재미는 좀 덜합니다. 게다가 또 이 '노르딕' 장르물 특성상... 주인공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ㅋㅋ 오히려 상당히 짜증나고 거부감 드는 인간이죠. 일은 참 열심히 하고 또 잘 하지만 성질 급하고 안하무인에 입은 거칠고, 덧붙여서 남들 감정이나 생각에 전혀 관심 없어서 사방에 민폐를 발사해대구요. 이렇게 짜증나는 인간으로 시작해서 종국엔 조금 나은 인간으로 성장 시키는 이야기... 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그래서 그 성장을 목격하고 나서도 여전히 정은 안 갑니다. ㅋㅋㅋ 칼은 끝까지 짜증나는 인간이고 그래도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니 그건 인정. 뭐 이 정도에요. 그러니 넷플릭스 시리즈와 비슷한 류의 재미를 원하신다면 영화는 그냥 안 보시는 게 나을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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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구드가 아무리 피폐한 차림새로 성질 더러운 경찰 연기를 잘 해내도 이 분의 디폴트 표정 하나를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 하지만 그 노르딕 느와르 스타일로는 꽤 잘 뽑아낸 작품입니다.
비호감이라고 투덜거렸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칼은 그냥 이쪽 장르 주인공으로는 딱이에요. 외모부터 풍기는 퍽퍽하고 거친 이미지 그대로의 성격으로 장르 분위기에 잘 녹아들구요. 또 어쨌거나 유능하고 헌신적인 형사로서 특별한 명탐정 놀이 없이 현실적인 쌩노가다 탐문 수사만으로 답이 안 보이던 사건을 끝끝내 해결해 내고야 마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요. 그 파트너로 나오는 아사드 역시 괜찮은 캐릭터입니다. 처음엔 홈즈-왓슨의 왓슨 비슷한 포지션으로 지 혼자 방방 날뛰는 칼을 억제하고 보좌하는 역할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칼 혼자서는 절대 못 해냈을 역할을 수행해가며 존재감을 확실히 하구요. 또 그 '왓슨 역할'도 참 믿음직스럽게 잘 해내서 이 삭막 퍽퍽한 영화를 보는 사람들 마음에 적당히 보습을 해주고 그렇습니다.
사건 자체도 꽤 잘 짜여진 편이에요. 살짝 어처구니 없는 느낌으로 과장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이런 수사물을 영화로 만들어 내려면 그 정도 양념은 있었어야 할 것 같다... 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구요. 평범하게 그냥 묻힐만도 했다 싶은 느낌으로 시작한 사건이 수사 과정에서 점점 드라마틱해지고 스케일이 커지고... 하는 데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론 크게 비현실적인 느낌 없이 잘 마무리짓게 되어 있습니다.
또 그 와중에 두 형사가 (사실 아사드는 형사... 는 아닌 듯 합니다만. ㅋㅋ) 겪는 갈등과 화해 같은 것도 사건 수사의 와중에 적절하게 잘 끼어들어가서 이야기의 접착제 역할을 잘 해주고요.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땐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들어주고. 뭐 그렇습니다. 준수하게 잘 뽑은 수사물이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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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라고 내내 궁금하게 만드는 요 시설. 드라마 버전보다 영화 버전이 더 작고 더럽고 칙칙하며 불쾌합니다.)
- 다만... 이걸 다 보고 후속편까지 이어 보다 보니 결국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거 영화보단 시리즈 쪽이 더 맞는 이야기 아닌가? 라는 거요.
이런 구분이 웃기긴 합니다. 뭐 어느 정도 스케일은 영화, 그 이하는 드라마. 이렇게 누가 정해 놓은 것도 아니고 정하는 것도 웃기니까요.
하지만 정말로 '시리즈의 에피소드 두어개' 정도로 풀어낼 스타일의 이야기이기는 하구요. 또 이게 사건 중심 전개에다가 인물들 배경 스토리는 꽤 느릿하게 흘러가고, 그래서 다 보고 나면 앞으로 길게 이어질 '미결수사반Q'의 두 사람 스토리의 시작을 본 기분이 되거든요. 그래서 바로 다음 이야기를 봐야할 것 같았고, 저야 시리즈가 5편까지 나온 후에 집에서 vod로 보고 있으니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요걸 보고 나왔다면 뭔가 좀 덜 본 듯한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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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 없이 아름다웠던 요 장면. 중대 스포일러여서 설명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 암튼 뭐... 그래서 넷플릭스 시리즈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이건 이것 나름대로 매력과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방금 확인해 보니 이 영화의 메인 사건이 넷플릭스 시리즈의 첫 시즌 사건과 동일하더라구요. 고로 이 영화를 먼저 보면 자동으로 시리즈의 스포일러를 당하게 되니 그것도 보고 이것도 보세요... 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구요. ㅋㅋ 그래도 첫 시즌을 완주하신 분이라면 비교 삼아 한 번 보실만 하겠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영국맛과 노르딕맛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거에요. 하하.
그래서 다시 한 번, 준수하게 뽑아낸 노르딕 느와르이자 단단한 수사물이구요. 각본이든 연기든 연출이든 전반적으로 잘 만든 작품이지만 온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사랑 받을만한 특별함이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 듯 하구요. 이쪽 장르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기대치 살짝 조정해서 시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며... 끝입니다.
+ 근데 이 영화가 넷플릭스 시리즈의 원작은 아닐 겁니다. 어차피 둘 다 같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영상물이니까요. 덴마크 영화 버전과 영국 드라마 버전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네요. 참고로 원작 소설은 덴마크산이구요, 현재 아홉 권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 드라마든 영화든 계속 승승장구한다면 이게... ㅋㅋㅋㅋㅋ
++ 같은 이야기를 누구는 영화 한 편으로, 누구는 에피소드 아홉 개짜리 드라마로 풀어내다 보니 큰 틀은 같아도 디테일이 많이 다른 편입니다. 일단 당연히 드라마 쪽이 캐릭터들 사연을 더 넓고 깊게 파고 있다는 건 당연하겠는데, 그게 무조건 장점인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싶구요. 전 별다른 디테일 없이 그냥 비호감인 영화 버전의 주인공도 괜찮았거든요. ㅋㅋㅋ 사건도 마찬가지구요. 그 상황(?)의 황당함과 끔찍함은 영화 쪽이 더 인상적이네요.
+++ 내친 김에 둘의 차이점을 간단히 적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이것도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흰 글자로 적을 게요.
1. 주인공의 진상질로 인한 도입부의 비극적인 사건은 내용 면에선 거의 같은데 영화 쪽이 좀 더 주인공의 책임을 부각하는 편입니다. 다들 말리는데 아득바득 우기고 집에 들어가 버리거든요. 게다가 하루를 꼬박 잠복해서 감시해 놓고는 충동적으로, 지원이 도착하기 5분도 안 남은 시점에 그 짓을 했으니 더더욱 어이가...
그리고 영화는 2편까지 가서도 도입부 사건 수사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칼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사건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네요.
2. 주인공과 아사드의 역할이 많이 다릅니다. 영화 버전은 주인공 칼이 '뭐라도 할 거라고!'라는 의지로 스스로 서류들을 뒤져서 그 사건을 목표물로 찾아내요. 그냥 딱 봐도 자살이거나 도주 사건인데 뭘 그러냐고 뜯어 말리는 게 아사드구요. 드라마 버전은 정 반대라서 원작은 어땠는지 찾아 보니 아무래도 드라마 쪽이 원작에 더 충실한 것 같습니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하겠네요.
3. 덧붙여서 영화에는 드라마 버전에서 꾸준히 나오는 아사드의 과거에 대한 떡밥 흘리기가 없습니다. 시리즈가 이어지다 보면 등장할 것 같지만 적어도 제가 본 2편까지는 전혀 없군요.
4. 미결수사반의 성립 과정도 달라요. 드라마는 강력계 반장이 정치인들의 이런저런 이해 관계를 이용해 예산 타먹으려고 만드는 걸로 나오고, 그 사기극을 성립시키기 위해 칼과 아사드의 수사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막 그럽니다만. 영화 버전에선 위에 적은대로 골칫덩어리 칼을 어떻게든 안전하게 격리해 두려고 반장이 혼자 만들어 낸다는 식이고 예산 문제 같은 건 없어요. 당연히 수사 과정에 대한 언론 브리핑 같은 것도 없겠구요.
5. 칼의 집구석 문제는 거의 동일하게 나오는데 드라마 쪽 아들이 좀 더 진상이네요. ㅋㅋㅋ 그리고 칼이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다니는 내용은 영화엔 나오지 않습니다.
6. 당연한 듯이 여성 캐릭터의 비중도 다릅니다. 영화는 칼의 상사가 장년 아저씨에요. 이것저것 머리 굴리는 것 없이 걍 평범하게 자기 부서만 신경 쓰는 경찰이구요. 드라마 버전에선 처음부터 꽤 비중 있게 나오는 여성 직원 캐릭터도 영화에선 비중이 거의 없다가 2편부터 고정 캐릭터가 하나 등장합니다.
7. 메레트의 동생에게 장애가 생긴 이유도 다릅니다. 드라마는 강도에게 두들겨 맞아 그렇게 된 걸로 나오는데, 영화는 교통 사고 때 그렇게 된 걸로 되어 있구요. 또 이 교통 사고 때 메레트는 부모를 모두 잃습니다. 드라마에는 아빠가 멀쩡하게 살아 있죠.
8. 나머지는 보던 드라마를 다 본 후에 천천히 추가로... ㅋㅋㅋㅋ
++++ 그럼 이제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입니다. 자세히 적을 여력이 없어서 그냥 정말 간단하게만.
드라마와 동일하게 영화도 메레트 실종 사건을 영화 도입부에서부터 시간 순으로 보여주며 마치 이 사람이 주인공들과 동일 시간대에서 움직이는 척 훼이크를 씁니다만. 뭐 이게 중요한 건 아니겠고. 그래서 둘의 시간대가 다르다는 게 밝혀진 후부터 산소 챔버(?) 속에 감금되어 괴롭힘 당하는 메레트의 모습을 보여주고, 얘가 지금 살아 있는 건지 죽은 건지 궁금하게 만들며 애를 태우는 전개도 비슷해요.
위에도 적었듯이 이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맘을 먹는 건 칼입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굳이 자기가 일생 돌보던 동생을 데려와서 혼자 뛰어든다? 대낮 페리 갑판에서 사람이 뛰어드는데 목격자가 하나도 없다?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되거든?? 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심 + 그 사건을 담당했던 동료 형사가 정말 게으르고 멍청해서 못 믿을 놈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수사를 시작하구요. 그걸 뜯어 말리던 아사드도 강제로 함께 좀 끌려 다니다 보니 칼의 의심이 하나씩 구체적으로 드러나서 결국엔 자발적으로 협조를 하게 되네요.
근데 아무리 탐문을 해 봐도 새로운 정보는 오직 하나, 메레트가 실종 며칠 전에 사귄 남자가 있다는 것 밖에 없는데 그 남자가 뉘신지는 알 수가 없고. 결국 그래서 둘은 메레트의 장애인 동생에게 의지해 보기로 맘을 먹는데. 처음 찾아갔을 땐 칼이 동생을 상대해서 평소 버릇대로 윽박질러대다가 완전히 망하구요. 결국 아사드가 자진해서 매일 매일 병원에 들러 동생에게 친숙한 관계를 형성하고. 그동안 사방에 의뢰해서 받아 놓은 그 며칠 전에 메레트가 참석했던 파티 사진 수백 장을 가져가서 동생에게 보여주며 반응을 살핍니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한 남자의 모습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동생. 유레카! 하고 그 남자를 잡으러 달려드는데...
그 남자의 소재지를 찾아가 보니 이게 뭡니까. 이미 사건 수개월 후에 낚시하다 물에 빠져 죽었대요. 그래서 돌아오려는 찰나에 물에 빠져 죽은 남자와 사진 속 남자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구요. 죽은 남자의 전 애인에게 그 사진을 들이대며 물어보니 그 사람의 실명과 덴마크의 보육원 출신이라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근데 이때 반장의 지시를 개무시하고 옆나라까지 가서 설치고 다닌 게 걸려서 둘은 나란히 정직 처분을 받아 버리구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다 때려 치우자! 라고 맘 먹은 칼인데요. 우울한 기분에 찾아간 자기 때문에 전신 마비가 된 친구놈이 한 마디 던져 주네요. 넌 정말 x 같은 놈이지만 그 성질 덕에 넌 최고의 경찰이었다. 이렇게 포기해 버리면 내가 가만 안 둔다?
덕택에 다시 진상력을 풀로 충전한 칼은 아사드와 함께 그 수수께끼 남자가 지냈다는 보육원을 찾아가고. 거기에서 이 남자의 과거 이야기를 듣다가... 어익후. 드디어 영화 내내 가장 큰 미스테리였던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의 해답을 얻습니다.
그러니까 메레트 집안의 비극이었던 교통 사고 건. 그게 알고 보니 메레트의 잘못이었습니다. 장난이랍시고 운전하는 아빠의 눈을 양손으로 가렸는데, 그때 마침 맞은 편에서 트럭이 오고 있었고, 그걸 피하려고 핸들을 꺾다가 옆에 있던 차와 부딪혀서 둘 다 전복 되었는데... 그 '옆에 있던 차'에 범인 소년이 타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소년은 두 차가 나란히 같은 속도로 달리는 동안에 서로를 바라 보다가 메레트의 장난(...)을 목격했어요. 그래서 이후에 격하게 꼬여 버린 본인의 인생(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성추행과 폭행을 당합니다)과 사고로 죽어 버린 자기 아빠와 여동생에 대한 원한을 품고 살다가 이 천하의 원수가 어딘가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티비로 봐 버린 거죠. 잘 나가지 말고 그냥 조용히 살았어야... ㅋㅋㅋ
암튼 이후는 뭐 별 거 없습니다. 범인이 사는 집으로 둘이 쳐들어가고. 근데 마침 그때 범인은 메레트를 죽이기로 맘 먹고 산소를 다 빼내는 중이었는데, 처음엔 상황을 눈치 못 채고 범인만 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가려다가 범인의 집 앞에 보이는 수상할 정도로 큰 발전기와 다 쓴 연료통 무더기를 본 칼이 돌아가기로 맘을 먹구요. 그 순간 숨기고 있던 송곳으로 아사드를 찌르고 차에서 내려 도망쳐 버리는 범인. 칼만 혼자 내려서 메레트가 갇힌 산소 챔버(??)를 끄다가 범인의 급습에 사망 직전... 이 되지만 당연히 절묘한 타이밍에 아픈 배를 움켜쥐고 나타난 아사드의 역습으로 범인은 체포됩니다.
결국 메레트는 살아남아 병원에서 회복하게 되구요. 그동안 집요하게 뜯어 말렸음에도 말도 안 듣고 불법적으로 열심히 수사해 준 두 사람 덕에 반장님은 표창을 받고 '미결처리반Q'의 존재가 외부에 화려하게 알려지며 주인공들은 정직을 풀고 당당하게 복직하게 됩니다. 이후에 '이젠 걍 강력계로 보내줄게?'라는 반장에게 그럴 필요 없다. 난 여기서 아사드와 하던 일 계속 하고 싶다. 라고 말하는 칼의 모습과 함께... 엔딩입니다.
그 시설...사실 뭐 갇혀 있긴 싫지만 의외로 좀 쾌적해 보이더라고요. 넓고 샤워시설도 있고... 현실고증 따지면 그렇지 않을 거 같긴 합니다.ㅎㅎ
아, 그리고 유튜브영화에 이 시리즈 몇 편이 올라와 있군요. 유료 대여 혹은 구매 영화지만 뭐...시리즈가 나올 정도의 성공작이라면 투자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조만간 달려봐야 겠어요. ㅎㅎㅎ
영화도 궁금해졌어요. 유튜브에 있는 걸 확인했으니 조만간 보겠습니다. 스웨덴의 형사물 영화 분위기가 좀 짐작이 되는데 영국시리즈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저도 드라마 보면서 계속 아니 이렇게까지 몇 년을 괴롭히는 이유가 뭣이지, 했는데.. 있는 장비에다가 범인들 상태가..
드디어 보셨군요. 저는 영화가 훨씬 재밌었어요. 영화의 차갑고 건조한 분위기가 좋았고, 드라마는 전개가 너무 느려서 좀 지루했네요. 그리고 전 드라마의 수다가 크게 재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수사에나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등장인물들의 말투가 서로 다 비슷한 것도 좀 어색했네요. '한 마디 할 때마다 f*cking' (..) 심리상담사 캐릭터는 왜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고... 수사물에 연애감정 나오는거 싫어요 ㅠ
결정적으로 영화판의 이민자 형사 캐릭터가 훨씬 매력적인 느낌이었어요. 참, 저도 영화판의 무뚝뚝한 주인공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전에 댓글에도 썼지만 원작자는 영화의 두 주인공의 묘사를 되게 싫어했다고 하네요...
저도 수사물에 연애 섞이는 거 싫어요.ㅎ 그래도 9회 드라마를 만들려면 인물 주위에 이것저것 잔가지가 붙어야 되고 인물에 정도 좀 가야 되고.. 시리즈 지속하려면 그런 점이 필요하다는 이해를 해 봅니다.ㅎ 원작자는 영화 주인공들을 왜 싫어했을까요. 원작까지 궁금해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