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수사대Q'의 시니컬한 농담과 부산의 농담...
유튜브 쇼츠에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부산사투리 개그가 뜨길래 봤습니다.
사실 부산사람들 이런 사투리 개그 기분 나빠하기보다 좋아하는 편인 거 같아요.
발음 자체로 하는 개그 말고 약간 비꼬거나 다른 화법의 농담이 부산 사투리 개그의 핵심입니다.
그 유명한 '내 아를 낳아도', '어이구 니는 딱 돼지고기다...' 같은 유행어들도 부산에서 매우 격한 공감(??)과 사랑을 받았었죠.
사실 발음으로 놀리는 건 썩 유쾌하진 않아요.
부산 출신이라고 소개할 때마다 신기한 듯 "쌀 발음 안된다면서요? 쌀, 해보세요." 그러면 살짝 기분 상해버리죠.
오늘 다같이 모여 골프 채널을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중계하듯 설명을 하자 옆에 동료가 이야기하더군요.
"쳇,,,,입만 싱글이다..."
이 말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허리 아픈 분이 본인의 골프 스윙 자세를 보여주자 누군가가 또 말했죠.
"머하는데. 보신각 종 때리나."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언어 개그 전설 몇가지들이 우리 직장에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사건수사대Q의 언어 개그가 묘하게 정겨웠던 건 이런 문화 속에서 지냈기 때문인가 싶기도 해요.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툭툭 내뱉는 말에 숨어 있는 유머코드들에 공통점이 좀 느껴지거든요.
스코틀랜드와 부산이란 지역의 정서도 좀 묘하게 통하는 것 같고...(주인공은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사건수사대Q'에서 제가 pause누르고 떼굴떼굴 구른 장면이죠....
"로켓? 그 아이 이름이 로켓이에요?"
"로켓은 바보를 뜻하는 스코틀랜드 속어입니다."
"아, 나는 스코티쉬가 바보를 뜻하는 스코틀랜드 속어인 줄 알았는데..."
이런 개그 감각 소유자라면 부산에서 충분히 사랑 받을 겁니다.
여전히 하루 한 에피소드씩 꾸준히 보고 있어요. 아마 주말에는 다 볼 듯 하구요.
재밌긴 한데 확실히, 어쩔 수 없이 영화보단 템포가 느려서 사건 보는 재미 보다는 캐릭터들 핵직구 만담 보는 재미로 보고 있어요.
"너 그렇게 니가 불리할 때마다 장애인 카드 꺼내들 거야??" 라는 대사를 보며 아 이것이 스코틀랜드의 매운 맛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했네요. ㅋㅋㅋ
Flixpatrol을 보면 많은 나라에서 순위권에 있고 제법 인기가 괜찮은 거 같긴 한데....
"너무 늘어진대" "만남이 너무 많대" 피드백 받아서 시즌2는 후다닥 진행되면 어쩌지...조금 걱정입니다.
부디 스코틀랜드인들의 열광적인 피드백에 제작진들이 고무되었으면....
Flixpatrol이라는 사이트가 있군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스코틀랜드와 부산이라.. 말투가 냉소적이고 애교같은 것은 쌈싸먹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주위에, 부산의 여성청년에게 오빠라고 해보라고 했다가 구박을 엄청 초래한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