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 퇴마사 케빈 베이컨이라니! 하고 봤습니다. '악마와의 계약' 잡담

 - 올해 나온 듯 하구요. 에피소드 여덟 개인데 편당 런닝 타임이 30여분 밖에 안 됩니다. 스포일러는 없어요.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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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베이컨도 좋고 악마 때려 잡는 이야기도 좋은데 케빈 베이컨이 악마 때려 잡는 시리즈라니! 하고 봤습니다만.)



 - 우리의 주인공 허브 할로란씨는 원래 컨트리 뮤직 스타를 꿈꾸던 뮤지션이었다네요. 천상 배필이자 최고의 파트너 뮤지션 마리엔을 만나 결혼도 하고 참으로 착하고 귀여운 아들래미도 낳아 키웠지만 중요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번번히 본인 고집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가수 꿈은 진작에 포기하게 됐구요. 그러고선 가업(!)이었던 '본즈맨'이라는 특이한 직업을 물려 받아 밥 벌어 먹고 살며 성질 부려대다 이혼 당하고 더더욱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죠. 누군가가 판 함정에 빠져 자객들에게 목을 따여 죽고 악마의 심부름꾼 계약을 맺어 부활하기까진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 양반은 팩스로 들어오는 사탄님의 오더를 받아 저승에서 탈출해 동네 주민들에게 빙의한 악령들을 잡아 죽이는 퇴마사 인생을 살아야만 하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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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원제는 주인공님 가슴팍에 있는 저겁니다. 주인공의 직업을 가리키는 말이라는데 난생 첨 들어 봤어요.)



 - 쓰던 신용 카드를 기한 만료로 교체하면서 저절로 구독 취소 되어 버렸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계정을 되살렸습니다. 별 생각 없이 걍 시험 삼아 살린 거였는데... 오랜만에 살려서 그런 건지 카드를 바꿔서 그런 건지 신규 유저처럼 무료 체험 1주일을 주네요. 그래서 그 1주일만 쓰면서 그간 보려다 못 본 것들 몰아 보고 접을 계획을 갖게 되었는데요.

 몇 달간 로그인 안 한 것 치고는 차암 신작들이 없습니다. ㅋㅋㅋ 있어도 제 취향과 너무 거리가 멀어서 아무 관심 안 가는 게 대부분이고. 그러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게 이거였네요. 케빈 베이컨이 퇴마하는 이야기라니! 아니 이건 꼭 봐야지!! 하고 틀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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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장면들은 괜찮습니다. 최소한 나쁘지는 않아요. 그런데 여기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음. 또 속았어요. ㅋㅋㅋ 틀기 전에 검색을 해 봤는데 분명히 한 시즌으로 완결이라는 기사가 보였거든요? 아닙니다. 택도 없어요. 정확히는 일단락 되는 척 폼 잡다가 갑자기 유턴을 해서 대놓고 클리프행어 모드로 끝나 버려요. 완결은 개뿔. 속았어요. 흑흑흑. 그나마 조금의 위안이 있다면... 다음 시즌이 전혀 기대 되지 않으니 기다리느라 고통 받진 않겠다는 정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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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다 거지 깽깽이들아!!!!!! 우하하핫!! 하고 끝내 버립니다. ㅠㅜ)



 - 기본적으로 발랄한 코미디 톤과 과격 살벌한 퇴마 액션을 오가는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허브의 파탄난 가족 드라마가 중심에서 진지하게 무게를 잡으며 감정 이입을 유발하고요. 전형적이지만 나쁘지 않아요. 개그도 나름 먹히고 악령들의 살벌한 행각도 볼만 하면서 허브의 가족들 또한 캐릭터도 잘 잡혔고 드라마도 지켜볼만 한 수준으로 괜찮게 뽑혀 있거든요. 적어도 초반 에피소드 서너 개 정도는 그렇습니다.


 근데 이게 편당 30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한 편에 악령 하나씩을 퇴치합니다. 전개가 엄청 빨라요. 그러니 뭐 하나는 버리고 다른 걸 취하는 식의 선택이 필요한데... 매우 뜻밖에도 이 시리즈는 퇴마를 버립니다(...) 

 매 화마다 설정은 그럴싸하게 잘 잡거든요. 이번 악령은 불, 요번 악령은 바람. 이번 악령의 숙주는 인스타 여왕벌 놀이 하면서 주변에 맘에 안 드는 애들을 괴롭혀 막장 인생으로 내모는 퀸카 고딩. 요번 악령의 숙주는 인종 차별 비리 경찰관...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이 시작해 놓고는 1. 허브의 가족 드라마만 한참 보여주다가 막판에 그 악령과 마주침 2. 두어 대 얻어 맞다가 결국 어떻게든 쏴 죽임. 3. 다음 미션! 이렇게 가 버려요. ㅋㅋㅋ 그러니 '정작 중요한 걸 소홀히 하는 듯?'이란 생각이 들겠습니까 안 들겠습니까. ㅋㅋㅋ 악령과의 싸움 장면들이 정말 다 탈력이에요. 


 그리고 이런 문제는 '중심 스토리'가 강조되는 후반으로 갈 수록 더 심해져서... 막판 쯤 가면 정말 심각해집니다. 본인들 입으로 지구의 운명을 건 결전! 운운하는데 그게 지금까지 잡졸들 상대하던 패턴이랑 다를 게 없이 거의 똑같아요. 아무리 중심이 가족 드라마인 이야기라고 해도 이럴 거면 차라리 편당 런닝 타임을 10분이라도 늘려서 퇴마 액션도 챙겨줬어야죠. 혹시 제작비가 모자랐을까요? 참 황당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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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는 분량이 이것 밖에 안 되죠? 라고 물으며 슬퍼하는 악령님.)



 - 이렇게 안 좋은 소릴 막 늘어 놓고 있으니 되게 별로였나 보다... 라고 생각하실만 한데요. 사실 그렇지는 않아서 문제(?)인 시리즈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좋은 점이 많아요. 일단 케빈 베이컨의 주인공 캐릭터가 썩 괜찮아요. 사실 캐릭터 자체는 흔한 '30년쯤 뒤늦게 철 들어가는 모자란 가장 아저씨' 그룹에 속합니다만, 그걸 배우님이 시청자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중화시키면서 매력적으로 잘 살려 주고요. 주인공의 엄마, 아내, 아들래미 모두 개성도 있고 정 붙이기 쉽게 잘 뽑힌 캐릭터들입니다. 인간 빌런 역할의 캐릭터도 골 때리고 황당하면서도 은근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 놓았구요. 그래서 얘들이 끌고 가는 가족 드라마가 기대보다 재미가 있어요. 또 시리즈 내내 울려 퍼지는 컨트리 음악도 썩 좋고 그걸 또 케빈 베이컨 본인이 직접 불러 주니 더 좋구요. 그리고 퇴마 쪽도 '설정은' 나름 재밌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만.


 기껏 설정은 흥미롭게 잘 잡아 놓은 퇴마 쪽을 이렇게 하찮게 대충, 매번 아주 짧게 넘겨 버리니 드라마의 모양새가 괴상해져 버립니다. 런닝 타임을 늘려서 악령 사냥을 더 흥미롭게 만들든가, 런닝 타임에 손을 안 댄다면 가족 드라마를 좀 더 압축적으로 보여주든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이야기를 할 거면 뭐하러 그런 설정을 잡아 놓았던가. 이런 생각이 후반을 시청하는 내내 들어서 못내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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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엄마 캐릭터가 참 재밌고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도 재미도 사라져 버려서 아쉬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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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옹이 직접 노래 부르는 공연 장면이나 삽입곡들도 다 괜찮았는데 드라마 본체가 점점 재미가 없어지니 그게 보람이...)



 - 결론적으로...

 꽤 재밌는 퇴마 코믹 호러 액션 시리즈의 별로 재미 없는 요약 버전을 시청한 듯한 기분이 드는 시리즈였습니다.

 분명히 어딘가(?)에 상당히 재밌는 버전의 이 시리즈가 존재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첫 시즌은 마무리가 되어 버렸고. 요기까지 적어 놓고 확인해 봤더니 시즌 2는 캔슬이래요. 이런 망할.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제가 이걸 보기 전에 찾아봤던 기사의 '시즌 1으로 완결'이란 건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뒤가 안 나오니 완결이란 뜻이었던 거네요.

 망했습니다. 아무도 보지 마세요. 뭐 저보다 훨씬 이걸 재밌게 보실 분들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겠지만, 그 분들이라고 해서 하다 말고 끊겨 버린 이야기를 굳이 시간 들여 감상할 이유는 없을 테니까요. 흑. 그래서 스포일러 구간 적느라 에너지 낭비할 맘도 안 드니 그냥 이렇게 끝입니다.



 + 케빈 베이컨이 58년생이랍니다. 톰 크루즈보다 네 살이 더 많은데 오... 이 시리즈를 보면서 (옛 한국식 나이로) 68세나 된 노인이라곤 전혀 생각이 안 되더라구요. 알고 보면 헐리웃 최강 안 늙음 배우는 케빈 베이컨이었던 것...



 ++ 그래서 제목이자 주인공의 직업인 '본즈맨'이란 게 뭔가... 해서 찾아봤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오직 미국에만 있는 특이한 직업으로 재판 중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사람들의 보증을 서 주는 일이라는데요. 이 시리즈에선 보석으로 나왔다가 재판 피해 도망다니는 범죄자들을 잡으러 다니는 현상금 사냥꾼 비슷한 직업으로 나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직업인가? 싶지만 뭐 그런 거 신경 쓰는 시리즈는 아니어서요... ㅋㅋㅋ

    • 케빈 베이컨 반갑네요.. '케빈 베이컨의 6단계 이론'에 따르면, 저도 6 단계만 거치면 케빈 베이컨과 연락이 되겠지요?  좀 생각 해보니 가능할 것 같습니다.ㅋ   

      • 그 놀이가 처음 화제일 때 저도 친구들이랑 좀 따져 봤는데 이게 진짜로 쉽게 어지간한 사람들과는 다 연결이 되더라구요. 덕택에 '세상은 정말로 좁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기억이. 하하.

    • 소재나 기본 스토리 설정은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막상 퇴마 부분이 그렇다면 그걸 기대하고 본 사람들에겐 황당하겠군요. ㅋㅋ 케빈 베이컨 출연작을 마지막으로 챙겨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이건 클리프행어에서 시즌 2가 캔슬됐다니 여러모로 안되겠네요.




      그 '본즈맨'이라는 직업은 타란티노의 '재키 브라운'에서 로버트 포스터 옹이 정말 멋지게 연기했던 그 캐릭터를 통해서 처음 접했던 것 같아요. 사프디 형제의 '굿타임'에서도 초반에 인상적으로 나왔었고...




      베이컨이 예순도 아니고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셨군요. 물론 대충 상당히 많으신 건 알고 있었지만 새삼 충격이네요. 외모에서는 한 2010년대 들어서부터 변함이 없는 것 같아서 더 인지를 못했나봐요. 그나저나 따님은 '스마일' 1편의 대박흥행으로 나름 커리어 풀리시나 싶더니 이후 이렇다할 후속작이 없나봐요. 연기 참 좋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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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엄마 역할이라는 배우는 얼굴이 눈에 익어서 찾아보니 단역 위주로 가늘고 길게 활동중이신 베스 그랜트였네요. '스피드'에서 저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는



      • 아 의외로(?) 범죄물에선 종종 나오는 직업이었군요. 다른 영화에선 어떻게들 번역했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에선 가석방인지 보석인지 뒤에다가 '집행관'을 붙여서 번역했던 것 같은데, 의미가 전혀 다르긴 하지만 한국엔 아예 없는 직업이라 난감했을 것 같더라구요. 




        그렇죠? 정말 한참 보다가 '이 양반이 이렇게 젊을 리가 없는데?'하고 나이를 재확인 해보고선 충격 받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적어주신 엄마 배우 얘기 보고 검색해 보니 우와. 정말 이 분 커리어가 어마어마하신데요? 역할들이 작긴 하다지만 그래도 대표작들 모아 놓으면 헐리웃 원탑 여배우로 보이겠어요. ㅋㅋㅋㅋ 블럭버스터보단 인디나 그 비슷한 소규모 영화들이긴 하지만요. imdb에서 띄워 놓은 대표작 네 편이 '도니 다코', '리틀 미스 선샤인', '스피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니 장르로나 평가로나 인기로나 빠지는 구석이 전혀 없습니다... ㅋㅋㅋ

    • 헐레벌떡 들어온 걸 보니 이 양반 팬이었나 봅니다. ㅋㅋㅋㅋ

      길잃은 얼굴류라고 제가 명명한 일군의 배우들 중 이분이 1등입니다. 그래서 안 늙는 거 아닐까요(?)


      근데 보지 말라시니 고민 되네요 흠...

      • 이렇게 팬심을 깨달으시고!! ㅋㅋㅋ




        사실 생각해 보면 정작 젊을 땐 그렇게 젊어 보이지 않았는데요. 대략 40대 후반, 50대 초중반 쯤 지나고 나서부턴 얼굴에 변화가 거의 없어 보여요. 좀 무섭습니다. 하하.




        보지 마시라고 말리는 이유는 딱 하나, 이야기가 중간에 끊긴 걸로 시리즈가 끝장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대략 절반 쯤 진행되다 말아 버리는 스토리를 배우 구경으로 이겨내실 수 있다면 한 번 틀어보실만은 해요. 어차피 에피소드 다 해 봐야 4시간 안쪽이니 부담도 적구요.

    • 퇴마사 케빈 베이컨!!! 우앙!!!하면서 글을 클릭했는데…이런… 다음 시즌 캔슬ㅜㅜ

      이렇게 캔슬되는 드라마는 작품소개에 ‘다음 시즌 캔슬임’이런 경고 문구라도 넣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근데 이 분 진짜 동안(이라는 말도 이상할 정도네요ㅋㅋㅋ)이시군요. 여전히 너무 청년 같으신데!!! 그러니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동ㅎㅎㅎ


      포스터 아래 사진에 주인공님 목은 덕 테이프로 붙인건가요?ㅋㅋㅋ
      • 맞아요. 그리고 그런 시리즈를 추천 영상 목록에 올리는 건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사실 넷플릭스도 제게 집요하게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를 권하고 난리인데요. 역시 클리프행어로 캔슬된 시리즈인데다가 이미 다 본 작품인데 왜 자꾸 추천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아쁜 놈들...




        예리하시군요! ㅋㅋ 맞습니다. 목이 베여 죽어서 처음 부활한 후 한동안은 목소리도 새고 저기로 담배 연기도 새고 해서 덕 테이프로 막고 다니거든요. 근데 시리즈 내내 그러긴 좀 부담스러웠는지 '어라! 회복이 되었어요!!' 하고 금방 뗍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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