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낭] 근래에 엔딩 본 게임 둘 간단 잡담입니다.
1. 렘넌트2
사람들에게 '총크소울'이라 불렸던 깜짝 히트작, '렘넌트 프롬 디 애쉬즈'의 속편입니다. 제목을 간단하게 줄여 버렸죠.
간단히 말해 환타지 TPS 총질 게임이지만 여러가지 서브 장르가 붙어 있습니다.
방금 적은 별명처럼 '다크소울' 스타일로 사악한 난이도와 엄청 빡센 보스전, 그리고 모닥불 등등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구요.
거기에다가 '보더랜드' 시리즈처럼 코옵을 기반으로 하는 루트 슈터 장르가 결합되어 있어요. 당연히 게임 시작 때 클래스를 선택해서 그 특성에 맞게 플레이 해야 하구요.
그리고 요 2편을 하다 보면 여기에 메트로바니아스런 요소(한 번 갔던 장소를 나중에 스킬, 아이템 먹고 다시 돌아가 새로운 루트를 연다든가)가 강화되어 있고.
또 장르 특성상 다회차 플레이가 거의 기본 요소인데, 새롭게 시작할 때마다 맵의 구조나 보스의 특성이 달라지는 식으로 로그 라이크 느낌도 살포시 가미되어 있네요.
사실 이 게임의 1편은 제가 게임패스에 들어왔을 때 한 번 시도했다가 얼마 못 하고 접었던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하게, 너무 어려웠거든요. ㅋㅋㅋ 난이도 조절이 대충이어서 갑자기 너무 빡센 구간을 만나는 바람에 죽고 또 죽기를 반복하다가 갑갑해서 검색을 해 보니 앞으로 이보다 훨씬 불합리한 구간이 널려 있다고... 그래서 앓느니 죽지! 하고 접어 버렸는데요.
요 속편의 경우엔 저 같은 똥손 쪼렙 게이머들을 위해 난이도 조절 기능이 생겼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게임패스에 들어온 걸 보고 쉬운 난이도로 도전을 했었는데. 또 어떠한 사유(?)가 발생해서 초장에 접어 놓고 잊고 있다가. 얼마 전에 곧 게임패스에서 나간다길래 한 번만 더 해볼까... 하고 손 댔다가 일단 1회차 엔딩까진 보고 치우는 데 성공했네요.
일단 이 게임의 인기 요인이라면, 위에다 적어 놓은 이런저런 하위 장르 요소들이 다 꽤 그럴싸하게 박혀 있다는 겁니다. 해당 장르들의 기본 재미는 다 챙겨 줘요.
거기에 덧붙여서 총질하는 맛도 썩 괜찮습니다. 한 번 꽂히면 수백 시간을 플레이하게 되는 장르이니 필수 요소지만, 의외로 이게 그렇게 잘 되어 있는 게임이 흔치는 않아요.
그리고 다회차를 통한 쌩 노가다(...)로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도 (해 본 사람들 말로는) 꽤 괜찮다고 하네요. 덧붙여서 보스들도 다 나름 개성 있게 잘 디자인 되어 있고 전체적인 미술 디자인도 준수하고... 등등 전반적으로 그냥 잘 만든 게임이에요. 그래서 재밌게 하긴 했는데요.
딱 한 가지 문제란 게... 이렇게 이런저런 장르 요소를 다 섞어 넣었다 보니 게임 시스템이 살짝 복잡합니다.
그리고 UI가 되게 대충 정리되어 있어서... 아이콘들은 다 예쁘게 잘 그려놨는데 이걸 누르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잘 모르겠네? 이런 면이 좀 있습니다. ㅋㅋㅋ
당연한 듯이 그런 부분에 대한 안내도 좀 부실해서 직관적으로 쉽게 게임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편이고. 렙업과 무기 강화 등의 작업이 모두 이루어지는 베이스 캠프는 또 쓸 데 없이 넓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나중엔 귀찮아서 업글은 대충 하고 쉬운 난이도만 믿고 게임을 하게 되는... 뭐 그런 아쉬움이 있었네요.
어쨌든 쉬운 난이도로 클리어한 주제에 이렇게 불평 늘어 놓는 것도 웃기고.
역시 요즘 나오는 게임들 중 재미나고 특색 있는 건 거의 소규모 제작사들 작품이구나... 라는 제 편견(?)을 강화 시켜 준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총질, 소울류, 메트로바니아 등등을 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즐겨보실만한 수작이 아닌가. 뭐 그렇게 생각하며 마무리하구요.
+ 전 당연히(?) 쉬운 난이도로 솔로 플레이 1회차로 끝냈고 그러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0여시간 정도였던 듯 합니다.
2. 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
뭘 해도 언제나 시작도 하기 전에 망해 있고, 망했으며, 망해야만 하는(ㅋㅋㅋ) 마이크로 소프트가 올해 내놓은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2단 점프, 활강, 벽 타기, 대쉬 등등의 근본 액션들을 활용해서 맵을 탐험하는 3D 플랫포머 게임이구요.
그렇게 길을 찾아 이동하는 도중에 이 물건 저 물건 건드려서 스토리 진행하고. 중요 포인트에 도달하면 데빌 메이 크라이 스타일의 액션이 짧게 들어가고. 뭐 이런 식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만.
많이들 단점으로 지적하는 게 '게임이 너무 쉽다'는 겁니다.
플랫포밍도 난이도가 낮고. 또 액션 파트는 파고 들어 볼만한 깊이가 부족하다... 뭐 이런 얘기인데 다 사실이기는 해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덕택에 큰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즐기기는 좋기도 합니다.
제가 패링과 패링과 패패패패패링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나인 솔즈'라는 스트레스 유발 게임(하지만 잘 만들었...)을 하다가 접고 이 게임에 손을 댄지라 이 게임의 낮은 난이도는 제겐 그냥 장점이었네요. ㅋㅋㅋ
이런 부분 말고 정말 분명한 장점도 있어요.
일단 스토리 중심 게임인데 그 스토리가 꽤 그럴싸합니다.
뉴올리언즈 어딘가의 시골 마을에 살던 주인공 처자가 갑작스레 닥쳐 온 허리케인에 실종되어 버린 엄마를 찾아 폐허가 된 마을을 누비며 이런저런 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흐르는 주술사의 피를 각성해서 본격적인 환타지 세계를 탐험한다... 뭐 이런 건데요.
배경과 주인공 비주얼만 봐도 딱 보이지 않습니까. 블랙 라이브스 매러. ㅋㅋㅋ 딱 노골적으로 그 테마를 갖고 캐릭터와 스토리, 배경 설정을 만들어 굴리는 이야기인데. 이게 게임 치고는 의외로 스토리의 완성도가 괜찮습니다. 참 슬픈 얘기지만 게임 판의 '스토리 중심 게임'들 중에 정작 그 스토리가 괜찮은 경우가 그리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좋았구요.
역시 배경과 컨셉에 맞게 음악을 상당히 잘 쓰고 있어요. 가사로 들리는 내용이 게임 속 진행 상황인 걸 보면 게임을 위해 만든 오리지널 곡들인 것 같은데, 암튼 보컬 곡들까지 많이 깔아가며 참으로 뉴올리언즈 배경 게임다운 스타일로 귀를 즐겁게 해 주고요.
마지막으로 비주얼도 꽤 훌륭해요. 막 기술적으로 화려한 것 보단 그냥 컨셉을 확실히 잡고 (인형극 느낌?) 거기에 어울리게 미술 디자인을 잘 해놔서 보기가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잘 만든, 큰 기대 없이 가볍게 즐기기 딱 좋은 중간 규모 게임인 것인데요.
이상하게 게임하는 사람들 중엔 자기가 손 대는 게임이 초절정 완벽 갓겜이어야 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사정 없이 후려 패는 사람들이 많아요. ㅋㅋ
암튼 애초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그리고 이런 어중간한 규모(?)의 게임들을 AAA급 대작들보다 더 좋아하는 저로선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너도 나도 다 우주 갓겜 내놓지 못하면 실패한 게 되어 버린다면 어디 누가 무서워서 게임 만들겠습니까.
앞서 적은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만든 게임이라서 게임패스에 영원히 등록되어 있을 테니 나중에라도 이 서비스 이용하시게 되는 분들은 한 번 즐겨보만 합니다.
다만 난이도 낮고, 딱히 깊이 있는 게임 플레이는 없는. 그림과 음악 즐기며 스토리에 몰입하라고 만들어 놓은 중간 규모 게임이라는 것... 은 잊지 마시구요. ㅋㅋ
끝입니다.
+ 이 게임은 대략 10시간 조금 넘게 플레이한 것 같네요. 별로 많이 안 죽으면서 쉽게 쉽게 끝을 봤는데도 인터넷 게임 플레이 시간 통계 사이트 평균보다 몇 시간이 더 걸린 걸 보면 역시 그 사이트 이용자들은 다 뻥쟁이거나 아님 스피드런 좋아하는 분들이거나...;
렘넌트2의 경우엔 1회차로 스토리만 달리다 보니 엔딩이 가까워지는 시점 까지도 기본 무기 업글만 해줘도 진행에 지장이 없어서 막보스 만나기 조금 전에서야 '이것도 건드리긴 해봐야지' 하고 와다다다 프리즘을 때려 박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솔플로 스토리만 달렸다 보니 효과 체감할만한 프리즘은 별로 없었고. 다만 '와 이거 쓸만한 수준까지 활용하려면 진짜 다회차 열심히 돌아야겠네...' 라는 생각만 했네요. ㅋㅋ
맞아요. 저도 플랫포머 쪽을 더 강화하고 헤매고 다닐만한 구역을 더 넓히는 게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네요. '콘스라스트'는 아직 안 해봤는데 그 게임은 꽤 괜찮은가 보군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음... 나인 솔즈를 권유하시다니 너무하시는군요. ㅋㅋㅋ 아니 이게 확실히 재미는 있는데 패링 패링 하도 강조하니 (그리고 실제로 그걸 잘 못하면 진행이...;) 넘나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도 추천해 주시니 일단 고민은 해보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