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예엣날 영화를 보는 즐거움. '트위스터스' 잡담입니다

 - 작년 영화죠. 런닝 타임은 2시간 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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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라식 월드의 제작자들'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니 이게 80년대 영화였음 '스필버그 사단'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뻘생각이... ㅋㅋ)



 - 토네이도를 뒤쫓는 해맑은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리더는 데이지 에드거 존스의 형상을 한 케이트라는 녀성이시구요. 토네이도에 대한 남다른 감(?)을 지닌 분으로 가만 보면 토네이도를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토네이도 내부로 무슨 분말 같은 걸 밀어 넣어서 급속 소멸 시키는 실험을 시도 중인데요. 이것은 재난 영화이고 딱 봐도 요건 주인공의 과거사 전개이니 우리는 별로 즐겁지 아니한 장면을 보게 되겠죠.


 그리고 5년 후. 그 날의 충격으로 토네이도 쫓기는 때려 치우고 뉴욕에 취업해 살고 있는 케이트에게 또 다른 (그리고 유일한) 생존자 친구 하비가 찾아옵니다. 자기가 그동안 든든한 스폰서를 얻어서 이제 최신 장비로 토네이도를 연구할 수 있다는 거에요. 길게는 필요 없고 딱 1주일만 휴가 내고 날 좀 도와달라. 예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번엔 확실히 성취하고 트라우마도 털어보자! 는 하비. 튕겨 보지만 스토리 전개상 당연히 따라가야할 케이트. 그리고 하비를 따라간 케이트 앞엔 아무리 봐도 관종에 미친 자로 밖에 안 보이는 토네이도 전문 유튜버 타일러와 친구들이 나타나 신경전을 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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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글렌 파월과 공동 주연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내용으로나 분량으로나 활약상으로나, 케이티가 엄연한 단독 주인공입니다.)



 - 얀 드봉이 만들었던 1편은 사실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진 않아요. 그냥 다들 기억하시는 하늘을 나는 소 장면과 헬렌 헌트 예뻐요... 정도만 떠오르는데, 아무튼 볼 때는 재밌게 봤습니다. (어익후. 지금 보니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도 나온 영화였군요!) 아마도 '스피드'를 제외하면 얀 드봉의 거의 유일한 감독 흥행작이었죠.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게 무려 28년만에 굳이 속편을 만들어 낼만한 이야기였나? 싶은 것인데요. 혹시 그냥 누군가가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쓰다가 아무리 몸부림 쳐 봐도 요 원조 '트위스터'의 이야기를 크게 벗어나기 힘들어지자 자포자기하고 판권을 사 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자꾸만 90년대 스피디 블럭버스터 영화들을 재활용한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존 크래신스키의 성공한 덕후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인지. 이런 쓸 데 없는 게 계속 궁금해지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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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소가 날아 오를 거야! 소가 날 거라구!! 그게 안 나올 리가 없잖아!!!!! 라면서 영화를 본 게 저 뿐만은 아니었을 거라 믿습니다. ㅋㅋ)



 - 이게 각본에도 존 크래신스키가 참여했더라구요. 마이클 크라이튼의 이름도 있지만 그냥 1편 각본가이기 때문에 적혀 있는 것이고. 웃기는 건 '마이클 크라이튼이 창조한 캐릭터에 바탕을 둔' 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데 1편의 인물들 중 2편에 출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토네이도 속으로 날리는 계측 기구 '도로시'만 재활용되는데 이것 하나 때문에... ㅋㅋㅋ 게다가 이건 '캐릭터'도 아니잖아요!!


 암튼 대체로 크래신스키가 관여한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특징을 그대로 따르는 이야기입니다. 한동안 거의 보기 힘들었던 90년대식 순진무구한 블럭버스터 스토리요. 상처 입고 좌절해 은둔 중인 영웅이 나오고. 세상이 그를 다시 현장으로 이끌고. 거기에서 새로운 동료 후보를 만나 갈등하지만 결국 손을 잡고. 그 와중에 나아쁜 자본가들 vs 민중의 벗... 같은 구도도 등장하구요. 뭐 이런 구도 자체야 요즘에도 비슷한 걸 종종 보게 됩니다만 그걸 다루는 태도가 달라요. 참으로 어찌나 건전 순수 나이브한지. 특히나 케이트와 타일러가 갈등을 멈추고 손을 잡는 부분의 전개 같은 건 보면서 '와! 이건 진짜 옛날 영화잖아!!' 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 알고 보면 크래신스키는 정말로 순수한 영혼의 작가인지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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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림새의 인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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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림새의 인간들이 맞부딪혔을 때 과연 누가 착한 편인가... ㅋㅋ 이런 대조 구도도 참 추억 돋구요.)



 - 감독이 '미나리'의 정이삭이라고 해서 처음엔 읭? 뭘 믿고 이 양반에게 액션 블럭버스터를 맡기지? 했는데요.

 막상 영화를 보니 참으로 잘 된 섭외였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런 느긋하고 선량한 느낌의 '옛날 영화 스타일'과 잘 맞아요. '미나리'를 보면서도 되게 고전 헐리웃 영화스런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충분히 느껴지거든요. 그게 이야기 성격과도 맞구요.

 또 이게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드넓은 평야, 대자연... 이런 게 느긋하고 여유로운 느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식의 연출이 많은데 그 역시 감독이 전작에서 꽤 잘 해서 보여줬던 부분이었죠. 여러모로 감독님 스타일과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면 이제 액션 연출 쪽이 미검증(?)된 영역이었을 텐데요. 뭐 사실 보면서 끝내준다! 와 액션도 잘 하네!! 이런 느낌까진 못 받았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그냥 무난하게 괜찮았어요. 아마도 20여년 동안 일취월장한 cg 기술의 힘 + 액션에 세세한 디테일을 넣어 준 각본의 힘 덕을 많이 봤겠죠. 

 사실 이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겁나게 쎈 바람이 불어온다! 다 무너지고 날아간다!!! 로 끝인 거잖아요. 근데 이걸 어떤 장소에서 어떤 물건이 어떻게 꺾이고 부서지고 날아가는가... 라는 디테일을 매번 바꿔가며 아이디어를 이것저것 많이 넣어뒀습니다. 대표적으로 타일러의 그 신기한 자동차 같은 거... ㅋㅋㅋ 클라이막스의 극장 장면도 아이디어 참 좋다고 느꼈구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액션도 준수했다고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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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자동차들 PPL도 톡톡히 되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타일러의 자동차는 이것저것 다 뜯어 고친 개조 차량이지만요.)



 - 어디 가서 상 받을 만한 연기는 필요 없는 영화지만 그래도 어쨌든 중심은 영웅님의 고난 극복과 성장담이니까. 그리고 워낙 나이브하게, 쉽게쉽게 넘어가다 보니 그게 하찮아 보이지 않으려면 배우들 연기나 매력이 꽤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두 주연 배우가 모두 자기 역할에서 딱 필요한 만큼 잘 해줬습니다.

 데이지 에드거 존스는 일단 거의 모든 순간에서 빈틈 없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가운데 현실적으로 울적하고 크게 과장된 느낌 없이 영웅적인 역할을 잘 해줬구요. 글렌 파월은 뭐... ㅋㅋㅋ 늘 하던 깐족깐족 얄밉지만 알고 보면 좋은 놈 캐릭터를 한 번 더 하는 느낌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 합니다. 또 이게 한 쪽이 계속 들이대고 다른 한 쪽이 적당히 튕겨내는 로맨틱 코미디스런 관계에도 둘 다 적절하게 잘 어울리더라구요. 부담 없이 우쭈쭈하면서 보기 즐거운 귀여운 콤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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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데이지 에드거 존스지만 이 분의 특기 캐릭터상 시선 강탈 씬이 많아서 대충 밸런스는 맞는 느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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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참 잘 어울리기도 하구요. 옷까지 커플로 입으니 더더욱 어울려 보이는군요.)



 -  그래서 뭐...

 1편에서 이미 28년 전에 보여줬던 것과 거의 비슷한 이야기, 비슷한 액션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영화이니 크게 새로운 걸 기대하심 안 되구요.

 다만 그 오랜 세월이 반영되어 다방면으로 업데이트는 충실하게 되어 있고. 또 어차피 28년만이잖아요. 식상할 일도 없죠. ㅋㅋㅋ

 여러모로 기본에 충실한, 무난하게 즐거운 블럭버스터이긴 한데... 다만 특유의 그 '20세기 영화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호불호는 좀 크게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의 블럭버스터들 대비 양념이 덜 들어간 슴슴한 맛이랄까. 그런 느낌을 반갑게 즐기면 좋은 것이고. 아님 망하는 것이고...

 저는 워낙 옛날 스타일 좋아하는 사람이라 크게 아쉬운 부분 없이 잘 봤어요. 특별한 존재 의의 같은 걸 찾아 보라면 어렵겠지만, 모든 오락 영화에 그런 게 존재할 필요도 없는 것인 데다가 데이지 에드거 존스가 예뻐서 그냥 다 좋았습니다. (쿨럭;) 잘 봤어요!!!



 + 영화 다 보고 나서 캐스트에 키어넌 십카가 있는 걸 보고 당황했습니다. ㅋㅋㅋ 아 그 분이었군요. 이 분 요즘 출연작들 속 비중이... ㅠㅜ



 ++ 토네이도 다발 지역에 정착해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저라면 절대 하지 않을 선택이지만 당연히 다들 사정이 있겠죠. 그리고 토네이도의 원리(?)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얘기도 좀 신기해요. 영화처럼 자동차 타고 추격전 벌이지 않아도 충분히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실험 같은 건 다 해 볼 수 있었을 텐데. 그것만으로는 전혀 극복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나 보죠.



 +++ 무의미하지만 사진이 귀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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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파월 네 멍멍이인가 봐요. 다른 사진들 봐도 다 이 분이 안고 계신. ㅋㅋㅋ



 ++++ 스포일러는 정말 간단하게만... 이라고 다짐은 해 보지만 그렇게 되진 않겠죠.


 그래서 하비 팀의 일원으로 토네이도를 연구하러 가는 케이트. 도착하자마자 바로 정확하게 토네이도의 발생 위치, 방향을 감지하고 열심히 달려서 토네이도의 내부 스캔이 가능하단는 첨단 장비를 배치... 하기 직전에 트라우마가 올라오며 미션 실패. 하지만 감각은 확실히 입증했죠. 반면에 우리의 관종 킹 타일러와 친구들은 크하하 즐겁게 웃으며 달려 자기들의 목표, 토네이도 속으로 폭죽 쏘기에 성공한 후 케이트 팀에 티배깅을 시전합니다. 여러모로 울적해지는 케이트.


 근데 타일러와 친구들이 보기에도 케이티의 감은 너무 탁월했을 뿐이고. 그래서 케이티에게 말을 걸고 친한 척하며 '그 유니폼 입은 찐따들이랑 놀지 말고 우리랑 같이 해 볼래?'라고 꼬시고 그래요. 하지만 토네이도 연구의 사명이 중요한 케이티 눈에 이 관종들은 멀리 해야 할 찐따들일 뿐이었고... 특히나 자기 얼굴 박힌 티셔츠를 팔아대는 타일러 같은 놈은 말 할 것도 없겠죠.


 하지만 어찌저찌 하다가 타일러의 들이댐으로 둘은 함께 로데오를 보러가는데, 하필 그때 또 강력한 토네이도가 들이닥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사람들을 구하려고 애를 쓰다가 조금은 벽이 허물어지구요. 다음엔 사태 현장 수습을 도우려는데... 어라. 이 찐따들이 사람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주며 열심히 애를 쓰고 있지 않겠습니까. 아니 니들 무슨 돈으로 이런 거 하는데? 라고 물으니 "이거 하려고 티셔츠 파는 거다."라는 답이 돌아와요. 게다가 이들이 '니네 스폰서에 대해서나 좀 알아 보고 잔소리를 하시든가...' 라고 일침 비슷한 걸 날리길래 확인해 보니 어익후. 하비 팀의 스폰서는 토네이도로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부동산을 싸게 매입하는, 말하자면 남의 불행으로 돈벌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토네이도 연구를 지원하는 것도 실시간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서 부동산을 선점하기 위한 거였구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케이티는 하비에게 달려가 버럭버럭 화를 내는데... 하비도 당연히 할 말이 있죠. 그럼 이런 연구비는 어디에서 어떻게 구하는데? 스폰서 하는 일이 좀 구려 보이긴 해도 무슨 강도질도 아니고. 이 사람 도움 없으면 연구도 못하고 결국 토네이도 해결책 개발도 못할 건데. 현실적으로 생각하라고!! 라고 외쳐 보지만 열 받은 케이티에겐 들리지 않을 뿐이고. 점점 오가는 말이 사나워지다가 결국 하비가 5년 전의 트라우마를 본격 재발 시키는 대사를 날리면서 대화는 종료. 케이티는 으헝헝 하고 차를 몰고 근방의 엄마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 곳에서 엄마에게 적당히 위로도 받고 응원도 받지만 속이 확 풀리진 않는 와중에 라랄라 이곳까지 달려 온 타일러. 건들건들 약 올리는 듯 위로하는 듯 찬양하는 듯 하며 케이티의 멘탈을 회복시켜 주고. 그러다 케이티가 5년 전에 시도하다 실패했던 실험 이야기도 듣구요. 오, 그런 거라면 이제 컴퓨터도 좋아지고 해서 좀 더 제대로 해 볼 수 있을 거야. 라며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결국 토네이도 매니아의 피가 불타오른 케이티는 타일러와 함께 복귀를 결심합니다.


 그래서 새로 나타난 토네이도를 맞아 타일러의 차를 타고 자기가 예전에 사뒀던 그 실험용 분말을 날리는 실험... 까진 성공했는데 결과적으로 토네이도가 전혀 약해지질 않네요. 그래서 좀 더 생각해 본 결과 거기에 뭘 좀 추가해서, 그건 로켓으로 날려 보자! 이번엔 정말 꼭 성공할 거야!!! 라며 희망에 불타는 둘입니다만.


 이때 바로 대미를 장식하는 거대 토네이도가 나타납니다. 근처 공장의 불을 흡수해서 불 토네이도 쑈도 보여주고. 그걸로 더 파워업 해서 이젠 막 건물까지 무너뜨리며 달리는데. 케이티와 타일러는 즉각 실험을 포기하고 인근 마을 주민들 대피를 도우러 달려가구요. 동료 슈퍼맨(...)에게 '정신 차리고 우리 일이나 하자고!' 라고 타박을 받던 하비도 에라 배 째라. 난 이제 끝이야! 라며 달려가서 함께 대피를 돕습니다.


 도무지 들어가 있을만한 곳이 없어서 마을 극장 안으로 모두를 대피 시킨 주인공들입니다만. 바람이 너무 세서 극장 건물도 곧 무너질 듯 하구요. 이때 후다닥 달려 나간 케이티는 타일러의 차를 몰고 토네이도로 돌진해요. 극장 벽, 천장이 조금씩 날아가고 결국 영화 스크린 자리가 네모로 날아가서 토네이도가 들이닥치고. 타일러의 동료 하나가 바람에 끌려 가려는 걸 필사적으로 붙들고 버티는 타일러. 그리고 당연히 우리의 주인공님은 토네이도 속으로 진입해서 특제 마법의 가루와 타일러 로켓까지 발사!!!! 하여 타일러 동료가 날아가 버리기 직전에 토네이도를 소멸 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는 걍 에필로그죠 뭐. 다들 원하는 거 열심히 하면서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 + 타일러의 수줍은 고백쑈로 엔딩입니다. 끄읕.

    • 듀나 님 평도 좋았고 다른 분들 후기도 좋아서 각잡고 틀었는데, 저는 아쉽게도 재미없게 봤어요.


      극장에서 날아오는 기물 소용돌이와 음향의 공격을 받으며 봤어야 하는데 집에서 본 게 제일 큰 문제였겠죠. 그러면서 이야기 전개에 너무 의지하면서 보게 되니 실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로이배티 님께선 전작도 보셨고(저는 안 봄) 적절히 조절된 기대와 배우 호감 등으로 잘 즐기신 거 같네요. 


      영화를 보기 전의 기대나 예상이 감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 맞아요. 극장에서 큰 화면과 빠방한 사운드로 감상했어야 했을 영화였는데... 라는 생각은 저도 했습니다. ㅋㅋ 아마도 제 평가가 후한 건 데이지 에드거 존스의 영향이 크기도 했을 거구요. 제가 이 분을 좋아하거든요. 하하; 이야기 측면에서 보면 너무 술렁술렁 쉽게 넘어가는 면이 있었죠. 전 그냥 옛날 영화 스타일이라고 하하 웃으며 넘겼지만 장점이라고 볼 순 없는 것도 분명하니...

    • 정이삭 감독님은 아칸소의 시골 농장에서 자라셨고

      거기서는 실제로 토네이토가 매년 오기도 하고

      이에 대한 대피 훈련을 받으며 자랐다고 하네요.

      미나리 영화 첫 부분에도 토네이토가 온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 영화의 무대와 가장 가까운 성장배경을 가진 분이니

      감독으로 가장 적당한 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아하. 또 감독님 본인 인생사와 그렇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정말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감독이었네요! ㅋㅋㅋ

      • 저도 이 얘기 쓰려고 들어왔는데 ㅋㅋㅋ


        정이삭 감독님 또 다른 블록버스트 연출하시길 바래봅니다.

    • 자연 (재해)현상이 주제가 되는 영화는 아무래도 거의 비슷하죠.(사실 뻔하죠. ㅋ)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하느냐, 누가 죽느냐,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 남느냐 이겠죠.  얀 드봉의 '트위스터'를 개봉 당시 본 사람으로서, 위의 영화는 왜 만들었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트위스터스' 를 극장에서 안 본 것도, 이전 작품이랑 똑 같을 거야... 라는 생각이 많아서 였습니다. (대신 에어리언 로물루스를 극장에서 봤었는데, 이건 더 똑 같더라구요.ㅋ)  하튼 야심 없는 제작진의 영화는 되풀이에 그치죠.. ...

      • 뭐 그 오리지널(?)이 이제 거의 30년 묵은 영화이고 하니 대략 비슷하게 하더라도 다시 만들어볼 만은 했을 거에요. 언급하신 '로물루스' 같은 경우에도 오리지널 시리즈를 거의 안 보고 이름만 알고 있던 젊은 세대들이 아주 재밌게 본 덕에 흥행도 꽤 잘 했었으니까요. 저도 트위스터 1편은 극장에서 봤지만 이제 다 까먹어 버려서 그냥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ㅋㅋㅋ

    • 출연진 구성에 다양성이 좀 생기고 그동안 발달한 CG 등의 제작기술 제외하면 전작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따왔으니 예엣날 영화를 보는 그 느낌이 나는 게 당연하겠죠. 어떻게 보면 제작진이 '트위스터'를 너무 존중해서 더 이런 결과물이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ㅋ




      개봉을 앞두고 전작 복습을 하지 말 걸 그랬나 완전히 카피는 아니고 나름 변형을 줬음에도 확실히 기시감이 강하게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분명 이 속편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는 오락영화로서 부족하지 않은데 저걸 분리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저도 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불만은 없었습니다. 하하하! 어쨌든 평단이나 관객들 반응은 대체적으로 양호했는데 1주 정도 뒤에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이 너무 강력해서 최종 스코어는 좀 애매하게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정이삭 감독님 원래 하려고 했던 '너의 이름은' 실사화 빠지고 이걸 맡은 건 아~주 잘하신 일이었죠. 소규모 독립영화만 주로 만들다가 이렇게 규모있는 영화도 웰메이드로 뽑아낼 수 있다는 증명은 했으니 다음 작품은 더 잘 선택해서 팍팍 크시길 바랍니다.




      글렌 파웰은 매버릭 같이 출연한 이후로 톰 크루즈가 자기 롤모델이라고 대놓고 얘기하고 다니고 크루즈도 이 영화 시사회 때 응원하러 오는등 나름 후계자 포지션을 잡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 연기를 보고나니까 뭔가 이미지로는 제 2의 매튜 맥커니히가 훨씬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그 텍사스 출신 능글맞은 마초 섹시남 느낌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특히 여기서 타일러가 밀고 다니는 캐치프레이즈 'If you feel it, chase it!' 이걸 젊은 시절 맥커니히가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딱이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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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둘이 키스씬도 촬영했는데 제작에 관여한 스감독님이 너무 진부하다고 빼라고 조언해주셨다네요. 저 $100M이라고 쓰여있는 얘기는 진위여부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원래 부부였던 전작 주인공들에 비해 이번에 이 둘이 바로 키스까지 가는 건 약간 오바스럽다 싶어서 좋은 결정인 것 같아요.

      • 스필버그 제작자님 감다살 (감각 다 살아있음의 준말인 듯해 여기서 처음 써봅니다 ㅎㅎ)

        • 막상 온라인상에서 왜 짤랐냐, 보고싶다는 반응도 적잖이 있긴 했습니다. ㅋㅋ 뭐 이건 애초에 몰랐으면 됐을 걸 저런 게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보고싶은 심리가 생긴 것도 있겠죠.

      • '요즘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너무 씨네마가 아니야!' 라는 투덜거림이 수 년을 이어지다가 '매버릭'을 도화선으로 이런 식의 옛날식 블럭버스터가 다시 만들어지는 것인지, 아님 걍 크래신스키가 잘 나가게 되면서 그 시절 스타일 영화들이 튀어나오는 것인지... 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 블럭 버스터들의 천진난만함에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제겐 꽤 정겹고 좋은 영화였습니다. ㅋㅋ




        그래서 '너의 이름은' 실사 프로젝트는 어디로 갔나 했더니 평가 아주 좋은 애니메이션 감독하셨던 분에게 갔군요. 플롯에 워낙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서 실사로 만들었을 때 이게 먹힐까... 싶은데요. 뭐 제 돈 들어갈 건 아니니까 흥미는 갖고 있습니다. ㅋㅋ 극장 가서 보진 않겠지만요.




        매튜 맥커니히는 제게는 이미지가 좀 다른 배우인 것인데요. LadyBird님이 언급하신 이미지가 정답이긴 한데, 희한하게 저는 이 배우가 진지 심각한 역할 하는 영화들만 봤더라구요. ㅋㅋ 암튼 글렌 파월의 이 능글능글 느끼 매력남 캐릭터가 처음엔 되게 별로였는데 계속 보다가 어느샌가 정들어 버렸습니다. 역시 정드는 게 무섭죠...




        키스씬은 빼긴 참 잘 했네요. 역시 스감독님 만만세구요. 100M$ 드립은 아마 흥행 성적 갖고 한 얘기 아닐까요. 이거 넣었으면 1억 달러 갈 수 있었는데... 라는 농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M이니까 1억인데 설마 개런티, 제작비 얘긴 아니겠죠. ㅋㅋ

    • 글렌 파월은 스티븐 킹 원작 런닝맨 리메이크 주연을 맡았던데.. 이 원작이 암울한 이야기 잖아요. 90년대 슈워제네거 리메이크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서 원작자 영감님이 (다시 또) 화를 냈다던데

      그런데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 존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글렌 파월이 암울한 이야기의 주인공? 을 할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예고편을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 그러고 보니 댓글이 본문과 전혀 다른 영화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원래는 아래와 같이 글렌 파월 이야기를 하려던 거였는데

        글렌 파월은 단지 세편의 영화에서 봤을 뿐인데 제게는 이미지가 완전히 고착된거 같습니다. 트위스터에서는 본인의 이미지 그대로 주연자리에 올라서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 '런닝맨' 기획 소식은 들었는데 주인공이 글렌 파월로 내정이 됐나 보네요.




          근데 저 능글 느끼한 표정이 조금만 다른 느낌으로 써먹으면 또 심각 우울한 쪽으로도 어울리긴 하더라구요. 전 글렌 파월의 연기를 주로 하찮은 B급 빌런(...) 역할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느끼하고 여유 만만하게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하하.




           + 작가님의 분노대로, 저도 런닝맨은 원작 소설을 훨씬 좋아해서 어쨌든 새 영화는 기대를 해 봅니다!

    • https://www.youtube.com/shorts/sE-2TBzc28s


      추가로 데이빗 코런스웻 슈퍼맨 캐스팅 됐을 당시 이거 촬영중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동료들이 축하해주는 영상입니다. 보기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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