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여러분들의 시간을 아껴 드립니다. '샌드맨' 시즌 2 보다말고 잡담
- 엊그제 나왔네요. 에피소드 열 두 개라는데 이번에 올라온 게 6편까지. 편당 50여분 정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아주 하찮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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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고백하지만 전 이 시리즈의 의상 담당자님이 처음부터 굉장히 맘에 안 들었습니...)
- 대충 전반, 후반으로 이야기가 나뉩니다. 전반부는 어쩌다 지옥을 관장하는 권리인 저승의 열쇠를 득템한 우리의 '꿈' 님께서 오만 종족의 왕과 대표들을 꿈 궁전에 맞아들이고 연회를 베풀며 그 열쇠의 처분을 고민하는 이야기. 후반부는 '혼돈' 자매님의 징징 땡깡에 멱살 잡힌 꿈이 자기 나름의 다른 사심을 품고 집 떠난 '파괴'를 찾으러 다니는 이야기구요. 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기둥 스토리로 우리 꿈 전하의 첫 사랑인 '최초의 인간'의 여왕 '나다'라는 분 이야기가 아주 천천히 흘러가요.
...근데 이 모든 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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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스터리지는 어깨가 좁다는 겁니다. ㅋㅋㅋ 는 농담이구요. 그냥 시리즈 자체가 모피어스가 되어 버렸달까. 뭐 그렇습니다.)
- 제가 올해 본 드라마가 몇 개 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전 당당하게 이 작품을 올해 최악의 드라마로 꼽겠습니다. 매우 진심입니다. ㅋㅋㅋ
이유는 당연히도, 정말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재미가 없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라고 해도 쉽지 않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가 없어요.
분명 아주 큰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고 cg를 왕창왕창 때려 박은 신기한 장면과 스토리상의 반전 같은 게 계속 펼쳐지는데도 그냥 지루하고 아무 재미가 없습니다.
오만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제게 가장 크게 느껴졌던 건, 그냥 드라마 전체가 우리의 '꿈' 전하. 그러니까 모피어스화 되어 버렸다는 게 문제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무덤덤하고 느리고 쓸 데 없이 진지하면서 우울해요. 모피어스 캐릭터의 이런 특성은 이전 시즌에서도 단점으로 종종 지적되곤 했었는데, 전 시즌은 이런 모피어스가 발랄하고 코믹한 필멸자들에게 엮이는 에피소드들로 구성 되어 있고. 또 각 이야기에서 그 필멸자 캐릭터들이 메인이 되다 보니 이야기 전체가 지루해지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시즌은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모피어스 같습니다. ㅋㅋㅋ 애초에 이야기 자체가 신과 신적 존재들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잠깐 시즌 1의 콘스탄틴이 재등장 하는 부분에서도 비슷하게 생기가 없는 걸 보면 그냥 시즌 2를 만든 사람들 잘못에 가깝지 않나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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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만년에 걸친 뜨거운 애증의 관계가 중심을 이루지만 놀랍도록 하나도 안 애절하고 안 슬픕니다.)
당연히 연출도 문제인 것인데요. 이야기에 완급 조절도 없고 분위기 조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강조할 부분은 강조해서 보여주고, 긴박해야 할 부분은 긴박하게 보여주다가 조용하고 서정적이어야 할 부분은 또 그렇게 보여주고... 이러면서 조절을 해줘야 하잖아요. 근데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톤의 변화가 없고 속도감도 아주 일관되게 느릿느릿. 꿈 궁전의 하인들끼리 드립을 치는 장면도, 저승에서 하데스 만나는 장면도, 모피어스가 필생의 연인을 만나는 장면도... 그냥 다 똑같은 톤에 똑같은 느낌입니다. 이러니 재미가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각본 자체도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대사로 치면 계속해서 뭔 소린지 모를 선문답으로만 끝도 없이 이어지는 신적 존재들의 대화들은 에피소드 하나만 봐도 이미 지루해지는데 그걸 x6을 해야 하구요.
이야기 쪽도 뭐... 설명도 없는 급전개가 자꾸 이어지니 내가 방금 전에 나도 모르게 한 10분 졸았나? 라는 의심을 스스로에게 꾸준히 던지게 됩니다. ㅋㅋ 예를 들어 극 초반에 모피어스가 저승으로 쳐들어갈 결심을 하고 루시퍼에게 서신을 보냅니다. 루시퍼는 그 서신을 받고 저승의 모든 악마들을 다 불러 모아서는 "이 놈을 작살 내버리자! 전쟁이다!!!" 라면서 연설을 하고 모두 함께 우워어어어 함성을 질러요. 그리고 대략 5분 후, 루시퍼가 도착해 보니 저승은 텅 비어 있고 루시퍼가 홀연히 나타나서는 "응. 나 이제 다 귀찮아졌어. 은퇴할 거야." 라고 말해요. 당연히 함정이겠지? 했는데 진심입니다. 사실입니다. 아무 꿍꿍이도 없이 그냥 모피어스에게 저승 열쇠 던져 주며 "이제부터 니가 관리해. 이게 내 복수지롱~" 하고 뾰로롱 사라져요. 허허. 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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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우리 '혼돈' 동생님이 조금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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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상인처럼 대사를 치며 연기하는 '파괴'님도 조금 낫지만 그 무엇도 이 망한 드라마를 구원할 순 없습니다.)
-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욕을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여러분들의 시간을 아껴드리기 위해 그만하겠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하루만에 다 볼 수 있었던 건 첫 회를 20여분 쯤 본 후에 '아. 내가 이걸 여기서 멈추면 아마 영원히 못 보게 될 거야.' 라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멈추고 시간을 아낀 대신에 평생 찜찜해할까, 아님 걍 다섯 시간 갈아 넣고 후련하게 끝내 버릴까. 고민하다가 시즌 1을 재밌게 본 의리를 생각해서 후자를 선택했죠.
어쨌든 다 봐 버렸고 이 시리즈는 이걸로 완결이니 깔끔합니다. 후회는 없습니다만. 여러분들까지 그러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1을 재미 없게 보셨음 당연히 고민도 없으시겠지만, 그걸 재밌게 보신 분이라고 해도 시즌 2 감상은 매우 신중하게 재고를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딴 거 스트리밍 하느라 넷플릭스 서버가 열심히 일 해서 탄소가 마구 배출되고 그러다 북극곰이 멸종되고 그럴 수도 있잖아요. 어지간하면 보지 마세요. 이런 건 인류에게 보탬이 안 됩니다. 끝.
+ 그냥 '강력하게 재미가 없다'에 덧붙여서 이걸 안 보셔도 되는 아주 큰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거 시즌 2로 캔슬이에요. 완결 아니고 캔슬입니다. ㅋㅋㅋ 시즌 2 전용 이야기들은 수습이 되지만 메인 스토리(모피어스의 첫사랑!)는 기승전결 중 기승 정도 전개에서 그치고 다음 시즌을 기약합니다만. 현실에선 그딴 거 없음. 으로 결론이 난지 오래구요. 그것도 다른 이유도 아니고 원작자의 성폭행 기소 이슈(...)인데 상황이 엄중해서 닐 게이먼이 업계에서 완전 손절 및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니 아마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높겠죠. 그러니까 보지 마세요. ㅋㅋㅋㅋ
++ 이건 이전 시즌에선 재미란 것이 있으니 대충 넘어갔던 부분인데요. 수만 년 이상을 살아 온 불멸자들이 하는 짓들이나 대사나 너무너무 유치한 중학교 1학년들 같다는 것도 좀 견디기 힘든 부분이죠. ㅋㅋㅋ 그나마 '어쨌든 재미는 있었던' 시즌 1에서야 그러려니 했었지만 이번 시즌은 재미가 없어 버리니까 이 부분이 계속해서 짜증이 납니다. 대체 몇 만 년을 더 살아야 15살짜리 인간만큼 어른 될래?? 응????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보통 우리가 '운명의 세 여신'으로 알고 있는 갸들이 영원 일족 중 '운명'에게 나타나서 이상하고 알 수 없는 경고를 날립니다. 이에 운명은 영원 일족, 혹은 영원 남매들을 소환하는데요. 그냥 소환만 해 놓고는 '소환을 할 운명이라 소환을 했을 뿐 난 아무 것도 안 할 테니 니들이 알아서 대화라도 나눠 봐.' 라는 운명찡. 그리고 여기에 짜증을 버럭버럭 내던 모피어스는 마치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 마냥 욕망과 죽음의 별 거 아닌 떡밥 투척에 홀라당 넘어가서는 자기가 1만년 전에 지옥에 처박아 버린 첫사랑 '나다'를 찾으러 저승으로 떠나요. 하지만 저승에 도착하니 루시퍼는 '나 여기 폐업하고 은퇴했음. 대신 저승 열쇠 너한테 넘기니까 니가 알아서 해?' 하고는 사라져 버리고요. 얼떨결에 아주 귀찮은 아이템을 득템해 온 모피어스에게 그 날 밤부터 오만가지 신과 신적 존재들이 달려와 저승 열쇠를 달라고 난리를 칩니다. 이게 워낙 큰 권력과 권능을 던져 주는 일인지라 밤새 고민하며 이 종족 저 종족의 로비를 듣던 모피어스가 최종적으로, 다음 날 아침에 내린 결론은...
이거 잘 하고 있나? 하고 참관인으로 와 있던 천사들에게 던져 주며 '신이 만드셨으니 신이 알아서 하세요!' 라는 겁니다. ㅋㅋㅋ 그리고 이 말을 들은 그 많은 손님들은 모두 현명한 결정이었다며 흡족해하고 돌아가요. 그리고 이때, 저승의 악마 아자젤이 모피어스 협박하느라 '나다'를 데리고 왔었거든요. 저승 열쇠 안 주면 얘 죽여 버릴 거야? 라면서 슬쪽 나다를 보여주자 모피어스는... 그냥 나다를 쑥 잡아 당겨서 구출한 후 '이건 내 꿈 속이니 넌 나한테 아무 것도 못하지롱~' 이라면서 아자젤을 유리병 속에 가둬 버리고 끝.
여기까지가 대략 전반부구요.
후반부를 시작하면 나다는 '니가 사랑이 뭔지 알어? 그걸 아는 놈이 나를 1만년간 지옥불에 태우다가 이제사 풀어줘?? 껒여!!!' 라면서 인간 세상으로 가 버리구요. (분명히 망자인데 인간 세상 가서 인간들과 어울리며 살겠다며 떠나갑니다. 아무 설명 없음. ㅋㅋ)
그래서 확 삐지고 만사 귀찮아진 모피어스에게 여동생 혼돈이 찾아와 집 나간 오빠 파괴를 찾으러 가자고 징징거립니다. 당연히 거절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이거 핑계로 인간 세상 나가서 나다나 찾아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오케이 하고 길을 떠나는 모피어스.
그런데 파괴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위해 오래 전에 파괴와 가깝게 지냈던 인간, 혹은 신적 존재를 찾아가면 찾아갈 때마다 갸가 죽어 버립니다. 아니 이것은 무엇이지? 어떤 음모일까?? 라는 생각에 다 때려 치울까 고민하는 모피어스지만 죽음 누이에게 대충 잔소리 들은 후에 '오빠 노릇 좀 해!'라는 말에 반성하며 다시 길을 떠나요. ㅋㅋㅋ 그런데 도통 행방이 묘연해져 버린 파괴를 찾을 방법은 오래 전에 내다 버린 자기 아들, 모가지만 남아 있는 불멸자 오르페우스에게 문의하는 길 밖에 없었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도 안 궁금하고 안 감동적인 오르페우스와 에우르디케 스토리를 한참 동안 다 봐 줘야 합니다. 그 와중에 시즌 1에서 나름 매력을 뽐냈던 콘스탄틴 캐릭터가 재등장하긴 하지만 그 조차도 시즌 2에선 매력도 재미도 없으니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암튼 그래서 파괴를 만나긴 하는데. 그냥 만나서 대화 나눠서 좋았다. 로 끝이에요. 파괴는 다시 다른 곳에 숨어 살겠다며 길을 떠나고, 혼돈은 어쨌든 만났으니 만족. 모피어스도 파괴에게서 '너 많이 변했구나?'라는 칭찬 들어서 만족. 결론 참 하찮네... 라는 느낌으로 시즌 2의 메인 떡밥은 마무리 되구요. 모가지만 남아서 수천년을 살아 온 불효 자식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모피어스가 친족 살해라는 중죄를 범하고. 이게 떡밥이 되어 시즌 3에선 한층 어둡게 꼬인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었던 모양이지만 이미 말씀드린 대로 그런 일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걸로 끝이에요.
몰랐습니다. ㅋㅋㅋㅋ 확인해 보니 전체 에피소드 12개에 11편에서 엔딩이고 마지막 하나는 보너스라는군요. 그러니까 24일에 엔딩이 뜨고 31일에 보너스 에피소드가 나오는 듯. ('죽음' 자매님 이야기랍니다.)
전 아무 생각 없이 습관대로 지금 한 번에 올라온 게 끝인 줄 알았지요. 마침 또 6편의 마지막 장면이 시즌 엔딩 느낌이거든요. (파트1 엔딩이라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나중에 올라올 건 안 보고 싶네요. 지금 본 6편까지가 너무 격하게 재미가 없어서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