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정상적인 영화를 만들어 봅시다. 제발. '약속의 네버랜드' 잡담

 - 2020년에 나왔답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5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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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한 티가 나서 어색한 것은 의도한 겁니다. ...그럴 겁니다. ㅋㅋㅋ)



 - 미래. 아무튼 미래입니다. 하지만 신기한 과학 기술 같은 건 없고 오히려 현실보다 최소 100년은 과거인 듯한 느낌의 고아원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이 모여 '마마'라 불리는 원장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시설도 좋고 원장님은 자상하고 예산 문제도 없는지 밥도 맛있는 거 먹으며 하루 종일 초록초록한 숲과 들판에서 뛰어 놀고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죠. 연령 제한이 16세라서 그 전에 입양 되지 않으면 어떻게든 쫓겨난다(?)라는데 크게 문제될 건 없구요. 덤으로 교육도 아주 잘 시켜주는 모양입니다. 열심히 가르쳐서 정기적으로 시험을 한 번씩 보는데 이 고아원에는 또 천재 삼인방, 극중 표현으로 '풀 스코어' 3인방이라 불리는 엠마, 레이, 노먼 트리오가 있지요. 무한 긍정에 다정다정 엠마. 시니컬하지만 친구들에게 무해하고 똑똑한 레이. 안 그런 척 하면서 가장 똑똑하며 엠마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는 노먼. 이 셋은 모두 16세에 근접해 고아원 생활이 얼마 안 남았지만 그래도 떠나는 그 날까지 행복하게, 동생들도 챙기며 잘 살아 볼 작정입니다. 그런데...


 아니 뭐 당연한 전개니까, 그냥 말씀드리자면 고아원 생활이 끝나면 얘들은 입양 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입맛을 다시며 기다려 온 괴물에게 잡아 먹히게 됩니다. 이건 고아원이 아니라 농장 같은 거였구요. 어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엠마와 노먼이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마마'와 머리 싸움을 벌이며 무사히 이 고아원을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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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루 스코아 3인방! 곧 주인공들의 위용입니다.)



 - 왠지 모르게 주기적으로 일본산 망작 영화를 하나씩 봐줘야 하는 제 습성에 의해 선택된 영화였습니다. 제목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하고 (다 보고 나서야 검색해서 알았지만 꽤 인기 만화가 원작이었다더군요) 하마베 미나미도 나오고 설정도 나름 재밌어 보이고 해서 틀었는데... 시작부터 아. 너무 완벽한 선택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나름 신경 쓴 듯 하지만 동시에 돈 아낀 티가 팍팍 나는 고아원 세트부터 시작해서. 만 15세 역할을 연기하는 두 20대 배우의 어색함이라든가. 다인종 고아원이라 캐스팅도 다인종으로 되어 있지만 그 와중에도 주인공들은 그냥 서프라이즈 퀄리티 가발을 장착하고 서로를 서구식 이름으로 불러대는 상황과 비주얼의 난감함이라든가... 또 만화책 원작 일본 영화답게 원작의 명장면, 명대사는 다 살려야 하기에 참으로 극단적인 대사(?)들을 극단적인 톤의 연기로 소화하는 15세 역할 20대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 이 맛에 일본 장르물 보는 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ㅋㅋㅋㅋ


 사실 다 멀쩡하게 잘 생기고 예쁜 배우들 잘 캐스팅 해 놓은 터라 그냥 이름이 엠마든 노만이든 간에 염색 가발만 치우고 원래 머리카락으로 나오기만 했어도 훠어어얼씬 나았을 텐데. 일본산 만화책 원작 영화에서 원작 캐릭터의 비주얼 파괴란 용납 받을 수 없는 일이었겠죠. 암튼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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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재현에 많이 애썼다는 건 충분히 알겠지만 저 가발은 제발 좀...;;)



 - 스토리 측면으로 보면 이게... 참 희한합니다. 원작이 수 년간 연재했던 만화책이고. 적당한 부분까지 영화 한 편으로 끊어내려고 해도 당연히 담아야 할 내용이 방대해지겠죠. 근데 그러면 각색이란 걸 해야 하잖아요? 근데 이 영화는 각색이 아니라 요약을 합니다. ㅋㅋㅋㅋ 엄밀히 말하면 요약도 아니고 3배속 감상 기분이에요. 이야기가 시작부터 엄청나게 빨리 달립니다. 예를 들어 중간에 아이들이 자기들 사이의 배신자를 찾아내는 장면이 있어요. 함정 파는 회의를 하고, 함정을 시전하고, 거기에 누가 걸려들고, xx가 스파이였구나! 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나고, 후훗 난 처음부터 눈치 채고 있었지. 라는 리액션 후에 진짜 스파이가 또 폼 잡는 대사를 치고, 그래서 갈등이 생기고, 근데 무한 긍정의 누군가가 스파이까지 끌어 안는 대사를 날리면 스파이가 오오옷 하면서 개심을 하고... 까지 해치우는 데 5분이 안 걸립니다. ㅋㅋㅋㅋ 이야기가 계속 이런 식이에요. 중요한 포인트들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남겨두고서 하나하나 다 짚어줍니다. 다만 3배속 전개로 말이죠. 그래서 난 분명 영화를 보고 있는데 왠즤 유튜브 요약본을 보는 기분이야... 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좋은 점이라면, 그래서 심심할 틈도 없고 중간에 일시 정지를 누르고 싶어지는 순간도 없습니다. 나쁜 점은 뭐,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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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멀쩡하게 생긴 분들 데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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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럴 필요가 있는가... 싶지만 만화책 원작 일본 영화의 숙명이자 한계겠죠. 원작 재현이 그 무엇보다도 먼저라는 거.)



 - 설정이나 캐릭터들 하는 짓을 보면 메이즈 런너 시리즈 같은 미쿡산 '영 어덜트' 소설들 생각이 많이 나구요. 동시에 '진격의 거인'을 비롯한 일본산 다크 환타지 만화책들의 영향도 많이 보입니다. 충분히 튀고 괴상한 설정인 건 맞는데 독특하거나 참신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라는 괴상한 느낌이 있구요. 그렇게 나름 특이하게 시작하지만 배경과 설정 소개가 끝나고 나면 흘러가는 이야기는 참으로 일본 소년 만화들의 '왕도'란 걸 충실히 따라가는지라 매우 많이 친숙해요. 그냥 캐릭터 생김새만 봐도 그 캐릭터의 성격과 앞으로의 미래까지 다 보이는 그런 거 있잖습니까. ㅋㅋ 대략 30분쯤 보고 나서 각 주역급 캐릭터들의 미래와 클라이막스 장면의 전개 등을 대충 비슷하게 다 때려 맞힐 수 있었으니 정말 매우 대단히 뻔하긴 한데, 뭐 재미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구요.


 만화책 분량 중에서 딱 1부 느낌으로 끊기 좋은 부분에서 잘라낸 엔딩이 살짝 찜찜함을 남길 수는 있겠으나 이 정도면 '이게 완결인 셈 쳐도 어색하지 않네' 싶게 잘 잘라내긴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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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가 참 가난하지만 그래도 어두컴컴한 배경에서만 나오게 해서 아주 거슬리진 않았구요. 그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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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가 다들 너무 과장되어 있어서 이렇게 본의 아니게 웃기는 장면들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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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정극 연기를 보여줬던 키타가와 케이코씨. 전 '스마트폰을 떨어 뜨렸을 뿐인데'로 기억합니다.)



 - 결론적으로, 완성도를 기대할 작품은 전혀 아닙니다. 일본 만화 원작 특유의 코스프레 쇼 느낌이 그대로 낭낭한 데다가 제작비 부족으로 때깔을 포기해 버린 부분도 보는 내내 감상을 저해하구요. 만화 톤에 맞추다 보니 배우들의 오버 액팅도 거슬릴 때가 많아요. 멀쩡한 연기를 보여주는 건 한 두 분 정도... ㅋㅋㅋ

 그러니 이런 코스프레 쑈 느낌 만화 원작 일본 영화! 에 거부감이 전혀 없으신 분들만 보시거나. 아님 실 없이 본의 아니게 웃기는 허술한 영화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싶으시거나... 이런 분들만 보시구요. 두 시간 분량 동안 3배속 전개로 드라마 한 시즌 분량 스토리를 뽑아 주니 유튜브 요약본 영화 보기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ㅋㅋ 

 사실 하마베 미나미의 미모마저 확 죽여 버리는 이런 영상물은 대체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보긴 했어도 원작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구간만 잘라냈다는 사람들 얘기대로 스토리가 아주 재미가 없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럭저럭 봤지만... 여러분들은 역시 안 보셔도 되지 않을까. 뭐 그러합니다. 끝이에요.



 + 주인공 엠마 역의 하마베 미나미의 경우 제가 '이것이 길티 플레저다!' 라는 느낌으로 즐겁게 봐 버린 '카케구루이' 드라마 & 영화 시리즈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맡았는데요. 거기에선 대단한 싱크로를 보여서 감탄하며 봤는데. 이 영화에선 영 아니더라구요. 아마도 컨셉 자체가 미친 놈처럼 막 나가 버리는 개그 시리즈였던 카케구루이와 사실은 엄격 진지 근엄한 이 작품의 성격 차이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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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애매하게 안 현실적이면 어색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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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정신줄을 놓아 버리면 즐길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 주인공들이 머무는 고아원은 대체 어떻게 굴러가는 곳인지 상주 직원이 원장 '마마' 하나 뿐인 걸로 나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갑갑했죠. 아니 탈출하려면 걍 저 사람 하나 감금해 놓고 여유롭게 튀면 되잖아? 왜 계속 저 사람 몰래 도망가려고 저렇게 애를 쓰는 거야? 라는 생각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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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직원이 딱 저 둘 뿐인 걸 보면 극중에선 전혀 안 보이지만 얘들이 시설 유지 보수를 스스로 하며 살고 있었던 건가... 싶구요. 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초반은 특히 3배속도 아니고 5배속 정도로 진행이 됩니다. 고아원의 귀염뽀짝 어린이 하나가 입양이 결정되어 떠나가는데, 얘가 아끼던 인형을 두고간 걸 발견한 엠마와 노먼이 '니들이 갖다 주면 되잖아?'라는 레이의 부추김에 낚여서 후다닥 쫓아가 보는데요. 이미 고아원 밖으로 나가 버렸고, 원래 얘들은 외출 금지 규칙을 잘 지키던 애들이지만 그래도 잠깐이니까... 하고 나갔다가 이미 목숨이 끊어져 트럭에 실려 있는 어린이를 발견해요. 그리고 누가 들이닥치길래 후딱 숨어서 지켜보니 난생 첨 보는 괴상한 생김새의 괴물들이 나타나 맛있는 식사당! 이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몰래몰래 무사 귀가.


 결국 자기들은 일생 동안 속아 살았고 이 고아원은 괴물들이 운영하는 농장이었으며 우리 사랑 넘치는 마마도 한 패! 라는 알게 된 주인공들. 그러고서 도서관에 둘이 앉아 책 좀 찾아 보고 대화 좀 나누더니 이 상황을 다 파악해냅니다. 바깥 세상은 괴물이 지배하고 있고 우리는 식재료일 뿐인데 그래도 바깥엔 우릴 구해보려는 사람들도 존재해! 우리에게 공부를 시키는 건 괴물들이 인간의 뇌를 좋아하고 특별히 우수한 뇌를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레이랑 얘길 좀 해 보니까 얘도 수상해요. 그래서 대충 추궁해 보니 이 놈은 진작부터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기들을 도망 못 가게 하기 위한 발신기가 귀에 숨겨져 있으며 그걸 작동 불능으로 만드는 기계도 완성 직전이라고. 그래서 함께 도망갈 계획을 세우는데, 이때 이상주의자 엠마가 "우리 셋만 갈 순 없어. 여기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탈출해야해!" 라고 단호하게 고집을 부리고. 엠마를 짝사랑하는 노먼도 부화뇌동. 깝깝해지는 레이쿤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탈출하자! 는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어린 애들은 비밀 유지가 안 되니 아무 것도 안 알려주고 그냥 숨바꼭질 놀이로 달리기, 숨기, 매달리기 트레이닝을 시켜요. 그러면서 고아원 경계선 밖에 있는 높은 담을 넘기 위한 밧줄도 만들고, 탐지기 무력화 기계를 완성하기 위한 부품도 수집하고... 이러는 가운데 '마마'의 보조역으로 추가 감시자가 파견되어 와서 엉뚱하게 '내가 마마를 쫓아내고 이 곳을 차지하겠어!!' 라며 위로는 마마, 아래로는 주인공들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결국 한 수 위였던 마마 & 주인공들에게 양쪽으로 농락 당하고 비참하게 괴물에게 죽임 당하구요.


 대애충 그렇게 잘 준비해 나가다가... 낌새를 눈치 챈 마마의 작전으로 노먼이 먼저 기습 '출하' 당하게 됩니다. 그러자 주인공들은 탈출용으로 준비한 도구들을 모두 노먼에게 건네주고선 '우린 어떻게든 다시 준비할 테니 먼저 도망가서 숨어 있어!' 라고 하지만. 노먼은 도망가는 척... 하더니 주변을 샅샅이 살펴서 실질적으로 고아원의 덜 큰 애들까지 모두 함께 도망갈 수 있는 루트를 찾아낸 후 정리해서 엠마에게 편지로 남기고. 그러느라 본인은 탈출을 포기하고 돌아와 결국 출하당합니다. 근데 출하 장소에 도착하니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남자, 괴물들 편에 서서 어린이들을 키워 식사로 넘기는 책임자를 만나 한참 대화를 나누고. 너희를 도우려는 놈들 따위는 내가 다 바로 죽여 없애고 있지 음핫하. 라는 그 남자에게 그렇다는 말은 계속해서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긴 한다는 거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어! 라며 미소 지어요. 그리고 괴물이 노먼에게 다가오는 가운데 암전.


 노먼이 죽었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진 엠마와 레이는 매우매우 울적해지고. 니들이 뭘 하려는지 나는 다 알고 있지롱. 순순히 식사가 되렴. 이라며 조롱하는 마마에게 기가 질려 얌전히, 좌절 상태로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 레이가 출하되는 날이 오는데요.


 식당에서 홀로 책을 읽고 있던 레이 앞에 엠마가 나타나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듯... 하다가 레이가 '근데 너 사실은 포기한 거 아니지? 그랬던 적도 없지?' 라고 묻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 엠마. 사실 엠마는 노먼이 건네 준 정보들을 갖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지만, 자신을 감시하는 마마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본인은 계속 좌절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척 하면서 다른 동생들을 시켜 아이들을 준비 시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설명을 들은 레이는 '그래봐야 마마를 막지 못하면 다 헛 일이야. 내가 고아원에 불을 지르고 내 몸에도 불을 붙여 마마를 잡아 두겠어. 나는 마마가 원하는 최고의 인재니까!' 라며 몸에다 기름을 뿌리는데...


 잠시 후 고아원에 불이 타오르고 마마는 아이들을 대피 시키다가 아까 그 식당에 우두커니 서서 "마마! 레이를 구해주세요!!!" 라고 외치는 엠마를 봅니다. 그래서 불을 끄려고 이리저리 날뛰다 보니 엠마가 없네요. 으아니 이놈들이!!? 하고 놀라면 플래시백.


 사실 우주 대천재는 노만이었다는 게 또 반전입니다. 얘는 새롭고 안전한 탈출 루트를 확보해서 남김은 물론 레이가 앞으로 취할 행동까지 다 예측하고 있었구요. 그래서 엠마에게 레이까지 구해서 모두 함께 도망칠 방법을 알려줬던 거죠. 그래서 노먼의 지시대로 애들을 잘 교육시킨 덕에 비교적 어린 아이들(가장 어린애들은 어쩔 수 없이 남겨두고 '나중에 구해줄게! 꼭!!' 이라며 도망칩니다)까지도 능숙하게 숲을 달리고 장벽을 기어 오르고 건너편  낭떠러지까지 옷걸이로 만든 간이 레펠(...)을 타고 슝슝 잘 가요. 그러다 이제 엠마만 남았는데 뒤늦게 추격해 온 마마가 붙들고 대치하구요. 니가 떠나면 난 바로 이 줄을 잘라 널 떨어뜨릴 거야. 라며 마마는 엠마에게 자신의 과거를 마구 털어 놓습니다. 사실 나도 이 고아원 출신이었고, 노먼 같은 남친이 있었고, 그래서 도망치다가 결국 실패해서 붙들려 왔다. 나의 마마가 나에게 새 마마 일을 제안했고 난 그래서 이 곳에서 너희들을 키웠고... 주절주절. 그러자 엠마는 말합니다. 사실 마마가 진짜 바랐던 건 우리가 이렇게 탈출하는 게 아니었던가요. 자신과 남자 친구가 이루지 못했던 것을! 우리가 이렇게 탈출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자란 것도 다 마마 덕이에요! 감사합니다! 안녕~~ 그러고 레펠을 타고 떠나는 엠마. 그 뒷모습을 보며 마마는 오묘한 표정을 짓겠죠.


 장면이 바뀌면 마마가 그 '출하'의 장소로 가서 윗분들을 만납니다.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며 미소 짓는 마마. 괴물이 다가와 마마의 목숨을 빼앗네요.


 그리고 계속 도망치던 아이들은 저 멀리 지평선을 보며 일본 청소년 애니메이션 엔딩 같은 대형으로 희망찬 미소를 짓구요. 혼자 나무 위로 올라가 더 멀리 바라보는 엠마의 희망찬 표정을 보여주며 엔딩입니다. 끄읕.

    • 간망에 보는 코스프레쇼네요. 오랜만이라 그런지 왠지 보고 싶어져요. 이런 영화들도 오래되니 좋은 기억만 남는 듯. 그리운 느낌이 있어요. ㅎ
      로이배티님이 골든카무이 보셨나 기억이 가물하네요. 이 장르에선 꽤 준수한 완성도이면서 원작에도 충실해서 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뭐든지 한참 봐서 익숙해지면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사실 저도 이젠 이런 코스프레 쑈 영화들 볼 때 처음만큼 충격적으로 우습단 생각은 안 하게 되더라구요(...)




        골든카무이 전에도 한 번 추천해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찾아보고 찜은 해놨는데 뭔가 엄근진 역사물 같은 느낌이라 아직 틀어보진 않았어요. 하하; 

        • 원작은 대단히 잘만들어진 코미디+패러디+먹부림 사극이고요. 소재나 주제는 엄근진스런 면이 있는데 플어내는 방식은 전혀 그렇진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다만 외설스런 동성애 코드로 흠뻑 적셔져 있는 것도 사실이라 보실 거면 전자책으로 몰래 보시는 쪽을 추천 드리고... 물론 직접적인 성애묘사가 나오는 건 아닌데 과거 소년만화에서 여성을 보던 시선이 남성에게 적용되어 있달까 좀 그렇습니다.

          영화는 원작 바이브가 꽤 잘 살려져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영화가 흥해서 만들었을 듯한 드라마는 자기들끼리만 엄근진축축우울한 무드여서 1화에서 포기했네요.

          • 대충 검색해 보니 원작 만화책은 평가가 대단히 좋고, 말씀하신 영화 버전도 상당히 수작이라는 반응인 가운데 드라마에 대해선 한국 쪽에선 거의 정보가 없는 수준이네요. 대체 어떻게 나왔길래... 라는 맘에 드라마가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 왠만한 미래기술 없이는 마마는 애들 흰옷 빨래하고 다림질만 하는데도 허리 휠거 같더군요.

      • 그게 사실은 다 고아원 아이들의 노동력으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작품 속에선 일부러 안 보여준 거야... 라고 혼자 생각하며 킥킥 웃었습니다. 아니 정말로 그게 마마 혼자서 다 커버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ㅋㅋㅋ

    • 잘 읽었습니다. 애니만 봤었는데, 영화는 작년인가 케이블에서 봤습니다만 머 제게는 그냥 평범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영화판에선 '시스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ㅎㅎㅎ :DAIN_

      • 시스터님 참 당황스러웠구요... ㅋㅋㅋ 제가 이런 만화책 원작 실사 영화를 그렇게 많이는 안 봤더라구요. 아직은 적응이 많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럼 일단 그 유명한 강철의 연금술사 실사판이라도... (쿨럭;)

        • 강철의 연금술사는 애니나 만화가 보편적으로 국내에서도 평이 좋은지라 상대적으로 더 까이긴 합니다만 허들이 좀 높긴 합니다. 챤바라 액션인 바람의 검심 실사판이나 킹덤 실사판 시리즈 쪽이 그나마 무난하지 않을까 합니다. 


          외려 '최애의 아이' 드라마라던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나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 같은 쪽이 그냥 황당한 영상을 즐기는 대엔 나을 수도 있겠네요. :DAIN_

    • 영화 내용은 넷플릭스에 있는 애니메이션 시즌 1의 내용과 동일하네요. 시즌2는 거기를 탈출한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해변의 아름다운 파도 양은 이제 20대 중반이니 만화 실사화 영화나 드라마는 이제 졸업할 때가 된 것 같네요.

      • 결국 시즌 하나 짜리 내용을 두 시간 짜리 영화에 때려 박았던 게 맞군요. ㅋㅋㅋ 근데 여기에서 자르길 잘 한 것 같아요. 사실 이후에 벌어질 전개는 설사 완성도 높고 재미도 있더라도 좀 많이 전형적일 것 같아서요.




        말씀대로 언제까지나 '카케구루이' 같은 걸 할 순 없겠고... 또 요 영화가 나온지 벌써 3년인데 후속편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뒷 얘기까진 안 만들려나 봅니다. 대충 원작 스토리를 찾아보니 뒤까지 만들려면 제작비가 엄청 들기도 하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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