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하지만 이제는 없죠. '100엔의 사랑' 잡담입니다
- 2014년작이라네요. 런닝 타임은 1시간 5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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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을 모르고 제목만 처음 접했을 땐 뭔가 소박하면서 훈훈한 사랑 이야기일 줄 알았지 뭡니까. 껄껄껄.)
- 주인공 이치코는 32세의 백수입니다.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엄마네 집에 얹혀 살고 있죠. 시집 갔다가 애 하나 만들고 돌아와 버린 동생은 열심히 장사 돕기라도 하는데 이치코는 그딴 거 없습니다. 집에서만 뒹굴뒹굴 부모에게 받은 용돈 갖고 편의점 가서 과자, 담배 잔뜩 사 와서 집 안에서 어린 조카랑 나란히 앉아 게임하며 담배 피우며 뒹굴뒹굴. 가족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일생에 단 한 순간도 안 이랬던 적이 없어 보이구요.
보통 이런 인간은 부모는 참을지 몰라도 형제 자매에겐 잔소리를 듣게 마련. 이치코와는 대조적으로 인생 열심히 살고 있는 동생이 견디다 못해 아주 강력한 독설을 발사하고, 둘이 온 집을 아작내며 쌈박질을 하다가 결국 딸린 애도 없는 이치코가 쫓겨납니다. 월세는 내 줄 테니 알아서 좀 살아 보렴.
그렇게 본의가 아니게 갑작스런 독립 생활을 시작한 이치코는 자기가 맨날 가던 단골 편의점에 알바로 취업해서 떠뜸떠뜸 매우 어설프게나마 자립 첫 걸음마를 시작하고. 그러다 오가는 길에 있는 복싱 체육관에서 호감 가는 인상의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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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이렇게 될 이야기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합니다만.)
- 아주 뻔하고 익숙하며 식상한 이야기를 안 그렇게 들려주려고 온 힘을 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큰 틀만 놓고 보면 '록키'랑 그렇게까지 먼 이야기도 아니구요. 또 그동안 쏟아져 나온 스포츠물. 그 중에서도 '루저 정서'를 중심으로 잡은 작품들을 생각한다면 더욱 익숙하고. 또 그 중에서 일본 만화들 쪽으로 생각해 보면... 뭐 그러합니다. 대략 우리에게 익숙한 인간 승리 스포츠물 이야기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아요. 큰 비약도 있고 비현실적인 전개도 많구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영화의 그 '안 익숙해 보이기'가 매우 성공적이라는 겁니다. 헌데...
그 성공 비결을 생각해 보자면 그게... 글쎄요. 솔직히 이 영화가 뭔가 특별한 방법, 참신하면서 설득력 쩌는 방식으로 현실성과 설득력을 획득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 징글맞게 현실적인 톤을 유지하면서 주인공의 개차반 캐릭터와 이 양반이 겪는 고생길을 최대한 강렬하게 보여주는 거죠. 근데 이 쪽으로 많이 힘을 주다 보니 오히려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게 개차반 캐릭터가 그토록 험한 일들을 겪으면서 그걸 권투로 극복해내고 성장을 이룬다? 이게 현실적으로 별로 설득력이 없어요. 특히 주인공의 모자람을 더 강조해서 보여줄 수록 후반부의 반전은 비현실적이 될 수밖에 없으니 오히려 모순된 전략이라 볼 수도 있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결국 그게 설득력이 생기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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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모습을 처음 목도하는 순간의 임팩트는 정말... ㅋㅋㅋㅋㅋ)
- 결국 이게 다 안도 사쿠라 때문입니다.
'연기 차력쑈'라는 표현을 어딘가에 사용한다면 아마도 거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례로 이 영화의 안도 사쿠라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체중을 불렸다가 빼고, 근육도 만들고 또 권투도 실제로 아주 빡세게 배워서 본인이 직접 권투씬까지 빠짐 없이 소화해 내고... 이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이런 차원을 떠나서 그냥 연기를 너무 잘 해요; 초반부 이치코의 그 꿈도 희망도 의욕도 없는 퀭한 눈빛, 굼뜨고 모자라 보이는 몸짓들이 후반주의 그 날렵하고 투지 넘치는 파이터의 모습으로 변화해가는데. 시작점부터 종착지까지 그냥 빠짐 없이 완벽해서 이 분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그렇게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을 아예 못 하게 돼요. 내가 직접 내 눈으로 그걸 목격했는데 말이 안 된다는 게 무슨 소리냐!! 이런 기분이랄까요. ㅋㅋㅋ
물론 디테일하게 그 변화 단계를 하나 하나 적절하게 짚어 주는 각본의 역할도 배우의 연기만큼 컸죠. 거의 사이코 스릴러 느낌까지 드는 전반부의 암담 우울 폭력적 분위기에서 록키의 '트레이닝 몽타주'가 떠오를 정도로 아주 클리셰스런 훈련 장면,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처절한 권투 시합 장면까지 전혀 다른 톤의 장면들을 모두 능숙하게 찍어낸 감독님 연출 역량도 인정해야겠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감상을 마치고 나면 뇌리에 남는 건 딱 하나, '안도 사쿠라 진짜 엄청나구나'라는 생각 뿐이었네요. 그만큼 너무 잘 해버려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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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분의 캐릭터 역시 아주 전형적인 이런 이야기의 필수 캐릭터 기능을 전혀 벗어나지 않습니다만. 거기에 센 디테일을 좀 넣고 적절히 비틀어서 개성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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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캐릭터는 좀 선을 넘지 않았나 싶었구요. 그 기능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음...;)
- 그래서 주연 배우님 말고 다른 부분들은 별로 얘기할 생각이 안 드는 부작용이 있는 영화였습니다만. ㅋㅋㅋ
전체적으로 충분히 잘 만든 작품입니다. '루저 인생의 스포츠 인생 역전' 장르를 뻔해도 아주 탄탄하게 뻔한 쪽으로 잘 소화해주고 있구요. 그런 이야기에 또 예측을 엇나가는 캐릭터들을 몇몇 잘 배치해서 흥미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솜씨도 좋구요. 안도 사쿠라가 없었어도 분명히 수작으로 칭찬 받을만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고 엔딩 씬에선 짠하게 훈훈한 기분을 느끼며 흡족하게 마무리 했겠습니다만.
그래도 안도 사쿠라가 너무 셉니다. ㅋㅋㅋㅋㅋ '솔직히 80%는 배우빨 아닌가요?' 라고 농담을 던지고 싶어지는, 참 대단한 연기였네요. 그래서 결국 또 다시 배우 찬양을 하며 마무리합니다. 대단하셨어요 사쿠라씨.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끝이에요.
+ 생각하면 할수록 참 짜증나는 일이죠. 이 분이 또 그 금수저 배경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런 분이 자기 하고픈 일 쪽으로 능력도 압도적으로 탁월한데 노력도 미친 듯이 하고... 이래서야 어디 우리 범상한 인간들이 살 맛이 나겠냐구요. ㅋㅋㅋㅋ
++ 근데 일본 영화를 보다 보면 참 한국이랑 정서 비슷하네... 하다가도 뭔가 툭. 하고 결정적으로 엇나가 버리는 부분들이 있고 그렇잖아요. 이 영화에도 그런 게 두 가지가 있었네요. 하나는 초반에 이치코가 당하는 '아주 나쁜 일' 장면이었고 또 하나는 그 편의점 폐기 음식 아줌마의 마지막 장면... 의도는 대략 알겠지만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지금도 들고 그렇습니다.
+++ 아. 글 제목이 왜 저 모양이냐면, 이게 지난 월요일을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에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저는 딱 그 날 맞춰서 봤구요.
근데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 '맵고 뜨겁게'는 아직 넷플릭스에 있네요. ㅋㅋ 다만 이 영화는 장르가 코미디라고 합니다. 주연 배우 겸 감독님이 중국의 탑 코미디언이래요.
의외로(?) 영화의 평가도 좋습니다... 만 굳이 확인해 볼 생각까진 안 드는군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이치코는 집을 나왔고. 자기가 맨날 가던 편의점(이라지만 24시간 동네 마트... 같은 이미지였는데요.)에 취업을 합니다. 당연히 일을 잘 할 리가 없지만 애초에 점장 아저씨가 참 맘 좋고 여린 사람인지라 방치에 가까운 호의(?)를 베푼 덕에 그래도 어떻게든 적응을 해서 자기 밥값은 할 정도가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늘 같은 야간 타임에 일하는 띠동갑 동료 아저씨의 성희롱/성추행을 거의 숨 쉬듯 당하게 되지만 그런 것에 화를 내거나 단호하게 거부할만큼의 의욕이나 자존감도 없는 이치코라서 그냥 그러고 삽니다.
근데 그러다 자신의 출퇴근 길에 위치한 권투 도장에 다니는 아마추어 선수 남자에 관심을 갖게 되구요. 또 이 남자가 맨날 와서 바나나만 사 가서 '바나나맨'이란 별명까지 붙은 단골 손님이거든요. 그래서 대놓고 호감 뿜뿜하는 눈빛, 표정을 자신도 모르게 계속 발사한 결과 이 남자와 데이트도 하게 되고, 또 이 남자의 시합도 보러 가게 돼요. 결국 보게 된 것은 신나게 두들겨 맞고 패배한 후 승자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 뿐이었지만 이치코는 이 모습에 아주 강력하게 감명을 받습니다. 그랬는데...
이치코에게 계속 추근덕대던 그 띠동갑 아저씨가 선수 남자에게 '이치코는 나를 좋아한다'고 뻥을 쳐서 상심한 바나나맨은 그냥 떠나 버리고. 이치코는 돌아가던 길에 동료 아저씨에게 폭행, 강간을 당합니다. 하지만 아침에 호텔에서 먼저 눈을 뜨고는 무덤덤하게 경찰서에 남자를 신고하고는 '아 진짜 아프네!! 너무 아프다아아아!!!' 라면서 집에 돌아가서 자요. 뭐 그렇구요. 며칠 후엔 권투 도장에 등록하고 드디어 훈련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물론 더럽게 못하지만요.
그래서 범죄자 아저씨는 사라졌고. 직장에서 '그 놈은 왜 안 오지?'라며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있는데 이젠 또 자꾸만 와서 폐기 음식을 얻어가는 동네 아줌마가 문제네요. 원래 여기서 일하다가 카운터의 돈을 훔친 게 걸려서 잘렸다는데. 그래도 사람 좋은 점장이 원칙대로는 폐기해야 하는 음식들을 맘껏 가져갈 수 있도록 묵인해주고 있었나 봐요. 근데 이 점장이 먹고 살려고 너무너무 과로를 하다가 결국 우울증이 터져서 해고 당해 버리고.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 원칙대로 깐깐한 선배가 그 아줌마를 기생충 보듯 하며 음식을 못 주게 해요. 그리고 그래도 무덤덤하게 그냥 줘 버리는 이치코와 언쟁을 벌이는데... 그때 바나나맨이 만취한 채로 나타나 카운터와 편의점 사방에 토를 하며 쓰러지네요.
그래서 그걸 챙긴다고 자기 집까지 데려다 놓은 이치코는 결국 바나나맨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구요. 라랄랄라 즐겁게, 남자 먹으라고 요리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제법 알콩달콩 비슷한 무드도 조성하고... 이러면서 적당히 권투도 하고. 다 좋았는데, 잠시 후 이 남자가 어여쁜 두부 장사 여인을 발견하고는 휘리릭 사라져 버립니다. 오만 걱정을 다 하며 남자를 찾던 이치코는 결국 남자를 찾아 둘의 꼬라지를 발견하고는 매우 격분. 꺼이꺼이 울고 분노하다가... 결국 이 분노를 권투로 승화하기 시작하죠. 32세까지만 선수 등록을 받아준다는데 현재 딱 32세인 이치코. 사부님들에게 선수 등록 시험을 치를 의지를 전달하지만 비웃음만 돌아오고. 그러니 더더욱 이를 악물고 죽어라고 훈련을 하고... 그래서 이치코를 바라보는 그 양반들 눈빛도 달라지구요. 결국 선수 등록 시험에 응시한 후 정말 '록키' 마냥 힘찬 음악을 깔고 땀을 좍좍 흘리며 미친 듯이 훈련에 매진해서, 당연히 통과하겠죠. 만세!!!
그런데 이 때 폐기 음식 아줌마 때문에 사단이 납니다. 이 아줌마를 버러지 취급하며 이치코에게 버럭버럭 화내는 상사를 이치코가 갈고 닦은 복싱 실력으로 쥐어 패 버리고 해고되구요. 이 때쯤 아빠가 찾아오고. 엄마가 다쳐서 일손이 부족한데 와서 좀 도와주면 다들 좋아할 거야. 이런 말로 설득을 하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 일을 돕는데 예전과 다르게 자신감도 붙고 성실해진 이치코의 모습에 자길 갈구던 동생도 시선이 좀 달라지네요. 또 이 때쯤 떠나간 바나나맨이 두부 장사 여인과 헤어지고 혼자 살며 공사장에서 일하는 걸 마주쳐요. 여전히 찐따 시절 갬성이 남아 있던 이치코는 남자에게 다시 돌아와 볼래? 라는 투의 말을 건네지만 염치와 체면을 조금이라도 아는 것인지 남자는 거부하고 튀면서 "난 그렇게 아락바락 열심히 사는 사람이 싫어!"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ㅋㅋ
근데 이런저런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돌아온 폐기 음식 아줌마의 무장 강도질(...) 등등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이치코는 역시 사부님들의 반대를 이겨내고 데뷔 시합을 잡아요. 당연히 더더욱 미친 듯이 훈련을 하겠고. 시합에 나가고. 하필 무패 전력의 그 동네 최강자를 만나서는 응원하러 온 가족들 앞에서 일방적으로 피떡이 되도록 얻어 터집니다만. 그래도 '이기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버티다가 결국 자신의 필살기인 레프트 펀치까지 작렬 시킨 후에... 역습 펀치를 얻어 맞고 패배합니다. ㅋㅋ 물론 그 후 있는 힘을 다 해 일어나 승자에게 다가가 부둥켜 안고 '고마워요!!!'를 외치며 눈물도 흘리구요. 이 광경을 바라보던 이치코의 가족들도 모두 눈물 바다.
시합이 끝나고 혼자 주섬주섬 집으로 돌아가는 이치코를 바나나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툭툭 던지는 대수롭지 않은 대화를 이어가다가 이치코는 "이기고 싶었어. 정말로 딱 한 번이라도 이기고 싶었단 말이야!!!" 라며 아기처럼 우애애앵 통곡을 하고요. "이기는 맛, 좋지." 라고 무심한 듯 한 마디 던진 후 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바나나맨과 함께 밤길을 걸어가요. 이렇게 끝입니다.
아 맞다. 영화처럼님에게 감사 말씀을 못 드렸네요. ㅋㅋ 그 글이 아니었음 못 보고 내려가 버렸을 텐데요. 뒤늦게라도 감사드리구요.
전 그 명성만 듣다가 '브러쉬 업 라이프'로 처음 접했는데 거기에선 이 영화만큼 화려하게 드라마틱한 연기는 안 보여주십니다만. 참 묘하게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하고, 또 묘하게 매력 쩌는 분이시구나... 했습니다. 되게 평범한 사람 연기를 하는데도 이상하게 단단하고 품위 있는 느낌이 든달까. 뭐 그렇더라구요. 잘 나가는 이유를 납득하고 또 납득하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정작 본편은 좀 구질구질한 느낌이고 성희롱이나 기타 등등 부분이 좀 적나라한지라 감동적인 내용을 의도함에도 생각보다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닌 부분도 분명 꽤 있어서 좀 묘하더군요. 중국 리메이크판은 훈련 씬에서 진짜로 록키 테마가 나와버려서 나름 작정하고 친 개그인데 개그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부분도 조금은 있더군요 ㅎㅎㅎ 중국판은 메인 플롯 자체는 비슷하지만 꽤 추가되거나 현지에 맞추어 바뀐 부분이 꽤 있더군요. 주인공이 동생과 싸우게 되는 이유가 조카가 공립학교에 가려면 명의의 집이 있어야 한다 어쩐다 해서 언니 명의로 싸인 받아서 집 구하려고 했다가 그것 때문에 싸우게 된다거나, 사촌에게 낚여서 TV의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다거나 하는 등의 제법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바뀐 내용 추가 때문에 주제도 '세상에게 지지 않기 위해'가 '세상에게 속지 않기 위해' 같은 식으로 살짝 바뀌었다고 생각됩니다. 주연이 실제 100킬로에서 50킬로대까지 감량하고 복싱 훈련하는 과정 등등이 엔딩의 쿠키로 나오고, 살 뺀 다음에 드레스 입고 찍은 장면까지 넣어놔서 좀더 배우의 자기 만족을 위한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DAIN_
제 기준으론 초반에 이치코에게 닥치는 불행을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좀 불필요하게 선 넘는, 그래서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느껴서 아쉬웠습니다. 고작 몇 개월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걸 감안했을 때 이야기의 설득력도 떨어뜨리는 느낌이었구요.
중국 버전은 적어주신 걸 봐도 그렇고 어딘가 '미녀는 괴로워' 비슷한 테마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평가를 보면 재미는 있다는 듯 하지만 굳이 챙겨 보고 싶진 않아지던... 그래도 감독, 주연을 다 맡은 배우님은 이게 중국 스케일로 초대박이 났다고 하니 고생한 보람은 충분히 챙기셨겠어요. ㅋㅋ
아버지랑 술 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일하고, 조카에게 주먹질 가르쳐 주는 장면을 보면 초반의 개차반 기생충은 어디 갔나 싶어요 이게 진짜 연기력...저 바나나 권투 선수는 조제 호랑이의 카센터 직원이었던가요. 재일 교포라던가...나중에 뭔가 폭력-안 좋은 사건을 일으켰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사람이 아예 눈빛까지 달라져 있으니 너무 급격한 변화 아닌가 싶지만 그게 또 어색하지 않으니 말씀대로 그게 진짜 연기력 아닌가 싶었구요.
바나나맨은 저도 얼굴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제가 옛날에 본 영화들에도 얼굴을 비쳤던 사람이더라구요. 근데 이 댓글 보고 뭔 사건인가 검색해 보니 엄...; 그냥 배우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
최근에 underground님의 소개로 '괴물'을 봤었는데, 거기서의 안도 사쿠라도 대단합니다.
거기 나온 배우들이 참 어린 아역들까지 빠짐 없이 연기가 훌륭했죠. 영화는 별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잘 만든 영화다 싶었습니다. ㅋㅋ
제가 본 몇몇 일드, 영화에서 연기가 매력있고 왠지 얼굴도 기억에 남았던 안도 사쿠라라는 배우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켜준 작품이었어요. 노답 백수가 복싱으로 자기 나름으로는 굉장한 성장을 하는 이야기를 뻔하거나 오그라드는 부분을 거의 의도적으로 완벽하게 배제하고 그려냈던 게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안도 사쿠라의 연기는 뭐 이제 잘한다고 따로 언급하기가 지겹지만 그래도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구요. 그런데 본지 거의 10년이 다되가서인지 스토리의 디테일을 까먹은 게 많네요. 오랜만에 재감상이라도 해볼까 싶었는데 하필 내려가던 날 보시고 알려주시다니! ㅋㅋ
그 바나나남 연기한 아라이 히로후미는 재일교포인데 훌륭한 연기력으로 조연급 선에서는 상당히 알아주는 커리어였다가 성폭행으로 징역선고까지 받아서 훅갔다죠. 뭐 자업자득입니다.
'맵고 뜨겁게'는 작년이었나 넷플 올라왔을때 워낙 화제가 됐고 이거 리메이크라길래 저도 봤어요. 백수녀가 복싱으로 인생을 바꾼다는 큰 줄기만 가져왔고 작품톤은 코믹, 감동으로 바뀌었더군요. 주연배우가 실제로도 다소 과체중으로 유명한 코미디언 겸 배우 겸 감독인데 이 작품 때문에 살을 더욱 찌웠다가 촬영하는 과정에서 확 빼면서 화제가 많이 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가 더 주인공의 '인생승리'라는 점이 작품 내외적으로 강조가 됐어요. 엔딩 크레딧에서 아예 다이어트 과정이 쿠키영상처럼 나오기도 하구요.

이게 작중에서의 비포 & 애프터;;;

이후로는 평소에 이정도 몸매를 유지하면서 예전엔 꿈도 못꿨던 화보 같은 것도 찍으면서 사신다고 하네요. 이 영화가 중국내에서 엄청 흥행하기도 했고 고생한만큼 결실이 나온 것 같아요.
사실 내려간지는 1주일이 다 되었습니다... ㅋㅋ 먼저 본 다른 영화들 글 우선 올리느라 늦어졌네요. 하지만 영화처럼님께서 미리 예고 해주셨거든요!! ㅋㅋㅋ
네 그 배우를 검색해 보니 참 거시기하더라구요. 영화 쪽으로 그래도 꽤 인정 받고 잘 나가면서 카호 같은 배우랑 연애도 하고... 그러던 양반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황당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보니깐 작년에 만기 출소도 했다지만 이제 영화에서 얼굴 볼 일은 더 없겠죠. 보고 싶지도 않고 그렇네요.
원래 60킬로 좀 넘기는 체구였다던데 그걸 100킬로로 만들었다가 50대까지 줄였다고 하더라구요. 뺀 것도 어마어마하지만 찌운 것도 참 대단합니다. 제가 요즘 살이 쪄서 문제인데 '방학 직전은 힘드니까!' 하고 마구마구 먹고 있는데도 확실히 늘긴 늘지만 그렇게 확 늘진 않는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서 더더욱... 하하하;;
쓰신 글 곳곳에 공감했습니다만 저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영화 자체로 인한 감흥은 사실 남지 않았습니다. 영화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몇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넘어가지지 않고 걸렸달까요. 그런 게 일본식 감수성에 어색해해서 그런지 몰라도요. 애처럼 우는 마지막 장면도 만화야?(만화 비하는 아닙니다만) 싶은 생각이 들고요. 안도 사쿠라의 상 받을 만한 연기만 인상에 남았습니다.
사실 일본 만화 감수성이 꽤 진하게 묻어나는 이야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일본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다 보면 그게 특별히 만화 감수성이라기 보단 그냥 일본인들의 문화적 감수성이 아닌가 싶은데... 그게 한국인들에겐 안 맞는 구석이 꽤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보다가 가끔은 너무 심해서, 또 가끔은 너무 나이브해서 이게 맞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안도 사쿠라만 기억에 남는다는 것에 아주 격하게 공감하구요. ㅋㅋㅋ
감상도 재밌게 쓰시지만, 저는 로이배티님의 '보는 능력'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이 아닌 환경에서 계속 이렇게 꾸준히 관심이 가는 작품들을 빠르고 집중력 있게 감상하고 정리하는 건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글을 듀나 못지 않게 많이 남기셨는데, 블로그를 따로 운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이 시청 기록들을 정리해두셨으면 합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저의 '잉여력'으로서... 하하하;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잉여롭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사실 듀게가 언제까지 살아 있을지 모르는 불안정한 처지인지라 가끔 '이것도 나름 그냥 날려 버리긴 아까운데 블로그라도 해 볼까...' 라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그간 적은 글들 이주 시키는 것도 엄청난 노가다일 것 같아서 그냥 생각만 하고 말고 있네요. 그래도 이렇게 일깨워주시니 한 번 진지하게 생각은 해봐야겠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첫짤은 걸스데이의 민아 생각나요. 리뷰글 봤더니 이걸 진작에 봤어야 하는 데 하는 후회가 밀려오고요. 중국 리메이크판을 봤었는데 본편도 쏘쏘했지만 엔딩 크레딧에 너무 자화자찬이 심해서 와장창…
듣고 보니 민아 느낌이 조금 있는 듯도 하구요. 특히 민아도 '최선의 삶'이란 영화에서 이런 캐릭터까진 아니어도 나름 무기력, 우울한 캐릭터를 맡아서 꽤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경력이 있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듣자하니 리메이크판 주연 배우님께서 워낙 유명한 코미디언이라 자신의 살 찌움 - 다이어트에 무슨 대국민 약속 같은 것도 걸고 그랬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해냈어요 짜잔~ 하고 엔딩 크레딧에 그런 걸 넣었나 보네요. 그래도 그 영화 덕택에 중국에 다이어트 권투 붐도 일고 사람들이 운동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니 좋게 봐 주는 걸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