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충동적으로 봐 버렸네요. '오징어 게임' 시즌 2, 3 종합 잡담입니다

 - 아시다시피 둘 다 올해 나왔고 시즌 2가 에피소드 7개, 3은 6개인데 말장난이죠. 그냥 13개짜리 시즌 2로 끝난 거라고 봐야 맞아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적긴 하겠지만 어디부터 어디까지 적어야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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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포스터엔 살아 있는 캐릭터만 나오니 스포일러가 되어서 시즌 2 포스터로... ㅋㅋㅋ)



 - 우리 성기훈씨는 수백억대 자산가가 되셨지만 '다른 사람들의 피묻은 돈'을 편히 써버리지 못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결국 그 돈을 '게임 주최측'을 찾아내 파멸 시키는 데 쓰기로 맘 먹습니다. 그래서 1편에서 자신의 채권자였던 사채업자와 조폭들을 고용해서 딱지 남자를 찾고 있죠. 대충 그 남자를 찾아서 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찾아내고, 자기가 그 돈으로 구매한 무기들과 고용한 용병들을 끌고 쳐들어가서 다 죽여버리겠다... 는 계획인가 봅니다.


 그러다 결국 딱지 남자를 찾아내고. 어찌저찌해서 주최측, 정확히는 프론트맨과 접촉까진 성공합니다만. 이후로는 일이 꼬여서 결국 본의 아니게 다시 한 번 '게임'에 강제 참가 당하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에 1편의 경찰 아저씨가 자기 형 찾는다고 헤매고 다니는 이야기가 함께 전개 되지만 뭐 몰라도 상관 없구요. 중요한 건 과연 초유의 오징어 게임 2연속 우승자는 탄생 가능할 것인가!! 라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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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 캐릭터들이 비중이 크답니다. 라는 의미로 생각하심 될 캐릭터별 포스터 모음 짤입니다.)



 - 세상 모든 일은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 그 마음가짐이란 '기대치'를 의미하죠.

 저는 시즌 1을 그럭저럭 재밌게 봤지만 '전반적으로 울퉁불퉁하고 단점이 참으로 많은 가운데 강력한 훅 하나로 성공했던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완성도면에선 전혀 기대가 없었어요. 왜냐면 어차피 감독은 이걸 시즌 1에서 완결 지은 사람인데 돈이나 확실히 벌어 보세... 라는 맘으로 사족을 만들고 있었다는 게 딱 봐도 뻔했고. 그렇다면 시즌 1보다 못할 거란 얘긴데 그렇다면 기대를 할 것이... ㅋㅋㅋㅋ


 그래서 대략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1. 어차피 이번에도 그 '게임' 속에서 무슨 정교한 설계나 두뇌 싸움, 반전 같은 건 기대하면 안 된다.

 2. K-가족 신파가 강력하게, 자꾸만 등장할 것이며.

 3. 비호감 조폭, 깡패, 양아치들이 우루루 몰려 나와서 꼴 보기 싫게 굴며 K-쌍욕을 배불리 들려 줄 것이고.

 4. 캐릭터들 성격과 심리는 상황 따라 널뛰기를 하며 나를 당황 시키고.

 5. 그러는 가운데 감독님이 빙의한 캐릭터들이 매우 좌파적으로 건전한 교훈들을 읊어 주겠지.


 그리고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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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꽤 나오는데 임시완이야 인정 받은지 오래겠지만 좌측의 조유리 연기도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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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이 분도 연기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굳이 '약쟁이 래퍼' 역으로 이 분을 섭외한 감독님의 의도가...? ㅋㅋㅋ)



 - 어라.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래서 기대치란 게 참 중요한 것이겠죠.


 1. 여전히 게임 전개는 머리 싸움보단 캐릭터들 슬픈 사연과 신파 위주로 흘러가지만 그 이야기들이 1편보단 좀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2. K-가족 신파는 이제 아예 이 시리즈의 주제가 되어 버려서 오히려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자식들에 대한 부모 세대의 책임을 이야기 하더라구요.

 3. 비호감 조폭, 깡패, 양아치 캐릭터들은 여전히 많이 나오지만 비중은 1편보다 줄어든 듯 하구요. 대신 재수 없는 장년 아저씨들이 좀 많긴 합니다(...)

 4. 캐릭터들 퀄리티는 뭐 예전과 크게 다를 게 없었지만, 그래도 기대치가 낮아져서 그런지 성기훈 & 최종 경쟁자 정도만 제외하면 그러려니 하며 봤습니다.

 5. 아... 이건 더 심해졌습니다만. 이야기를 끝맺는 시즌이니까, 시즌 1의 호평이 사회적 메시지 쪽에 집중되는 걸 감독 본인이 경험 했으니까... 라고 대충 이해해 주면서 봤습니다.


 후속작의 숙명으로 시즌 1이 시청자들에게 줬던 충격을 다시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핸디캡을 감안한다면 대체로 후속작 공식에 충실하게 뽑아낸 속편으로 봐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충 캐릭터들이나 게임 배치, 스토리 전개를 보면 큰 틀에선 시즌 1의 그것을 대략 비슷하게 따라가거든요. 그러면서 자잘한 변주를 주고 그걸로 재미를 뽑아내는 식인데 아주 잘 해냈다곤 못 하겠어도 이 정도면 꽤 준수했어요. 계속 강조하지만 제가 시즌 1을 별로 높게 쳐주지 않는 사람이란 걸 감안해 주시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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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1편에선 깜짝 캐스팅에 가까웠는데요. 이제 거의 주인공급 비중으로 활약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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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릭터에 대해선 사실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좀 망한 캐릭터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그저 예뻐서 좋았습니...)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이라고 느낀 수많은 요소들 중 가장 크다고 느낀 것 세 가지.


 호평을 하든 악평을 하든 간에 시즌 1은 그 자체로 완결된, 닫힌 이야기였습니다. 그걸 억지로 다시 끌어내서 또 다시 주인공에게 게임을 시키고 있자니 아무리 봐도 이건 사족 그 자체인 거죠. 나름 열심히 이유를, 핑계를 만들어 내며 두 번째 게임의 문을 열지만 설득이 안 됩니다. ㅋㅋㅋ 그래서 그냥 모든 게 다 사족이자 잉여처럼 느껴진다는 한계가 있었구요.


 문제의 섬을 찾아 헤매는 경찰 나으리 이야기와 탈북민 저격수 이야기는 그냥 불필요했습니다. 없어도 아무런 상관 없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자꾸만 교차되며 적잖은 분량을 잡아 먹는데, 아무래도 넷플릭스에서 '최소 에피소드 열 두 세 개는 만들어내라'는 요구를 했는데 감독님 머릿 속에서 도저히 그 분량을 채워낼만한 이야기가 안 떠올랐던 게 아닐까. 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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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나오는데 중요하지 않아요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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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나오는데 중요하지 않아요 No. 2)



 성기훈과 이정재. 둘 다 제겐 문제였네요. ㅋㅋ 일단 성기훈은 시즌 1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장 이해하고 납득하며 따라가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자기가 뭘 해낼 수 있다고 믿으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은 갖추고 있어줘야 할 텐데 얘는 그게 안 되는 애잖아요.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인간성이란 걸 대표해야 하니까 감독이 자꾸만 이 캐릭터에게 감당 못할 소리를 하게 만드는데 그럴 때마다 '아니 쟤는 대체 왜 저러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입이 힘들었구요. 또 이정재의 연기가... 너무 무게를 잡더라구요. 계속 목소리를 저음으로 깔며 대사를 치는데 제발 좀 평범한 말투로 얘기 해주면 안 되겠니??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덤으로 이건 제게는 해당이 안 되는 단점입니다만, 이걸 시즌 2와 3으로 나누어서 공개한 넷플릭스의 만행은 비즈니스 측면에선 성공적이었겠지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정말 최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을 '파트 1, 2'도 아니고 '시즌 1, 2'로 쪼개고 시간차로 공개해 버리니 시청자들 입장에선 짜증도 났을 거고, 또 시즌 3에 대해 좀 과도한 기대를 품게 만든 면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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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등등 부모, 자식 관계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것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라면 특징인 것인데요.)



 - 암튼 뭐... 그렇습니다. 상당히 호평 분위기로 적어 버렸지만 다시 한 번, 제 기대치가 지저 세계에 도달한 상태였다는 걸 잊지 말아 주시구요. ㅋㅋ

 어쨌든 시즌 1의 공식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면서 나름 열심히 비틀어도 보고. 개선도 해 보려는 노력이 많이 보여서 저는 예상 외로 잘 봤습니다만.

 동시에 만드신 분의 한계를 많이 체감하게 된달까(...) 뭐 그랬습니다. 

 그래도 부모-자식 관계라는 테마에 집착하면서 그걸 그냥 신파로 끝내지 않고 '자식 세대에 대한 부모 세대의 책임'이라는 주제까지 끌어 올린 부분은 상당히 맘에 들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이제 이런 부분을 쉽게 넘겨 버릴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면도 있겠지만, 꽤 시의적절한 이슈 같아서요.

 결론적으로. 시즌 1을 넘나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거의 실망하실 듯 하고. 저처럼 시즌 1을 전반적인 만듦새는 모자라지만 그래도 괜찮은 부분도 있었네! 정도로 보신 분들이라면 오히려 괜찮게 보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선택은 자신의 몫... 이겠지만 이미 볼 사람은 다 보시지 않으셨을까요? ㅋㅋㅋ 그렇습니다. 끝이에요.




 + 'xx에겐 계획이 다 있구나~~' 랑 '이러다 우리 다 죽어~~' 가 각각 최소 3회 이상 씩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 나올 땐 피식 웃었는데 계속 반복되니 아 부장님 1절만 하세요... 라는 기분이. ㅋㅋㅋ



 ++ 위에서 막 비난해 놓았지만 시즌 2, 3의 성기훈은 그래도 시즌 1의 성기훈에 비하면 훨씬 낫습니다. 덜 짜증나요. 중간에 참 어처구니 없는 판단 미스로 거대한 민폐를 끼친다거나. 절대로 도움 주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꾸 도와준다면서 희망 고문을 한다든가... 등등의 개인적 정 떨어짐 포인트가 있었지만 그래도 시즌 1 때 보단 훨씬 나았어요. 



 +++ 이게 어차피 글로벌 대히트를 칠 거라는 확신에 감독님이 자기 좋아하는 한국 노래나 뭐 기타 등등을 살포시 꽂아 넣었던 것 같은데. 그 5종 세트 경기할 때 배경으로 깐 노래는 참... 장면과 안 어울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참 오랜 세월 좋아한 노래였지만 그래도 안 어울린 건 안 어울렸던 것...



 ++++ 아직까진 다 루머라지만 저는 정말로 핀처가 만드는 미국판 오징어 게임을 꼭 보고 싶습니다. 원작 초월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그리고 이런 류 스토리의 본고장 일본판이 나와도 재밌을 것 같아요. 왠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욕할 것 같지만 저는 재밌게 볼 것 같습니...



 +++++ 스포일러를 다 적자니 굳이 뭐... 라는 생각이 들구요. 아주 꼼꼼하게 정리된 글들을 검색으로 금방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여긴 걍 결말만 적습니다. 나중에 걍 스포일러 만땅 버전 글을 따로 한 번 적어볼까 싶기도 하구요.


 마지막 게임에는 황당하게도 신생아가 참가합니다. 성기훈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던 멤버 중 한 명이 클라이막스 조금 전에 출산(...)을 하고는 게임에서 탈락하며 죽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인간성의 대표 주자 성기훈은 이 아기를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할 각오인데, 문제는 마지막 미션이 절벽에서 사람 하나만 밀어내 죽이기를 3회 반복하는 게임이었다는 것이고. 이때 그동안 대충 동맹 비슷한 관계를 형성한 사람들 사이에 성기훈이 꼽사리처럼 끼어 버렸다는 거죠.


 하지만 그 중엔 남들은 알지 못했던, 사실 그 아기의 아빠인 멤버 임시완씨가 끼어 있었고. 이 양반이 살살 잔머리를 굴려가며 동맹 아재들을 꼬시고 설득해서 두 단계 동안 다른 사람을 죽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두 번째 미션 종료 후에 개판 피칠갑 싸움판이 벌어지고, 결국 임시완, 성기훈, 아기. 이렇게 셋만 남은 가운데 마지막 라운드로 가게 돼요. 


 그러자 임시완은 당연히 자기랑 아기만 살고 성기훈을 죽이려고 드는데. 성기훈은 임시완이 그동안 워낙 무책임한 아빠였던 데다가 지금 하는 짓들을 봐도 믿음이 안 가서 버티며 계속 임시완을 자극하고. 결국 이 망할 놈에겐 아기보다 자기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확신을 받게 되자 또 난투를 벌이다 임시완을 처단하는 데 성공해요.


 문제는 요 게임에 '라운드 시작할 때마다 바닥의 버튼을 누를 것'이라는 룰이 있었다는 거고. 미처 그 버튼을 누르지도 않고 싸움을 벌여 버린 탓에 임시완의 죽음은 노 카운트. 자신과 아기 중 하나가 떨어져 죽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때 게임을 구경하던 귀빈님들께선 당연히 성기훈이 아기를 버릴 거라 생각하며 지켜보지만 우리의 히어로 기훈님께선 "우리는 게임용 말이 아니야, 인간이라고!" 라는 대사를 외치며 자살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합니다.


 아직도 30분 정도 남은 런닝 타임은 별로 안 중요한 캐릭터 둘의 후일담이 성기훈의 후일담과 대략 얽히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안 중요한 캐릭터 1. 섬 찾아 헤매던 시즌 1의 이병헌 동생 형사님은 결국 조직의 털끝 하나 못 건드린 대신 

 안 중요한 캐릭터 2. 탈북민 저격수님이 목숨 걸고 탈출 시켜 준 참가자 아저씨를 구해서 돌아오구요.

 저격수님께선 원래 자포자기하고 자살하려다가 성기훈의 "인간이라고오오오오!!!!"를 듣고 정신 차리고선 어찌저찌 간신히 살아 돌아와 새 삶을 삽니다.

 그리고 프론트맨인가... 암튼 이병헌은 게임의 룰을 지키기 위해 성기훈이 구한 갓난 아기를 460 몇 억의 상금과 함께 자기 동생 집에다 갖다 놓고요. (왜;;;)

 다음으론 성기훈이 쓰지 않고 죽어서 남은 수백억의 돈을 성기훈 명의 통장에 넣어서 미국 사는 딸래미에게 선물로 갖다 주네요.


 그러고 리무진에 타서 홀연히 길을 가던 이병헌이 미국 어딘가의 뒷골목에서 딱지 치기로 영업 중인 케이트 블란쳇을 목격하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엔딩입니다.

    • 잘 읽었습니다. 시즌1이 기대 밖의 영역에서 뜻밖의 사건처럼 달려들어와서 나름 인상적있고 임팩트있는 내용 부분과 감동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데 성공은 했습니다만, 시즌2는 아무래도 높아진 기대를 어떻게 할지 제작이건 기획이건 참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그냥 하던 대로 달리고 싶었다는 정도였고요. 시즌3는 그냥 2에서 달리던 거를 그대로 이어받아 달리는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끝은 내야 하니까 그냥저냥 완주는 하고 재빨리 경기장 문을 닫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2시즌은 그냥 그랬고 3시즌 마무리는 나쁘진 않았지만 결말 빼면 딱히 좋지도 않았다는 생각이지만요. 이러쿵저러쿵해도 1시즌의 임팩트를 완전히 이어받아 가기는 힘들었다는 거지만, 어쨌든 이미 과잉된 기대나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지는 못해도 생각하지 못한 걸 찾아내겠다는 것은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할 정도는 되겠고요. 이런저런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이야기로도 정리된 건 아니었다고 해도 그건 드라마가 전개되는 K반도국의 현실적인 측면이기도 한지라 '시청자도 창작자도 모르는 정답을 찾는 건 포기해야'할 부분이었고요. 결과적으로 좋은 속편이라기엔 미묘했지만 나쁘지 않은 속편 정도로 선방했다는 것 정도로 다들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게 속편 출발 이전부터 자리잡은 슬픈 한계점이었네요. :DAIN_

      • 흔한 표현으로 독이 든 성배랄까요. 어떻게 잘 만들어도 1편의 반응을 재현할 순 없고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에라 어차피 그리 될 거면 내가 만들어 돈도 왕창 벌고 하고 싶은 이야기나 더 해 보자. 최대한 욕은 덜 먹으면서... 라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후속 시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ㅋㅋ 그리고 이런 여건을 감안할 때 이 정도면 선방! 뭐 이런 느낌이었고.




        결과적으로 감독(겸 작가)님은 돈을 벌었고 출연한 배우들은 공개 첫 주 전세계 넷플릭스 최다 국가 1위 기록을 세운 시리즈로 널리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넷플릭스는 주가도 올리고 구독 해지 방어도 하고... 결국 시청자들 빼고 모두의 해피 엔딩(?)이었던 듯 합니다. 뭐 저 같은 사람은 그럭저럭 잘 봤으니 제게도 나쁘지는 않은 일이었던 걸로. ㅋㅋ




        해외에선 주로 결말이 맘에 안 들어서! 라는 이유로 많이들 실망한 것 같던데. 저도 결말이 최악이란 말을 듣고 봐서 그런지 '음? 나쁘지 않은데?'라면서 대충 납득했어요. 감독의 메시지에 아주 많이 공감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얘길 하려면 나름 최선의 결말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 저도 로이배티님과 같은 이유로 시즌1을 심드렁하게 본 사람입니다. 다만 데스게임 장면이 (중간중간 신파로 빠지는 것을 제하면) 보기에 재밌다는 건 부인하기 어려웠고, 그렇게 핵심 장면만 빨리 볼 생각으로 시즌2를 틀었는데요... 의외로 재밌어서 당황했습니다. 사람들 반응이 워낙 혹평 일색이길래 외로웠는데, 저랑 정확하게 똑같은 감상을 남기신 분이 있다는 게 참 반갑고 그러네요. 역시 기대를 안하는 게 맞는 걸까요... ㅋ 전 특히 정배 역의 이서환 배우님 연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극풍 말투가 난무하는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현실풍 연기를 하시는 분인데, 재연하는 아저씨 말투가 (어디서 한번쯤 본 거 같이) 확 와닿고 또 시리즈에 묘한 현실감을 불어넣어준다랄까... 그랬습니다.

      다만 시즌3는 아무래도 이야기 말미다보니 전개에 무리수를 둔 부분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역시 양동근 캐릭터의 결말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면서 좀 놀라긴 했지만 납득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하신 분들이 훨씬 많더라구요. 물론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기 힘든 일이긴 하다만, 극적 교훈과 드라마 속 캐릭터(강애심 배우 캐릭터는 인본주의의 화신 격으로 나오죠)를 감안하면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는 결말이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확률은 지극히 낮아 보이지만, 어쨌든 오징어게임이란 시리즈 자체가 그러니까요. 전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논란이 되는 시리즈 결말도 참 비판이 많지만, 전 주제의식을 살린 결말이라고 나쁘지 않게 보았습니다. 애초에 오징어게임은 현실극이라가보단 우화에 가까운 이야기니까요. 다만 극에 XX가 등장한 순간 결말이 극도로 한정되는 이야기 외적 한계가 분명했죠. 사실 데스게임이란 장르 자체가 누가 죽고 누가 우승하는지 뻔히 보이는 법인데, 저 XX의 등장은 거기에 기름을 부었달까요... 허탈해 하시는 분들 심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다만 아무리 시리즈의 광팬이라도 쉴드 치기 힘든 부분은, 역시나 도시어부(…) 파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살면서 그렇게 중심 맥락과 따로 노는 사이드 스토리는 처음 봤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 재미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시즌1부터 한결같이 노잼이었죠. 시즌3에서의 결말(형 왜 그랬어…)은 가뜩이나 허무한 스토리에 힘을 빼버리는 결정적인 일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시즌1에서 그렇게 욕을 먹었던 VIP의 발연기도 전혀 고쳐지지 않아서, 이쯤되면 감독이 그냥 즐기는 게 아닐지...란 망상을 해봤습니다.
      • 아 저도 아주 반갑습니다. ㅋㅋㅋ 이걸 본 제 주변 사람들도 제가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니까 다들 특이한 사람 취급이라 더욱 반갑네요. 하하;




        맞아요 정배 캐릭터가 괜찮았던 게, 되게 흔한 동네 아저씨 말투인데 이게 보통 한국 영화들에선 좀 불쾌한 느낌을 동반하게 마련인데 이 분에겐 그런 게 없어서 신기했어요. 계속 쓸 데 없이 배트맨 목소리 내는 이정재랑 대비 되어서 더 좋기도 했고(...)




        전 양동근 캐릭터 결말은 오히려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나중에 사람들 반응 보고 놀랐습니다. 스포일러라서 여기서 자세히 말은 못하겠지만 엄마가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반복해서 했던 아들 자랑(?)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그 순간엔 그렇게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전 감독/작가님이 원래 정해 놓았던 결말을 막판에 바꾸었다길래 되게 괴상하게 갈 줄 알았더니 역시 대충 유력하게 예상 가능한 결말이라 실망(?)했습니다. ㅋㅋ 다만 그 결말 자체는 이치에도 맞고 작품 주제에도 잘 맞아서 괜찮은데. 그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맞상대 캐릭터를 초단위로 인성이 오락가락하는 괴인으로 만들어 버린 게 거슬렸네요. 배우는 잘 했는데 캐릭터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요. ㅋㅋㅋ




        도시어부! ㅋㅋㅋㅋㅋ 표현 참 어울리고 재밌네요.


        그리고 맞다 VIP님들 연기 얘길 본문에 깜빡했군요. 쌩뚱맞지만 전 그 분들의 변함 없는 발연기를 보며 제작비의 행방이 궁금해졌습니다. 천억을 들여 만들었다는데 시즌 1이랑 그렇게 때깔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클래스가 팍 올라가 버린 한국 배우님들 출연료로 다 써버린 건가. 그 중 얼마만 떼어서 외국인 배우들 캐스팅에 투자했음 좋았을 텐데 시즌 1에서도 그렇게 지적 당하고 왜 또... ㅋㅋㅋㅋ

    • 오겜 씨즌 1은 유튜브 축약 2시간짜리로 보았고(그때는 넷플 안봤습니다.), 이번 오겜은 ff로 보았습니다.  다른 게임으로 넘어 갈 때 마다, 게임 할지 말지 투표 하던데( 어차피 계속되는 에피소드가 많아) 게임 계속하는것이 뻔한 상테에서, 그걸 투표하고, 갈등 하는척 하는게 우습더라구요... 게임도 더 이상 기발한 것도 없고, 총격 전투씬 오래끄는 걸 보고...ff.    캐릭의 행동의 개연성이 이해 안되고 해서.. ff로 마감했습니다. 워낙 유명하니까,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빨리 보고(?)끝낸 씨리즈 였습니다.     

      • 그래도 그 투표 장면을 이것저것 캐릭터간 갈등, 관계 변화 같은 걸 표현하는 데 활용한 건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했구요. 또 시즌 2, 3이 워낙 대놓고 사회 풍자 우화가 되어 버리다 보니 '투표'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기도 했고. 저는 딱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계속될 건 맞지만 뭐 그렇게 생각하면 어차피 주인공은 결승전까지 안 죽을 거기도 하니까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렇게 보셨더라도 보다가 재미를 느끼셨다면 중간 부터라도 정상 속도로 보셨을 텐데. moviedick님에겐 안 맞는 드라마가 맞았던 것 같습니다. ㅋㅋ

    • 시즌 1이 엄청나게 성공해서 관심은 가지만 절대 안 볼거라 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쓰신 것처럼 감독 및 배우분들한텐 다 좋은 일이었으니 좋은걸로!!! 결론을ㅋㅋㅋㅋ


      미국판 제작이 아직은 다 루머인 거군요ㅜ 한국판 ‘굿 닥터’는 안 보고 미국판 ‘굿 닥터’는 좋아한 사람으로 미국판을 참 보고 싶은데 말이죠.
      • 그렇죠 뭐. 특히 감독 겸 작가 황동혁씨는 넷플릭스의 계약 특성상 시즌 1의 초대박에도 걍 기본 페이만 받고 만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시즌 2, 3 만들면서 이제 평생 편안히 지낼 수 있을만큼 대접 받고 한을 풀지 않았을까 싶어요. ㅋㅋ




        어차피 판권은 넷플릭스에게 있고. 또 시즌 2, 3의 평가가 떨어졌다고 한들 여전한 화제성과 재생수를 기록했으니 미국판은 무조건 나오겠죠. 다만 어떤 사람들이 만들까가 문제인데 기왕 핀쳐가 관심 보인다고 했으니 꼭 이 양반이 만들어줬음 좋겠습니다. 기왕 나올 거 완성도 높은 걸로 보고 싶어요. 

    • 시즌 2 & 3을 묶어서 리뷰하신 건 우연일지 몰라도 상당히 스마트하신 것 같네요.
      저는 시즌 2에 대에 실망을 많이 해서 시즌 3는 마음을 비우고 봐서 그런지 전 에피소드가 균등하게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들어요. 
      게시판에는 불호의 포스팅이 많았어서 재미있게 봤다할 분위기가 아니더라구요 ㅋㅋ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걍 놔둘리가 없겠죠. 언제고 스핀오프를 한다고 봅니다. 
      • 아 스마트... 는 아니고 그냥 시즌 2를 다 봤더니 이건 그냥 한 시즌을 반으로 쪼갠 거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곧바로 시즌 3까지 달린 후에 글을 적었습니다. ㅋㅋ 저는 이걸 따로따로, 시간차를 두고 봤으면 아마 그냥 전체적으로 별로라고 느껴 버렸을 것 같아요.




        시즌 1에 비해서 상대적으로는 화제성이 떨어져서 그런지 게시판에 글도 몇 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말씀대로 거의 악평이긴 했지만 뭐 그 분들이 뭘 잘못 봤다는 얘길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제 소감은 그냥 일개 제 소감일 뿐이라 맘 편히 적었습니다. ㅋㅋ

    • 계속 나오는데 중요하지 않은 No 1,2 때문에 쏴아악 식어버려서 몇 번 중단했던 거 같습니다.


      보면서 계속 궁금했던 건,,,'왜 황동혁 혼자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라는 거였어요. 한두명만 더 달라 붙어 공동작업 했더라면 어쩔 수 없는 시즌 2,3의 전개도 조금은 세련될 수 있지 않았을까....


      마지막 에필로그 같은 장면도 닭살 돋아서 도저히 감당이 안....

      • 대충 보면 황동혁씨가 그 '예술가 곤조'랄까요. 그런 게 많이 강한 분이신 것 같기도 하구요. 말씀대로 헐리웃 식으로 공동 작가 시스템을 굴렸다면 여러모로 나아졌을 것 같긴 한데... 뭐 창조자 본인의 선택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본인피셜로 "돈 벌려고 시즌 2, 3 했다"고 하니까요 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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