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성'
'항상성' (스포일러 주의해 주세요)
이 소설은 사회 활동, 정치적인 활동을 통해 자기 시간을 매우 영향력 있게 보내고 있는 서시나라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청소년 시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인물은 양아버지들이 작가라 판타지 소설 주인공의 모델이기도 하므로 정말 재미도 있고 유의미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시나의 활동 중에는 거의 모든 청소년의 사고를 수합하여 그들의 권리를 대표해 주는 AI 의원에게 경험과 판단을 재료로 제공하는 일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다루는 청소년 시기의 애매함과 권리는 20년 동안 이들을 대표했던 이 AI 의원인 채 의원 문제와 완전히 겹칩니다. 20년 동안 수많은 청소년에게 수많은 정보를 받으며 누적된 경험은 지구 최고의 어른이 되고도 남을 정보였겠지만 의원 활동의 의무 때문에 채 의원의 성장은 억압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은유로 보고 싶은 소설이지만 정확하게 무엇에 대한 은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 AI인 채 의원은 수십 년 활동한 아이돌 스타를 은유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의원에게 당대 청소년의 사고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새롭게 팀이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당연히 성장하지만 그 성장이 외부 요구에 의해 적절히 제한된다든가 하는 부분이 그렇게 연결짓게 되네요.
아이돌이라니...저는 이 방면으로 무지합니다. 듀나 님 이번 책의 단편을 읽으면서 제가 '모릅니다'라는 소리를 여러 번 했습니다. 사실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가들 책도 읽었고 테드 창이나 르귄의 책도 한두 권 읽었으니 sf를 백프로 모르는 건 아니겠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sf영화 '프로스펙트'도 보았으니 영화로도 조금은 접했고요.(그나저나 '프로스펙트' 좀 보시길요. 넘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돌과 그 회사와 시스템은, 이 부분에는 백 프로 자신 있게 모른다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은유로 읽기에도 벅찬 소설이었음을, 이 책에 실린 다른 작품도 포함한 소리지만 저보다 잘 읽어 내실 분들이 훨씬 많을 듯하네요.
다만 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평소 듀나 님의 지론이 육성으로(?) 들리는 효과는 앞의 단편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읽지도 않고 말을 얹긴 좀 그렇지만 말씀해주신 대로라면 결국 청소년들이 그 AI를 키우는 것이니 청소년이 부모 역할, AI가 자식 같은 포지션인 걸로 생각할 수도 있... 을 것도 같구요. ㅋㅋ 듀나님이라면 쏘쿨하게 '너는 어쨌든 인간이 아니니 인간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는 거거등' 같은 이야기를 우리 멋진 청소년 팀원들이 AI에게 들려줄 수도 있을 것 같고. 등등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봅니다. 아무래도 책을 읽어봐야 할까봐요... ㅋㅋㅋ
아무래도 책을...!!
부디 읽고 후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초점 맞는 재밌는 후기일지 생각만 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