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너무 유명하니 할 말이 없어 좋은 '레베카' 잡담입니다

 - 1940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무려 2시간 10분!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가벼운 스포일러는 본문에도 들어가구요. 결정적인 건 마지막에 정말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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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미국 영화이니 미국 포스터! 지만 뭐 영국 시절과 그렇게 큰 차이는 모르겠군요. ㅋㅋ)



 - 불쌍하게 이름도 없는 우리의 주인공이 나레이션을 하며 '다시는 맨들리 저택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같은 얘길 하며 시작하네요.

 갑부 마님의 말벗 알바로 채용되어 몬테카를로의 휴양지를 찾아갔던 소박한 평민 젊은이가 거기에서 대략 1년 전에 아내를 잃은 갑부 미중년 맥심 드 윈터 아저씨와 눈이 맞아서 순식간에 결혼!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루고 맥심네 집인 맨들리 저택에 들어가게 되는 게 시작이구요. 어쨌거나 새 사모님이니 다들 그럭저럭 잘 대해 주지만 거기 직원들 중 보스급인 포커페이스 얼음 여왕 댄버스 부인께선 시종일관 대놓고 주인공을 무시하고 구박하고 심지어 함정을 파서 곤경에 빠트려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아내 편을 들어줘야 할 맥심 놈은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레베카'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헤롱헤롱... 해서 어떻게든 잘 살아 보려고 몸부림치는 무명의 주인공님과 대부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맨들리 사람들, 그리고 알고 보면 진짜 주인공인 죽은 레베카님이 엮여 돌아가는 괴상한 이야기... 라고 해도 되나요? 그런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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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남, 녀 주연 배우들이지만 이야기 상 주인공은 아닌. 오묘한 역할을 맡아서 잘 해 주신 두 분이십니다.)



 - 아주 옛날에 봐서 기둥 설정 몇 가지를 제외하곤 거의 기억도 안 나는 영화였구요. 솔직히 옛날엔 그렇게 재밌게 보진 않았습니다. 다시 보니 왜 그랬는지는 알 것 같네요.

 영화가 시작되고 거의 한 시간 반 동안 전개되는 이야기가... 별로 스릴러스럽지가 않아요. 특별한 미스테리도 없는 하고 시치미를 떼고서 걍 옛날에 많이 보던 고풍스런 드라마 느낌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어쩌다 얻은 신분 상승 찬스 때문에 차갑고 몰인정한 상류층 사람들 세상에 뚝 떨어져서 무시, 괴롭힘 당하는 평민 처자! 굳세어라 무명아!! 뭐 이런 이야기로 런닝 타임의 대부분을 채우는 식이고. 그나마 맥심이 레베카를 죽였을 수 있다는 떡밥을 솔솔 흘려주긴 하는데 이게 서서히 강해지는 게 아니라 막판의 국면 전환 파트에서 한 방에 와장창 쏟아지더라구요. 그러니 아마 그 시절의 저라면 클라이막스 직전까진 별 재미를 못 느낀 것도 당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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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은 안 나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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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분위기 낭낭한 건 참 좋았구요.)



 - 예전에 볼 땐 주인공은 왜 이름도 안 나오냐고 투덜거리고 말았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대충 이해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차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미 죽은지 1년 지나서 회상으로라도 한 번 얼굴 비치지 않는 레베카이고 마지막까지 그렇죠. 그에 비해 주인공은 참 평범 그 자체랄까. 특별한 개성 같은 게 안 보이는 그냥 그 시절 여자 한 명... 이란 느낌이고 마지막까지 중심 스토리에 주는 영향도 거의 없어요. 진상을 다 알고 난 후에 주인공이 내리는 선택과 그에 따른 행동도 정말 하나도 안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구석도 없습니다. 작가가 아예 작정하고 만들어낸 몰개성 무의지 캐릭터구나... 싶더라구요. 문득 이런 캐릭터를 맡아 연기를 잘 해 버린 조안 폰테인에게 뭔가 복잡한 기분이... ㅋㅋ


 그리고 역시 다시 보니 참 절묘해 보이는 게 레베카의 존재감입니다. 정말 그 흔한 회상 장면 하나도 없이 등장 인물들이 던지는 대사 한 마디, 그 이름이 들릴 때마다 보이는 반응, 저택의 본인 방 풍경과 몇 초 정도만 보이는 초상화 하나... 정도로 끝나는 캐릭터인데 이야기는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레베카에 의해 진행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애초에 원작 소설이 그렇게 잘 쓰여져 있으니 가능했겠지만 어쨌든 영화도 같은 미션을 참 성공적으로 잘 수행했다 싶었습니다. 제목이 레베카인데 레베카는 안 나오지만 주인공인 영화라니. 농담 같은데 정말로 그렇잖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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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님 나이 차이는 실제로 10살이었는데. 극중 설정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더 차이 나는 느낌이었는데요. 감독님은 고작 42살일 때라 참 쌩쌩해 보이시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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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어 부인을 만나기 7년 전의 뽀송뽀송한 빌런님 모습입니다.)



 - 댄버스 부인은... 다시 보니 참 재밌더라구요. 무시무시한 캐릭터인 건 맞지만 요즘 관점에서 구경하고 있으면 재밌어요.

 일단 그 거침 없고 과감 살벌한 행동과 그걸 연기한 배우의 포커 페이스가 어우러져서 이 양반이 저지르는 악행들에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레베카에 대한 그 한결 같고 굳건하게 불타는 사랑은 어떻구요. ㅋㅋㅋ 옛날 옛적 20세기의 저는 이걸 동성애 코드와 연결 지을 생각을 못 했는데. 이젠 그냥 보자마자 '아 그거네' 하면서 오히려 이해를 하면서 봤습니다. 그래그래 얼마나 밉고 얼마나 쫓아내고 싶겠어... ㅋㅋㅋㅋ 첫 등장부터 포스가 넘치고 내내 씬 스틸러로 존재하지만 특히 가장 무도회 날 창가에서 무명씨를 압박하는 장면은 대단했습니다. '이제 다 되었구나' 라는 듯한 흐뭇한 미소가... 하하하.


 맥심은 다시 보니 정말 하찮은 찐따(...)였구요. 역시나 이런 찐따 캐릭터를 잘 연기 해 버린 올리비에 옹은 참된 배우셨구나! 했구요. ㅋㅋ


 후반에 빌런으로 등장하는 존 파벨은 배우 얼굴 때문에 등장하자마자 참 반가웠습니다. 이 양반 '유령과 뮤어 부인'에도 비슷하게 겉만 번지르하고 잘난 척 하지만 실상은 간사한 주제에 별 능력도 없는 하찮은 악역이었잖아요. ㅋㅋㅋㅋ 얄미움의 정도로 평가하자면 이 영화에서가 몇 배는 더 얄미웠죠. 마지막에 모두 다 나가리난 후에 곧바로 태세 전환하면서 발 빼는 모습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와 진심 재수 없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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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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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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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죽...)



 - 참으로 호사스럽고 폼 나는 맨들리 저택 구경도 꽤 즐거웠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절대 저런 데서 살고 싶진 않거든요. 어차피 그런 데서 살 거면 청소를 직접 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부담스럽게 크고 불편해 보여요. ㅋㅋ 하지만 이런 영상물로 구경하는 건 즐겁고. 근방에 있다면 한 번 쯤 구경은 가 보고 싶겠다... 라는 정도?

 근데 신기한 건 이런 대저택 구경은 옛날 영화로 하는 게 더 폼 나 보이고 실감이 난다는 겁니다. 어차피 화려한 대저택이란 건 사극의 필수 요소 비슷한 것이라 요즘 영화들에도 많이 나오고. 오히려 더 돈 많이 들여서 더 화려하게, 게다가 총천연색에 4K로 보여주는데도 그런 건 그냥 '아 화려하구나' 하고 마는데 이런 옛날 영화 속 대저택은 더 실감 나고 진짜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무명씨가 처음 맨들리에 도착해 하인들의 인사를 받는 장면에선 살짝 감탄도 하고 그랬네요.


 그리고 보면 히치콕 영화들엔 꼭 이런 부자들이 나와요. 맨들리 저택 급까진 안 가도 상류층에 갑부인 집안이 꼭 하나는 나오는 식으로 캐릭터를 구성하고 이야기를 짜는데, 이게 그냥 히치콕 취향인 건지 아님 대중들 선호에 맞춘 건지 쓸 데 없이 잠시 궁금해졌습니다. 왜 한국 드라마들 봐도 꼭 갑부집 하나는 나오잖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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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화면 빨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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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할 정도로 화려하고 거대한 방인 것도 맞지만 이상할 정도로 멋져 보인단 말입니다. ㅋㅋ)



 - 암튼 그래서 귀신 안 나오는 귀신 들린 집 영화, 레베카 안 나오는 레베카 주인공 영화... 였구요.

 결론적으로 저는 막판에 몰아치는 반전 드라마 & 스릴러 무드 부분이 제일 좋았네요. 아무래도 히치콕 양반 특기이기도 하지만 제 취향이... ㅋㅋ

 수미상관으로 끝나는 마무리도 장엄하게 보기 좋았구요. 얼핏 보면 권선징악 같아도 가만 따져 보면 그냥 레베카만 이겼다는 걸 확인해 줄 뿐인 복잡 오묘 부도덕한 결말도 훌륭했고. 아 이래서 오랜 세월 동안 다들 그렇게 좋아하고 아직도 뮤지컬로 잘 나가고 그러는구나... 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과 함께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왠지 자꾸만 양준일 노래를 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무시하도록 하겠어요... 라는 뻘소리로 끝이에요.



 + 그래서 이번의 히 감독님 출연은 막판, 빌런님이 전화할 때 요렇게 귀엽게 잠깐 나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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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매우 격렬하게 대충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어떻게든 잘 살아 보려고, 하인들에게 환심을 사보려고도 하고 휘어 잡아 보려고도 하고. 남편에게 화도 내 보고 예뻐지려고도 해 보고. 뭘 해도 이 놈이고 저 인간이고 다들 레베카 레베카 레베카 거리니 위축되기만 하던 우리의 주인공 무명씨는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안주인이 한 번 되어 보려고 해요. 그래서 그 무서운 댄버스 부인에게 레베카 물건 내다 버리라고 시키기도 하고. 댄버스의 도움 없이 혼자서 가장 무도회를 주최해 성공해 보려고 하는데... 그렇게 맘 먹었으면 그냥 정말로 혼자 할 것이지. 막판에 댄버스에게 속아서 '선조들 초상화' 중 하나의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갑니다만. 그건 다름 아닌 레베카의 초상화였고 남편은 분노 대폭발. 멘탈이 완전히 나가서 댄버스에게 아흐흑 대체 저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 라고 하소연하지만 댄버스는 '갑갑할 테니 맑은 공기나 쐬렴' 이라며 발코니 창문을 열어 주고. 거기 기대어 선 주인공의 뒤에서 '걍 시원하게 뛰어 내리지 그러니?'라는 악마의 속삭임을 마구 발사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주인공이 점프하려는 순간... 밖에서 신호탄 같은 게 터지며 소란해진 덕에 일단 멈춤.


 소란의 원인은 1년 전 레베카를 태운 채로 사라졌던 보트가 발견되었다는 것이고. 그 안에선 여성의 시신 하나가 발견됐는데... 문제는 우리의 가장 맥심님께서 이미 멀리 떨어진 다른 곳의 신원 미상 시체를 레베카라고 확인한 적이 있다는 거죠. 그래도 여기까진 실수일 수도 있지... 하겠지만 뭔가 인생 다 끝난 듯 찌질거리고 있던 맥심이 무명씨에게 털어 놓습니다. 사실 저거 레베카임. 내가 죽였음.


 알고 보니 맥심은 레베카를 사랑한 게 아니라 증오했었고. 레베카는 맥심을 가지고 놀던 악녀였구요. 보트하우스에서 마주친 맥심에게 자기가 사촌과 관계해서 임신한 듯 하다는 말을 흘려서 분노한 맥심에게 한 대 맞고 쓰러지다가 머리를 잘못 부딪혀 죽었다든가 그렇습니다. 그러고 난 이제 끝이야 앙앙 하는 맥심에게... 미친 듯이 파고들며 난 절대 당신을 버리지 않을 거라며. 우리 둘만 있으면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을 거라며 난리를 치는 한심한 주인공님. 


 그래서 경찰의 공개 청문회 같은 것에 출석한 주인공들이고. 초반 증인들은 참 말을 좋게 잘 해주는데 보트 전문가 아저씨가 초를 칩니다. 이건 절대 100% 배를 일부러 가라앉힌 거라는 거죠. 그리고 모두가 '레베카는 절대로 자살 같은 거 할 사람이 아닌뎁쇼?' 라고 증언을 하니 맥심이 위기에 몰리구요. 이때 바람처럼 나타난 레베카의 바람 상대 놈이 맥심을 불러다 딜을 제안합니다. 내가 그 날 레베카에게 받은 엽서가 있는데 이 내용 보면 절대로 자살할 리가 없어 보이거든. 내가 이제 월급쟁이 그만하고 어디 가서 편하게 여생 보내고 싶은데 돈 좀 보태줄텨?


 근데 또 맥심은 굳이 자기편이라지만 어쨌든 경찰을 불러 오구요. 결국 레베카 사촌도 딜은 포기하고 맥심이 죽였을 거라고 난리. 결국 마지막 승부(?)는 레베카 사촌이 댄버스를 닥달해서 알아낸 레베카의 비밀 주치의의 증언에 달렸습니다. 이 사람이 레베카는 임신했다! 라고 증언해주면 게임 오버. 맥심은 감옥이든 사형이든 뭐 이렇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의사님의 증언은 모두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레베카는 말기 암이었다는 겁니다. 어차피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넘나 쏘쿨하게 받아들여서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레베카는 닥쳐온 자신의 죽음을 알고 마지막 선물로 맥심을 제대로 엿먹여 보고자 그런 도발을 한 거였고, 맥심은 딱 그 의도대로 낚인 후 1년간 죄책감에 휩싸여 찌질하게 살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의사의 증언은 레베카가 자살했다는 증거 쪽으로 받아들여져서 맥심과 주인공은 세이프. 레베카 사촌은 협박 죄로 감옥 갈 위기에 처했고. 주인공을 먼저 보낸 후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오던 맥심은 멀리서부터 뭔가 활활 타오르는 불빛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미친 듯이 달려가니 자기 저택이 활활 타고 있는데 다행히고 주인공은 밖에 나와 있었고. 집 안에는 꺄하하하 너 같은 놈들에게 넘겨 주느니 맨들리 자체를 없애 버리겠다능~~ 이라며 레베카 1번 사생팬 댄버스가 불놀이를 하다가... 타서 죽어요.


 그래서 첫 장면대로. 죽어도 맨들리엔 다시 안 돌아갈 거야... 라는 주인공의 목소리가 들리고. 불에 타 버린 맨들리의 모습이 보이고. 엔딩입니다.

    • 이거는 도입부 호텔에서 남주가 여주 다정하게 대해주는 장면이 좋아서 몇 번이고 돌려 봤읍죠. 그러다보니...타이윈 라니스터 옹이 남주로 나오는 레베카, 이름 부르기 뭐한 어떤 놈이 나오는 레베카까지 다보고..이제 원서 읽기로 들어갔는데 하아...어렵습니다. ---이 영화는 여배우들 연기가 참 좋지요

      • 도입부만 보면 거의 키다리 아저씨 분위기죠. ㅋㅋ 나이는 좀 많지만 잘 생긴 우주 갑부가 그렇게 챙겨주니 주인공이 낚이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던...


        보니깐 이 영화의 인연으로 조안 폰테인은 다음 영화까지 히감독과 같이 했더라구요. 그걸로 아카데미도 받고... 좋은 세월이었습니다! 

    • 포스터에 주디스 앤더슨은 이름도, 그림도 등장하지 않네요.

      • 아무래도 빌런 역할에다가 비인기 배우였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개봉 후 워낙 임팩트를 남겨서 찾아보면 후대에 만들어진 포스터들에는 꼭꼭 들어가고 심지어 로렌스 올리비에보다 크게 나오는 포스터도 있구요. ㅋㅋ 이름이라도 적힌 포스터는 있긴 한데 미국 내 재개봉 포스터거나 외국 포스터이거나 그렇습니다.

    • 로이님 글 읽고 생각해보니 진짜 히치콕의 남주들은 찐따거나 빌런인 경우가 많았네요ㅎㅎ(몇편 안 봤지만)

      저도 이거 보면서 ‘우앙 집 크기 봐!!!’했던 기억이 나요. 저택이 아니라 거의 궁전 수준.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에 영화를 본 관객들의 후기가 남아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시대 댓글 궁금해요ㅋㅋㅋ
      • 그리고 의외로(?) 여자들이 똑똑하고 당차고 그렇습니다. ㅋㅋ 물론 안 그런 경우도 많지만 제가 보고 있는 영화들이 대체로 그러네요.




        그냥 저택 사이즈도 그렇지만 레베카 방이 정말 여왕 레벨이죠. 와 저런 데 살면 진짜 불편하겠다! 와 와 그래도 폼은 나네! 라는 생각이 동시에... ㅋㅋ


        맞아요 이번에 옛날 영화들 연달아 달리다 보니 그런 생각 하게 되더라구요. 당시 사람이랑 얘기해 보면 그 사람들은 어떤 얘길 할까! 같은.




        근데... 인터넷 시대가 되었어도 우리의 80년 후(...) 후손들은 또 우리 세대 사람들 반응은 잘 모르게 되지 않을까요. 디지털 어쩌고 해도 결국 거의 다 십 수년 후면 사라지곤 하니까요. 하하.



    • 뮤지컬 공연에서 댄버스 부인 역할을 맡았던 옥주현의 컨디션과 기량이 최전성기였던 때의 라이브 영상 공유해봅니다. 이때 보시면 옥주현이 눈물을 흘리면서(강풍기 바람 때문인 것 같다고 사람들이 추측합니다) 노래를 불렀는데 덕분에 음산하고 광기어린 분위기가 더 잘 살아 좋아요. ㅋㅋ




      로렌스 올리비에가 원래 밀었던 여배우의 캐스팅이 무산되어 조안 폰테인에게 차갑고 비협조적이었고, 그래서 조안 폰테인의 기죽고 위축된 분위기가 연기에 반영되어 캐릭터가 잘 살았다는 얘기가 있던데, 아무 잘못 없는 상대 배우에게 로렌스 올리비에 너무했어요. ㅠㅠ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돼서 나온 버전도 어떨지 약간은 궁금했는데 손은 잘 안 가더라구요. 히치콕 영화를 봤는데 굳이 열화판을 감상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ㅋㅋ 스토리도 특별히 제 취향이 아니었구요. '캐리'도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오리지널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기대없이 리메이크를 봤는데, 현대 배경에서 동시대 배우들에 의해 다시 재현된 이야기의 비주얼을 확인한 거 말고는 역시 리메이크를 봐야할 이유가 없었던 경험이 교훈처럼 남기도 했구요. ㅋㅋ

      • 사실 제가 문화적 취향이 몹시 협소하여 뮤지컬 쪽엔 관심이 없거든요. ㅋㅋ 그래도 '레베카' 뮤지컬이 인기이고 한국에서 옥주현이 단골로 댄버스 부인 역할을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죠. 덕택에 노래를 처음 들어 보는데 잘 하긴 확실히 잘 하네요.




        올리비에경이 밀었다는 그 여배우가 본인 아내였다죠. 훌륭을 넘어 위대함에 가까운 배우셨다지만 이런 건 좀... ㅋㅋ 뭐 그 시절 스타 배우들이 다 좀 개차반스런 면모를 장착하고들 살았다니 그러려니 합니다. 조안 폰테인님 고생하셨구요. ㅠㅜ




        그게 평가가 되게 안 좋더라구요. 게다가 남자 주인공 배우가 나중에 거대한 스캔들로 골로 가셔서 더더욱(...) 




        '캐리' 리메이크는 계속 호기심은 들지만 말씀하신 그런 평들 때문에 안 보고 있어요. 이러다 언젠가 너무 심심한데 당장 땡기는 게 없을 때 한 번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어차피 기대치는 매우 낮으니 크게 실망하지도 않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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