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


 1.어제는 누군가가 생일을 축하한다면서 케이크 쿠폰을 보내 줬어요. 그게 누구냐면 나도 모르죠. 본인이 누군지는 밝히고 싶지 않은건지...예전에 쓴 글을 보며 위안을 얻곤 했다는 정도의 언급만 있었어요.


 그런데 잠깐. 내가 써온 글이 그렇게 힐링이 되는 글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어쨌든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그러한 기대에 맞는 글을 쓰고 싶단 말이죠.



 2.사실 요즘은 레퍼토리가 워낙 뻔해요. 일상이 변화도 없고 하니까 맨날 돈 얘기를 쓰거나 하릴없이 어딘가를 쏘다니는 얘기를 쓰죠. 여자 얘기도 쓰고 싶지만 이곳의 감성에는 안 맞는 글이 될테니 쓰기가 힘들고. 위안을 주는 글이란 건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건지?



 3.사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딱히 돈 얘기를 하지 않아요. 물론 그들도 매일 매일 경제활동을 하긴 하지만 나처럼 자꾸만 돈 얘기를 주워섬기지는 않죠. 


 나는 왜 이렇게 돈 얘기를 자주 할까? 나는 애초에 돈의 용처가 그렇게 다채롭지도 않거든요. 남들처럼 여행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쇼핑을 엄청나게 하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고, 취향이 확고해서 꼭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예요. 


 내가 돈을 계속 모으는 이유는 그게 그냥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딱히 쓸 곳은 없어도 사람들이 바라는 물질(개념)을 내가 얻는 순간 나 자신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계속 얻을 수 있거든요.



 4.휴.



 5.그래서 전에 썼듯이 돈을 꼭 좋아하는 건 아니예요. 돈이 불어나는 것을 좋아하죠. 물론 불어난 돈은 과거형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돈이 불어나는 아주 짧은 한 순간'을 좋아하는 거죠. 한데 그 한순간은 너무나 짧아요. 그래서 그 한순간을 또다시 음미하기 위해 분석을 하고 돈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는 거죠.


 뭐 어쨌든...생일이 슬슬 다가오고 있네요.



 6.학교 후배에게, 생일 때 몇몇 모르는 사람들이랑 식사하는 자리에 부를까라고 물어 봤어요. 그는 신중하게 한 명 한명이 어떤 사람들인지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한 명은 사업하는 아는 아저씨이고, 한 명은 내 친구, 한 명은 또다시 내 팬아저씨, 한 명은 오다가다 알게 된 동생이라고요. 또 한명은 내 또다른 친구. 그들이 모두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도 덧붙였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인지 '그 사람들은 서로 다 아는 사이야?'라고 물었어요. 이 정도까지 물어본다는 건, 그들끼리 이미 너무 친하지만 않으면 오려고 물어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니, 그들끼리도 서로 몰라.'라고 대답했어요. 사실이기도 했고요.


 그러자 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역시 그건 힘들겠어.'라고 대답했어요. 대신에 학교 선배형이랑 셋이 보자고 말했어요.



 7.전에 썼듯이 학교 후배는 이재명을 몹시 싫어하기 때문에 이재명에게 투표한 사람들도 몹시 싫어해요. 그리고 학교 선배형은 이재명에게 투표했고요.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하는 것보단 이재명에게 투표한 아는 사람이 차라리 낫다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쨌든 그럼 우리끼리 따로 생일파티를 하자고 말해 놨죠. 셋이서 말이죠.



 8.하지만 뭔가 씁쓸했어요. 후배는 지금 일자리를 좀 구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인맥이라도 넓혀 놓으면 어디서 무슨 기회가 있을지 알 수 없는 건데 말이죠. 사람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람을 안 만나고 혼자 있는 건 좋지 않은데 말이죠.


 하긴 사람이 불편한 건 나도 마찬가지긴 해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느끼곤 하죠. 일이 진행되려면 '사람'을 통하지 않고선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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