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잡담]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훈훈한 마무리 후의 또 훈훈한 마무리

*전작 엔딩의 누설이 있습니다. 롬콤 스토리가 다 뻔하지만 또 혹시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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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파이널 챕터 맞겠죠??;;



워킹타이틀만이 아니라 롬콤 장르를 통틀어 레전설로 남은 2001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이어 2004년 완성도는 별로였지만 흥행은 더 잘됐던 2편 '열정과 애정' 후에 뜬금없이 12년 후 3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나왔죠.


늦은 나이에 덜컥 임신한 브리짓의 아기 아빠가 남주 둘 중 누구인지를 찾느냐가 주요 플롯이었는데 당연히 마크 다아시로 밝혀지면서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 사랑스런 아기까지 얻으며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끝이나고 2편과 달리 괜찮은 평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에 진짜 훈훈하게 마무리한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올해 4편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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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 전작에서 낳았던 아들에 이어 귀여운 둘째 딸까지 키우고 있는 엄마 브리짓이 커플모임 장소에 도착하고 반대편에서 마크가 스윗하게 미소지으며 다가옵니다. 서로 눈에서 꿀이 흐르면서 염장질을 시작하려나 싶더니 갑자기 마크가 사라지고 쓸쓸한 표정의 브리짓이 혼자 들어갑니다. 왜냐면 전편과 본편 사이에 마크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동명의 원작 3편에서도 마크가 죽는데 당연히 충격받은 독자들은 왜 브리짓과 천생연분의 짝이었던 마크를 죽여버렸냐며 엄청나게 분노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3편을 임신한 브리짓의 이야기로 만들었던 거라고 하던데 이번 4편에서 기어이 이 스토리를 사용하게 된 것.



어쨌든 그동안 전업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왔던 브리짓이 다시 커리어는 물론 연애도 시작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이 본편의 내용입니다. 시리즈 공식에 맞춰 연애상대는 또 둘이고 여전히 어설프고 좌충우돌하면서 망신살 흑역사를 써나가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에 비해서는 많이 지혜롭고 성숙해진 브리짓의 매력과 대체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르네 젤위거의 연기를 구경하는 재미는 여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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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천방지축 아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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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숙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1편부터 출연했던 여러 조연진 배우분들이 다행히 그동안 돌아가시거나 큰 사고를 쳐서 취소되거나 하는 일 없이 다들 잘 활동하고 계셨기에 거의 다 복귀해서 얼굴을 비춰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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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그동안 이 시리즈와 브리짓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해온 팬들에게는 기대하지 않았던 반가운 선물같은 작품이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의 연애파트는 그냥 의무방어전으로 그칩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로맨스가 별로라는 건 보통 치명적인 단점입니다만 열성팬들에게는 다른 장점들로 충분히 덮고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 시리즈에 별다른 애정이 없는 분들이라면 별로 볼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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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두 분은 수고해주셨는데 캐릭터가 그냥 둘 다 무난한 훈남들이라 대립구도나 긴장감이 전혀 살지않아요. 브리짓이 한 명과 사귀다가 다른 캐릭터로 갈아타게 되는 과정도 영 대강이고 마지막에 한 남자와 짝이 되는 결말도 별 감흥은 없습니다.



그냥 사진들로 떼운 글이 됐는데 어쨌든 결론은 이 시리즈와 함께 나이를 먹어왔거나 전작들을 재밌게 봤던 분들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후일담이 될 것이구요. 딱히 그렇지 않은 분들은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브리짓 포함 거의 모든 시리즈 등장인물들이 모이는 엔딩과 그동안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엔딩 크레딧까지 팬서비스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해줍니다. 스트리밍엔 없는 것 같고 유튜브에서 1800원에 대여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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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르네 젤위거는 주디 갈란드 전기영화였던 19년작 '주디'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6년만의 복귀작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여배우 중 하나였는데 어떤 계기였는지 오래 공백기를 가졌다가 복귀했던 작품이 바로 16년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였었죠. 굳이 연기에 미련은 없지만 브리짓 존스만큼은 내가 해야한다는 그런 사명감(?)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하하

    • '시카고' 이후로 경력이 티 안 나게 조금씩 조금씩 가라 앉는 느낌을 주다가 갑자기 6년을 확 쉬어 버렸었죠. 배우 생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걍 본인 인생 충실하게 살아 보려고 그랬다... 고 인터뷰에서 말했던 기억이 있구요. 말씀대로 그러다가 '브리짓 존스' 속편으로 컴백하고 나서는 '주디'에 나올 때 까지 드문드문이나마 확 관두진 않고 출연을 하긴 했더라구요. 다만 그 영화들이 확 뜬 게 없었고, 또 티비 시리즈가 2019년부터 2025년의 딱 중간인 2022년에 숨어 있구요. ㅋㅋ




      근데 말씀대로 브리짓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긴 할 것 같아요. 외모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단 소리 들으면서 활동하다가 딱 스타로 만들어주며 기회를 왕창 갖다 준 게 그 캐릭터, 그 영화였으니까요. 아놀드 아저씨가 계속 터미네이터를 찍듯이 르네 젤위거도 '브리짓, 손주를 보다!'로 언젠간 돌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놀랍게도 글 적어주신 이 영화가 평도 상당히 좋고 흥행도 나쁘지 않게 했더라구요.

      • 한창 전성기 때 성형의혹에 많이 시달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본인이 그게 이유라고 말은 안했지만 다른 여자연예인들에 비해서도 그런 게 유독 심했어서 더 연예계에 염증을 느낀 것도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저는 '주디' 이후에 계속 쉬었는줄 알았는데 중간에 TV 시리즈가 있었군요. 6년만의 영화 복귀작인 걸로 ㅋㅋ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다시 자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말씀대로 확 관두진 않았지만 본인이 진짜 하고싶은 역할 제안이 아닌 이상은 굳이 억지로 할 필요를 못느끼는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 나이에도 1년에 20여편씩 찍는 에릭 로버츠 같은 분도 계신데 젤위거는 전성기 때 벌었던 재산 관리를 잘한 모양입니다.




        맞아요. '제리 맥과이어'도 있었지만 그냥 적당히 매력있고 연기 괜찮은 조연급 배우라는 느낌에서 브리짓으로 단숨에 A급 스타로 뜰 수 있었죠. 오죽했으면 롬콤 연기로 오스카 후보에도 올랐을 정도였으니

    • 한편도 안 본 영화인데 마지막 편의 후기 글을 보니 뭔가 다 본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ㅎㅎ

      시리즈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모두 무사히 끝까지 나오고, 팬서비스까지 확실히 해준다니 그것 만으로도 충분해 보여요.
      • 앗 아직 브리짓 존스를 한편도 안 보셨군요. 뭐 시리즈를 다 정주행하라 그런 말씀은 못드리지만 그래도 1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언제 한번 챙겨보세요. 롬콤의 바이블로 남은 작품이라 ㅎ

    • 1편만 보았는데 잘 마무리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생각해 보면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공포 영화나 액션 영화도 끝없이 속편이 이어지는데, 로맨틱 코메디도 별 비용 들이지 않고 속편이 나올 수 있는 소재 아닌가요. 원작이 있다면 더더욱 가능한 이야기이고요. 

      • 롬콤은 결국 대부분 남녀 주인공이 맺어지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속편에서 행복한 모습만 보여줄 수 없으니 둘을 갈라놓고 갈등을 만들어야하는데 그게 좀 애매해서 그런 것도 같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도 2편에서 다소 억지스럽게 브리짓과 마크를 갈라놨다가 다니엘이랑 잠깐 한눈 팔다가 다시 둘이 맺어지는 내용이었고 그래서 브리짓 망신 당하는 몸개그만 늘려놔서 평이 안좋았죠. 그나마 3편에서는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서로 안맞아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다는 식으로 나와서 괜찮았어요. 1편만 보셨으면 2편은 스킵해도 되는데 3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한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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