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봤습니다만 (스포일러 없음)
음…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극장 영화’로서는 좀 실망했습니다.
[무한열차편]이 극장에서 보는 영화 1편으로 즐기기 적당했기에 기대를 했는데,
[무한성편]은 추후에 분절되어서 TV판으로 서비스 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선지 전개가 산만하고 다소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살짝 지루합니다.
포스터들은 하시라 총 출동! 인 것 처럼 그려놓고 주요 전투가 셋 뿐인 것도 좀 김이 빠지는 요소죠.
무려 2시간 35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인데…
알고보니 [무한성편]은 시리즈 3부작으로 나올 거고 이건 그 중의 1부라더군요.
그래서 뒤를 위해 아껴놓았나 봅니다.
그러니까… 귀멸의 칼날에서 [무한성편]이라는 것은 마치 어벤져스의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 같은 것이죠.
어벤져스 시리즈가 인피워-엔겜을 위해 원기옥을 모았던 것처럼 이 몇 년을 끌고온 IP의 대단원을 5~6년에 걸쳐 3부작으로 마무리 하겠다는 거창한 야심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3부는 2029년에 나오고 그건 귀칼 애니 1기에서 10년이 되는 해니까 애니 방영 10주년 기념으로 멋지게 마무리하는!
이번 극장판 내용이 원작 그대로 따라갔다고 하는 것도 그래서인 것 같아요.
거기에 귀칼 IP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이고요.(안 그러면 이런 불발탄 같은 내용으로 극장판을 만들 순 없을테니)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TV판을 봐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 다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알고는 있어서 따라가는 게 힘들진 않았는데, 그래도 재미는 좀 떨어지더라고요. 아마 지금까지 다 챙겨본 분들은 저보다 즐겁게 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귀칼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되게 신파적 요소가 강하죠.
온갖 나쁜 짓을 하던 혈귀들이 죽을 때가 되어서야 무잔이 억누르고 있던 인간 시절의 기억을 되찾으면서 성불하는 패턴인데 전 그런 요소 싫어하진 않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역이고, 이번에는 그게 좀 과했어요.
되려 혈귀가 주인공들의 존재감을 넘어서기까지 하니까요.
하여튼 그런 사소한 불만이 있긴 했음에도 그래도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만,
다음 편은 27년에나 개봉한다고 하니 역시 좀 그렇네요. ㅋㅋㅋ
이 시리즈가 워낙 10대들에게도 인기가 좋아서 학생들이 엄청 보러 가더라구요. 비교 사례로 드신 '엔드 게임'처럼 아마 3부작 다 만들어 개봉할 때까지 계속 잘 되겠죠. 사업적으로 훌륭한 판단이겠지만 나오다 마는 이야기라면 저는 더더욱 관심이... ㅋㅋ
원작을 안봐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번 극장판 이야기의 밀도로 볼 때 잘라낼 거 잘라내고 좀더 압축적으로 전개했으면 3부까지 안 갔을 것 같아요.(길어야 2부?) 원작이 진작에 끝나버린 상황에 HYPE를 이어가기 위한 사업적 판단이겠지만... 덕분에 퀄리티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이야기를 더 길게 끌어달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가차없이 '할 얘기 다 했다'며 마무리 지어버린 원작자와 대비되기도 하고요. ㅋㅋ